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성 드림하이 간단 감상

그냥 볼만합니다.
'공부의 신' 예고 버전이라는 느낌인데 '공부의 신' 보다는 화면 때깔도 좋고 연출도 덜 촌스러워서 '아테나'에 실망한 맘을 달랠 정도는 되네요.

한 회에 몇 번씩은 반드시 등장하는 손 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의 강도가 타 작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긴 하죠.
아이돌들 연기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이야기가 뻔하고 전개에 무리수가 많은 것도 분명하긴 합니다.

그런데 보다보면 의외로 내용이 나쁘지 않아요. 

일단 유사이래 최고의 발연기 향연을 보게 될 거라는 개인적인 예상과 다르게 아이돌들의 연기가 그럭저럭 참고 봐 줄만합니다. 아이돌들이 잘 한다기 보단 대체로 각본의 승리인 것 같아요. '어차피 얘네들 연기는 안 될 거야. 아마.' 라는 가정하에 대사를 최대한 머리를 굴려 쓴 티가 난달까요. 아이돌들의 원래 '이미지'를 잘 활용해서 연기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건 기본이고. (허세끼가 다분한 장우영에게 천재 캐릭터를 맡긴다거나...;;) 가장 위험도가 높았던 수지를 애초에 무덤덤 까칠한 캐릭터로 설정해서 그냥 무표정 상태만 유지하면 '상황'에게 대신 연길 시켜서 개그도 만들고 심각한 장면도 만들게 한 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지가 연기를 못 한다는 게 팍팍 느껴지면서도 감당 못 할 정도로 거슬리진 않더라구요. 그나마 연기가 되는 편인 함은정에게 비교적 제대로 된 연기가 필요한 역할을 맡기고 그냥 연기자(?)인 김수현에게 주인공을 맡겨서 중심을 잡아준 것도 현명했구요.
(그런데 사실 주 - 이 분 이름의 영어 철자를 몰라서; - 는 나오는지도 몰랐습니다. 하긴 원래 얼굴을 몰랐으니까;;)

아니 뭐 그렇다고해서 연기 땜에 오그라드는 부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히 참고 봐 줄만한 정도는 된다는 얘깁니다. 쿨럭;

스토리는 대놓고 유치하지만 애초에 드라마 톤이 '오디션' 과 같은 순정 만화삘이라서 역시 납득해줄 정도는 되구요. 
그 유치함 속에서의 이야기 전개는 뻔할지라도 기본은 은근히 충실히 지켜주고 있어요. 적어도 막장 일일드라마마냥 갑자기 안드로메다로 점프하는 것도 없고 아테나처럼 누가 봐도 납득이 안 가는 황당하고 개연성 없는 사건들이 대단히 심각한 톤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뭐. 나름대로 필요한 얘기는 다 짚어가면서  바탕을 깔고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이더군요. 예를 들어 수지와 함은정의 갈등 관계를 보면 그 관계 자체는 전형적인 클리셰지만 그래도 '쟈들이 왜 저러는가' 에 대한 핑계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갈 정도로 상당히 충실하게 깔아주고 있거든요. 함은정이 순식간에 못 되고 야비한 x으로 돌변하는 것에 대한 설명도 역시 '전형적이지만 말이 안 되지는 않을 정도'로는 보여주고요. 사실 보통 정도 퀄리티의 한국 드라마들에 나오는 다른 악역들에 비하면 꽤 훌륭한 나쁜 x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수지의 캐릭터도 그렇죠. 이 정도면 한국 드라마에선 거의 보기 힘든 개성적인 여자 주인공 아닌가요. 연기를 조금이라도 더 잘 했음 훨씬 좋았겠지만 오히려 연기를 못 해서 더 개성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

음. 너무 좋게만 적었군요. -_-;;

어쨌거나 감당 안 되는 것도 많긴 하죠.
일단 주인공들이 공연하는 장면만 나오면 정말 견딜 수 없이 오그라들어 버립니다. 10대 소녀, 소년 팬들이라면 그마저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원래 갸들 실력이 전혀 출중한 편이 아닌지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것이 공연 장면의 연출까지 구리다는 것의 핑계가 되진 못 하겠죠.
원래 한 번에 라이브가 될 만한 실력들이 아니고 촬영 일정도 빡빡하니 O.S.T 용으로 녹음한 곡들을 그대로 갖다 쓰는 거라고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극중에서 라이브로 부른다는 설정의 장면들에서 대놓고 연주 빵빵하게 깔리고 목소리에 이펙트까지 깔린 곡을 틀어놓고 대충 립싱크 시키는 건 성의 부족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구요.
전개의 편의상 인물의 성격이 맘대로 오락가락하는 부분도 좀 거슬립니다. 특히 입시반 담당 선생들, 특히 엄기준 캐릭터가 그래요. 얜 다중인격인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래도 그냥 봅니다.
아테나보단 재밌거든요. orz

+ 작가가 20세기 소년을 재밌게 봤나봐요. 엄기준은 켄지, 배용준은 친구. 엄기준의 노트는 예언의 서. 그러니 이 드라마의 결말은 엄기준이 구따라리~를 부르는 것으로;
+ 수지 캐릭터가 너무 급속도로 착해져서 불안합니다. 얘가 멀쩡한 주인공이 되어 버리면 이 드라마 재미 없을 텐데. -_-;;
+ 팬들에게는 '아이돌이 이미지 다 버리게 뭐 이딴 역을!' 이라는 소리도 듣는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함은정은 이 드라마가 끝까지 잘 되면 어느 정도는 연기자 대우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들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뭔가 연기할만한 꺼리가 있는 캐릭터이고, 그럭저럭 잘 하네요.
+ 시종일관 JYP 홍보를 너무 해대는 것도 좀 짜증이 납니다. 오늘도 버스 정류장에서 원더걸스 포스터 보고 대사치는 장면에서 그냥 확...;
    • 저는 이거 안 보는데
      배용준은 어떻게 나오나요???
      아 질문의 의도가 배용준은 주인공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이사?급인 것 같은데 대체 뭔가 싶어서요...
    • 배용준은 '신'으로 나옵니다(...)
      뭐라 달리 설명할 표현이 없군요. 정말로 그냥 인간을 초월한 존재같은 캐릭터라서;
      그리고 애초에 초반 몇 화만 나오고 한참 안 나오다가 끝날때 쯤 다시 나올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특별 출연' 이라고 적혀 있죠.
    • 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용준이 오빠 그런 신 캐릭터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특별 출연이었군요. 아마 자기 자신을 이용해서 일본에 팔려고 하는 거겠죠.
    • 배용준은 사실 어떤 드라마에서도 캐릭터가 아닌 배용준 그 자체로서 존재하죠. 정말 그 세계의 '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고 태왕사신기에서는 진짜 신으로 나왔죠. 더 무서운 것은 별로 어색하지 않다는것
      저도 수지 캐릭터가 톡톡 튀는 캐릭터라 재밌었는데 착해져서 좀 맘에 안드네요. 드라마 재밌고 전개도 의외로 나쁘지 않지만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은 연애의 결말이 너무 확실하게 보인다는 거.....
    • 배용준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얼굴에서 귀티와 대인 大人의 풍모가 느껴져요. 마치 인자한 부처 혹은 깨달음을 얻은 마스터 같다능...겨울연가의 큰 성공 때문에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그래서 오히려 저는 좀 아쉽습니다. 그런 것만 없었어도 역할 제한 없이 의외로 독특한 캐릭터의 배우가 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 일본풍 학원물에서 이사장이란게 대개 신이죠.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마츠다 세이코가 이사장으로 나오기도 했고, 다른 학원물들의 이사장들도 출연 횟수만 다를뿐 거의 신..;

      어쨌든 모로가든 윷으로가든 <아테나> 보다는 이해가 쉬워서 좋아요. 내가 정우성이라면 정원이가 해준 밥 먹다가 울어버릴꺼라능... 바보가 된 정우성을 보는 것 보다 제이슨을 보는게 훨씬 참을만 합니다.
    • 은정 팬들이 악역 때문에 은정이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노심초사 하는거 같던데 악역 맡았다고 길가다 계란 맞고 이런건 쌍팔년도 얘기고 지금이야 악역이라도 연기 잘하면 연기자로서의 평가는 오히려 더 높게 받지 않나요. 게다가 은정이 악역으로 데뷔해서 그 이미지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른 드라마에서 이미 주연급으로 활약한데다 가요프로그램에 매번 나오고 샤방하니 충분히 착해보이던데; 흠흠 아무튼 저는 아이유 보는 재미로 봅니다. 얘는 왜이렇게 귀여운지..
    • 비밀의 청춘/ 그렇죠. 배용준을 이용해서 소속 가수들을 일본에 홍보하려는 박진영의 음모가 뒤에 깔린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망상을 하고 있습니다.

      샤유/ 너무 확실하게 보여서 오히려 '나중에 뭔가 빵 터지고 국면 전환이 일어날지도'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_-;;

      hwih/ 게다가 제이슨은 많이 나오지도 않으니까요. ^^; 오늘은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찍어 놓은 분량이 없어 내보내지 못한 예고편 대신으로 혼자 춤추는...; 중반 넘어가서 아이유 비중이 커지면 장우영 비중도 커질텐데. 좀 걱정이 됩니다.

      dal/ '아이돌' 팬덤의 특성상 그런 반응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은정양 내지는 티아라의 열렬한 팬이라면 라이벌 그룹 멤버-_-에게 열등감 느끼면서 폭주하다 삐뚤어져 버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상큼하진 않겠죠. 아이유는 정말 귀엽긴 한데 분장 탓인지 자꾸 신봉선 생각이 나서 좀 심란합니다. 쿨럭;
    • 은정 양이 맡은 윤백희 역은 단순 악역이라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 설정이 좀 많이 이상해요.
      무슨 다중인격도 아니고 순식간에 턴힐, 턴페이스를 반복하고, 드라마 전체 분위기에 안어울리는 심각한 야망덩어리 캐릭터라
      거기다가 그나마도 비중이 점점 주는거 같아 팬들입장에서 싫긴 할겁니다.
    • 로이배티 / 망상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JYP 일본진출의 교두보로 기획된 드라마 맞습니다.
    • 오며가며 조금씩 보는데 의외로 대사가 자연스러운 편이고 CG를 잘 쓰더라고요. 조그만 무대 장면이 귀여웠어요.
    • 전 조금 실망했던건 수지.. 엄청 이쁘게 봤는데 막상 브라운관으로 계속 보니 제 기대만큼 이쁘지 않아서 -_ㅠ
    • 유치한 설정 오그라드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재미는 있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참 글에 지적하신 내용 거의 다 공감합니다. ㅎㅎ

      가장 오그라드는건 옥택연이에요. 일단 이 사람은 88년생 치고도 늙어보이는데 고1로 나온다는게.. 재벌가 서자라는 설정도 그렇고 옥택연만 나오면 오그라들어요. 옛날 사람 같아서요.

      장우영은 미리 녹음한 노래를 들어도 천재라는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아요. 옥택연은 춤 노래 다 안되는데 특채생이라니..;

      사실 JYP에 가창력 있는 가수가 별로 없죠. 2PM에서 제일 잘 한다는 준수랑 솔로가수인 주도 못하는 수준이니.. 이런 드라마는 노래 듣는 재미가 큰데 너무 티나는 립싱크와 말씀하신 그 이펙트가 재미를 반감시켜요.

      다른 영상에서 보니까 김수현은 노래가 꽤 되던데 립싱크로 나오는게 아쉽더라구요.
    • 슈크림/ 화분 사건 이후로는 좀 심하게 싸이코의 길을 가고 있긴 합니다. 다리 부상과 티아라 막방 때문에 촬영 분량을 조정했단 얘기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비중이 어제만큼이라면 당연히 싫어지겠죠 팬의 입장에선. 6분 나왔던가요;

      AP/ 어익후. 몰랐습니다. 그래서 드라마가 대놓고 JYP 간접 광고였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박진영은... 자기도 일본 진출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calmaria/ 그 장면 재밌었습니다. ^^

      당근케잌/ 그래도 그 어색하고 뚱한 표정이 귀여워 보이긴 합니다. 정작 전 미쓰에이 활동할 땐 별 매력을 못 느꼈던;

      잠시만 익명/ 그래서 그런지 옥택연은 노래든 춤이든 뭘 하는 장면이 가장 적게 나오죠. JYP애들 실력이 너무 딸려요... 적어도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애들은요. -_-;
    • 잠시만 익명/ 어차피 연예인한테 중요한건 스타성이죠. 연기자나 가수로서의 능력만 따지자면 무명극단 배우나 전국 노래자랑 나오는 일반인들 중에서 쟤들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런 분들 나온다고 사람들이 드라마 봐주나요. JYP가수들 실력이 정말 떨어지는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떨어지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는게 걔들 스타성의 증거겠네요.
    • dal/ 네. 맞아요. 가수에게 가창력과 끼도 중요한 요소죠. 그래도 음악이 주제인 드라마이고 가수가 주연을 맡았으니까 가수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했죠. 근데 노래, 연기 다 잘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긴 하죠..^^;
      생각보다 연기는 괜찮더라구요. 진국이 나오는 장면이 오글거리는 것도 연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배역 탓이라고 보구요. 그 역할은 누가 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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