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제가 어느 날 처음 만나게 된 어떤 사람에게 "벌레 좋아하세요?"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네.. 아, 좋아하나? 글쎄요?"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분은 옆에 있던 풀숲에 앉아있던 벌레를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서 자신의 벌레에 대한 느낌을 확인해봤어요.

 

그 폼이 그분은 벌레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벌레가 날아오르자 "가만히 있어서 이 녀석이 둔한 줄 알았더니 예민하네요."

 

그러시면서 예쁘게 웃음지으시더라구요.

 

사실은 그분은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인턴돌던 학생이었는데, 병원에 입원했을 때 생각을 하다가 왠지 그분이 그리워졌어요.

 

장난스럽게 벌레 좋아하냐고 물어본 거였는데 그런 그분의 진지한 고민과 함께 돌아오던 그분의 벌레에 대한 작은 믿음이랄까 그런 것.

 

그분을 다시 보고싶네요. 만날 일 없겠죠 아마.

 

사실 저는 벌레를 좋아하진 않아요.

 

밤에 자다 깨 불을 켰을 때 각자 하얀 알을 하나씩 이고 줄지어 가쁘게 이동하던 개미들을 본 순간

 

그 생명력에 질려버렸거든요.

 

 여러분은 벌레 좋아하시나요?

 

그래도 전 최근 벌레 그림도 몇 개 그렸답니다. 마우스로 그린 거라 좀 서툴지만 그래도. 타블렛 하나 구입하고 싶어요. 나중에 꼭 살테다.

 

뭔가 횡설수설이네요. 잠이 안와요 4시 전엔 자겠죠 그래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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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인턴분 왠지 다시 꼭 만나셨음좋겠네요;... 전 벌레 안좋아해요 ㅠㅠ아마 벌레도 저를 안좋아할것같아요...
    • 익명홀릭 / 혹시 그 인턴분이세요? 농담이고 사실 저분처럼 적극적으로 벌레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시험해보려는 사람은 드물죠.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거부감 혐오감에 가까운 감정을 가질 뿐..
    • 벌레가 얼마나 예쁜데요. 저는 나방이나 털벌레 같은 것도 손에 올려놓고 놀았거든요.
    • Wolverine / 제가 부러운 게 벌레를 정말 대상 자체로 예쁘게 볼 수 있는 그런 시각이에요. 전 그게 안되더라구요. 징그럽다는 생각부터 들고. 어떻게 나방을 손에 ㄷㄷㄷ
    • 개미는 곤충이니까 곤충이라 부르는 것들은 딱히 무서워하진 않아요.
      해충이라 부르거나 해충급으로 상당 수의 사람들이 혐오하는 벌레(나방 등)는 싫긴 합니다만
      남자라 그런지 보고 막 도망간다거나 소리지른다거나 하는 건 없어요.
      모기는 확실히 저를 공격하므로 꼭 잡아서 죽이지만 나방 같은 애는 제 방에서 쫓아내려고 노력합니다.
    • 예쁘고 귀여운 벌레도 많아요. 무당벌레나 여치 작고 예쁘고 귀엽지 않나요? 쥐며느리도 귀엽고. 또 뭐가 있을까...
      근데 전 사마귀가 그렇게 무서워요. 그 앞다리의 포스!
    • wonderyears / 저는 모기를 잘 못 죽여요. 스킬이 부족해서. 근데 긴 양말같은 걸로 휘청 하고 덮치면 기절을 잘 한다는 건 경험을 통해 체득했어요. 제가 뭔소리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시간이 슬슬 정신이 나가기 시작했나봐요.
      쿠모 / 저도 무당벌레까지는 손에 올려놓고 그럴 수 있어요. 근데 전 결정적으로 그 벌레들을 뒤집었을 때 그 배 부분의 징그러움 때문에 벌레들이 웬만해선 다 징그럽게 느껴져요. 근데 전 사마귀는 오히려 "나 징그럽냐? 무섭냐? 응?" 그러는 듯이 가오잡는 것같이 느껴져서 오히려 그 정직함 때문에 괜찮게 느껴지는것 같던데... ㅋㅋㅋ
    • 이 이야기 좋네요. 상상 하게 됐어요. 이런저런 주고 받은 말들.벌레가 날아 오르자. 이젠 못만나겠지 하는 그 마음도 알것 같아요. 아아..안녕히 주무세요~
    • 저도 이 게시판에서 벌레가 좋다고 몇 번 예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곤충이라면 앉았을 때 델타익이 수려한 박각시들이 좋고요. 성충이 아니라 애벌레라면 호랑나비 애벌레가, 절지류라면 역시 거미가 좋죠. 좀 대중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말이죠. ^^:;
    • 좋아하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아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나비 나방류를 싫어하는데 이건 제가 너펄거리는 것 공포증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요.

      근데 글이 기분 좋네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종류기도 하고요. 아마 키우는 녀석이 있다면 좋아해줄 거예요. 저희집 개하고 같죠.
    • 생각해 봤지만 아마 혐오하는 쪽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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