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미어 태그 글을 보고- 떼어야 하는 걸 몰랐던 것들 (부제: 어른 되기는 힘들어)


뗀다는 말보다는 자른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군요. 두 가지 있습니다.

둘 다 코트나 정장에 있는 것들인데, 첫번째는 코트 뒤 밑단 슬릿에 붙은 X자형 실. 잘라내야 하는 걸 몰라서 한 3년쯤 붙이고 다닌 적 있습니다.

두번째는 주머니. 종종 정말로 주머니가 없이 모양만 내려고 주머니 디자인이 붙은 옷들도 있어서 더욱 눈치를 못 챘었지요.

그 옛날 한겨울에 멋진 코트입은 제가 반드시 가죽 장갑을 꼈던 이유는 폼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주머니 붙여놓은 실을 떼는 걸 몰라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ㅠ_ㅠ


첫번째 것은 그래도 누가 보고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주머니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깨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스로 깨치게 된 계기는 어느날 문득 옷을 뒤집어보니까 멀쩡히 제대로 된 주머니가 안감에 붙어있더라고요. 어허라 그렇다면 이건 쓰라고 만든 것일텐데... 이러고 한참을 연구한 결과 입구를 터줘야 주머니를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흑흑흑.

왜 이런 중요한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이런 건 왜 붙여 놓아서 어린 가슴에 상채기를 낸답니까? ;ㅂ;

반딱반딱 새 정장에 코트 걸치고 마냥 어른이 된 것 같아 행복했었던 어린 날의 제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몇 년이 지나도록 몰랐어(...)


캐슈미어 태그쯤이야... ㅠ.ㅠ

    • 아악..!! 두번째 케이스.. 저도 '어, 이 자켓은 주머니가 아니라 그냥 모양인가?' 하고 2년 입다가 어느날 고정실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허걱' 하고 깨달았어요!
    • 저는 드라이클리닝 맡기게 되면 라인이 흩어져서 일부러 안 떼기도 해요.
    • 수트 자켓 바깥주머니 같은 경우는, 일부러 안뜯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트의 경우엔 라인을 중시하다보니, 주머니에 물건을 넣고 다닐 경우, 나중에 옷이 쳐질까봐 그런다고 들었던것 같아요.
    • 전 거꾸로 옷에 붙은 라벨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경우엔 모조리 떼어내는데, 어쩌다 부모님이 사주신 옷 상표를 떼었다고 서운해하신 적 있어요 ㅜㅜ
    • 남성들 수트 차림과 관련된건 더하죠. 이미지 메이킹 관련 책자에도 수트 제대로 입는 법 관련해서 챕터 하나 할애 할 만큼.
      셔츠 안에 런닝은 입지 않는게 원칙이고, 가슴 주머니는 막거나 오직 행커치프를 위해 존재하는거지 거기다 잡다한거 넣으면 안된다.
      (다른 바깥으로 보이는 주머니들도 거진 장식수준. 넣으면 수트 모양새가 나빠지니까) 등등등. 거기다 타이 매는 법도 왜이리 많은지.
      예전에 축구대표팀 차림새 가지고 다들 넥타이 가운데 골 안생기게 맸다고 맵시 안난다고 하는 기사도 난걸 봤었죠. 신사가 되는 길은 더욱더 험난합니다. 주머니 촘촘히 박아놨으면 정말 아무것도 넣지말라고 만들어놓은건데..뜯으시면 아니되어요
    • 남자 수트는.. GQ 같은거 처음 읽으면 엄청 혼란스럽죠..;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익숙해지면 무시할건 무시하지만, 이건 뭐.. 수트 잘못 입으면 역적..;;
    • 남자 수트가 그리도 무서운 물건이었군요. 그럼 쓰지도 않을 주머니는 왜 달며, 또 그걸 촘촘히 못 쓰게 박아놓는 심보는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패션의 세계는 오묘해.
    • 전 촘촘히(뜯기 어렵게) 박아놓은 건 뜯지 말라는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에 상표 뜯어야한다는 글들은 좀 컬쳐쇼크였어요.
    • 수트 이야기 나오니 난제 하나 생각나네요.
      "블랙 수트에 브라운 구두를 신어도 되는가?"
    • 정장자켓이 아니고 코트 포켓도 바느질해 놓는 경우가 있나봐요.

      으하하하/ 아마 "핸드메이드" 이런 택은 대개 살짝만 달아놓을 거에요.
    • 큰 맘먹고 산 수리알파카 코트 손목 부분에 붙은 빨간 딱지..
      이거 왠지 이뻐보여서 모르는척 3년째 안떼고 있어요 ㅠㅠ 없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꺼 같아서
      저 너무 잔망스럽나요 흑
    • 남자 정장하니까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이 3색 형광펜(으로 보이는 물체)를 정장 가슴 주머니에 꽂고 나왔던 게 생각나네요. 저것도 유행하려나...하고 생각했어요.
    • 여성분들 정장 스커트 뒷트임도 뜯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대학교때 졸업사진 찍는 날이면 그 부분 막힌 치마를 입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걸 보고 의아해 하곤 했었어요
    • 코트 소재가 얇고 고운 경우 일부러 포켓 안 뜯고 입어요 보존 차원에서

      김주원의 3색 형광펜 정말 깼어요 일하다 나도 모르게 꽂고 나온 포스도 아니고 가지런히 열맞춘 3색 펜.
    • 정석대로라면 드레스 셔츠는 속옷 개념이라 자켓 벗고 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안 되는 거라며요
      속옷의 일종이니까 안에 속옷도 안 입는 거고.
      근데 유럽에서 온 사장님도 터부 중 하나였던 반팔 드레스셔츠 입으시더라구요 나름 정석대로 옷 입는 스타일이었는데도요.
    • 이선, settler/ 김주원의 형광펜은 현빈 스타일리스트가 디자이너 크리스 반 아세의 패션쇼를 보고 따라해본 거라네요. 저도 김주원 보면서 설마 형광펜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런 사연이.... 유행할거 같지도 않구요. 고급의상에 너무 생뚱 맞으니까요
    • ......
      그 주머니들 뜯는 거였단 말입니까..
      (이제야 깨달은 1인)
    • 슈트 포켓 봉인들은 가급적 해제 하지 않는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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