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잡담

시크릿가든을 처음부터 본 건 아니고,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연히 4편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쭉 다운받고 계속 본방사수하게 되네요.

우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그냥 서로 쳐다만 봐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현빈과 하지원의 화학반응 돋는 분위기가

간만에 가슴떨리게 하더군요. 보면 볼수록 마음을 간질간질하는 것도 있고....

초반부에 둘 다 팽팽한 신경전에, 서로를 상처입히며 할퀴면서 확 끌어당기는 에너지랄까-_-(섹시함인가?)

드라마에서 그런 느낌, 오랜 만입니다.

원래 드라마 잘 안보는데 우연한 기회로 봤는데 정말 간만에 제 취향에 딱 맞게

(제가 좀 유치합니다.) 고등학교 때 본 할리퀸로맨스+순정만화의 첫눈에 반해서 집착남?기타등등

이 떠올라서 긴장감 넘치고 기대하게 되더군요. 

 

이 드라마의 숱한 단점들, 이미 알고 있습니다.

상황과 대사는 매우 맛깔나게 잘 치지만, 깊이는 별로 없고

스토리 구성도 엉성한 면도 있더군요.  후반부로 갈수록

김주원의 육체적인?? 들이댐이 성폭력의 경계에서 미묘하게 왔다갔다해서

불편한 구석도 있고...가끔 김주원 대사에서 파리의 연인 박기주가 느껴진다든지,

(※ 파리의 연인은 안봤어요. 근데 하도 유명해서 몇몇장면은 기억해요) 기타등등

 

그런데 이 김은숙작가는어떤 순간, 단면에서 굉장히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주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능력이 있더군요.(요새 책을 많이 못 읽어서

표현력 딸리는 것 이해해주세요.^^;) 예를 들자면 길라임의 끈떨어진 가방씬 같은..

그런 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김은숙작가는 시청자를 농락(?)하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들이 어떤 장면을 상상하는지, 어떤 장면을 좋아하는지를 귀신같이

꿰뚫어서 잘 표현하고,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손 안에서 쥐락펴락하는 것 같아요.

훗;; 그래서 저도 요즘 농락당하는 시청자들 중의 하나에요.

 

연애물이든지, 역사물이든지 거기에 정통해서

시청자를 제대로 공략하는 작품이 좋더라고요.(한마디로 본질에 충실한)

물론 시크릿가든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연애물의 맥을 제대로 짚어준다고 해야하나 ;

 

하지원씨 진짜 좋아하는 배우인데(주식사건만 아니면 더 좋아할 수 있을 텐데-_-)

더 이쁜 배우는 많지만, '하지원'은 다른 누구와 대체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배우라. 그것도 성실함을 바탕으로.

김주원은 현빈이 적역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대체품이 있을 것 같지만, 길라임은

하지원 말고 한국배우 중에서는 도대체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

아 물론 현빈도 연기를 잘해서 넘 좋아요. 날카롭고 예민한 김주원을

현빈이 잘 연기해줘서, 현빈과 극중 김주원이 분리되서 보게 되더라고요. 전 극중 김주원이 좋아서리..;

※ 참고로 14회때 현빈 키스신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_-

    그렇게 깔끔하고 환상적으로 키스를 잘하다니, 사람들도 많은데 연기에 대한 집중력과 몰입도 대단한 듯.

 

하여간 환상의커플, 커피프린스 이후에 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 만나서

주말이 기다려지네요. 다소 허술해도 이렇게 마약같은 드라마는 처음이네요.

이상 시크릿가든 잡담입니다.

    • 이제 스릴러물로 넘어갑니다. 일욜에 마지막 씬은 정말 숨죽이며 봤-..-
    • 저는 하지원이 출연했던 거의 모든 드라마의 팬이었음에도, 하지원의 팬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팬임을 인정했습니다.
      정말 제 생각과 똑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김주원은 현빈이 적역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대체품이 있을 것 같지만, 길라임은
      하지원 말고 한국배우 중에서는 도대체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222
    • 저는 이런 드라마 상의 성폭력 논쟁에 대해..'현빈이니까' '원빈이니까' 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좀 짜증나요. 현빈이나 원빈이면 강간 자격증이라도 준다는건지..

      남녀 관계가 진전될 때 현빈처럼 행동하는게 오히려 현실적이고 대부분 비슷한 경험들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요..
    • 현빈은 상대 여배우와의 호흡이 좋아요. 전작들에서도 키쓰신마다 캐미가 장난 아니었어욬ㅋㅋ
    • 허술하지만 마약같은 드라마라는 말에 공감이에요.
      뻔한 설정을 살짝 비틀지만 시청자가 이런 드라마에 기대하는 보편적인 건 또 다 들어있거든요.
      드라마 내용이 아주 색다르진 않지만 영혼 체인지도 있고 해서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데 하지원, 현빈 모두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 연기해주어서 안심하면서 보고 있어요. 첫번째 영혼 체인지 때 현빈의 연기는 다소 과장된 것 같았는데 어제 두번째 체인지 때의 연기는 튀지 않으면서도 라임을 연기하는지, 주원을 연기하는지 바로 알겠더군요.
      시청자랑 밀당하는 드라마란 말이 나올 정도로 김은숙 작가는 시청자들이 어느 포인트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를 잘 알고 그 수위를 조절해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 내용이 특별한 건 아닌데 전형적인 요소들을 잘 버무리는 것 같아요. 보다보면 다른데서 본 것 같은 장면들도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긴 한 듯 하고요..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그 베드씬(?)은 현빈이라서 용서가 된다기 보다는 연인 사이에 (그 때는 포지션이 불안정하긴 했지만;) 있을 수 있는 스킨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 삼는 분들이 계셔서 놀랐어요. 극 중에서 라임이가 정말 싫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갔겠지요.
    • 송혜교도 시크릿가든 볼까요? 현빈과 하지원의 러브씬 보면서 질투 안하면 진짜 대인배 인정. (...)
      하지원은 정말 액션물에 적역이에요. 탄탄한 근육질 몸에, 전혀 엉성하지 않고, 드라마마다 노력하는 티가 나서 참 좋아요. 다모나 황진이에서도 그 캐릭터에 맞는 액션이면 액션, 춤이면 춤 엄청난 연습벌레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리스때 김태희의 발액션 생각하면 정말-_-

      사실 이 드라마는 작가가 애초에 하지원을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어울리는듯.
      딴얘기지만, 하지원은 한복이 참 잘어울려요. 황진이때 진짜 눈이 부시다 못해 멀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현대물은 그만큼 예쁘단 생각이 잘 안들어서 안타까워요. 파티씬에서 왜그렇게 안예쁘던지..ㅠ_ㅠ 확 변신시켜서 우와아~ 감탄사가 나와야 극적인 장면인데.. 차라리 한복을 입고 등장하면 더 예쁠텐데..라며-_-;;
      하지원 친동생 하인수.. .. 아.. 전태수..(;;)씨도 성스에서의 한복이 제일 낫더군요. 요즘에 나오는 무슨 시트콤같은데서 보면 그때만큼 인물이 안살아요. 이런것도 유전인가? 신기해요.
    • 저도 베드신 등 기타 김주원의 들이댐을 어린물고기님처럼↑ 생각해요.^^ 다만 남자가 막 그런다는 게;; 좀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해석상은 현빈이라서 용서가 아니라 서로 어느 정도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아웅다웅하는 것처럼 보여요. 아 그리고 시크릿가든의 주원과 라임이 하는 연애에 대한 대사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마음에 확 와닿더군요. 또한 연기하는 현빈은 무지 섹시하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 저도 어린물고기님처럼 생각해요. 사실 연인간에 스킨쉽이란게 둘 사이의 관계나 상황을 다 고려해야하는 것이지.. 주원이 딴걸 한것도 아니고 꼭 끌어안은게 다잖아요. 장소가 침대라서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좀 성적인 긴장감이 감도는 부분이라 더 그렇게 느낀분들이 많은지도.. 그냥 둘이 서있는 상태에서 끌어안고 밀치고 하는게 더 나았으려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암튼 전후관계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했으니 성폭력이라는 시선으로 보면 로맨스 드라마 보기 힘들죠^^; 저는 오히려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는거에 되게 놀랬어요.; 둘 사이가 이미 연인 혹은 비슷한 그 무언가라고 생각했거든요..
    • 아 그리고, 생각나서 계속 적게 되네요. 시크릿가든 그 자체, 장면장면이 김은숙 작가가 연애물에 대한 거대한 규모(?)의 패러디가 아닐까 싶네요. 마치 내이름의 김삼순의 '현빈'과 그간의 '하지원'을 토대로 본인의 작품(파리의 연인, 시티홀 등)을 쌓고, 캐릭터(박기주 등)을 살짝 뿌리고, 다른 연애물(엽기적인 그녀,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등)를 비틀어 상상해낸 거대한 농담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뭐 원래 연애물이 오랜 역사가 있고 그 이야기의 원형이 있긴 하지만..시크릿가든은 오랜 시간 한줄한줄 읽었던 연애물마니아가 득도하여 연애물의 핵심을 하늘로부터 깨달음을 얻어, 액기스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서 만들어낸 궁극의 마성의 작품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한밤중의 헛소리입니다.)
    • 전 시크릿 가든에 빠져 있고, 그 매력의 반 이상은 주원의 캐릭터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원의 들이댐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다면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수없이 거절했는데도 찾아오고, 전화하는 것도 모자라 완력으로 스킨쉽을 시도하는 권력과 재력을 가진 남자라니 현실에서라면 무서운 얘기죠. 문제가 되는 베드신도, 그 이전의 키스도 서로 연인이 되기 전에 일어난 것이거든요. 물론 드라마이고, 주원이 어느 선 이상 막 나가지 않을 것을 알고, 라임이 주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니까 드라마 상에선 이해가 돼요.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해서 여자가 싫다고 해도 막 들이대면 되는 걸로 착각할 수도 있는 일부 시청자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위험한 설정이고 이에 대한 지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아니오, 성추행 논란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은숙 작가가 워낙 로맨스를 잘 묘사한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저도 이 작품의 팬입니다만 할 말은 해야죠.^^


      Parsley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시크릿 가든>자체가 그동안 신데렐라 로맨스에 대한 농담 혹은 패러디 같다고 생각했어요. 김은숙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최고에요!
    • 티비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저는 숱한 단점이라 할 것도 못 느껴요. 단지 초반의 폭풍재미가 유지되지 못하는게 좀 서운하지만 이 작가도 사람인데 뭐, (모래시계같은 신기가 내려오지 않는 이상)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끈 떨어진 가방씬 저도 참 좋아해요. 굉장히 리얼하고 아프게 다가왔어요.그런데 그런 에피소드까지 만들어놓고, 요즘 라임이가 가방을 여러개 바꿔가며 들더군요;; 옷도 무지 많아졌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