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먼의 The Other Woman 포스터. 90년대 영화음악 표지 두 장.



연출이 누구인가 했더니 The Opposite of Sex의 감독이네요.
마침 리사 쿠드로우도 나온다니 기대되는 영화.




--

이거 한 장만 올리기 심심해서 
얼마전 스캔한 음반 표지 두 개.

집에 있는 cd를 뒤지다가 미처 리핑하지 않았던 예전 영화음악들이 나오더라구요.






닉 놀테가 "로맨스 남자주인공으로 먹히는 훈남"이던 시절.
(심지어 포스터에서 웃통을 벗고 있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여자주인공으로 애매할지 몰라도
"어쨌든 능력있는 감독이고 매력있는 배우이며 코 수술도 잘 된 거 같으니 넘어갑시다"가 먹히던 시절.

가수로서 정체성이 영화감독으로서의 역할을 가릴까봐 일부러 주제가도 안넣었다죠.
하지만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너무 좋다며 결국 가사 붙여서 음반에만 수록.
제목이 Places That Belong To You. 오랫만에 들어도 좋은 노래에요.







개봉 제목이 "헨리 이야기"던가요. 
영화는 그냥 어정쩡하게 망했지만 마이크 니콜스의 연출도 좋았고 한스 짐머의 음악도 좋았죠.
"냉혹한 법조인에 가정에도 충실하지 못한 까(칠한)도(시)남이 머리에 총맞고 착한 바보가 되었더라"는 내용.
하지만 전 어린 마음에도 이 영화의 훈훈한 결말을 보며
'그래서 이제 이 집안 사람들은 이제 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해리슨 포드가 머리에 총맞는 장면이 인상적.
영화에서 사람들이 머리에 총맞고 즉사하는 장면들 보면 '정말 저렇게 즉사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만,
이 영화는 거꾸로 '저렇게 총맞고 정말 살 수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뭐 신문기사 해외토픽같은 걸 보면 실제로 머리에 총맞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이 영화에서 리츠 크래커가 불륜의 복선으로 나오죠. 전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해리슨 포드와 불륜관계로 나오는 조역이 Rebecca Miller.
넵. '발라드 오브 잭 앤 로즈'등 감독 겸업 배우이시자 아서 밀러의 따님이시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부인 되시겠습니다.

아네트 배닝의 연기가 좋긴 한데 배역 자체는 그냥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도시형 현모양처" 정도?
허긴 아네트 배닝 정도 되니까 이런 밋밋한 배역도 잘 살려내는 거겠지만요.








우연찮게 두 영화 모두 1991년 작품들입니다.
이게 20년 전이라니 믿어지십니까?
아니, 이 두 영화가 나온 뒤에 태어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 우앙.. 마지막 글 읽으니.. 전 너무 늙었나봐요.. ㅠ.ㅠ
      사랑과 추억은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지만
      닉 놀테가 부인에게로 돌아가야겠다고 하니
      바브라 언니가 막 눈물을 흘리면서
      그럴 사람인줄 알았기에 당신을 사랑했노라..
      뭐 이런식의 대사가 기억에 남았던 영화에요.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충격적인 사건도 당시 어렸었던 저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던...
    • 우디/
      전 그 어린 나이에도 "뭐야 이 엔딩 애매해. 그냥 둘이 도망가. 그리고 과거 설정 너무 드라마틱하게 노렸어."라는 생각을...
      (소설이랑 영화를 너무 봐서 그런지 이 정도에는 그냥 무덤덤했던 어린이. -_-;)
    • 아 참, 빼먹은 거 한가지.
      헨리 이야기는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보았고(지금도 그 자리에 롯데시네마가 있나요?)
      사랑과 추억은 70mm 단관 시절 대한극장에서 보았죠.


      그리고 이 해 (정확히는 다음해) '사랑과 추억'과 경합을 벌인 아카데미 경쟁작은
      양들의 침묵, 벅시, JFK, 미녀와 야수가 되겠습니다.
      심지어 감독상엔 '보이즈 앤 후드'의 존 싱글턴과 '델마와 루이즈' 리들리 스콧 때문에 오르지도 못했어요.
      당시에 성차별 아니냐는 말도 잠시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다른 감독들이 워낙 쟁쟁하기도 했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연출이 꽤 매끄러웠던 걸 감안한다면 의심받을만도 하죠.
      어느새 세월이 흘러 허트 로커가 상받는 시대가 되었군요.

      그러고보니 바톤 핑크,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피셔킹 같은 작품들은 아예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네요.
      그 와중에 기술상을 휩슨 건 터미네이터2.
    • 아, 잡담 하나만 더 추가.
      Prince of Tides의 사운드트랙이 발매되기 전,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만 이 곡을 접하던 저는 미국가시는 아버지께 이 음반을 부탁드렸습니다.
      (당시엔 "오, 우리 아버지 미국 출장도 가시고 나름 잘나가신다는~"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별로 좋은 일로 가신 건 아니었더랬죠... 뭐 이건 사족이고 어쨌든.)


      근데 아버지가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오신 음반은 엉뚱하게도 Prince of Tides가 아니라 Princess Bride.
      음... 하지만 이것도 나름 마크 노플러 작곡에 로브 라이너 감독 영화라길래
      "잘못 사오신 선물도 고맙게 받는 착하고 순수한 효자 어린이"답게 만족했습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구석에 방치)
      지금와서는 이 음반도 나름 추억의 영화음악이 되어버렸습니다만.

      Prince of Tides 사운드트랙은 나중에 지하상가 음반점에서 길쭉한 아웃박스까지 있는 수입반을 간신히 구입.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음반 사기 참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서울시내 뒤져서 외국 음반도 사러 다니고, 분에 넘치게 유복한 생활이었던 셈인데,
      (JFK 사운드트랙을 꺼내들었더니 음반 가게 아저씨가 황당한지 "너 이게 뭔지 알어?"라고 물으시던 기억이...)
      그 때는 그게 고마운줄도 모르고 살았네요. 철없던 것 같으니라고.
      내가 이 음반들 사러 룰루랄라 다닐때 사실 우리 집안은... 에그그 새벽 헛소리는 여기까지.
    • 아하, 사랑과 추억은 처음에 잡지에 소개될 때는 "조류의 왕자" ㅎㅎ
      헨리 이야기는 아네트 베닝의 그 예쁜 미소 때문에 남자들이 이상형으로 많이 꼽았을 땐데..
      두 영화 다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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