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후 바낭] 아침에 행정실로 학생 한명이 찾아왔어요.

 

전에 근무했었던 중학교의 학생이 이번에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4년전 이 학생이 중학교 3학년 무렵에 아버님 사업이 갑자기 망하고 아버님도 신용불량자가 되어 갑작스레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 있었는데요,

웃기게도 해당 학생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원로교사여서 이 학생의 학급 때문에 행정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했지요.

(다음 해 정년퇴임 하신게 천만다행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급식비 등 기초적인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류며(법적 보호 대상자가 아니라서 증빙서류 떼어내기 힘들었어요)

장학금 얼마라도 받을 수 있게끔 하기위해 최소한 해당학생에게 상처를 받지 않게

저와 당시 실장님과 사무원 선생님이 좀 고생을 했습니다.

학생도 기본적인 근성이 있었고,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몇년 뜸하다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침에 행정실로 찾아와서 중,고등학교 6년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준

분들 찾아뵙고 있다고...그 은사들 중 저도 속해있어서 알음알음 찾아왔다고 하네요.

 

장하게도 차석으로 합격했다고 합니다.

체육교사의 목적으로 학과를 선택한게 아니라 연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서

전문적인 체육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타 학과와도 연관해서 복수전공도 가능하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말을 들어보니까 자연계 선택해서 전교 5등 이내 들었다 합니다.

  

끝으로 이 학생 대학교 가서도 공부 잘해서 원하던 꿈 이뤘으면 합니다.

덕분에 좋은 핸드크림도 받았네요...^^;

 

    • 멋지십니다. 보람있으시겠어요. 학생 정말 잘되길 바랍니다.
    • 저도 대학교 다니는 내내 제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신 행정실 직원분의 도움으로 외부장학금 받고 다녀서 이런 글이
      남 같지가 않아요. 고등학교 때도 그런 일이 있었고요. 그런 도움들을 받은 것에 비하면 열심히 살지 못하고 있지만^^;
      방학 때 연하장을 보냈더니 진심을 담은 답장이 온 것도 기뻤지요. 원글님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하루셨겠어요.
    • 연대 체대 갈려도 전교 5등 정도 해야되나요? 원래?
    •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게 되어 참 좋습니다. 훈훈한 얘기네요.
    • redeemer / 더 알아보니 체대라도 연세대나 서울대,고대의 경우 전교 등수에서 왔다갔다해야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학생은 체육'교육과'를 지원했으니 실기도 실기지만 내신과 수능점수는 인문,자연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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