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자본시장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가기를 원했나보네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현대그룹 주가는 난리가 났습니다. 안좋은 방향으로. ㅡㅡ;; 과연 현대그룹에 무슨 돈이 있어서 현대건설을 먹겠다는 건지 우려들이 많았고, 패배한 현대차그룹은 그 약점을 지독하게 파고들었습니다.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인 외국 은행 대출금이 뭔가 이상하다, 대출에 분명 뭔가 안좋은 조건이 걸려있을 거라고 여기저기 쑤셨고, 결국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 가져와보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현대그룹은 계약서는 내지 않으면서 "이상한 대출 아님" 이라고 은행측이 확인해준 확인서만 들이밀고 버텼지요. 결국 채권단은 현대그룹을 팽했고, 현대그룹은 일단 법적으로 대응했지만 1라운드 패배입니다.

 

재미있는 건 그로 인해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지자, 역시 현대차그룹 주가도 난리가 났다는 겁니다. 근데 좋은 방향으로. ㅡㅡ;; 결국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먹을 그릇이 안되지만, 현대차는 된다고 판단한 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지들이 살려놓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망하게 했던 현대건설을 겨우 살려놨더니 도로 가져가겠다고 집안 싸움이나 하고 있는 게 참 꼴같지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다른 인수자도 없었고, 시장은 현대차그룹을 원하는듯 하니 뭐 그렇게 흘러가지 싶네요. 현대그룹은 지루하게 소송전을 벌이겠지만, 설사 최종  승소한다고 해도 현대건설을 찾아오지는 못할 겁니다. 기껏해야 손해배상이나 받아내겠지요.

 

현정은 회장으로서는 정말 살떨리겠네요. 현대그룹이 가지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이 이번에 함께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면, 현대그룹 자체가 현대차그룹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굳이 현대건설을 먹으려고 난리를 친 이유가 "현대가의 정통성 확보" 뭐 이딴 명분보다도 경영권 방어에 있었다는 건 거의 정설이고요. 그걸 의식한 채권단은 이번에 MOU를 해지하면서,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입찰보증금도 다 돌려주고, 현대건설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해서 경영권이 현대차건설에 넘어가버리지 않도록 중재해주겠다고 했는데 현대건설이 거부했었죠. 지금쯤 후회할지도 모르겠네요. 보증금도 혹시 떼이나요? 전에 대우조선해양 먹으려다 포기한 한화그룹이 엄청난 금액의 입찰보증금을 산업은행한테 떼이고 돌려달라고 소송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또 그렇게 된다면 변호사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겠군요.

 

p.s. 이번 매각 채권단 대장이 외환은행인데,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지정하자 한바탕 난리가 있었죠. 현대기아차 빌딩에 입주해있는 외환은행한테 방 빼라고 했다던데. 이렇게 되면 슬쩍 취소인가요? ㅡㅡ;;

    • 현대상선을 얼마전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했고 당시에 현대그룹쪽만 증자에 참여하고 현대차쪽은 참여 안했기 때문에 경영권문제는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 한화는 자기들이 포기한거고, 이 경우는 현대에서는 사겠다는데 안팔겠다고 했으니 떼이지는 않을 겁니다.
      방만 빼라고 했나요.. 직원들 월급통장중 외환은행 통장은 다 바꾸라고까지 했죠. 외환은행에 들어있는 현대차 자금도 빼서 다른데로 옮기는 수순을 밟고 있었구요. 사실 대출계약서는 핑계고 외환은행에서 현대차라는 고객을 잃을 수 없어서 트집 잡은겁니다.
    • stardust / 아, 그렇군요. 그건 놓쳤네요. 그럼 이제는 현대차그룹에 넘어가더라도 경영권을 위협받는다기보다는 그냥 신경쓰이는 정도겠군요.
    • 브릿지론이라는게 다 드러났는데, 대출계약서 요구가 핑계라뇨.
    • 인명 / 브릿지론이라고 해도 그게 불법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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