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잘 구워 먹으라는 말을 문득 생각해보니... - 더러운 거 싫은 분 스킵 요망~

뭐 묘사를 특별히 더럽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왜 보통 고기 먹을 때 잘 구워먹으라고 하잖아요. 소고기에 붙어있는 기생충은 낮은 온도에서도 죽으니까 살짝 익혀도 되고, 돼지고기에 붙어있는 기생충은 제대로 익혀야 죽으니까 절대 대강 먹지 말고 잘 익혀 먹으라고 하고요. 뭐 하지만 아내가 학교 보건교사인 친구놈은 돼지고기도 조금 덜익어서 씹으면 육즙이 터질 때 먹는게 가장 맛있다며 덜익혀 먹더군요. 요즘 돼지 키우고 잡는 환경에서 기생충이 잘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구충제 먹으면 되니까 자긴 가장 맛있을 때 먹겠다며. ㅡㅡ;;

 

하여간, 문득 그 생각을 하니... 결국 우린 고기를 먹을 때 기생충을 같이 먹는 걸 전제로 하고 있는 건가요? 고기에 기생충이 붙어있었다면 익혔을 때 죽긴 죽겠지만 그렇다고 증발해버리진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럼 기생충이 붙어있는 돼지고기를 잘 익혀 먹으면, 잘 익은 기생충을 함께 먹고 있는 거라는?

 

그렇게 생각하니 식당에서 밥 먹다가 머리카락 나오는 것 정도는 그냥 관대하게 넘어가게 되더군요. 돈 못내겠다고 하진 않더라도 항의는 해야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점심때 한창 바쁘게 왔다 갔다 거리는게 눈에 보여서 그냥 먹어요. ㅡㅡ;; 머리카락 빠졌던 국 먹는 건 몸에 나쁘진 않죠? ㅡㅡ;;

    •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고기를 먹을 때 기생충을 같이 먹는 걸 전제로 하고 있는 건가요?'의 질문이라면 저는 항상 '예'입니다. 저는 각종 날 것을 즐기는데 (육회도 육사시미도 생간과 천엽도 회도 다 좋아해요) 어찌 생각해보면 날 것을 먹는 것 자체가 징그러운 일일 수도 있고요 :) 날 것을 안 좋아하는 남편은 제가 이런 류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구충제 좀 먹어라'라고 구박하곤 해요. 그리고 열심히 챙겨먹고 있습니다. ㅠ_ㅠ

      다른 얘기지만, 요즘은 유기농 채소가 많아서 구충제 챙겨먹는 일이 더 중요하다던데,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원래 사람은 예전부터 이렇게 먹어왔어' 생각하며 열심히 먹습니다. 다만 옆구리에 구충제 <--
    • 전 머리카락 같은건 왠만하면 넘어갈려고 합니다. 그런데 돼지고기는 익거나, 살짝 탄게 맛있더라구요..(암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생충을 생각하며 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예전에 어디선가 연어에 있는 기생충 사진을 보고 난후엔 훈제연어를 못 먹습니다.
      원래 제 입맛에 맞지도 않았으나 그 사진을 보고선 기생충이 자꾸 떠올라서;;

      페리체님 댓글 보니까,어릴 때 흙파먹거나 개미, 자두에 있는 지렁이를 먹었던 어릴 때가 더 건강했던 게 생각나네요.물론, 그때는 술같은 걸 먹지 않았으니..
    • 말나온 김에 오늘 구충제 사들고 가야겠네요..;;
    • 어 오늘 제가 출근하면서 한 생각이랑 똑같네요!! 고기를 먹을때는 그냥 모든 마음을 비우고 먹(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도 살짝 덜 익혀먹어야 맛있긴한데, 소음인 체질이라 바로 화장실 직행이기 때문에...대부분 바짝 익혀먹어요.
    • 헤헤 조금 더 추가하자면, 고기 안에 있는 기생충도 그렇지만 유기농 채소 안에도 꽤 여러 생물(.....?)들이 사는 걸로 아는데, 이건 어떻게들 극복하세요? 뻔뻔한 저야 어제도 곱창집에서 생간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괜찮아 나에겐 구충제가 있어....' 이러고 먹으며 살긴 합니다만. ㅠ.ㅠ
    • 사람은 하루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벌레들과 원생동물과 균들을 들이키며 살고 있는데 익은 기생충 정도야 뭐...
      베어 그릴스 가라사대 단백질만 생각하세요.
    • 아 농담으로 늘 나 살 안찌는 비결은 회충(아는 기생충이ㅋㅋ)다이어트람시롱 그러는데 오늘은 구충제 사가야겠네요ㅋ.
    • 뇌종양으로 의심되는데 원인을 정확히 못찾다가 -증상은 뇌종양과 같았답니다- 결국은 몇년전 돼지고기를 덜익혀서 먹으면서 몸에 들어온 기생충이 뇌속에 있는 걸 찾아내서 치료했다는 일화를 TV로 본적이 있습니다.

      HOUSE에서도 나왔던가, 저질 기억력 소유자라 가물가물.

      구충제 같은 거 먹고 하루만에 퇴원!
    • 가축의 사육 환경이 달라져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거의 촌충)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죠.
      소와 돼지를 인간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기르고 인분을 퇴비로 사용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해외에서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촌충 유행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
      촌충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도 아주 오래 전의 일이고요. 해외에서
      돼지고기를 덜익혀서 먹는다면 감염될 확률이 있습니다. 물론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고
      선모충 같은 다른 종류의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고 식중독균이나 대장균 같은 것에 감염될 수도 있지만,
      그리 걱정할 만한 정도는 아니고요.
    • chobo//가끔 촌충의 낭미충이 뇌로 올라가서 환자에게 간질 발작 같은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국내에서 그런 환자가 보고된 것은 90년대가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촌충의 낭미충이 뇌로 올라가서
      뇌에서 살아있을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낭미충이 죽고 나면 그것이 화석화되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군요.
      야생동물을 함부로 먹고 다른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 비슷한 증세가 일어나기도 하는 모양인데
      기억력 감퇴나 언어 장애 등의 증세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 여담입니다만 빙어낚시할때 지렁이를 쓰는데 그걸 통째로 먹으면 지렁이는 어디로 갈까요?
    • 익힌 기생충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익은 기생충은 제 몸에서 번식하진 않으니까요. 생긴 게 징그럽고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뿐이니까 전 익은 거라면 상관없어요.

      (번식인가요 그냥 자기 혼자 남의 몸 속에 사는 건가요? 번식이 맞죠? )
    • 딴 소리지만 생선 살에 실처럼 붙어있는게 기생충이라던데 사실인가요?
    • 잠시만 익명/ 으악 그것은 곱등이에게 나타나는 연가시 때문에 헷갈린거 아닐까요;;
    • 생각난 김에 구충제를 오늘 먹어야겠네요...;
    • 생선 살에 실처럼 붙어있는 게 기생충이라는 얘기는 연가시가 유명해지기 이전부터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딴 얘기지만 소고기에 있는 기생충도 돼지고기에 있는 것과 같은 촌충 종류고,
      사람들은 소고기 육회도 잘 먹는 걸 보면 살짝 익혀서 먹어도 죽는다고 이야기하는 건
      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가정시간에 소에 있는 건 민촌충, 돼지에 있는 건 갈고리 촌충이라서 차이가 있다고 배웠는데 차이가 과연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더 낮은 온도에서 죽는다고 했던지, 아니면 말 그대로 갈고리라-_-;; 구충이 어렵다고 했는지.
    • 생오징어 사서 보면 껍질 안쪽에 울툴툴하게 아주 작은 좁쌀만한 게 잔뜩 붙어 있을 때가 있어요. 오징어 기생충이라지요.
      처음 발견했을 때는 기겁하고 다 일일이 떼어내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기생충도 단백질이지 하고 같이 익힙니다.
      기생충 먹는 게 근데 뭐 그렇게 나쁜 겁니까? 아직 살아있어 먹어서 해로운 거라면 몰라도. ;
    • 근데 솔직히 곰아저씨(베어그릴스)보면 걱정되긴합니다.(이 아저씨도 생으로먹을땐 생선부분은 내장은 안드시죠.)
    •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먹어야 한다...맞는 말이긴 한데 기생충 때문은 꼭 아닙니다.
      요즘 돼지에는 기생충 거의 없다고 기생충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참고로 그 분은 민물회도 즐겨드심.
    •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혀먹으라는 말을 너무 여러번 들어서 당연한 말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어떤 유명한 고기집을 가니까 좀 덜익은 상태에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즉 소고기 굽기정도..
      돼지고기를 덜익혀먹어서 놀라고 맛있어서 또 놀라고. 요즘은 기생충문제가 별로 없다니 안심되네요
    • 전 다른 사람들이 돼지고기 바싹 익을때까지 숨죽여 기다릴때 살짝 연회색 윤기가 도는 그놈들을 한점씩 집어먹으며 행복해하죠^^
      스테이크도 그냥 남들처럼 미디엄 웰던 이러다가 레어를 한번 얻어먹고서는 신세계를 맛보고ㅠㅠ 그다음부턴 꼭 미디엄으로 시켜요
      (아무리 그래도 레어는 한두점은 먹어도 전체는 무리...OTL)

      전 그냥 제 눈에 안보이면 끗. 걱정은 되도록 사서 하지 말자. 혹은 어쩌면 걔들이 내 살도 좀 가져가주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기대심리에 뒤섞여 살아요. 그래서 구충제 먹으면 시원섭섭한 기분...
    • 다이어트약을 먹고 효과를 보기 시작했는데 왠지 몸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알고보니 그게 기생충 알이더라는 도시전설이 있습니다.
    • 고래회충 같은 것은 생선의 내장에 있다가 생선이 신선도를 잃기 시작하면 생선살로 옮겨간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생선의 흰 보푸라기 같은 건 아니죠.
    • chobo / 하우스에 기생충 에피소드가 매우 많죠. ㅎㅎ 기억에 남는건 고통을 못느끼는 소녀 이야기. 증상에 맞게 비타민 처방을 했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기생충이 비타민을 뺏어먹어서 그랬다능... ㅡㅡ;; 뒤늦게 알고서 무마취로(어차피 고통 못느끼니까) 배 째고 기생충을 꺼내는데 길이가.. 거의 허리띠 수준.
    • 민물회는 절대 절대 드시지 마세요! 정말 큰일납니다.
      저희 집안에 민물회 드셨다가 감염되었는데 잠복기 7년동안 아무 증세가 안나타났어요.
      근데 그게 담관암+간암의 원인이 되었지요.

      담관암은 잘 발견되지도 않는데 이게 간으로 전이되었기에 불행중 다행으로 아주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로 담관 두 개 중 하나를 떼어내셨는데 5년만에 재발, 재수술, 다시 2년만에 재발, 이제는 말기이십니다.

      조심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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