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진 논란이 있었군요.

전 딱 1년? 2년 전쯤에 이 이야기가 나와서 불편하다는 의견을 가진 쪽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별로 바뀌진 않았어요.....

단지 그 때에 비해서 '왜'라는 부분에 대한 사고는 좀 더 깊어진 것도 같네요.

 

제가 생각할 때 이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게시판에서 아기사진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친밀감' 의 문제 같아요.

아무리 게시판에서 글을 보고 많이 접해서 익숙한 닉네임의 유저라 할지라도

현실세계의 그 사람 자체에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잖아요.

혹 개인적으로 쪽지나 메신저라도 주고받으면서 친해지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말하자면 나와는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동네 사람이 문득 아이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쁘지? 우리 애 어때?' 라고 선량한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달까요.....? (나쁜 의미 아니에요, 그냥 제가 그 순간 떠올리는 이미지죠)

아이든 애인이든 반려동물이든, 사진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건

그 사진을 보여주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감정이입을 느끼길 바라는 행위라고 생각을 해요.

친밀한 관계라면 잘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공감하는 척 하는,  가벼운 자기희생(?)을 하게 되죠.

우와~ 귀엽다~ 우와 멍멍이 몇 살이야? 순하게 생겼네~ 기타 등등...... (물론 공감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데 친밀하지 않은 관계라면 그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니죠.

 

온라인인데 그냥 스킵하면 되지 좋은 말만 해야 하는 강박관념을 왜 갖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사실 사람은 온라인상의 경험이라 해서 오프라인상의 경험과 별개로 떼어놓고 생각하진 않는 거 같아요.

즉 오프라인에서 저런 경험을 겪은 일이 있기 때문에, 그 때의 당혹스러움? 거부감? 같은 감정을

비슷한 상황 하에서 다시 떠올리게 되는 거지요.

일단 그건 사진을 본 순간, 혹은 아이사진이라는 게시물 제목을 본 순간 바로 떠오르는 찰나의 감정이라

백스페이스나 스킵이 적용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왜 다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지도 모르는 이 글을 썼느냐 하면,

저는 아이사진을 좋아하지 않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바로 뒷페이지였나? 막 탄생한 아가 사진같은 경우는

오히려 삭제되어서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운 기분까지 들어서 스스로도 '이게 뭔가' 싶더란 말이죠.

결국 아이사진 문제는 흥미로 인해 '내 쪽에서' 스스로 접근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인 경우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감정적인 접촉을 해왔을 때 거기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친밀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고요.

(굳이 아이사진 뿐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해당되겠지만 오늘의 화두는 아이사진인 듯 하니까요;)

 

아이사진 문제로 지나치게 험한 표현들 써가면서 불쾌감 표현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건 예의의 문제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은 없구요.

그냥 저같은 사람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아이사진이 불편했던 듯욤, 뭐 이런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런데 사실 불특정 다수들이 이용하는 게시판 쓰면서 불편한 일이 뭐 한두가지겠어요?

불편하지 않을 순 없지만 불편하더라도 모두 조금씩은 참고 양보해가면서 쓰는 게 게시판일텐데

일이 필요이상으로 너무 확대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 아기사진 올린 회원분들 민망하고 뻘쭘했을 것 같아요-_-;; 나도 조카 태어난 뒤 친구들에게 조카사진 전송하고 그랬는데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아기 사진을 핸펀으로 전송하는건 좀 그렇지만(피할 수가 없잖아요) 게시판에 아기 사진을 올리는건 뭐라 할 수 없잖아요?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친밀한 감정을 느끼는 회원들 보라고 올리는거잖아요.
      저처럼 아기 사진을 그닥 안 좋아하는 사람(정말 이쁜 아기 사진은 저도 좋아요. 그런데 내 아이가 아닌 다음엔 그렇게 이쁜 아이는
      흔치 않더라고요)은 스킵하면 되잖아요. 모든 게시글을 다 봐야 한다는 의무도 없고요. 내가 불편하니까 그거 올리지 말라는건 굉장히 앵똘레랑스한 행동이예요.
    • 물론 올리지 말라고 하는 건 당연히 월권이죠.
      그런데 아이사진을 불편해하는 이유가 단순히 아이들을 싫어해서나, 특별히 악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저처럼 이런 문제로 막연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그냥 난 이런 이유였다- 고 말하고 싶었어요.
    • 전 듀게에서 어떤 주제나 소재든 어떤 식으로든 제약을 가한다는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듀게의 최대장점은 까탈스럽게까지 느껴지는 pc함에도 불구하고 다룰 수 있는 주제와 소재의 다양성이라서,,,
      사실 저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어떤, 어떤 소재들이 있죠. 사실은, 아기사진도 때로는 그 불편한 소재에
      포함되기도 하지만(근데 비늘님처럼 또 어떤 때는 아기들 사진이 보고 싶어요. 모순된 감정;;)
      그건 내 주관적인 관점이나 혹은 취향이니까, 그것때문에 대놓고 게시판에 불편하니까 올리는걸 자제해 달라고
      하는건 좀 아니지 싶은데요. 전 불편하거나 안보고 싶은 글은 무조건 스킵, 스킵이 최선이라고 믿는 주의라서요.
    • 산호초님 말씀이 맞죠.
      저도 어느 게시판이나 유저 모두에게 완벽하게 편안한 공간은 있을 수 없고, 모두 조금씩은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게시판 생활을 영위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사진 문제가 이렇게까지 하루종일 듀게를 들썩거리게 만든 게 좀 당혹스러웠어요.
      중간에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일이 커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적어도 제가 기억하기론 이 얘기가 올라왔던 과거에는 말씀하시는 분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댓글들도 조심스럽게 달렸었던 것 같은데.
    • 아기사진에 대한 불평은 단지 친근감 부족이나 온라인의 문제는 아닌듯합니다.
      '자식사진 보여주기'에서 업그레이드된게 '손주사진 보여주기'라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 친구들인 할머니들 사이에서는 서로 손주사진 보여주려면 돈내고
      보여주라고 하신다네요. 친구고 뭐고 남의 아기사진은 다 보기 싫다고..
    • ID/ 자꾸 오프라인이랑 섞어서 물타기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게시판에 글 올리는 거랑 노인정에서 사람 붙잡고 손주사진 예쁘다고 강요하는 거랑 비교가 안되죠. 그런 기준으로 게시판에 올려서 시비 안 걸릴 글 없습니다.
    • 호레이쇼 / 노인정에서 아무나 붙잡고가 아니라, 대학동창같은 친구 말입니다.
      심지어 이모끼리도 그러신다고 하고요. 친구라는데 무슨 뜬금없이 노인정. 노안입니까?
      아기사진 올리는거 시비거는거 아니고, 물타기할 이유도 없고.
      뭘 올리던지 올리는 사람 맘이고, 남이 시비걸일도 아니죠. 남이 뭘 올리던 보기싫다는 말하는것도
      이해안가고 뭐 친구손주 사진이 그렇게까지 보기싫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
    • ID/ ㅎㅎ 노인정 친구 얘기한 건데 아무튼 친구고 이모끼리고 간에요. 친구손주 사진 보기 싫어하는 사람 많다는 건 오늘 여러 사람이 많이 말씀해주셨고요. (이러면 또 누가 손주라고 그랬냐 아이라 그랬지 노안이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지인의 혈육이라는 뜻입니다;) 그거 싫은 거랑 온라인에서 게시판 글 올리는 거 불편하니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거랑 전혀 별개라는 말이었습니다. ID님 뒤에 붙을 말이 그래서 그 할머니들도 이해가 안된다라면, 제가 잘못 넘겨짚었네요. (저는 그런 사람은 이해 됩니다만.)
    • 호레이쇼 / 다른 쓰레드에서 무슨 말이 있었나는 내가 알바아니고 전 원글님이 쓴
      - 제가 생각할 때 이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게시판에서 아기사진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친밀감' 의 문제 같아요. -
      이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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