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 만든 또 한 번의 죽음.

천원계, 반올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위장에서 작은 후원과 서명한 기억이 납니다.

그 후, 가끔 문자가 와서 소식을 전해줍니다.

오늘 받은 소식은 '삼성LCD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고김주현님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문자였습니다.

 

관련소식을 검색하니 기사화된 곳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리 오래된 사건도 아니고, 엊그제 일어난 일인데, 그리고 삼성에서 벌어진 일인데...삼성에서 벌어진 일이기때문일까요.

참세상에 자세한 기사가 있어 옮깁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0014&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twitter

 

기사를 읽다보니 참 먹먹합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읊으려고 했는데 손에 힘이 빠져서 아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저 분의 고통을 간소화 시킬 수 있나는 자괴감이 들어

내용정리는 생략할께요.

 

고 김주현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한 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삼성은 스스로 가족은 잘도 만들면서 잘도 버리네요..
    • 과거 삼성반도체에서 했던 잡지광고가 있죠 '우리 부서의 커피타임은 새벽 1시입니다' 운운...장기간 노동, 월화수목금금금을 찬양하는 사회에서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촌극으로 기억합니다.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 적응장애로 산재신청 하면 백혈병보다는 승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봤자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요. 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이 건은 잘 정리해서 신청할 겁니다.

      삼성의 생산라인 쪽은 교대제와 과로로 인해 이직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평균근속이 3년이 안된다던가...사실 백혈병보다는 직무스트레스와 교대제에 의한 건강위해요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노조가 없으니 뭔가 건강증진을 위한 기회를 달라는 말을 할 사람도 없고, 답 안나오는 사업장입니다. 그저 돈만 많이 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지 ... 돈이라도 차라리 많이 주니 다행이라고 하는 직원들도 좀 있고요.
    • 왜 저분은 스스로 일을 그만두는 선택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럼 삶을 그만두지 않아도 됐을텐데. 주변의 기대 때문에?
      그냥 회사를 관두지.. 삼성이 뭐라고. 그돈이 다 뭐라고 저런 선택을 하고 그래요...안타까워요.
    • 오늘 "팍스콘 노동자 14번째 자살자 나와 "라는 기사는 여기저기 크게 잘 실려 있더군요.
      왜 중국에서 일어나는 노동자의 자살사건은 열심히 실어주고 삼성 노동자의 죽음은 언급을 안 하는걸까요?
      삼성왕국인 수원에 빌붙어 사는 저는 참 씁쓸하군요.
    • Planetes / 자살한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는 현명한 조언이 아닐 때가 있죠. '~ 할 바에야 ~ 하지 왜 그랬을까' 우울증에 빠지면 극도의 무기력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벗어나려는 노력 자체가 어렵습니다.
    • Planetes / 아마도 높은 급여와 가족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만두지 못한게 아닐런지..
    • 교대제는 생산라인이 있는 곳은 대부분 다 하지 않나요. 환경은 전부 열악하죠. 사실 이런 문제는 삼성만이 아닌 모든 생산라인의 공통적인 문제제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Planetes / 복잡한 현대 사회에 스스로 생산 수단도 가지지 못한채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일개 노동자에게 그런 Planetes님께
      쉬워보이는 일들이 그렇게 쉽지않아요. 왜 현대인들이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시달리고, 시달리다 못해 자살하는 일들이 점점
      증가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않을까요. 직장인들이 수없이 되네인다는 더러워서 때려친다는 마음이 쉽게 이행되지 못하는지...

      아무튼 삼성 씁쓸하네요. 가족 좀 잘 보듬어주지... 이런 웃기지도 않은 농 밖에 칠 수 없네요.
    • 교대제는 생산라인이 있는 곳은 거의 다 합니다. 주40시간제(시간외근무 포함 주52시간)을 지키느냐 아니냐의 차이일뿐.
    • 근데 되려 우울증은 축 쳐져있는 상태기 때문에 자살시도조차도어려운 반면에(대신에 의욕도 뭣도 없음.) 약간 그 상태에서 호전되는
      상태가 훨씬위험하다는게 정신과의들의주장입니다.
    • 교대제는 어디나 다 한다고 해서 문제가 안되는 건 아니죠. 교대제의 위해에 대해서는 제가 다음번에 한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산업보건계에서는 발암'물질' 로 거론되고 있는게 교대제입니다.

      삼성의 경우, 그 중에서도 노조가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소위 으쌰으쌰 해줄 사람이 없습니다...이게 다른 교대제하는 사업장과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 Rcmdr / 우리나라 한정으로 주 52시간 근무인 교대제 vs 월화수목금금금인 일반사무직을 생각하면.. 대학 괜히 갔어 라는 생각이 듭니다..(쿨럭)
    • 1등 기업, 세계적기업, 또 하나의 가족을 슬로건으로 내미는 기업인데도 이 모양이고 노조도 없으니 콕 찝어 비판할 필요성
      을 느낍니다.
    • 가라/부러우시면 지금이라도 교대제 하시면 되지 않나요?
      심각하게 하신 얘기도 아닌데 제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교대제가 부러워 대학 괜히 갔다라는 농담은 좀 잔인하게 들리네요.
    • 전 1주일에 식사시간 제외 84시간의 교대근무도 해봤지만 항의할 곳은 그어디에도 없었어요.
      사실 항의할 생각조차 못했다는게 정답이겠지만요.
      꽃다운 나이의 젊음들이 역시 머물다가 견디지 못해 흘러갔죠. 죽지 않았으니 알아주지 않은 것도 있는걸까요.
      어쩜 죽더라도 몰랐을지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이들도 다들 수많은 후유증과 악몽같은 기억을 가지고 남은 생을 살아들 가겠죠.
      삼성부터 시작해서 그보다 더 소외된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관심이 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applegreent / 죄송합니다.. 그리고, 대졸은 생산직 안 뽑는답니다. 하여튼, 비극적인 얘기에 진지하지 못한 댓글을 달아서 여러분들께 죄송.. 원댓글 지울까 하다가 욕도 먹어야 할것 같아서 보존합니다.. (__)

      변명하면, 교대제가 부럽다가 아니라 교대제가 '발암물질' 취급 받는다는데, 우리나라로 한정하면 교대제가 아닌 사람도 어차피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는 푸념이었습니다.
    • wonderyears/삼성LCD는 제 갑님이시라 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저 또한 한동안 방진복입고 2교대로 일한적도 있구요(반도체라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몇달동안 새벽 5시출근-20시퇴근 세시간 일하고 10분쉬고 두시간 일하고 30분 밥먹고 이렇게 살아보기도 했구요. 보통은 저렇게 힘들면 그냥 관둬요. 여자나 남자나. 휴직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거창한 절차를 굳이 밟는거보단 그게 훨씬 편하고 간단한 일이죠. 대부분이 그렇구요. 그리고 나와서 회사 욕이나 실컷 하는 거죠.

      그래서 그냥 저분이 굳이 일을 관두지 않고 회사에서 자살한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따진다기보단 그냥 안타까울 뿐이에요.
      우울증을 유발한게 삼성의 근무환경인지 그 안에서 쓰던 화학약품 때문인지 아니면 직장문화 때문인지 원래 우울증이 있었는데 삼성때매 더 나빠졌는지는 알 수 없죠...

      그래도 삼성은 삼성이라서 누가 관심가져주기는 하잖아요. 그냥 그런 기분이에요.
      • 저도 그 생각이 좀 들어요. 삼성은 삼성이라서 그나마 이슈라도 가끔 되죠. 그 하청 을 병 정 ... 님들은 정말 더 열악하고 처참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는데 말이죠.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는걸 잊고 있는게 아닐까 궁금할때가 가끔 있어요. 그들은 인터넷을 하지 않으니까 (또는 못하니까) ..
    • 가라 / 단순히 우열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건강영향만으로 따지면 교대제>>장시간 노동 입니다.
      물론 그 장시간 노동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또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생체리듬을 바꿔버리는 교대제는 체내 항상성과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에 작용하여 수면리듬의 저하와 이로 인한 우울증, 혈압상승, 혈압변동성 저하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증가, 발암 증가(북유럽에서 교대제 간호사에서 발생한 유방암은 직업관련성 질병으로 인정받습니다. ) 등이 보고되고 있죠.
    • Planetes님/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 하답니다. 말 그대로 '돈 없는' 현실 때문에요 -_ -
    • Planetes/회사를 관두는 게 누구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목숨을 바꿀 정도로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2nd song/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누구에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삼성 하청보다 더 낮은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더 낮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국가의 개념을 떨치며 그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수두룩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 지구 저 너머에 있으니 위와 같은 이야기는 그래도 삼성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조명받는거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을까요?
      그것과 별개로 이 일에 대해서도 충분히 추모하고 가슴아파해야 맞지 않을까요.
      고인의 기사를 읽는것만큼이나 리플이 먹먹하고 아프네요.
    • Planetes/그만둔다고 더 나은 직장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대기업이 저럴진대 중소기업으로 옮긴들 뾰족한 수가 나오겠냐고요.
      배운게 뭐라고, 평생 그 나물에 그 밥먹으며 괴롭게 살 생각하니 사는 일 자체가 아득하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죠.

      가라/고인의 약력을 보니 공고 나와서 2년제 전문대 정도는 다녔던 모양이던데요. 4년제만 대학이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졸, 고졸로 학력 속이면 공장 들어가는 거 일도 아닐 겁니다.
      그리고 교대제가 일반 주간직과 비교해서 나은 환경인가요?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발암 물질'이라고 할만큼 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제도 아닙니까?
      한 주나 한 달은 아침에 출근 그 다음 주나 그 다음 달은 한밤중 출근해서 밤새도록 일하고 낮엔 자고 (대부분 낮엔 제대로 잠을 못잔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아침에 출근하고...

      이런 식으로 생활하면 몸이 배겨내질 못하니까 암같은 병에도 쉽게 노출이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8시간 근무인데 14시간까지도 근무한다고 했고요. 도대체 어떤 면에서 낫다는 것인지...
      4천원 인생에 나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버티다가 또다른 병을 얻곤 하는 염색약 공장 가구 공장같은 곳보다는 낫겠죠.

      부모도 억장이 무너지겠어요.
      그래도 '삼성'이니 그만두지 말라고 말린게 두고두고 한이 될 겁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어요.
    • 러브귤/그렇겠죠. 삼성은 돈"이라도" 많이 주니까요. 삼성다니는 사람들도 협력업체 다니는 사람들도 이부분은 똑같이 얘기해요.
      그런데도 장기근속자가 적다는건, 반대로 말하면 "그 돈 필요없다 난 나간다" 이런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거죠.
      저렇게 (방진복 알레르기인지 약품부작용인지 모를)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왜 그만두지 않았을까.
      솔직히 삼성이 많이 주긴 하지만 삼성OP 했었으면 다른 관련 협력업체로 재취업도 어렵진 않았을꺼에요.

      돌아가신 분의 사정을 제가 어찌 다 알수 있겠습니까.
      목숨은 소중하니까 다른 길을 갈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생각해요. 그리고 그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죠.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주변의 작은 현실을 바꾸는게 먼저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인거죠.
    • 난데없이낙타를/ 그보다 못한 분들을 생각하자는게 고인의 죽음을 깎아내리는 말은 저도 아닙니다. 이 죽음이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구요. 누구보다도 더 공감하는 입장인걸요.
      충분히 아파하는 만큼 이 일을 계기로 더 관심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인데..제 표현이 부족했다면 고인께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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