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bs '정의' 강의 보신분.

축구 스코어 궁금해서 계속 왔다갔다 했지만; 

어제 강의에서 공동체주의에 대한 하버드 학생들 반응이 재밌었어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충성심, 헌신, 의무 수행 등이 정의에 해당하냐를 두고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입장에서 논쟁했는데,

학생들 거수로 어느 쪽에 찬성하냐 물었던 질문이 이런 것들이었어요. 


- 내가 정치인이고 대학 총장인데, 형은 갱단 보스다. 경찰이 형의 범죄에 대한 수사협조를 해왔을 때 응해야 하나?

- 경제학 시험을 보는 도중 가까운 친구가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말해야 하나?

- 남북전쟁 당시 리 장군은 연방파 (링컨의 북부 쪽이죠)의 이상에 동의하지만 내 고향 사람을 배신할 수 없어 남부의 지휘관을 했다. 존경받을 행위인가?


제가 얼핏 보기에 적어도 반 이상의 학생들이 공동체주의적 입장에 찬성했던 것 같아요.

특히 컨닝 문제 같은 학생들에게 직접 관련있는 일들에 더 압도적으로 기울더라고요.


물론 친구가 부정행위 하는 거 보고도 못 본 척 할 수 있죠. 그래도 그걸 두고 '정의'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제 어설픈 상식으로는 서구에서는 그런 걸 '동양적 정의관'이라고 비하하는 줄 알았거든요.

공자가 자식은 부모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바르다고 했다느니 뭐 그런거요.


생각해보면 헐리우드 영화 봐도 가족, 마을, 애국 이런 거 우리보다 더 챙기죠.

그런 것도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면에서는 보편적인 정의보다 앞설 수도 있는?

    • 이 내용이
      책에서 9강으로 나오지 않나요?
    • 아마도 제 하찮은 기억엔 연대와 관련해서 나온 것 같은데
      이것도 관련해서 강의에 앞으로 나올지 모르겠네요
    • 한일전과 공동체주의에 대한 강의를 번갈아 보시다니, 상당히 대조적인 느낌이네요.
    • ㄴ 으하하하하

      두 개를 번갈아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연대에 관한 공부가 되겠어요
    • 비밀의 청춘/ 9강 맞아요. 공동체주의자인 마이클 센델이 일부러 어제 강의에서는 공동체주의의 부정적인 면을 노출시키고, 아마 그 다음 강의에 연대와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설명하는 식일텐데, 학생들은 부정적으로 몰고가는 와중에도 그걸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구나 싶었어요.
    • 아비게일/ ㅎㅎ 생각해보니 원숭이 퍼포먼스도 같은 것도 어제 논쟁에 적합한 이슈였을 듯 싶네요.
    • 아직 강의를 못 봤는데 호레이쇼님 글에 나오는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9강에서 나온 "서사" 개념으로 봤을 때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분리시키는 건 힘든 것 같아요.

      저는 그 서사 개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 아무래도 그러한 연대가 보편적인 정의와 같은 방향일 땐 시너지를 내겠지만 반대 방향일 때는 으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 비밀의 청춘/ 저도 마이클 센델이 '서사' 이야기를 할 때 굉장히 그럴듯했어요. 그런데 막상 토론 시작하니까 쫌 이상한데 싶더라고요. 오늘 강의까지 마치면 또 다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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