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같은 고양이

결혼한지 1년이 되었고 고양이를 키운지도 1년이 되었어요
고양이는 남편이 아기때부터 키워서 제가 만났을 땐 1살짜리 청소년 고양이였지요
애랑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없다던데
둘 다 좋아하지 않는 막돼먹은(?) 저는 결혼전엔 블로거들이 올리는 고양이사진을 봐도 시큰둥했더랬습니다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처음 몇 달은 고양이도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고양이가 미웠고 키우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어디론가 보내버리고 싶었지요
1년이 지나고 보니 아이폰은 키우는 고양이사진으로 가득차 있고 내 고양이가 이뻐서 그런가 남의 고양이도 참 이뻐보입니다
자식 같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아기가 주는 기쁨에 비할바는 안되겠지만
아기엄마 아빠들이 왜 그리 아기사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지는 이해하게 됐어요
언젠가 한 번 트위터에 고양이 사진을 올렸다가 고양이는 정이 안가더라는 멘션을 받고 마음이 무척 상했더랬습니다
듀게를 휩쓸고 지나간 아기사진 게시물들을 보면서
이 역시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해요
저는 여전히 아이도 동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고양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아주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덕분에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한 가지쯤은 더 늘은 거 같아요
    • 짝짝짝.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이런 글을 보고 싶었어요. 오늘내내 제목만 봐도 심장이 툭툭 내려앉는 게시판이네요.
    • 고양이랑 아기는 경우가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라는 종 자체를 취향이나 정서적 교감등의 이유로 좋아하는 것이고
      아기는 자신의 유전자를 지닌 '내자식'이니까 사랑하는거죠.
      물론 '아기'자체를 사랑하는 분도 계시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내고양이'니까 더 사랑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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