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이상한 분이라서 가족들까지 모른 척 할수도 있는 거지만.. 처음부터 미디어가 이 분을 담아내는 시선은 사람들한테 단편적인 반응을 유도할 만큼 호기심 뿐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이 극단적으로 '된장녀의 말년' 이라는 식으로 단순화될 수는 없는데, 디테일은 다 생략하고 키워드 몇 개에 맞춰 이해하고 비난하더군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씁쓸했어요.
이 할머니의 사고 방식이 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과는 별개로 저 할머니가 외교부에서 잘린 이유가 '나이가 많아서'라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링크를 보니 71살이신데 방송 시점 기준으로 19년 전에 잘렸으니 52살에 잘린 겁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이태백, 삼팔산, 사오정 운운하는 시대가 아니었음에도요. 일정 직급 이상에서는 몇 년간 승진을 못하면 잘리는 계급정년제를 적용하는 조직도 있다고 알고 있지만 입맛이 쓰네요. 역산해 보면 저 할머니가 외교부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가 37살이었다는 소리인데 37살에 외교부에 취직할 정도라면 나름 꽤 학력이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 모든 게 나이 앞에서 무위가 되어 버렸다니 솔직히 무섭습니다.
제가 본 남성 사용자 반응 중에 오히려 저렇게 노후 대비 못한 사람들을 나라에서 보조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많더군요.2
다행이네요. 제 주변에서는 여자들하고만 이런 얘기가 나와서. 이걸 남녀대결 주제로 삼을건 없다고 봅니다. 사실 잘 나가던 여성이 이렇게 몰락한 사례는 처음 보거든요. 반대로 왕년에 출세가도를 달리던 남성들이 비참한 노후 보내는건 적지 않게 봐서 말입니다. 노후 대비에 대한 일은 남녀에 상관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