디어봐야 뜨거운맛을 아는 아이

 이야기가 헛도는거 같아서

 불판 갈아봅니다. 


 한 어린아이가 있다고 칩시다. 그 아이에게 엄마가 불은 뜨거우니 손을 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기어코 손을 대서 화상을 입습니다. 엄마는 부랴 부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시켜줍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 아이를 용감하다고 칭찬합니다. 그리고 그 애는 더욱 바보가 됩니다. 끝.


 한씨의 사례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국가는 저 엄마처럼 사전 경고를 하였으나 한씨는 저 아이처럼 무시하고 화상을 입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어찌되었건 자기 아이라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합니다. 

 그런데 저 아이와 다른 아이들에게 교훈이 되려면?

 저 아이는 바보라고 비난을 하고 야단을 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언론의 몫이라고 생각하구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다행히 엄마가 하지 말하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간혹 하지 말라는 짓을 해서 사단이 벌어지면 앞으로는 엄마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교훈을 얻거나요.


 왜 이런 간단한 논점에 국가의 책임만 이야기하려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개인의 책임을 따지는게 그렇게 어렵고 기피되는 주제인가요?

    • 댓글 안 달고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많이 답답해하시는 것 같아서 달아봅니다.

      소부 님과 우공 님의 의견에서, 어느 쪽이 옳은지의 문제와, 어느 쪽에 제 개인적으로 동감하는지의 문제를 완전히 떠나서, 두 분이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문제, 연관은 있지만 소부 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어하시고, 집중해주길 바라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가 논의에 등장했죠.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견에 대한 동의나 옳고그름을 떠나서, 소부 님께 동정심;;이 들었습니다. 좁혀달라고 하셨는데 좁혀지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구경꾼도 있었다는 점 알려드리러 달아봤습니다.
    • Chekhov/ 동정심? 감사합니다;;쿨럭;;; 저도 물론 그렇게 좁혀지지 않는 사정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 '사정' 때문에 더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 찾아서 글 읽어봤는데 한지수씨가 온두라스에서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던 건 모르고 있었네요. 온두라스->이집트였는데 이집트에서 강사생활하다 체포된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외교부에서 출국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는데도 출국했다면 일단 한지수씨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집트 대사관 처사에도 물론 문제가 있구요. 그래도 그 분이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
    • 개복치/ 다행한 일이긴 합니다. 그 개인에게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더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 그 정도에서 끝나서요. 만일 유죄가 확정되고 처벌을 받게되기라도 했었다면;;; 한씨의 실수는 뭍힌채 언론부터 각여론들이 정부규탄에 난리법썩을 떨어댔을텐데 그 꼴을 안봐서 다행이라는 -_-';;;
      전 저런 한씨같은 민폐형 궁민들이 국가의 책임 어쩌구 떠드는게 정말 밥맛이거든요.
      예측 못할 불상사도 아니었고 엄연히 수배가 된 상태이니 나가지 않으면 피할 수 있는 상황을 자신이 자초하여 엄한 사람들의 시간과 노고를 낭비시킨 전형적인 민폐에요.
    • soboo님은 왠지 알고 계실 것 같지만,일본에서도 2004년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3명의 일본인들에 대해서 "자기책임론"이 제기 된 적 있었습니다.
      다만, 큰 전제로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대응을 했고, " 무사히 자국민을 구해 놓은 다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두 가지가 전제 된다면 개인의 책임을 따지는 것은 어렵고 기피되는 주제는 아닌 것 같아요.

      2004년 4월에 이라크의 무장단체가 3명의 목숨을 빌미로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철수"를 요구했죠. 그 때 이미 이라크는 위험지역으로 분류 되어있었습니다. 그걸 무릅쓰고 3명은 간거죠. 다행이 이 3명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풀려나서 일본에 돌아 온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다시 이라크에 가서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거에요.

      납치되어 있는 동안의 일본 국내 정황을 알 리가 없으니 사정을 잘 모르고 실언을 한 부분도 있었고, 이런 일을 당했지만 이라크를 싫어하게 된 건 아니라는 뜻에서 한 말이 오해 받은 측면도 있었구요.

      어쨌든 그 발언에 고이즈미 총리는 격노하고, 여론이 악화되서 "세 사람에게,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과 교통비 일부를 청구하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시 제가 일본에 있었는데 아침 방송에서는 비용 계산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자기책임"이란 말이 유행을 해서 몇 년 동안 여기저기서 관용구로 쓰였습니다.

      그 이후로 사과 및 해명 방송이 조금 나오고, 3명 중 1명은 여성 저널리스트였는데 한동안 충격으로 집에만 갇혀지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 부모님이 방송에 나와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하고 고개를 여러번 숙였죠.

      다만, 한국의 경우 "자기 책임론"을 들이대기엔, 외교부, 대사관, 영사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뿌리 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지수씨 사건에 대해서도 일단 당국의 무성의함이 조명되고, 그걸 읽는 사람은 "맞아 또 나몰라라 그랬을 거야, 예전에 있었던 비슷한 그런 사건들 처럼" 이라고 납득해버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해당 기관의 대응이 자초한 부분도 많은 것 같고 이미지 쇄신과 신뢰 획득을 위해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 곰친구/ 제가 Chekhov댓글에 답했던 내용중에 있던 그 '사정'이 바로 곰친구님께서 말씀하신 사정과 맥이 닿습니다.
      그 간에 제대로 잘 하지 못하여 왔으니 일단 욕먹게되는 외교부의 사정 말이죠.
      그런데 그게 다 돈 드는 일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만 보아도 한국의 외교부처에 대한 정부의 예산편성은 비슷한 경제규모의 나라들에 비해서 턱 없이 적다고 하더군요. 결국 인력이 충분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되구요.
      쥐어 짜 보아도 제대로 나올게 없는 상태라는 것이죠. 그 간 책 잡힐 뻘짓거리가 많아서 신뢰도가 땅바닥인 집단이지만 그래도 보기에 아닌건 아닌거죠....

      예산문제 외에도 외교관 인력관리시스템의 문제도 있어요.
      일부국가를 제외하고는 현지에 파견나간 영사들이 현지어를 못하는게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단 한명의 영사도 현지어를 할줄 모르는 경우요....
      무슨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아프리카 같은 나라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이탈리아 대사관 같은 곳 말이죠;;
      왜냐? 외무고시에는 이탈리어시험이 없고 설령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줄창 이탈리아에 파견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런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 특채제도를 만들었는데 엄한 미꾸라지들이 흙탕물을 만들어 버렸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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