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ost 중 겨울이야기

 

 

 

 

 

 

 

우리는 모두 봄이건 여름이건 가을이건 겨울이건 언제든 추워하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따스한 봄이라는 것은 기차를 타고가서


저 이름모를 역에 내렸을 때나 맞을 수 있는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빙하가 깔린 시베리아 역사에 만난 길잏은 한 쌍의 피난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열 아홉 살의 체온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외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놀러와 쎄시봉 게시물 중 mockingbird님께서 댓글로 링크해주셨는데요.

70년대의 정서가 전혀 낯설지 않아요.

서로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열 아홉 살의 체온 밖에는 없는 연인이라니...

 

 

 

 

 

 

    • 그리고 나이 서른이 넘어가면 그 열 아홉 살의 체온이 얼마나 따스한 것이었던가도 알게 됩니다. 갱년기 열감이 시작되기 전까진 도저히 그 온도를 회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ㅜㅜ
    • 그걸 기억하고 회상할 나이라면 차라리 나을 겁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시절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면 돌아 볼 여유조차도 없을테니까요.
      전 뭐랄까. 요즘 유행하던 88만원 세대 관련해서 저 노랫말이 와닿았어요. 물론 제가 거기서 더 논의를 확장시킬 깜냥은 되지 않지만.
      아까 저녁 때 집에 오다 본,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골목길을 두 손 꼭잡고 걸어가던 어린 연인들 생각도 나고.
    • 70년대 식 감수성의 한 쪽엔 이장희가 다른 한 쪽엔 선데이 서울이 있지요.
    • 이제 썩을 일만 남은 사과 신세보다는, 단단하고 뜨거운 몸을 가진 편이 나아요. 게다가 그 체온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야, 열 아홉에!
      나눌 게 체온밖에 없는 연인, 전 가엾지 않아요. 그들은 자신들이 뭘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해요. (...음, 그림형제 동화에 나오는 거울여왕이라도 된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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