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를 두고 오해하기

 

아래 글을 보다보니 '유니클로'가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팔았다고 하는군요.

 

 

 

 

이 티셔츠를 두고 하는 말이겠죠.  그런데 이 티는 욱일승천기 티가 아닙니다. 

 

http://www.asadaame.co.jp/index.html 

 

유니클로에서는 매해 세계 각국의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해 해당 회사의 로고를 새긴 티셔츠를 발매하고 있지요.

캐논의 dslr이 그려진 티셔츠나 미쉐린의 타이어마스코트가 그려진 티셔츠 등등.

이 티셔츠도 그런 종류의 티셔츠입니다. 그리고 저 마크는 주시회사 아사다아메(아사다사탕)의 트레이드마크고요.

목캔디 종류를 파는 회사입니다. 역사가 길죠. 메이지 20년(1887년) 부터 시작된 회사라니까요. 오래된 회사니 태평양 전쟁 시기에 어쨋거나

부역했을 수 있겠지만 저 마크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승천기라 주장하기엔 무리죠.

 

유니클로가 극우 기업이라고 하는데 유니클로 회장이 한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왜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건지 모르겠다. 고이즈미 수상 개인의 취미를 외교에 사용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이웃 나라로 움직일 수 없는 관계. 이 관계가 파멸적이 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도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이 전형적인 기업인으로서 이익을 위해 발언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극우라고 속단해서는 안될 여지는 주겠죠.

실제로 저 문장을 혐한인 일본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유니클로 회장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익을 모르는 작자라고 말이죠.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경계하는 것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그것이 지나쳐 혐의를 씌울 수 없는 부분에까지 씌우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를 봅니다. 그래서 이 글도 쓰게 된 것이고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에서 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두고 개봉당시 '하야오 극우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분께는 상식이지만 군국주의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양반이죠. 대표적으로 <붉은 돼지>를 통해 비판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작품에 그런 것을 경계하는

게 묻어납니다.

 

사실 저 장면에 태양이 떠오르는 그림은

 

 

대어 깃발입니다. 일본 어부들이 만선을 기대하는 깃발로 오래전 부터 걸어왔다고하죠. 흔한 풍경의 하나인겁니다. 태양이 떠올라 맑은 날씨여야

안전한 항해와 만선을 기대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저런 형태를 띈다고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왜 사용하는지를 판단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트럭 몰고와 확성기 틀고 일본의 재무장을 촉구하고,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이들과 만선을 바라는 어부, 몬캔디를 파는 회사는

똑같은 일본인이지만 똑같이 극우로 묶을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저 떠오르는 태양에 대한 경끼가 얼마나 심한지

 

 

레드얼럿3라는 게임의 출시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소련 그리고 욱일제국(일본)이 싸우는 게임인데 플레이를 해보면 이 게임에서

욱일제국은 우스운 이름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인 세력으로 나옵니다. 캐릭터들과 전투 병기들도 시대착오적이고 웃음 밖에 안나오는 그런

세력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항의를 했습니다. 실제 플레이 해 본 분들은 이 게임이 일본 제국을 전혀 찬양하지 않음을 아실거라 봅니다.

 

 

 

에어조단 신발 깔창에도 욱일승천기가 있다며 다국적기업 nike를 상대로 불매하자는 말도 있었고요. 이런걸 진지하게 제국주의로 여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태평양 전쟁 때 창설된 sundowners 부대 마크입니다. 태양이 가라앉는 모양이죠. 그런데도 이걸 보고도 욱일승천기로 오해하는 분도 계십니다.

오해에서 벗어진 코미디지만 우리의 예민함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2차 대전 독일의 철십자 훈장입니다. 19세기 프로이센 제국 때 부터 사용해왔습니다. 1차 대전에서도 독일군 전투기 등에 그려져있죠.

그러나 패전 이후 사용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2차 대전 이후에도 하켄크로이츠는 나치의 상징이기에 사용을 할 수 없게되었지만 가운데 하켄크로이츠를

제거한 철십자 형태의 훈장은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훈장입니다. 그들도 철십자 형태를 쓰니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제국주의 군에서 사용했지만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보지는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욱일승천기로 예민한 우리나라에선 저 철십자 형태를 두고도 말이 나오죠. 대표적으로 소녀시대가 저 논란에 시달렸었죠.

 

하켄크로이츠는 지금도 독일에서 공공연하게 사용 할 수 없으므로 그들이 만든 2차대전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죠.

 

독일인이 만든 영화에 하켄크로이츠가 나오고, 하일 히틀러를 외친다고 그 감독이나 배우들이 나치가 아니듯 우리도 일본인이 욱일승천기로 보이는 것을

사용한다고 언제나 똑같이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성적인 대응으로 진실을 가려 정말 제국주의, 군국주의, 극우라면 그 때가서

비난을 하고, 사죄를 촉구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몇 번 밝혔지만 인도 문화에 심취한 영국 밴드 kula shaker의 크리스피안 밀스가 만(卍)이 원래 평화의 상징인데 나치로 인해 왜곡되 안타깝다

고 이야기했다 나치와 하켄크로이츠에는 우리 만큼이나 예민한 유럽에서 순식간에 언론과 팬들이 동을 돌렸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아 활동을 접고 멤버 전체가

인도로 떠난 사건을 보면 이성적인 일이란 생각이 안듭니다.  여러 문화권에서 사용했던 스바스티카(Swastika)가 히틀러의 공로로 오로지 하켄크로이츠로만

보이게 되었으니 조심하지 못한 크리스피안 밀스가 멍청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치라는 증거는 되지 못하는데 말이죠.

 

단지 어제 축구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매번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예로 드는 사건들이 오해되고 왜곡된 부분들이 있어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여전히 인터넷에는 유니클로가 욱일승천기 티를 팔았다고 하고, 하야오나 이사오 감독이 극우라 합니다. 일본 배우들이나 감독들을 두고 혐한, 극우로 단정하는

것도 매우 손쉽게 이루어지고요. 정말 그렇게 분류가 쉬운건지 묻고 싶었습니다.

    • 혹시 엔하위키에 해당 부분을 작성하신 분인가요? 들고 있는 사례가 너무 똑같아서..-_-;;;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 북한, 중국, 필리핀 인들이 군국주의 시대의 일본군을 그림 등으로 나타낼 때 그게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한 위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또한 일본 배우들이 별 생각없이 침묵의 함대에 출연한다거나, 미야자키 하야오가 욱일승천기를 그렸다고 해서 혐한이나 극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에 대해 오히려 별 생각없이 썼다고 해서 피해자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별 생각없는 것이니까..'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가해자의 생각보다는 피해자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만..
      기성용의 문제는 당연히 징계감이지만 우리가 나서서 욱일승천기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있는지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따진다면 우리나라처럼 중국, 필리핀, 대만(아. 얘들은 빼고..)등의 국가에서 욱일승천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따지는게 이치에
      맞을 것 같네요.
    • 나치의 만자는 원래 유럽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었" 지 않나요?
      나치가 휩쓸고 간 이후 유럽에서 만 자가 행운을 상징하지는 않지요.

      저 욱일승천문양은 원래 가야에서 건너왔다고들 하고(나치 문양이 인도에서 건너왔듯) 예전부터 많이 쓰인건 알겠는데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이 핵맞고 끝냈다면 과연 "오래전 부터 쓰여왔던 문양이라" 비판이 없었는지 "비판을 무시했는지"는 좀 따져봐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할수 없는건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식 깃발이 욱일승천기로 그대로 유지된다는것인데,
      티셔츠에 욱일승천 문양 입고 다니는거야 뭐 변명이나 취향의 거리로 내 몰 수 있을 정도로 일본이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이었지만 정부 소속에 사실상 군대(한국 해군 예산 2배를 쓰고 함정이 4배 많은)인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써도 "과거사 반성" 하는 일본 사람들이 아무 말도 안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군대의 공식 상징"으로 "군국주의 상징"을 그대로 유지하는 지경의 나라니까 그 나라 국민들이 아무 생각없이 축구 응원할때 욱일승천기를 휘둘린 것이겠습니다만..

      일장기조차 선서를 하지 말자는 사람이 일본 내에 있는데도 욱일승천기가 버젓이 널리 쓰이는거 보면 일본, 그러니까 일본 정부에게 단단히 따지고 볼 필요는 있습니다.
    • 쿨라 쉐이커 해체 이유는 그게 아닙니다. 97년 당시 그런 논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곧 99년에 세번째 앨범 내고 활동했죠. 그러다 멤버들이 개인활동 시작하면서 해체했다가 04년에 다시 새앨범 내고 한국에도 왔었어요.
    • 엔하위키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네요. 제 나름대로 찾은 정보들입니다. 엔하위키에 비슷하게 있다니 괜히 찾아다녔나 허탈하네요.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한 위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그러니까 생각해보시란거죠. 아니잖아요. 제가 예로 든 것들은 일본 제국주의 찬양 목적으로 썼다는 걸 약간의 상식과 검색, 게임이라면 직접 플레이, 영화라면 직접 시청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이미지만 보고 '저건 일 제국주의니까 나오는 것 자체가 악'이라 하면, 정말 일본인이 만든 전쟁 영화라면 메세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군국주의 혐의를 받으니 너무 감정적인거 아니냐는거죠.

      별 생각없이 쓰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벼랑위의 포뇨는 명백히 어부들 만선의 의미로 사용된게 주변 깃발로도 충분히 판단 가능하고, 일본내에서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지나친 pc함을 가져야하는 하야오가 알아서 자진 삭제해야 옳았다고 한다면... 그냥 뭐 드릴 말씀이 없어지는거죠. 그리고 많은 경우 별 생각이 없다기 보다는 일본내에서 저 형태가 제국주의 상징 이외에도 많이 쓰였기 때문에 저들로서도 근본적 거부감이 안드는건데 막무가내로 극우로 몰아선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죠. 미국에서 만든 욱일제국 우스개로 만드는 게임을 두고도 발매중지하라고 외치는 상황을 보면...

      제 눈엔 쿨라쉐이커를 향한 유럽의 시선도 비이성적이라 보이기에 하야오 등을 몰아가는 우리의 시선도 납득이 잘 안돼요.
    • Regina Filange/ 네 정확한 것은 그 언급이 맞습니다. 표현을 수정해야 겠네요. 해체가 아니라 등을 돌린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인도로 떠난게 맞으니까요.
    • 그러니까 문제는, 일본인들이 욱일승천기를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위상으로 사용했다는게 아니라, 한국, 북한, 중국이 그 두 가지를 같은 상징성을 획득한 기호로 받아들이냐죠.
    • 가오가오/ 생각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겁니다. 그런 의도로 쓴게 아닌데 그런 오해를 받는다면 억울한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혐의를 받아도 해명하면 들어야 정상이 아닌가요.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군국주의자, 제국주의자, 극우로 모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예로 드는 것은 그런 사례들입니다. 우리가 피해자라고 우리의 생각이 다 진실인 것은 아니죠. 욱일승천기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명백한 이들을 향해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은 전혀 말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피해자인) 내가 보기에 하야오 저 만화에 나온거 욱일승천기로 밖에 안보여. 그러니까 그는 극우파야. 라고 말하는게 진짜 진실인가요. 아니면 나의 고집인가요. 사실이 아닌건 수정하고, 진짜 문제가 되는 대상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올렸습니다. 국적이 일본인이라고 잠재적 극우로 판단되거나 저 처럼 이런 글을 올린다고 또 일빠로 몰린다거나 하면 억울함이 큽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전 애국좋아하고 민족좋아하는 거개의 자칭타칭 민족주의자 보다는 전쟁과 폭력을 경계한다고 자신합니다. 흡흡...
    • another brick/ 네 그러니까 불편하다고 말하고 의심은 할 수 있지만 낙인찍고, 단정 짓지는 말자는 겁니다. 제가 열거한 사례들은 대부분 오해 사례인데 여전히 널리 사람들 입에 진실로 유통되는 것들입니다. 피해자인 우리 눈에 고깝게 보이니까 제국주의 상징으로 사용한게 맞게 되어버리는건가요? 하켄크로이츠 고깝게 보이니까 영화 <몰락>을 만든 독일인 감독 올리버 하르비겔은 나치가 되나요? 영화를 보면 그런 이야기가 아니니 자연스레 그런 혐의가 사라지듯, 사실을 이야기하고, 직접 작품을 보고 하면 그런 혐의를 찾을 수 없는 것들까지 몰아 붙이니 피아 구분을 못하는 것 같아 올린겁니다. 진짜 극우들 붙잡고 다투자 하면 아무말 안합니다. 야스쿠니 신사 앞의 그 놈들이나, 일본 교과서 개정하려는 그 놈들 보고 야 임마 하면 아무말 안해요.
    • wonderyears / 열거하신 사례들의 대부분은 잘못 이해한데서 오는 오해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몇몇의 사례들은 잘못이 아예 없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욱일승천기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명백한 이들에게만 비난과 비판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하켄크로이츠는 어떤가 한번 생각을 해보지요. 정치적 군사적 목적이 아닌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은 비난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명백한 가해자와 피해가 있는 역사적 사실에서 "나는 선의로, (혹은 비정치적, 비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했다"라는 말은 얼마나 가해자 중심적 사고인가요. (생각해 보니 이 말을 저는 성희롱 사건에서 가장 많이 들어보았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2차대전 영화에 하켄크로이츠가 나온다고 영화를 만든 사람들을 나치추종자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한 저는 2차대전의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에서 욱일승천기가 보인다고 무조건 일본제국주의를 비호한다 욕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하켄크로이츠가 나오건 욱일승천기가 나오건 똑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명백히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비난을 그냥 선의로 볼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씀은 피해자에게 너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잊고, 가해자를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글로 보입니다.
    • 허튼가락/ 선의로 봐달라는 이야기 아닙니다. 전후좌우 맥락을 살피고, 진실을 말하면 진실이 맞냐 아니냐 따져달라는거죠. 가해자 중심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는겁니다. 피해자의 말이라면 진실 여부 가리지 않고 다 듣나요? 성희론 사건에서도 피해자의 진술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죠. 피해자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야겠지만 진실로 단정해서는 안될겁니다.

      하필이면 일본 영화지만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란 영화를 보셨다면 제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실겁니다. 어쨌거나 역사적 사실에서 피해자, 가해자를 떠나 왜곡되고 날조된 사실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하나의 피해자아닌가요. 이쪽도 경청할 필요가 생기는 것 아닌가요. 가해국의 시민은 언제까지나 가해자이지 피해자가 될 수는 없는건가요?

      명백히 욱일승천기를 군국주의, 제국주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절대 선의로 안봅니다. 스스로 말하기도 민망한 이야기를 앞선 댓글에서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폭력을 싫어한다'고 한 이유가 오해 받을까 해서 드린 말입니다. 진실과 상관 없이 민족주의 감정, 가해자 감정으로 적으로 돌려버리는게 과연 옳은 것인가, 그것도 하나의 폭력이 아닌가 되물어 본 것이고요. 전 국적 떠나서 위에서 오해 받은 하야오 감독이 깃발 하나 사용했다고 상종 못할 놈으로, 이사오 감독이 전쟁에 대한 반성을 미적지근했다고 가해자 옹호로 몰기 보단 전쟁 혐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는거 아니까 연대하고 싶네요. 이게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피해를 입은 우리가 가해자에게 진정 사과 받을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네요..머얼리 나가보자면..
    • 원더이어즈/ 글 재미있게 읽다가 지엽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면 언급하신 영화의 경우 저는 일부러 애매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물론 제목은 그렇지만 검증하는 장면 등의 기억을 되새겨 보면. 그리고 수업에서 본 거라 영화 본 후 토론하는 과정에서도 저랑 비슷하게 느낀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 wonderyears/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고 알겠는데요.. 뭔가 논지를 자꾸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전혀 그런 의도를 가지고 깃발을 사용한 게 아닌 하야오 감독을 제국주의자로 낙인찍고 몰아가잔 얘기가 아니라, 하야오 감독이 그런 사람 아닌 거 잘 아는데, 앞으로 그 의미가 담긴 깃발은 피해자를 위해서 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요.. 결국 Wonderyears님의 생각과 비슷한 거 아닌가요.. 우리가 어떤 단어나 어떠한 상징을 악의 없이 사용했다 하더라도, 그 단어나 상징이 악의가 포함된 쪽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적어도 역사적 사건으로 존재한다면, 앞으론 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운동하는 게 연대의 의미 아닌가 싶네요..
    • loving_rabbit/ 영화에서 애매하게 표현했다고요? 카세 료는 끝가지 범인이 아니라고 스스로 주장합니다. 그리고 감독도 그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애초에 영화를 만들게 된 것도 그러한 일본 사법체계의 한계 때문에 시작했던 거고요. 영화 소개 자료엔 '형사 사건으로 기소될 경우 99.9% 유죄로 판결되어지는 일본 사법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작품은 무죄의 근거가 충분히 있음에도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리기 쉽지 않은 일본 사법 제도의 현실과 기막힌 모순을 무고하게 치한으로 구속된 주인공 텟페이의 재판 과정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합니다.

      팝풀/ 팝풀님 보고 한 말씀아닙니다. 제가 본문에 언급한거 이해하고 다시 되풀이해서 인터넷에 사실이 아닌 것 퍼트리지 않는다면 그걸로 된거죠. 전 자꾸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퍼트리는 분들이 한-일 역사 문제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올린 것이고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저거 우리에게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고 의견 표명할 수 있습니다. 무방합니다. 하지만 사실이 뭔지 이미 명백한데(저걸 두고 대어기가 아니라고 말하는게 넌센스) 들을 수 있는 답이 얼마나 될까요. 다시 안쓰겠다? 그런 말 들으면 다행이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었네요. 정도 답이나 들을까요. 의도가 아니라면 또 그걸로 어깨 힘 빼고 다른 중요한 문제나 다루는게 좋겠네요. 이건 운동이랄게 안돼요. 어부들이 오래전 부터 사용하던 깃발을 두고 사용하지 말라, 피해자를 존중해 달라 하면 그들에겐 납득하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듭니다. 명백한 범죄 행위, 되풀이 되서는 안되는 행위들을 두고 운동하고 합의를 도출하는게 좋지 않나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라면 영화 등에서 나오는 하켄크로이츠까지 막지는 않듯이, <벼랑 위의 포뇨>같은 작품에서 어선이 등장하는데 자체 검열해서 대어기를 거두어 달라 요구하는건 무리아닐까요. 말하자면 일상적인 장면이 일상적으로 나온건데...
      <반딧불의 묘>를 두고도 등장하는 군국주의적 캐릭터를 두고 이게 바로 감독의 군국주의 성향의 근거라 하는 사람도 있던데, 긍정적으로 그리는 인물이 아니라면 그렇게 판단해선 안되죠. 그 캐릭터 삭제를 요구할 수도 없고. 2차대전을 다룬 독일 영화에 히틀러에 충성하는 캐릭터가 나온다고 그 영화가 나치 영화가 되는게 아니듯.

      아무튼 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이미지 하나를 두고 해석까지 겸비해 단죄하는 분들께 드린 글입니다. 몇 가지 오해는 좀 풀어져서 인터넷에서 진실처럼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 일본의 사법제도와 관련된 감독의 묘사와 별개로 그건 보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고요. 피의자가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걸 사실인 건 아니죠. 그게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카세료씨가 연기한 주인공에 저도 감정이입을 했지만 현장재현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기억해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저도 처음엔 아 진범이 도망가고 주인공이 누명을 쓰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걸로 밝혀졌다고 기억하고. 하여간 주인공의 확신 밖엔 다른 증거를 못구했죠.

      일본의 사법제도의 문제점비판 의도와 또다시 별개로 이런 류의 범죄는 굳이 일본에서만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아요. 미국에서도 성 관련 범죄 중에 she said, he said하는 얘기도 하고.
    •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의도와 전후맥락까지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일본 제국시절 이전부터 욱일승천기가 자주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욱일승천기는 현재 제국주의를 잊지 못하는
      극우파 들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나요?
      가해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돌이 피해받은 입장에서 보자면 피눈물을 흘릴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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