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중고거래 진상.

 

예전에 제가 타던 스쿠터를 팔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웃긴게 저는 팔 생각이 없었다는거.

당시 연식으로 쳐서 900만원 정도 했었는데, 제건 이거저거 달아놓고 튜닝을 해서 사실 950 정도에 팔았어야 하는데, 가격가지고 협상하고 나중에 뭐라 클레임 들어오는게 귀찮아서 900에 내놓은거였죠. 주변에서는 차라리 옵션 떼서 따로 팔라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런데 사는 사람이 현금이 없다고 카드 거래 안되냐고 하더군요. 개인간에 왠 카드거래.. --;  그래서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가 꼭 사고 싶다고 조릅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바라는 대로 카드결재도우미 수수료를 그쪽에서 내기로 하고서 결국 저는 900을 받고, 상대는 970인가를 카드로 끊었죠.

 

그리고 두달정도 뒤에 뜬금없이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가 받아보니까 스쿠터 사간 사람이랍니다.

자기 단골 센터에 정비 받으러 가니 스쿠터 상태가 안 좋다, 비싸게 샀다고 한다 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옵션 이거 저거 달려있는거 생각하시면 900 이면 비싸지 않은 건데요? 라고 했더니...

아무래도 970은 넘 비싸게 산것 같아서.. 웅얼웅얼...

70은 카드수수료 내신거잖아요?

아 그런가... 웅얼웅얼..

 

이러면서 전화를 끊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보니까 기대만큼 막 좋지는 않은것 같네.. 주변에서 잘못샀다고 하네.. 라고 웅얼웅얼..

 

솔직히 좀 어이가 없죠. 두달 실컷 타놓고 스쿠터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별로라고 한다고 전화를 거니..

그래서 '제가 지금 바쁜데 그래서 요점을 얘기해 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냥 '아닙니다..' 하고 끊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더 지났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스쿠터가 상태가 이상해서 자기 단골 센타에 왔더니 이거 이상한거 사서 그런다고 수리비가 300이 들것 같은데, 도의적으로 제가 좀 부담해줬으면 한답니다. 반반 안되겠냐고...

물건 사간지 3일도 아니고 3주도 아니고 3개월후에 연락와서 고장났는데 수리비 반 부담하라는게 말이 되나요..

아무래도 자기가 비싸게 산것 같아서 계속 후회하다가 고장나니까 옳타구나 하고 연락한 듯..

 

내가 탈땐 멀쩡했고, 그 모델 튼튼하기로 유명한데 대체 어디가 고장이라고 300이나 달라고 하느냐 물어보니, 스쿠터에서 달릴때 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답니다.

무슨 소리가 어떻게 나냐고 물어봤더니, 달리면 스쿠터 구동계에서 사이렌 소리가 난대요. --;

 

저기, 그거 한달전에 정비 받고나서부터 났죠?

음.. 그런가? 그때부터 난것 같기도 하고...

그거 스쿠터 클러치 미션 오일 부족해서 나는 소린데, 그 센터가 얼마나 잘보고 얼마나 단골인지 모르지만, 그따위로 정비해놓는 곳 못 믿는다. 당장 다른데로 가서 클러치랑 미션오일 보충하고 다시는 그 센터 가지 마라.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타면 미션 작살 나니까, 그땐 난 책임 못진다.

 

 

그 뒤로 연락은 안옵디다.

 

그래서 일본 옥션 보면 '노클레임 노리턴' 이라고 꼭 꼭 적어놓는구나 싶습니다.

 

 

 

 

 

 

 

 

 

 

    • 자동차 초보가 오일 안갈고 타다 엔진 눌러붙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정비소에다 정비 잘 못했다고
      따졌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기계류는 잘 모르는 사람한테 팔면 골치 아플 수 있죠. 자기가 잘 못 써서
      망가뜨리고 원래부터 불량이었다고 하는 식의. 일부러 사기치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잘 몰라서 자신이
      고장냈을거라고 생각도 못하는 이들도 있고.
    • 흠좀무 진짜 어처구니없네요; 900만원짜리를 ㄷㄷㄷ 중고로 살땐 엄청나게 심사숙고했어야하는거 아닌가..흠
      딴소린데 중고사는건 굉장히 운이 따라줘야하는듯해요 겉으로는 멀쩡해도 특정기능이 나중에 보니까 이상하더라 하면 어쩔..
    • 윽, 정말 진상이네요.. 자기가 카드로 하자고 수수료 부담한대놓고 970...
      저라면 짜증 팍팍 내고 내 책임이 아니란 것만 어필하고 끊었을 텐데 가라님은 친절하게 답해주셨네요;

      저는 공연 티켓을 취소기한 지난 후에 못 가게 돼서 판 적이 있는데, 상대방이 꼭 꼭 제발 안전거래로 하자고 그래서,
      공연 티켓은 날짜가 정해져있어서 당신이 받고 나서 승인 안 눌러주고 반품이라도 하면 무용지물이 되니 좀 곤란하다-
      했더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말래요, 자긴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내가 보러갈 건데 뭐하러 그러겠냐고..
      그 말도 맞는 말이라 그럼 꼭 수령하자마자 (수령확인) 승인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고 몇 번이나 확답을 받고 보내드렸는데 아니나다를까 -_- 받으시고도 수령확인을 안해주셔서.. 결국엔 제가 전화해서 수령확인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일행들이 갑자기 못가게 됐는데 표 일부 반품 안 되냐고..... 당연히 안 된다고 (취소 기한도 지났고 내일 모레가 공연일인데 등기로 다시 받으면 그 표는 무용지물;) 그쪽에서 재판매하시든지 하시라고 했었죠.
    • 본문도 그렇고 로즈마리님 얘기도 그렇고 이상한 사람들이 정말 많군요.;
    • 직거래 처음 할 때, 장소를 중간지점으로 잡았어야 하는건데 처음이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예전에 한번 가봤던 역 주변에서 만나자고 했었어요. 저 혼자 버스 몇 번씩 갈아타고 차비 들여가며 도착했더니 약속시간도 늦고, 심지어 자기 차비 빼달라고 값을 깎더군요. 지금 같으면 "사지마"라고 하고 그냥 왔을텐데 그땐 아무 것도 모를 때여서 결국 합의했던 금액의 2/3에 팔았어요.

      또 한번은 플스를 옥션에 내놓으려고 했더니 별로 안친하던 동창이 연락와선 자기한테 팔라는 거에요. 그래서 기왕 파는거 아는 사람한테 파는게 더 좋지 싶어서 깎아달라는거 다 들어주고 제가 직접 일하는 장소까지 찾아가서 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판 금액의 1.5배를 더 받고 옥션에 팔았더군요.
    • /hwih
      중고직거래시 가격 합의보고 갔더니 현장에서 다시 흥정하는 사람처럼 난감한 사람이 없죠.
    • 중고거래 정말 못하겠어요. 얼마전에 저도 티켓 팔다가 홧병날뻔했어요. 가격을 50%이상 깎아놓은건데도 흥정부터 시작해서 사겠다고해놓고 잠적은 예사, 팔렸다고 체크해놨는데도 새벽에 연락옵니다. 인간적으로 새벽 4시는 너무하잖아요. 결국 직거래로 팔긴 했는데 그 분의 답답함은 쓰기조차 짜증나서 생략하고요, 표 빨리 받고싶다고 약속 시간 땡기자고 하더니 원래 잡은 약속시간에서도 1시간 지각해서 이 날씨에 밖에서 1시간 기다렸어요. 늦으면 늦겠다고 말이라도 제대로하지(빠르고 정확한 지하철을 타놓고서!) 어물쩡 거의 다와간다면서 1시간을 밖에 세워뒀어요. 철없는 어린애인줄 알았다가 나이도 있으신 분이라 뭐라고 할 전의를 상실했네요. 인생...휴
    • 저도 지난주에 화장품 산다는 사람이(듀게아님) 약속 장소에 안 나타났는데 '야근이 생겨서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문자 하나 달랑
      보내고는 '그럼 오늘 불발은 아닌거냐'는 문자에도 묵묵대답, '그럼 약속 있어서 0시까지 그 장소에 있을테니 언제든 연락달라'는
      문자에도 묵묵대답. 제가 듀게벼룩(주는쪽 받는쪽 다)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경우의 수가 1만분의 1정도이기 때문이랍니다ㅠ
    • 전 반대의 입장이었던 적이.. 중고 로모 카메라를 시세보다 조금 비싸게 샀는데 하루만에 레버가 먹통나서 수리 맡기러 갔더니 그동안 필름을 잘못 끼우고 썼는지 안에서 필름 찢어진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수리견적 3만원.

      그런데 판매자가 예쁘고 참하게 생긴 여고생이어서 그냥 넘어갔어요. ^^;
    • 그래도 결말은 좀 해피엔딩인 듯.ㅋ
      그 진상 구매자는 센터에서 300 덤탱이 안맞아서 좋고, 가라님도 확실히 뭐가 문제인지 알려주고
      그 후로 진상 전화 안 받았으니 좋고..라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낙천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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