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자리맡기?

어제 찜질방엘 갔다가 여자친구를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왜 늦었냐 하며 나누던 대화 중 여탕의 독특한 풍습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풍습이 무엇인고 하니 글 제목마냥 여탕에는 씻는 자리를 맡아두는 것이라고 하네요. (비단 서울뿐만이 아니라 제주에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특수 지역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목욕탕에 입장하게 되면 순서가 다음과 같게 되지요. 뭐 저만 그렇다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구요 허허

1. 탕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샤워

2. 탕-사우나질을 반복하며 때 불리기(..)

3. 불은 노폐물과 함께 샤워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노폐물 제거.

4. 동일 장소에서 피부 및 두피, 두발 관리

5. 퇴장


그래서 왜 늦었는고 하니, 입장하자 마자 1. 샤워를 해야 하는데, 샤워기가 다 누군가에 의해 선점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 시스템은, 먼저 온 사람이 샤워기를 선점하고, 샤워기가 선점된 이상 그 자리를 탕이나 사우나, 또는 수다를 위해 비워도 타인은 이용할 수 없는, 제가 보기엔 선점자가 무한한 이득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이지요. 도서관 자리 독점과도 비슷한.

제가 보기엔 이게 아무리 봐도 그렇게 효율적인 것으로도 안보이고, 애초에 자리를 맡는다는 행위가 저에겐 지극히 이기적으로 보이는 행위라서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수십여분의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인데 여자친구는 그다지 제 비판에 동조를 하질 않더라구요. 저한테 자기가 보기엔 별 문제가 없는데 자꾸 왜 그러냐고 -_-;;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샤워기들이 다 점유될 정도로 이용객들이 많지 않다면 당연히 그때그때 빈자리를 찾아 사용하는 게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너무 이기적인 행위들인데, 이것이 그간 계속되었다고 하여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아무튼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는데, 어째 관련된 글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네이버에서 한 두어개 찾은 수준이랄까?

목욕탕을 이용하는 듀게 여성분들은 이런 풍습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메뚜기 추천.

      그나저나 여자친구와 찜질방이라니...
      일단 신고.
    • 저도 어제 찜질방 갔었는데 전 친구랑 갔었어요
      그런데 샤워기쪽에 다른 사람들 물건 있으면 못 쓰는 거죠 뭐.
      불합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 제가 한국에서 대중탕에 가 본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보이네요. 쓰고 있다가 주인오면 어떻게 되나요. 무서워라;;
      그럼 사람들이 목욕 다하고 빠질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거에요?
    • 전 항상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요! 평일 저녁 같은 때 가면 앉아서 하는 샤워기 앞에 사람은 텅텅 아무도 없는데 자질구레한 수건 같은 거 담긴 바가지만 있거든요, 그렇다고 안 씻을 수도 없고 멀뚱히 기다릴 수도 없으니 남의 바가지에 물 안 튀게 잠시 윗선반 같은 데 올려놓고 제가 들고온 의자에 앉아서 씻는데 나중에 어떤 분이 오셔서 '저기요 (어이없다는 듯) 여기 제 자린데요?' 하셔서.. '아, 다른 데도 다 짐만 있고 사람이 없어서 썼어요. 죄송해요, 비켜드릴게요' 하고 비켰는데도 기분이 참 뭥미싶더라구요. (것도 머리에 샴푸질하는 중이었음..) 제 경우엔 빈 자리가 있으면 사용하고 나서 짐(=바가지에 든 샤워볼 같은 거?)은 다른 선반 같은 데 올려놓고 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와서 바가지 챙겨서 빈 자리에 가서 씻거든요. 솔직히 빨리 씻지도 않을 거면서 그렇게 선점하고 남이 앉았다고 불쾌해하는 거 얌체같다고 생각해요. 근데 엄마한테 그 얘길 했더니 몹시 대수롭지 않게 '비켜달라고 하면 비켜주고 딴 데가서 씻음 되지' 하셔서 제가 너무 까칠한 건가 했죠.
    •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여성들이 유난히 그런건진 확실히 모르겠으나
      목욕탕뿐 아니라 그런식의 어처구니없는 자리선점때문에 피해본적 많습죠..
    • 그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전 초벌샤워(?)후에 세면도구를 씻는곳 위에 대에 올려놓고 탕에 들어가요. 나중에 씻을때 빈자리랑 세면도구 찾아서 씻으면 되니까.
    • KBS 가보면 밖에서 라디오 스튜디오 구경할수 있거든요 유리있어서..
      근데 거기에 자리 맞춰놨다고 종이 붙여놓고... 아주 당당하게 나중에 와서 '여기 자리 있어요~' 하면서 비집고 들어오면 진짜 어처구니...
    • 움... 보통 여자들은 목욕탕 갈때 한바구니씩 들고다니지 않습니까? 그걸 놓고 다닐 수 있는 곳은 샤워기 앞이 가장 이상적이고요...
      뭐 그러다보니 자기 자리인양 쓰게 되는거죠
    • 80년대 이야기 같네요. 동네에 목욕탕이 달랑 하나 있고, 명절 때만 목욕탕을 가던 그런 시절이요.
      어린애가 자리 맡고 있다고 궁둥이 큰 아줌마한테 밀려났었던... 그래서 엄마한테 넌 그런 것도 못 지키고 앉았으냐 핀잔을 들었던...
      요즘에 목욕탕에서 그런 선점을 하면, 전 주인 할매한테 일러요.
      (우리 동네 최고의 찜질방 주인은 무서븐 할매입니다. 탕에서 탈 내면 할매한테 이르면 돼요.)
    • 오오-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수건을 세장만 쓰게끔한다는 얘기도 신기했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면 여자들은 목욕용품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군요.
    • 일본목욕탕 갔을때 이게 참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긴 세면도구를 놓은데를 자기자리라고 생각지않았어요.
      그 자리에 사람이 앉아있으면 자기 세면도구들고 다른 빈자리로 알아서 움직입니다.
      이게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합리적이더군요.
      이런 문화는 우리가 수입하면 좋을텐데 싶더군요.
    • 합리적이진 않더라도 그냥 자리가 하나 있는게 많이들 좋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들어갈 때 비누랑 때밀이 수건, 그냥 수건, 샴푸, 양치질 도구 등등을 가져가는데(정기적으로 다니시는 분들은 아예 큼지막하게 거기다가 요거트팩이니 뭐니 별거별거 다 챙겨가죠=_-..) 자리 안 맡으면 그걸 중간에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구요,( 탕 옆에다가 놓으면 애가 와서 치고 넘어질 수도 있고, 탕 위에도 손님들이 앉아있으니 걸리적거리고, 신경쓰이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탕에 얼마나 있어야 할지 모르니까, 때 불리고 나왔는데, 자리가 없으면 불편하잖아요.( 지금 때 밀고 싶은데 못 밀면-_-..) 편하게 그냥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만이라도 내 자리를 맡아두는게 편하다고 다들 생각하니까, 좀 기다려야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_= 근데 솔직히 목욕탕 싸움이 종종 있긴 하니..안 그런 분들도 많이 있을 거 같은데, 아직 대세가 그렇지 못한 모양..-ㅁ-;
    • 좀 바뀌었으면 하는것중 하나죠. 남탕은 안그런가봐요? 그건 또 생각 못했네요.
      여탕은 사람이 앉아있지 않은 자리도 물건이 있으면 못앉고 뱅뱅 돌아야 하고 이자리 저자리 자리 있냐고 물어야 하는게 참...
      같은 돈 내고 들어와도 앉아서 여유 부리는 사람도 있고, 결국 앉지도 못하고 서서 샤워 다하고 후다닥 나와야하는 사람도 있고..
      애 데리고 가자면 참 힘들다능!
    • 남탕은 (사람이 없는 자리=빈자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리맡기나 자리싸움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문화충격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남탕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뭘 못한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 음 제가 너무 편하게 다녔나보네요;
      저는 그냥 그런갑보다 하고 살아온 둔치..
    • 남탕에선 보통 dong님이 말씀하신 일본목욕탕처럼 행동하죠. 'ㅁ'
    • 남탕에서야 물건이 있는 분은 보통 피노키오님처럼 다른 위치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튼 자리 점유권을 주장하는 게 제겐 황당하게 보이는데 젊은 분들이 많은 이곳에도 의견이 꽤 다양하네요.
    • 남탕은 그렇군요! 유독 여탕은 그런 신경전이 좀 있는데 왜그런지는 잘... 전 싸우기 싫고 남의 물건 만지는것도 싫어서 자리가 없으면 그냥 샤워만 하고 나온다능!
    • 저도 자리땜에 스트레스; 똑같이 돈내고 들어가서 누군 자리에 앉고 누군 욕탕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개울가에서 씻듯 물 퍼 쓰고..
    • 주인있는 자리에서 씻을때는 진짜 초스피드로 씻어요 보통은 주인이와도 잠시 기다려주지만 가끔은 버럭 하시는 분도 있어서요. 그래도 맘편히 씻는건 찜해놓은 자리가 좋죠^^
    • 걍 앞으로도 안가는 게 속편하겠네요.
    • 목욕탕에 자리맡기 문화가 원래 있었다니 충격이네요(전 여자)
      어쩐지 전에 찜질방 갔다가, 샴푸 하고 있는중에 사람이 오더니 자리맡아놓은데라고 비켜달라고 하기에
      뭥미? 라고 생각했었는데...(결국 제가 거품 뚝뚝 흘리며 옮겨서 다른 자리에서 씻었어요)
      목욕탕이 도서관과 동급이었단말입니까; 진짜 충격이네요.
      저한테 비켜달라던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가 이상한 사람이었다니....=_=
    • 좀 큰곳은 입구 바로 앞에 서서 씻는 샤워기가 있죠. 거기서 간단샤워->(이 사이에 앉아 씻는 자리 선점)->탕->앉아 씻기->퇴장의 순서로.
    • 전 그래서 늘 사람적은 시간에 목욕탕을 가요 -ㅁ-
    • 별로 놀랍지도 않고..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요..
      탕에 안간지 20년은 된것같지만.. 어릴적에 거의 매주 다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자리 갯수가 적당히 많은 편이라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면 목욕탕 전체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편을 느낄 정도의 비율이었구요.
      또 자리가 아닌 탕에 있는 시간이 그렇게까지 길지 않구요. 자리에서 때!!를 밀거나 머리를 감는등 씻는 시간이 훨씬 길죠.
      자리라는것도 요즘은 샤워 문화로 많이 바뀌었지만.. 할머니들 많으신 온양 온천 같은데를 가보면 특히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자리 말고도 탕에 있는 물을 떠서 사용하는 곳도 자리로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탕 물이 깨끗하고 탕에는 잠깐만 들어가있는 온천의 분위기에서 생겨난 문화라 요즘처럼 개인 수도꼭지를 사용하거나 서서 샤워하는 문화랑 비교하는 건 억울하다고 생각해요.
      또 무엇보다 여자분들은 일단 탕에 들어오면 자리와 의자등을 비누로 닦고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자리를 정하고 앉게되죠.
    • 전 그래서 목욕탕 안간다능..
    • 레옴//물론 이러한 상황이 생겨날 무렵에는 당위성이 존재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이야 그럴 필요성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 이야기들, 즉 자리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다든지, 자리의 청결이 중요시된다든지 하는 것은 자리를 맡지 않아도 전혀 그러한 이용에는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납득이 안되네요.

      정부에서 별 희한한 이유를 들어가며 우측통행을 강요하는 시대에 이 정도 관습을 한번 살짝 지적해 보는 거야 별 문제는 없겠지요? 허허
    • 저희동네가 큰곳이라 그런가, 아니면 제가 늘 안 붐비는 시간에만 가서 그런가... 아무튼 전부 첨 들어요.;
      소지품은 탕 안쪽 입구의 선반에 두고 들어가는데.
    • 사우나나 찜질방까진 아니지만, 때를 잠시 불리려고 탕에 들어갔다 올때는 자리에 물건을 놓고오게되니 선점하게되요.
    • 저는 오히려 이 글과 답글들 읽고 놀랐어요. 남탕에서는 자리를 안 맡는군요??
      별로 불편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어차피 어릴적 이후론 대중목욕탕에 거의 가지도 않거든요)
      사람이 많을 때 죄 자리가 맡아져 있으면 좀 그렇기는 하겠죠.
    • 입구에 서서만 씻을 수 있는 샤워기가 다 있는게 아닌가보군요.
      자리맡기는 제가 아이때부터 보아온 목욕탕 문화라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해왔어요.
      한자리도 소지품없이 빈자리가 없는 상태면 사람이 없을때 그자리에서 씻고 있어도 다들 이해해 주던데요.
      대신 자리주인이 오면 메뚜기를 뛰어야 하죠.
      저는 씻는 자리도 선호하는 곳이 있어서 도서관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고 일찍온 사람의 선점권을 존중해줍니다.
    • 내 자리 하나 맡아 놓으면 편하지요. 하지만 사람 많을 땐 자리 없으면 곤란하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목욕탕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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