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에 대한 은행원의 생각

 

1. 저는 요즘 한창 이 게시판이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는 MB가 그리 자랑했던 UAE원전 수주에 대해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릅니다. 

    다만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를 구조화할 때 대충 어떻게 판을 짜는 지는 저의 과거 업무 경험으로 짐작이 될 것 같아서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2. 보통 전력이나 수도, 철도, 항만 그 밖에 항공기, 고가 선박등의 중공업 제품을 수출하면 해당국의 ECA(Export Credit Agency)가 수출의 촉진 및 매입국의

    편의를 위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ECA라함은 제목 그대로 해당국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구매국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 본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은행(K-Exim), 미국은 US Exim(미국 수출입은행), 일본은 JBIC, 독일은 HERMES 뭐 이런 기관들이 자국의 수출을 지원하지요.

    따라서 이번에 두산중공업 컨서시엄이 수주를 했다면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금융을 제공하는 건 매우 상식적입니다.  단 필요자금이 U$ 100억이라면

   수출입은행이 전액을 다 하는 게 아니고, 당연히 Syndication을 구성합니다. 여기 대출에 참여할 은행을 Globally 모집합니다. 여기까지가 수출입은행의 role일 겁니다.

 

3. 대출기간이 28년이라고 했는데, 이 기간이 이상해 보이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이런 종류의 Financing에서는 보통 이정도 기간이 매우 정상적입니다.

   전력같은 기초 infra는 아주 긴 장기 대출로 조달합니다.  원래 이쪽 산업이 안정적이긴한데 떼돈을 버는 건 아니고 워낙 많은 자본이 들기 때문에 회수하기까지

   몇 십년이 걸립니다.  제가 실제 해보았던 화력발전 project가 보통 22년에서 25년이었는데, 건설기간이 훨씬 더 긴 원자력이 28년이라면 매우 준수하지요.

 

4. 전력의 경우, 전력은 생산후 보관 및 운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국 정부가 의무적 매입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발전사업자들의 적정이윤을

    보장합니다.  이게 없다면 사업이 진행될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출자하더라도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아니 출자하는 것이 이익입니다. 

 

5. 다른 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들리는 소문으론 Bid시, Escalation조건(건설기간 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건설가격에 반영시키는 조건)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 데, 정말로 Escalation조항이 없다면 이거야 말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장기 공사엔 있는 것이 정상적이고요. 

 

 

원전가격만 문제 없다면 게시판에서 보이는 논란들은 이쪽 바닥을 잘  모르시는 보통 분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가격을 제외하면

문제 될 건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발전이란  해당국 정부가 일종의 보증이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라서 망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그냥....전 무식하게 덤핑낙찰 받았다고 정리했어요. 해병대는 덤
      • 해병대가 아니라 특전사 입니다. 뭐 둘다 한국군이지만
    • 쓰신글이 사실이라면, MBC는 예전 광우병 방송 이후 한번 더 홍역을 겪겠군요.
      그런데, 보통 대규모 공장들은 감가상각기간이 20~30년씩 하긴 해요.
    • 국가별 신용등급으로 인한 역마진도 문제가 없는 건가요?
    • 그렇지만 수출입 은행의 현재까지 총대출액의 5배가 한 사업에 투자된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빌려오는 이자율과 UAE측의 이자율 차이에서 오는 역마진 등은 문제를 짚을만 하지 않을까요?
    • 좋...좋은 떡밥분쇄입니다.
    •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의 손익을 일반인이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직접 작업에 참여했던 실무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
      손해와 이익이 엇갈릴 일이고, 그를 입증할 수 있는 이론들은 얼마든지 가져다 댈 수 있을테니까요.

      문제는 정부의 홍보 태도입니다.
      고급정보를 가진 각국의 단체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별로 비밀도 아니고 향후 또 다른 수주에 특별히 불이익이 발생할 정보가 아닌데도
      자칫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실들은 뒤에 감추어 둔채로 엄청난 거사를 이루어낸 것 처럼 도하 각 언론을 이용해
      나팔을 불어댄 행태를 나무라고 싶습니다.
    • 이 문제의 핵심은 저런이야기를 왜 국민들한테 안하냐.는 겁니다. 현 정부의 태도를 생각하면 그런식으로 행동해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일반국민들이 저런 복잡한 금융기법은 당연히 알리가 없고 아 그냥 한국이 지으면 그쪽이 돈 주나보다.라고 생각하지 저런 생각은 안하죠. 그렇더라도 정부는 밝혀야 할 의무는 있죠.
    • 만약에 참여정부가 이랬으면 아주 저런식으로 소소하게 까발렸을꺼다에 올잉....-_- (참여정부 무작정 옹호는 아니지만..)
    • 정확하게 알아 보려면 28년 후 남는 장사였는지 손해보는 장사였는지 결산이 가능하겠지요.
      지금은 그저 다소 리스크는 있지만(다소? 중동이 UAE의 정치적 안정.) 남는 장사이겠거니 하고 추진하는게 맞을겁니다.
      각종 리스크에 대한 보험이나 제대로 들어두기를 바랄뿐입니다.
    • 수출입은행의 EDCF(경제개발협력기금) Loan으로 운용되는 프로젝트를 해 본 사람으로서 bankertrust님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이번엔 2580팀에서 이런 방식으로 운용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약간 오버를 한 듯 합니다. 제가 한 프로젝트에서도 당사국 부담과 수출입은행의 차관 비율이 4:6 정도 되었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사업기간이 3년 정도로 훨씬 짧고 사업비 규모도 비교가 안된 다는 것이죠. 한 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수출입은행으로선 유례가 없는 100억 달러라는 규모의 차관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 정작 한전 담당은 몰랐다고 하고있는 상황인데.. 타분야 전문가들보다는 한전 담당이 더 잘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_-;
    • niner//UAE가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다고 요번 건에 대한 Loan에 대해 국가신용등급으로 대출이 나가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적어도 수출입은행의 조달금리보다 밑지는 수준의 금리는 아닐 겁니다.
    • 뭐 형식에는 문제가 없다...라.. 그것까지 빌미를 잡힐 정도면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의 문제로까지 번지는게죠.
      그럼 왜 처음엔 공사 대금을 그쪽에서 전부 댄다고 거짓말했을까요? 언젠가는 들통날 거짓말을 해대니까 다른 것까지 의심스러워지는 겁니다.
      보수 언론과 유착해서 별 것도 아닌 공은 뻥튀기고 과가 될만한 부분은 스르르 감춰버린 것은 다른 분들도 이미 언급하신 바대로고요.
    • 와.. 이 글 너무 감사. 공부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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