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반전'들.

'반전'이라 이름 붙인 게 좀 거창해 보이긴 하지만,

듀게님들은 살면서

생각지 못한 일들로 놀라거나, 웃음이 나왔던 적 있으신가요?

 

전 큰 일은 아니고,

작년 여름 쯤 있었던, 아버지와의 대화를 그런 반전의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평소 어느 누가 보아도 '애처가'라 할 정도로 어머니께 헌신적이신데,

긴말 필요없이 그냥 딱 봐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그런데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하셨고,

아버지가 술한잔 하시러 나가시겠다 하셔서 따라나가게 됐습니다.

치킨과 맥주를 시키고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쩌다 '결혼'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흘러갔죠.

 

 

 

나: 그래도 오늘 다투시긴 했지만, 아버진 엄마 정말 많이 좋아하잖아요. 엄마 없인 못살면서.

 

아버지: ...(치킨만 뜯고 계심)

 

나: 아버지는 만약 다시 태어나도 엄마랑 결혼할꺼죠?

 

아버지: 아니.   (헐.. 우리 아버지가... 1차 반전)

 

나: 헠ㅋㅋㅋㅋㅋ 왜요? 그럼 누구랑 결혼하시게요.

 

아버지: 결혼안해. 나혼자 살거야.  

 

나: ...!!!( 뒤로 넘어감)

 

 

 

 

요즘도 가끔씩 떠오르는 이 대화는

평소 어머니께 하는 아버지의 행동을 잘 아는 저로서는

너무 큰 반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뭐 부탁하시면,

1초도 안 되서 "네~"

하시는 아버진데..

뭔가 살짝 무섭기도 해요 ㅋㅋㅋ

 

여러분은 어떤 '반전'을 갖고 계신가요?

 

 

 

    • 어머니가 부탁하시면 1초도 안 돼서 "네~" 하시다니... 드라마에서 가끔 보는 애처가의 과장된 캐릭터같아요. 그런 분이 실제로 존재하시네요. 부럽습니다^^(누가?) 일단 제 인생의 가장 큰 반전은, 어릴 때 아버지의 행동이나 생활방식같은 게 상당히 맘에 들지 않아서 저런 부분은 닮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제가 똑같이 그러고 있다는 거요. 가정교육은 딴 거 없고 부모가 직접 행동하며 보여주어야 한다는 거 절실히 느낍니다^^;;
    • 다음생애는 알 바 아니고; 와 진짜 부럽네요 와와와
    • 반전이 아니라 그냥 삐치셨던 것 같은데ㅋㅋㅋ
    • 저희 어머니 일하시다가 욕하신거.... ㅆ 들어간거요.
      엄청 놀라고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들 너무 재밌어요ㅎㅎㅎ
    • 으하하하 진짜 그냥 삐쳐서 하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신다는 것도 아니시고 혼자 사신다니...정말 깊게 사랑하시나봐요
    •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우리 나중에 같은 날 죽자~' 그러셨는데,
      어머니가 자신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면서 '내가 미쳤어?? 싫어!!' 소리 지르셔서 집안 분위기 쌩..

      어머니가 다음 날 옷선물 사들고 삐진 아버지 달래드려야 했지만,그래도 끝까지 그러자는 말은 안하시더군요.ㅋ

      ..뭐 아버지 입장에선 반전이었겠지만 제 입장에선 아주 당연한 전개였다고나 할까..
    • Dear Blue/ 저는 맨날 봐온 아버지의 모습이라 몰랐는데, 진짜 타인의 눈에서 보면 신기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 아버지가 ㅋㅋ
    • 여러분들의 에피소드도 재밌는데요, 아버지에 대한 여러분들의 반응도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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