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는 언제 시작되나로 생각해 본 한국 문화의 서구화

한국에선 한 주가 월요일에 시작하여 일요일에 마감되지요. 한국에서의 달력은 그래서 한 줄이 월요일로 시작해서 일요일에 끝났었어요.

미국에선 한 주가 일요일에 시작되어 토요일에 마감됩니다. 미국 달력은 그래서 한 줄이 일요일로 시작해서 토요일로 끝나죠. 그런데 요즘 나오는 한국 달력들은 일요일로 첫 줄이 시작되어 토요일에 끝나더군요.


별거 아닌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일 개념에 대한 자신의 머리가 한국식인지 미국식인지를 따져보려면 다음 문제를 풀어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12월 26일 일요일입니다. 여자 친구가 다음주 수요일에 보자고 말합니다. 여자 친구가 말한 날은 과연 언제일까요?"


(1) 12월 29일 수요일   (2) 1월 5일 수요일


해설은 아래에...










(1) 번이라고 생각하신 분은 요일 개념이 토종 한국인이십니다. (2)번이라고 생각하신 분은 요일 개념이 미국식이에요.


이런 문제나 풀고 있는데 여자 친구가 있을 수 없다고 있지도 않은 답변인 (3)번 "문제가 성립이 안됩니다."을 고르신 분은 언제 저하고 술이나 한 잔 하십시다.

    • 이 글을 보고 컴퓨터 달력이랑 2011년 수첩을 보니(모은행에서 준 것) 일요일이 먼저네요. @_@
    • 비슷한 예로 숫자에 넣는 콤마의 위치 문제도 있지요. 3,000,000일까요. 300,0000일까요.
    • 숫자 콤마는 후자는 거의 써본 적이 없어요. 당연히 3,000,000
    •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 3,000,000로 표기하지 않나요?
    • 음... 전 열흘이나 먼저 약속을 잡지 않기 때문에 1번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 말씀하신 주의 시작 문제는 미국사람이라도 그게 구체적으로 몇일인지 확인할 것 같은데요. 다음주 수요일, 그러니까 몇월 몇일 이렇게 약속날짜를 잡는 거죠. 저는 처음엔 미국사람들은 한주의 시작이 일요일이니까, 하고 그걸 되게 신경썼는데 여기서도 대충 말하고 일자를 대서 확인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얼마전에 여기 뉴욕서 산 몰스킨 다이어리, 월요일이 한주의 시작이에요.
    • 달력이나 숫자 콤마의 문제는 생각해보면 꽤 미묘한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달력은 일주일의 시작에 대한 개념을 나타내고, 숫자 콤마는 숫자의 단위를 쉽게 인식하기 위해서 넣는 거거든요. 3,000,000의 경우엔 영어를 쓰는 사람은 콤마가 두개 있으니까 3밀리언이라고 인식하지만 한국식으로 숫자를 세는 사람은 콤마가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300,0000의 경우에는 한자 문화권에선 쉽게 3백"만"이라고 인식할 수 있거든요.
    • 우리 나라 달력도 옛날부터 죄다 일요일이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월요일이 시작으로 된 것은 주5일 근무제 같은 것이 도입되면서 주말 개념이 토,일요일로 완전히 굳어지고(즉, working day 관점에서) 월요일을 한주의 시작으로 달력에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다이어리(업무용)의 경우 평일에 일이 많으니 적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월~금을 넓게 쓰고 토,일은 한 칸에 모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게 미국식 개념, 한국식 개념의 차이인 것 같지는 않아요.
      원래 요일 개념이라는 거 자체가 서구식이죠. 그리고 요일 개념에서 일요일로 시작하는 게 맞고요. 다들 sunday, monday tuesday의 순서로 외우고 계시지 않나요?
      게다가 전 글쓴 분과는 반대로 일요일로 시작하는 게 더 익숙하고 예전에는 일요일 시작인 게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월요일로 시작하는 게 더 많아졌다고 느끼는 걸요.
    • 음. 저희 아버지는 토종 한국인이신데 일요일을 항상 첫 주의 시작으로 잡고 말씀하십니다.
    • 숫자콤마를 네자리마다 찍으면 큰 숫자 읽기가 완전 편해질텐데 말이죠. 외환 업무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3자리마다 찍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455,1294,7234,1589라면 각각 쉼표마다 조, 억, 만..이렇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
    • 해삼너구리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일개념 자체가 없었죠. 요일 자체가 서구식 개념인데 월요일부터 시작하던 일요일부터 시작하던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꽤 오래전 달력들은 거의 모두 '일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숫자의 경우는 요즘 어린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선 만 단위로 돼 있다고 합니다. 신문들에선 만단위로 콤마 대신 '만' '억' '조'를 표시한지 꽤 오래됐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건 서구식 세자리 단위 콤마와 우리 말에 맞는 네자리 단위 표시를 혼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를테면 '95만6,000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앞장서는게 공무원들이죠. 일부 출판사 편집자도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요.
    • 해삼너구리님 말처럼 요일 개념 자체가 서구식인데.. 주의 시작이 어디냐를 가지고 한국적이니 아니니 따질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열흘 단위로 초순, 중순, 하순..이런 식으로 날짜를 셌죠.
    • 저도 mad hatter님 얘기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옛날 달력은 더, 일요일 시작 달력이 많았던 것 같아서 본문 읽으며 약간 의아했거든요.
    • 일요일이 1주일의 시작이라는 것은 제7안식일교에서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요.
    • 이런 건 문화의 차이 보다는 '표준' 의 문제죠.
    • 요일, 나아가 week 라는 개념 자체가 기독교(좀 더 정확히는 바이블)적 세계관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한국에 그런게 들어온건 아무리 이르게 잡아도 카톨릭의 전래 이전은 아닐거 같아요.
    • ggaogi/ 아뇨, 토요일이 실제 안식일이었다는 것은 일반 기독교에서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단지, 안식일이 의미 없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토요일은 그냥 토요일일 뿐이고 한 주의 시작인 일요일을 쉬는 날로 하고 예배를 드리는 날로 정한 것이죠.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은 유태교는 아직도 그렇게 합니다.
    • 다만 그래도 그 주의 시작을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는거 같아요. "현대"한국 사람들은 한주의 시작이 당연히 월요일이다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에서는 일요일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저는 미국에 대해선 모르니까.
    • 주의 시작일은 서구권에서도 나라마다, 같은 나라에서도 성과 속의 전통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일이니 미국-한국으로 나눌 수 없겠죠. 기독교 전통 자체도 이 문제는 꽤 복잡하고 모순된다고 합니다.
    • 댓글들을 읽다가 제가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고 있습니다. 한 주의 개념에 대해서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네요. 일주일의 시작이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의 문제는 찾아보다보니 더 헷갈리네요. 달력은 특히 과거 달력은 모두 월요일에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 쉬는 중이라 급 궁금해져서 미국 사이트들 (answer.com이나 yahoo)을 보니 일주일의 시작이 언제냐는 질문과 답이 엄청 많네요. 성서에 따르면 일요일이 시작이라는 답이 많지만 그만큼 다들 혼동을 하니까 이런 질문이 자꾸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참고로 제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앙겔루스노부스님이 짚어주신 바와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미국에선 보통 일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잡아요. work week라고 얘기했을 때는 월요일이 시작이지만요.
    • 음. 그렇게 보통 인식으로 당연히 자리잡고 있다면 애들이 이렇게 누구는 선데이 누구는 먼데이 다 답이 다르진 않아야 할 것 같아요.
      http://answers.yahoo.com/question/index?qid=20061001133438AAHjqjF
      그리고
      Monday. Though some calendars to start with Sunday, Monday is actually the start of the day. Saturday and Sunday are the week's end. Add in "And on the Seventh Day He Rested (Sunday)" and you get the idea. 이런 말을 하는 애도 있고요. '어떤' 달력은 일요일로 시작하지만, 이라는데, 여러 가지로 답이 갈린다는 것 자체가 첫 주의 시작 요일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위의 답변만 봐도 미국 달력이 전부 일요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 역시 한국 달력이 예전에는 월요일부터고 요즘 와서 일요일부터라는 기억은 없어요. 예전부터 언제나 대부분의 달력이 일요일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한국 달력을 본 기억이 없네요.;;)
    • 저는 토요일까지는 다음주라는 말을 쓰지만
      일요일이 되면 그냥 날짜를 이야기 합니다.
    • 네 술이나 마십시다
    • 어떤 식이건 한주의 시작은 월요일으로 보는게 여러모로 분류하기 편한거 같고..

      달력도 월요일부터 시작하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달력 보면 항상 일요일이 먼저인거처럼 되있더군요..

      월요일부터 시작하게 제작된 달력 그러고보니 거의 못본것도 같네요..
    • sunday monday tuesday의 순서로 외우지만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이라고 하지 일월화수목금토 일주일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 일요일을 시작으로 말하는 친구가 있어 굉장히 헷갈린 적이 많아요. 그래서 달력이 일요일로 시작하는거에 불만이 있었죠.
      그런데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의 휴대폰을 사용해보니 그것도 불편하더군요. 저는 말과 머리가 따로 노는 듯...ㅠㅠ
    • 일요일에 수요일에 만날 약속을 잡는데 '다음 주 수요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냥 '수요일에 보자'고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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