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있는 가운데에 적막을 느끼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학이라 옆집 학생 애들이 집에 내려갔는지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있을 경우엔,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고 여닫는 소리나 의자가 끌리는 소리, 기침 소리들이 다 들려요.

방학이라 애들이 다 내려가서 그나마 조용한 거 같은데 개강하면 더 시끄러워지려나 싶어서 좀 두렵기도 하고..-_-;

 

적막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귀마개는 제 맥박이 느껴져서 별로더라구요.

거 왜,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때 타면 지저분해보이는 당근 같은 귀마개 있잖아요.

 

화이트노이즈?

그런거 음원파일 구할 수 있으면 받아서 계속 들으면 적막함을 느낄 수 있으려나요?

 

중심가는 벗어난 편이라 상대적으로 조용하긴 한데,

배달오토바이 소리도 옆집 기침 소리도 의자 삐걱이는 소리도 신경이 쓰이기는 하네요.

그렇다고 소음이 싫다 이런건 아니고 적막함을 두 시간 이상 정도 느끼면서 생각 좀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달까...

 

멀쩡한 신축원룸건물이 왜이리 방음이 안 되는지...

문 사이로 들어오는 소리라면 3M문풍지라도 사서 막으면 되지만 벽 뚫고 들리는 소리는.. 끄음.

 

 

    • 귀덮는 헤드폰 어때요ㅋ
    • 두 시간이면 헤드폰은 머리에 압박을 줘서 신경 쓰일 걸요. 공사해서 녹음실처럼 꾸미지 않는 이상에야 어렵겠는데요.
    • 방음이 좀 많이 안 되나봐요. 일단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온 힘을 기울여서 집중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어서 나중에는 소음에 신경이 안 쓰이게 할 수도 있죠;; 만약 스스로 조금 예민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소리에 예민해졌을 때 소리에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들어본 입장에서 그 말이 얼마나 화가 나는지는 알지만 그게 정답이더라구요. 그냥 신경 안 쓰는거요. 두뇌를 그런 소음까지 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리셋시킨다는 자세로 마인드콘트롤을 해보시는 건...^^;
    • 소음을 방음으로 막는 방법보다는
      시끄러운 소리와 비슷한 대역의
      다른 성향의 음악으로 상충시키는 방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일상 소음은 파퓰러나 가요보다는 클래식 음악이 좋은데,
      보통 소음이 2~4kHz 주파수대가 귀에 가장 거슬리니
      그 주파수대의 바이올린 독주나 현악 사중주, 현악 합주 같은 곡을
      백그라운드 뮤직 식으로 귀에 명확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 볼륨으로
      (볼륨을 움직여봐서 소음과 음악이 서로 섞에 소리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
      방에 틀어놓으면 음이 서로 상충되면서 잡음이 상쇄됩니다.

      스피커를 가능하면 쨍쨍거리는 플라스틱 스피커보다
      브리츠나 와퍼데일 같은 목제로 된 것으로 하면 더 효과적이고요. ^^
    • 소음을 대상으로 명상을 해보세요. 명상이라니 거창하지만, 그냥 들려오는 소음들에만 가만히 주의를 집중하는거에요. 그거에 감정적으로 리액션을 하지 말고, 그냥 소리를 소리 그 자체로 듣고 인지하고 그러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인지하고..그러면서 고요히. 그러다보면 소리들 뒤에 깔려있는 적막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딱 원하시는 그거네요.) 소리로는 안 해 봤는데, 공간을 대상으로 명상하다 보면 존재하는 공간들 뒤를 떠받치고 있는 허공을 인지하게 되곤 하거든요. 소리도 될껄요. 아마 소리가 젤 쉬울지도-_-
    • 폴라포, 나나당당 / 두상이 커서 헤드폰은 확실히 좀 조일듯ㅋ

      dimer, being / 소리가 시끄러워서 싫다기 보다는 소리를 듣고 부정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식의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소리에 집중하는건 더 악화시킬 것 같아요.

      hajin / 버스에서 소설 읽을때 무심하게 듣는 바흐 바이올린 곡이 하나 있는데 그걸 계속 틀든가 해야겠네요. 근데 일반적인 경우처럼 소리가 거슬린다기 보다 정서불안의 문제라서...

      외우다시피 익숙한 음악을 이어폰으로 계속 들으면 어느 순간 음악이 안 들리는 경험은 해봐서 그렇게라도 하면 생각을 공간이 만들어지기는 할 텐데 아무래도 난청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이 없으려나 했었어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hwih / 소리를 듣고 부정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식의 정신적인 문제...면 소리를 회피하는 것 보다는 집중하는게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대면하는 것과 회피하는 것 중에서, 후자가 해결하는건 아무 것도 없거든요. 특히 감정적으로 고통을 주는 문제들일 수록 더 그래요. 당분간은 안전하지만, 회피한 것들은 계속 쌓이고 쌓여서 결국 나를 뒤틀죠. 근데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명상을 하라고 하는 것도 지금 생각해보니 엄하긴 하네요. (것도 위파사나를;) 기회 닿으시면 함 배워보세요. 정서불안에 특효입니다-_- 종교행위나 도 닦는다 뭐 이런 것 보다는 일종의 존재 기술을 습득한다고 생각하시고 배우면 편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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