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의 벗 듀게/ 저도 공감하는 캐릭터

한국 시간 토요일 아침은 글이 별로 없군요. 여긴 금요일 밤이고 회사는 조용하지만, 아마도 닫힌 문 뒤에선 야근하는 사람이 많을 거고, 저는 몸을 뒤틀면서 밤에 하려고 남겨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틀러님이 쓰신 공감하는 캐릭터 글을 읽고 저도 제 얘기를 짧게 써 봅니다. 얼마 전 뒤늦게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를 읽고, 주인공 에스더 캐릭터에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뉴욕에 있는 동안의 에스더에요.


아둥바둥 공모에 입상해서 여름 동안 뉴욕에 있게 된 것도, 제가 운좋게 재정적 지원을 받고 유학 오게 된 거랑 멋대로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낯을 가리는 거, 낯선 대도시에 동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는 거, 열등감과 자의식이 뒤죽박죽된 감정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 절절하게 와닿아서 좀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또 마침 여름에 여기서 처음 회사 경험을 해서 그게 벨 자의 이야기랑 또 겹친다고 (혼자) 생각했고요.


여기도 많이 춥네요. 따뜻한 주말들 되시길. (주말이 아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3일 연휴입니다 오호호)

    • 러빙래빗님도 따땃한 주말 가지세요
      저는 요즘 이상하게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 역할이 공감이 가요
      제가 그 여자보다는 훨 더 양심적이지만요 ㅎㅎ
    • 욕망의 불꽃 얘기 읽고 조금 보고싶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시크릿가든도, 시크릿가든 얘기가 많아서 정초에 조금 몰아서 봤는데 아직 다 못따라잡았어요.

      고양님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ㅇ'
    • 래빗님 뽐뿌질로 저도 벨자 읽었는데 저에게도 조금 다른 이유로 읽으면서 숨이 컥컥 막히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책이었어요
      고통스럽지만 좋다는,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좋다는..뭐 여하간요.
      마음의 병이 어떻게 몸의 병도 되는지, 병을 앓는 사람들이 왜 더 살아갈 수 없는지 생전 처음으로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 같아
      구절구절 벌 받는 기분이었어요. 참 대단한 작가더군요. 남의 고통이 이렇게 생생히 전이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 앗 저도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건가욜.
      저는 뒷부분은 아, 그냥 얘기구나 하고 읽었어요. 오히려 재미있고 또 힘든 부분은 앞부분. 다운타운의 남자네 집에 갔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더운 여름밤 장면은, 제가 마치 눅눅한 여름밤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 저도 그 장면 좋았어요
      재밌었던 건 식탐이 많아 행사에서 마음껏 포식 후 식중독에 걸려 치킨수프였나 먹고 누워 있는 장면
      그 꽃무늬 가운 포함 복식생활 묘사도 재밌었지요 아파진 이후론 친구랑 트레이드해서 얻은 옷만
      줄창 입고 머리도 안 감고 터덜터덜 다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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