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뭐랄까, 이사람이 특별하다기보다 그 또래 연기자중에 이런 스타일의 선이 굵고 투박한 연기를 할만한 사람이 없는 탓인것 같아요. 연기를 잘하기도 하지만요. 처음 "용서받지 못한자"에서 봤을때 깜짝 놀라서 "쟤 누구냐, 쟤는 뭐가 돼도 되겠다." 했었는데, 그야말로 기생오래비 스타일의 고만고만한 배우들중에서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스타일이었죠. 덴젤워싱턴이나 러셀크로우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맡을만한 그 나이대의 유일한 남자배우라고 할까요.
저는 제 맘대로 임지규씨요...'거물'은 못 되겠지만 인지도가 조금 더 올라갔으면 하는 배우. 여배우는 백진희씨. 반두비 보고 반했어요. 페스티발에서도 귀엽게 나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인상이 이렇게 남녀할 것 없이 평범한가봐요. 고로 이 댓글은 거물이 될 것 같은 배우가 아니라 좀 잘되었으면 하는 배우 제 맘대로 뽑기.
단연코 류승범이요.든든한 형도 있고 작품선택 안목이나 영화판에서 지분이 있는것등을 고려하면 차세대송강호로 가장 가능성있지 않나 싶고.... 팬심이 좀 있지만 전 이준기도 가능성 있다고 봐요. 전 이준기가 왕남의 공길 하나로 뜨고 그대로 뭍힐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온거 보면은 저력이나 근성을 무시못할 성 싶구요.
하정우 존재감이 장난 아니죠. 미끈하게 생긴 것관 거리가 멀지만 남성적인 매력 충분하고, 선 굵은 연기력 인상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에도 멜랑콜리한 내용에도 어울릴 수 있어서, 배우로서의 활용도가 현재 업계 최고 같아요. 인간 같지 않은 괴물 캐릭터, 비열하고 유들유들한 캐릭터,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멜로 캐릭터, 멍청하고 맹한 바보 등을 망라할 수 있는 엄청난 변주력. 굳이 분류하자면, 김윤석, 황정민 등과 같은 카테고리의 배우 같은데, 두 사람보다 커버할 수 없는 범위가 더 넓고 더 젊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팬인 것 같지만, 조승우를 인정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정우에게도 팬심이 든 적은 없어요.-_-)
여튼 앞으로 그 또래에선 조승우-류승범-하정우 트로이카 체제가 굳어질 것 같아요. 세 사람은 30대가 되어서야 빛나기 시작한 선배들과 달리, 이미 20대에 쌓아놓은 게 워낙 많은데다, 존재감, 실력, 경력이 다른 또래배우들을 압도해요. 위에 언급된 김남길, 주지훈, 유아인, 원빈 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요. 강동원과 김강우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조-류-하에 비하면 다들 아직은 잠재력이 있다 정도. 원빈은 연기력이 있고 스타성이 워낙 뛰어나서, 지금보다 더 잘될 것 같긴 합니다.
여배우들 중에서는, 안타깝지만, 전도연, 장진영, 엄정화 언니만큼 해줄 사람들이 있나 싶네요. 그래도 수애와 임수정은 앞으로 점점 더 넓어지고 깊어질 것 같아요.
예전에 강혜정 결혼할 무렵에 나온 인터뷰에서, 시댁에서 이젠 노출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던데, 강혜정은 배우로서 그런 시댁 생각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