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명문대 이야기

타블로 글 히트치고 있네요. 전 유학에 별 관심이 없고 해서 뭐가 진실인진 현재 기준으로는 모르겠고, 다만 각종 연예프로에서 타블로가 이야기했다는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뻥이나 과장이 섞여있지 싶습니다. 그런게 하도 일상화된 동네인지라 별로 신기하지도 않네요.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많은 수의 인터뷰를 했을 타블로의 각종 자료가 다 끄집어져 나와 "너 이랬었잖아!" 라는 공격을 받는걸 보고나니, 전 앞으로도 어디 가서 실명 걸고는 글 못쓸 것 같아요. 포탈 게시판이 아닌 이곳에서 "근데 당신 예전에 뭐라고 하지 않으셨나?" 라는 말만 들어도 얼굴이 시뻘게지는지라.

 

개인적으로 36년생인 최희준이 서울 법대를 나와 연예인이 되었을 때야 연예인이 "딴따라" 소리 듣던 시절이니 무려 서울 법대를 나온 사람이 연예인을 한다는 것이 대단히 신기했지만,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인 이 시대에 연예인이 명문대 좀 나왔기로서니 그닥 신기하지도 않아요. 특히나 명문대에서 예능을 배운 것도 아니라면 그냥 "멀리 돌아오느라 시간낭비 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 최근에 신기했던 사례 하나는  UN의 김정훈이 있군요. 그냥 서울대도 아니도 서울대 치대였던지라, 연예인을 하면서 포기해야 해던 덩어리가 좀 컸으니까요. 군대 갔다 와서 그냥 학교 재입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냥 이야기 나온 김에, 연예인들 이야기 몇 개.

 

공부를 꽤 잘한다고 알려졌던 고등학생 가수 양파가 수능을 치르다 복통으로 실려갔다는 소식 이후, 양파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버클리 음대였지요. 지금은 다들 어떤 학교인지 알지만, 그때만 해도 "우와 버클리 음대?" 하며 대단히 우러러보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가 아니라 Berklee 음대죠. (스펠 맞나 모르겠네요)

 

그런데 양파가 다시 음반을 냈을 때 앨범 타이틀이 이거였어요. Letter from Berkeley. 응? 복귀해서 티비에 나온 걸 보고는 같이 보며 친구들과 한 마디 했던 기억이 있네요. "버클리 음대가 아니라 의대에 갔다왔나봐."

 

비슷한 에피소드로는 싸이의 경우가 있죠. 싸이도 같은 학교를 나왔고, 덕분에 명문 버클리대를 나왔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나중에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해당 이야기를 했었죠. "나 그 학교 아니다. 근데 소문이 그렇게 났다. 뭐 나한테 안좋은 소문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해명 안했다." 푸하하하 일동 웃음. 학력 논란 마무리.

 

타블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요즘도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가면 가수 시켜줄게" 하는 부모 있을까요. 예전에 015B의 서울대 멤버들도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음악 반대하면서 대학 가면 시켜준다고 해서 공부해서 서울대 갔다 뭐 이런 이야기. 요즘은 가수들이 죄다 중학생때부터 연습해서 나오는지라 그런 대답은 그냥 안시켜주겠다는 대답으로 들어야할듯.

    • O15B는 그야말로 엄친아 집단... ㅎㄷㄷ
    • 김정훈은 현재, 서울대->서강대->중앙대(연극영화과) 테크트리를 타고 있습니다...
    • 양파는 설마 자기가 Berkeley라고 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보스톤의 버클리음대도 나름 유명한데 UC Berkeley를 연상시킬 이유도 없고 말이죠.
      양파의 Letter from Berkeley가 3.5집(1,2,3집 짬뽕과 신곡2곡?)이었으니까 아마 음반사에서 기획한 것 같아요.
    • 이러다 외국의 학력은 다 못믿는 상황이 올까 두렵네요. 사실 지금보면 의외로 인증해도 못믿는 경우도 있고 인증절차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있고. 사실 연예인뿐 아니라 교수나 강사하는 분들의 학력위조 문제도 얼마나 컸나요? 전 정말 놀랐었어요. 단순히 동네 보습학원 강사의 학력위조도 아니고 대학교 강단에 서는 사람들의 학력위조도 엄청 많은걸 보고 말이죠. 학력사회의 이면인건지. 학력이란거 무시할 수 없다는거 알면서도 깝깝하고 씁쓸하네요.
    • 불신풍조 조장 => 향후 사회적 비용 증가
      이런 생각을 저는 해 봅니다.
    • 박버섯님의 말씀을 주제로 나온 책이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트러스트>죠. 거기에 한국은 비신용국가라고 한 챕터가 나와요. 물론 후쿠야마의 분석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지만 불신이 사회적 비용증가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해보이죠.
    • Carb/ 뭔가의 종말 쓰신 분 아닌가요? 읽은 기억은 있는데... 종말이 원체 많아서;
    • <역사의 종말>을 써서 네오콘의 전위부대장이니 등등 엄청난 욕을 먹었죠. 욕먹을 만 했다고 생각해요.
    • Qwerty / 몰랐네요.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게 아닌데 신기하네요. 실제 VJ 김형규는 치과의사로 돌아가기도 했고. 주변에 입 안에 중소기업을 물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더더욱 치과의사가 아쉽게 느껴지네요ㅋ.
    • 뭐 Berkelee 음대도 충분히 훌륭한 학교입니다~ Dream Theater 형님들도 나오신 학교이고 말이죠.
    • 암만 학력이 높고 경력이 화려해도 자기 분야에서 재능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없으면 화제에 오르지 못하죠. 결국 유명세라고 생각해요.
    • 고등학교때 친구가 윤동환을 좋아했어요. 얼마 전에 시의원후보로도 나오셨더라고요.
      여튼 그 친구가 어찌하여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걸었어요. 그랬더니 그 분께서
      대뜸 너 몇등급이니? 하고 물으시더래요. 제 친구(친하진 않고 반친구)는 깜짝 놀라서
      전화를 끊었죠. 한동안 아이들 사이에서 윤동환은 분노의 대상이 되었고 그 말은 유행어
      가 되었어요. 추억은 좋군요. ㅋ
      윤동환은 서울대 종교학과를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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