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잡담 ('Never let me go' 발췌, 'This is it' 발췌)

1. 'Never Let Me Go' 번역서를 읽고있는데 원서로 읽을 때 모호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끔 느끼던  어떤 것에 대한 너무나 절묘하고 적확한 표현이 있어서 무릎을 치며 옮겨봅니다.

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작가는 정말 재능과 통찰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나는 루스의 그런 암시가 몹시 싫었다. 그 애의 말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도 없었지만, 실제로 그 애는 그것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암시'할 뿐이었으므로 드러내 놓고 반박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나는 입술을 깨문 채 그 순간이 어서 지나가 버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대화의 진행 양상을 통해 그런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대비를 하고 난 다음에도 나는 늘 그런 일에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런 느낌 있지 않나요. 저는 주변 사람 몇몇이 떠오르는데, 

특정 주제에 대해서 그 사람이 취하는 태도나 표현이 늘 미묘하게 불편해서 그 대화로 들어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우요...;;

이런 느낌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글로 정확히 표현된 것을 보니 놀라웠어요.

 

 

 

2.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에서  (의외의 곳에서) 감동 받았던 것 중의 한 가지,

리허설 하다가 반주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클이 강조하던 이야기인데요,

 

"똑같이, 앨범에 있는 노래와 아주 똑같이 연주해야한다. 팬들은 똑같은 노래를 듣기 원한다. 다르게 바꿔서 연주하는 것은 자기(뮤지션) 만족일 뿐이다."

 

아멘! 이라고 답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저도 가수들이 노래 바꿔서 부르는 것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 '그대로 똑같이' 듣고싶은 심리가 있더라고요.

(7080에 나온 심수봉이 '그때 그사람'이나 '백만송이 장미'를 원래와 다르게 부르는 거 안 좋아요. 똑같이, 내가 알고있는 노래랑 아주 똑같이 부르는 걸 듣고싶어요)

역시 마이클은 황제다운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 

 

 

    • 저도 유명가수들이 제 노래 부르면서 노래가지고 장난치는거 정말 듣기 싫더군요. 노래 끝을 들었다 놓았다 길게 끌었다가 하는거
      정말 싫어요.
      레코딩 했을 때의 딱 그대로 정직하게 불러주는 걸 좋아라 합니다.
    • 마이클 ....... T T 정말 그리워요.
    • 밥 딜런처럼 그렇게 안하는, 그게 더 좋은 가수도 있죠.
      바흐를 현대 연주가가 하듯 아예 자기 곡을 자기가 재해석을 하는,
      마잭도 오프 더 월, 스릴러 앨범의 노래같은 건
      목소리 자체가 엄청 바껴서
      잠실공연 때 보면서도 (아, 나이가 드러난다 ㅠㅠ)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전 마잭빠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전 마이클이 세션하는 사람들과 그 외 스텝들에게 뭔가를 지적할 때 '사랑을 담아서(with love)'라고 할 때 감동받았어요 ㅠ 자기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부정적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배려하는게 아녔을지.
    • 마이클도 팬들이 그리울 거예요. 마이클은 팬들을 정말 사랑했고(사랑하기에 저런 '이해'가 나왔겠죠) 팬들도 마이클을 너무 사랑했으니까. 그에겐 (아이들과) 팬들 뿐이었으니까. 'with love'는 마치 마이클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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