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정치관이라고 해야 하나..그런게 흔들리고 있어요.

 

 

저는 이념이나 철학, 정치, 경제도 잘 모르는 일개 무식한(? 실은 그냥 평균치 정도겠죠.) 대학생이지만요,

 

본래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저의 정치적 이념은 분명하게 진보쪽이었거든요.

 

국내 정당 중에서는 그래도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크게봐서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삼X같은 대기업은 부도덕하기 때문에 나쁘고,  

 

성과 권력과 지위에 따른 차별을 타파하고 소수자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유명한 진보언론에 글도 몇번 썼었고요(원고료도 꽤 받았어요.. 그쪽 내부에서 저를 다 알 정도.. -.-;)

 

학생때부터 (진보쪽)페미니즘에 관심 많아서 그쪽에서 활동할까 뭐 그런 꿈도 꿨었구요, 한때지만 -.-;;

 

 

 

 

그렇다고 갑자기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위처럼 살고있던 제 사상에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네요

 

소위 진보라고, 대기업 비판하고 삼성 싫어하고, 그런 분들도 사실은 '애플'사 아이폰에 열광하면서, 대기업 물건 쓰시고, 혹은 대기업및 그에 준하는

 

어떤 사회 중상류층 정도의 직업을 갖고 좋은 연봉이 보장되고(본인이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가족구성원중 한명이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겠죠.

 

듀게에도 대학원생들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정말 먹고살기 팍팍할 정도로 저소득층이라면 아무리 장학금을 받아도 고등교육은 꿈도 못꾸죠. 저도 그렇구요.

 

전 학부도 간신히 졸업 -.-;; 대출받아서.. 진짜 가난하신 분들은 취업을 하겠죠. 본인의 희망이야 어쨌든. 가족을 먹여살리고 내가 살아나가야 하니까.

 

제 동기중 하나도(본인은 서민이라고 하는) 집에서 돈얼마든지 대줄테니 대학원이라도 가서 학벌세탁해라. 라고 부모가 말씀하셨다는데 본인은 공부하기 싫어서

 

취업했다고 -_-;; 전 너무 부러웠어요. 전 진짜 대학원 가고 싶거든요. 근데 집에도 돈없고 저도 돈 없어요. 나중에 취직해서 돈모아서 가려고요.

 

아무튼 이런 분들.. 안정적인 생활이 어느정도 보장되시는 중상류층 이상분들, 인문학서적이라도 읽을 수 있는 형편이 되는 분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돈보단 다른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

 

그분들도 결국은 많은 자본이 있기 때문에 그 기반 위에서 정치활동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어느정도 사실 아닌가 싶네요.

 

물론 마르크스도 귀족집안 출신이고 현재 진보(라는 말이 여러가지 정의가 있긴 하지만.. 여기선 일단 한국인터넷에서 흔히 사용되는 협의로 읽어주세요;)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자들, 정치인들도 지배층(?)출신이 많긴하지만,

 

그래도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좌파나 진보주의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의문이 막 드네요.

 

얼마전 광우병 파동때 그렇게 미국소 반대하던 분들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게시판에도 미국소 맛있대요~라고 쓰시는 분들도 많이봤어요.

 

 

 

어차피 사회란 경쟁을 해야 살아남는 곳이고, (제가 있는 여기도 소위 말하는 복지 선진국인데, 홈리스가 길거리에 넘쳐나요. 게다가 그사람들 보면 사회적으로

 

무시받는 유색인종이나 외국인이 아니라, 백인 현지인들이에요. 그것도 사지 멀쩡한.. 가난 정부탓이라고 많이 하는데, 결국은 나라가 구제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자본주의 무시했던 국가들.. 모두 망했죠)

 

결국 세상에서 잘 사는 건 공부 잘 하고, 사회의 룰에 충실하고, 좋은 직업을 얻어서 도덕적으로 노력해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는 것,

 

그게 인생의 진리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하다못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더라도 안정적인 생활과 일용할 양식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거고(자기가 못벌면 부모 돈이라도..),

 

학벌이 없으면 남에게 가르칠수조차 없겠죠 -.-;;

 

 

차라리 정말 경제적으로 빈민이라, 자본가가 판치는 이세상 싫어! 대기업 나빠! 하는 고전적인 좌파면 이해가 갈것같아요.

 

그사람은 적어도 자기 이익에 충실한거고, 최소한 자기 생활에서 우러난거니까 진정성은 느껴질 것 같아요.

 

 

할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공개 게시판인데다 욕먹기 좋은 내용이라 적당히 씁니다.

 

 

물론 제가 읽은 책도 많이 없고(반성합니다. 앞으로 많이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정치적 식견도 깊지 않아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개인의 넋두리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게시판이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다 그래도 여러분들과 생각을 주고받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혹시... 글때문에 기분 상하신분 있다면 죄송하고요 -.-;;

 

댓글(악플은 빼고) 환영합니다.

 

 

    • 이정도 글이 욕먹는다면 그것역시 문제가 있는겁니다.

      말하자면 길지만 저는 요즘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도 애매모호 한 듯한 느낌이고, 결정적으로 진보자체 보다는 진보'진영'에(반MB정서로 대표되는) 굉장한 회의를 느낍니다.
    • 자본주의를 무시한 국가도 망했지만...자본주의에 짓눌려서 망한국가도 많지요. 일단 먹고 사는게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충분히 그러실수 있습니다.
    • 흐리멍텅하게 말하자면 뭔 말 하시려는지 잘 알겠습니다. 라고 하겠고 좀 자괴적으로 얘기하자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건 진짜 공부 좀 (비아냥거리는 말이 아니라) 한 사람들 안에서나 논의될 수 있는 이야기일까... 싶긴 합니다. 글쓴 분을 탓하는 말은 아닙니다.
    • 그림니르/ 저도 그렇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너무 노골적이더군요.
    • 이제 사회당 리플렛을 볼 때가 된 듯한..
      타인의 삶에 입 대지 마시고, 그냥 본인의 일상을 소신대로 사시면 되지 않을까요.
    • 스스로를 좌파라 착각한 리버럴이신 거 같네요.
    • 아참 그리고 본인의 경제적 수준과 정치적 노선이 굳이 일치해야할 필요성이 있나요?
      서민이 보수적 이념을 신봉할 수 있는 거고 부자가 좌파적 가치에 동의할 수도 있는 거죠.
      글쓴이님의 논리라면 케네디와 닉슨은 소속정당에서부터 정치적 행보까지 모두 뒤바뀐 대통령들이네요.
    • 저도 유복한 집안환경의 혜택을 얻지는 못한 입장에서 님의 섭섭함(?)이랄까 그런 마음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도 대학시절 운동한다고 다른 학생들 무시하다가 졸업 때 되니 유학가고 대학원가고 대기업 취직하는 사람들 보며 입맛이 썼더랬죠.

      하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가난에서 오는 불합리함을 체험했다면, 다른 이들의 삶이나 행동에 구애 받지 마시고,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입각해서 판단하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언행일치 안 하는, 혹은 못하는 사람들, 모순된 사람들은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어디에나 있는 것이니까요. 본인이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 생각해서 그것을 지켜나가신다면 그게 좌파이든 우파이든 리버럴이든 상관없이 훌륭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음... 지나치게 결벽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합니다. 진보에 진정성이 없다면 공허한 거지만, 빈곤한 생활에서 우러난 진정성만이 좌파의 진정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정치적 입장이란게 어케하는게 괜찮게 사는걸까 라는 생각인데, 그게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위치에 있다 해도 생각은 그럴 수 있겠죠.

      잘못된 행동을 하지만, 생각은 아닐수도 있구요. 부자가 잘못됐다는 식은 아니지만요.

      얼마나 가졌냐와 무관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상 같은 게 있는거겠죠.

      여담이지만, 전 오히려 제가 보기엔 꽤나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가지지 못한척하는 사람들이 꼴불견입니다.

      이런 기준은 상대적이라서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지만요. 집있고 수입있고 돈도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 자신이 별로 가지지 못한티를 내면

      좀...

      뭐 딴소리였고, 다들 어떤게 괜찮은 사회일까 하는 생각이 있겠고 그걸 공론화하고 어느정도 집단의 힘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겠죠.
    • 제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은 보수 내지는 우파로 시작하는거 같아요. 투박하게 말하자면 말이죠. 그러다가 10대가 되면서 자의식이 생기면서 좌파나 진보가 되는 사람들이 생기는거 같은데요...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갈래로 변하게 되는거 같아요. 더 극좌로 가거나 아니면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리버럴로 남거나 중도가 되거나.... 그런데 여기서 잘못 변하는 사람들이 극우가 되는거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심해지고요, 뭐랄까 자기가 믿었던 가치(사실은 스스로가 부풀린 환상)에 대한 배신감 내지는 차가운 현실에 눈뜨면서 말이죠....단순하게 보게 되는거죠. 사실상 우파든 좌파든 보수든 진보든 시야가 좁고 생각을 유연하게 가지지 못하면 언제든 가치관의 혼란이 올수있는거 같아요.....
    • 한 사람의 세계관이라는 게 한 가지 결로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세계가 진영논리로 어떤 분야는 좌파, 어떤 분야는 우파의 것이라고 나눌 수도 없고요.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딱딱 결정해주면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
      그러기엔 세상이 참 복잡하고(복잡해졌고) 유혹도 많아졌지요.
      말씀하신대로 상품 소비의 편리함 같은 건 일상생활에서 감겨오는 거니까요.
      뭐, 그럼에도, 생각만큼 몸이 따르지는 않아도 추구하고픈 '가치'라는 게 또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그저 저 하늘의 빛나는 별일 수도 있고, 절대 양보 못할 원칙일 수도 있구요,
    • 그리고 뭐랄까 우리나라는 한나라당이 워낙 그 뿌리부터 시작해서 못난점 투성이다 보니 진보는 정의고 보수는 악인거같은 초단순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은거같아요....... 좀 확대해서 말하자면 한국은 정치든 어떤 분야든 중간부분의 무수한 그 어떤 지점들...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이거 아님 저거.
    • brunette/ 음..남따라갈 생각은 원래부터 추호도 없었답니다. 그냥 제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가 신기(?)해서 글 적어 봤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댓글감사합니다. 근데 리플렛..이 무슨 뜻인가요?(단어 뜻은 아는데, 맥락이 이해가 안돼서.. :)

      bulletproof/ 생각해보니 어릴때부터 일반좌파(?)랑은 좀 틀렸던 거 같기도 합니다. 학생때 전교조 선생님들이 계기수업(이거 명칭을 잊어버렸네요)같은 거 하면, 저것도 일종의 사상 강요 아닌가. 자기들이 싫어하는 반공수업이랑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가 싶어서 남몰래 전교조 싫어했었어요 -_-; 그런거만 보면 원래 좌파였던 적 없는 거 같기도 하네요..하하.

      그리고 물론 경제계급과 정치노선이 일치해야 할 의무는 없죠(공산주의도 아니고..) 진짜 좌파이념에 대한 별 성찰도 없이 그냥 장식으로, 그들이 그리 중요시하는 서민생활의 실체를 겪어본 경험도 없으면서, 단지 겉멋을 위해 이념이라는 악세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좀 봤거든요(제 주변이 전 좌파를 대변한다는 건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요즘의 풍조인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이 부분은 제 표현이 좀 부족했긴 하네요


      라고 리플달려고 했는데 잠시 인터넷에 문제생긴 사이 리플이 너무 많이 달려서..ㄷㄷㄷ
      감사히 읽겠습니다.
    • 제 생각에는, 대체로 이런 문제들은 진영논리, 내편 아니면 적 이런 식의 사고방식의 문제같아요.

      가진 자, 부자, 기득권자, 한나라당, 이명박, 자유경쟁, 성장, 미국, 보수, 대기업, 자본, 친일파, 수구꼴통, 조선일보, 사학법, 경상도

      못 가진자, 빈곤, 진보, 인권, 피지배층, 복지, 노무현 혹은 김대중, 민주주의, 진보신당(때때로 민주당;;), 중소기업, 독립운동가, 촛불시위, 전라도

      등등 이런 한 카테고리로 싸그리 묶어서 여기 아니면 저기 같은 식으로 묶어버리는거요. 그런데 자신의 어떤 부분이, 소속되어있다고 느끼는 집단을 벗어나서 저쪽에 걸치고 있으면 혼란스러운 그런거지요. Ruthy님께서 이러고 계신단 소리는 아니지만 요즘 이러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요. 최근까지만 해도 저도 그랬구요. 사실 이렇게 이해하는게 간편할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수많은 집단들이 서로 얽히고 뒤엉켜있습니다. 이걸 하나의 실타래만 잡고 풀려고 하니 당연히 수많은 문제가 꼬이고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겠지요. 하지만 한국의 기형적인 정치지형에서는 안될거야 아마(...)
    •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가난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위치에 이르렀을 땐 더 이상 진보가 될 수 없는거군요. 저는 80 년대 울산에서 학교를 다니며 아버지가 파업 하신다고 며칠밤 집에 안들어오시고 거리에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자랐는데 한 번도 제가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습니다. 대기업에 다녔고 평균보다 많은 월급을 받았던 저는 위선자였던 걸까요?

      진보나 좌파인 사람들은 그럼 신념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죄다 계속 운동만 하든지 아님 가난한 상태로 남아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공부를 해서도 안되고 유학을 가도 자기 신념을 버리는 일이 되는 걸까요?



      그리고 본문중에 부도덕한 기업을 나쁘다고 매도하는 것이 진보/보수 와 굳이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본주의의 메카인 미국에서도 엔론은 분식회계가 들통나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 선악 구도로 세계를 보고, '우리편'을 무슨 천사나 제다이 기사단처럼 바라보면 어느 순간 그런 실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 더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찾아가는 거지, '착한 편'에 줄 서면 세상 일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거꾸로 말해 친일파도 독재에 빌붙어 먹고 산 사람들도, 대부분은 결코 악마가 아니었을 겁니다. "세상이 이런데, 이렇게 먹고 사는 게 뭐가 나빠?" 했던 사람들이죠.
      초인적으로 운동에 투신하는 게 아니라도 길 많이 있습니다. 그게 꼭 진보라고 불리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요. 자기가 찾아가는 거죠. 길을 잘 찾아 가시길.
    • 저도 bulletproof님 의견에 동의하는데요.
      소수자문제에 관심이 많고 삼성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고 하는 것으로 진보 -사실 한국의 진보는 좌파랑 같은 게 아닌데 여러가지 이유로 구분을 안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 게시판에서도 많이 했었죠-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사회를 경쟁의 장으로 보시는 부분이나, 성공을 사회적인정, 사회의 룰에 충실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표현하신 부분에서 리버럴이라는 느낌을 받은 겁니다. 그리고 댓글에서 전교조 교사의 교조적인 행동에서 반감을 가졌다는 부분-이건 비판의식이니 나쁜 게 아닙니다만-에서 좌파가 아닐지도...하고 생각하신 부분을 보고 느낀 겁니다만 일단 진보가 뭔지 좌파가 뭔지 좀 더 면밀하게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딱히 똑똑한 사람이 아니니 이런 말씀 드리기에 부족한 입장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또 한가지, 글을 읽고 전체적인 느낌은 두가지인데요.
      첫번째는 이게 올바르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현실에 부딪히면서 좌절하고 계신 듯 한데 현실과의 충돌을 통해 생각은 더욱 갈고 닦여지는 것이니 이런 글을 통해 직시하려고 하신 용기가 훌륭하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이른바 강남좌파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그들의 진정성-이 단어를 쓰려면 괄호 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에 대한 의심을 동시에 품고 계시고 그게 사실 지금 문제 의식의 근원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인신공격이 되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여기에 대해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 지점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이 어떠니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나에게 그게 문제인 걸까부터 생각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음.. 뭔가 제 논리가 꼬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저는 돈이 없고, 여러가지로 약자이지만, 좌파라고는 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부자라고 해서 진보주의자이면 안되고 가난하다고 해서 보수주의자가 되선 안되란 법은 없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진보주의자'의 모습은 이념의 사회적 위치나 진짜의미에 대한 성찰 없이 단지 뭔가 있어보이려고, 혹은 남들이 촛불시위 하니까, 블로그에서 이명박 욕하면 뭔가 좀 아는 것 같으니까 써놓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좀 다른 이야기 하면 수꼴 취급 하면서 귀 닫는) 그리고 요즘 이런 사람 너무 많구요.

      양자고양이님이 언급하신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서는, 제가 본문에서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탓이 큰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거대기업이 사회에 준 '순기능'은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단점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점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이 하니까, 심지어 나보다 돈 많이 버니까 재수없어서, 까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물론 부도덕은 성토되어야 마땅하고 비판받아야 옳습니다. 항상 비판은 존재해야 하고요. 그러나 예를들면 거대기업이 국제사회에 준 국가인지도, 이미지 개선등의 장점이나(일본기업인척하고 팔아먹는건 일단 논외로..하하) 그리고 일단 국가에 이익자체를 발생시킨다는 것도 몽땅 매도해버리는 건 그다지 올바른 비판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제 견해입니다.
      • 가끔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바로 기업과 재벌에 대한 분리가 잘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 국부를 창출하고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도덕한 것은 대체로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 기업의 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사용해온 일가족의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기업과 그 종업원들도 피해자예요. 그러나 논점을 흐리는 여러가지 매체들의 주장으로 인해 사람들은 재벌가족과 기업을 하나로 생각해서 잘나가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생가합니다. 그 둘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회사자체의 부도덕함이나 범죄도 있습니다. 분식회계라든지 회사가 저지른 것이 분명한 일들도 있지요. 하지만 법이라는 것은 그간 공로가 많으니 너는 불법을 해도 봐 주겠다. 이런 게 아니잖아요. 물론 최근에 판례가 자꾸 그런 게 생겨나서 특히 재벌 기업들은 크레딧을 쌓으면 불법도 용서가 되는 게 일반화되고 있는데 그게 원칙은 아니지요. 그리고 국가이미지 제고와 국가의 수익은 실체가 없는 개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국가의 수익은 세금정도가 되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기업이 돈을 벌어 그 고용인들이 혹은 국민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겁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국민들은 정작 가져가는 게 없거나 아니면 노동환경이 너무 열악하여 병에 걸리고 죽어 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거나 아니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랴울 정도로 야근에 시달린다거나 하는 경우에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가의 수익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과연 그 수익은 누가 가져가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죠. 논점에서 좀 벗어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Ruthy/ 강남좌파보다도 '액세서리 좌파' 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크신 것 같군요. ㅎㅎ
    • 별 생각 없이 남들이 욕하니까 이명박 욕하고 사대강 욕하고, 이러면서 도덕적 우위를 갖는 듯이 굴고 하는 모습이 꼴보고 싫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좌파고 우파고 아나키스트고 파시스트고 그런 사람들은 어디가나 무지하게 많아요. 그런 걸 보고 흔들리는 게 인간관이면 인간관이지, 만약 정치관이 흔들리면 그건 자신이 세상을 이해하는 깊이가 (그들처럼) 평범함 이상이 아니고, 사실보다는 내편 네편 혹은 선악으로 세상을 가르기 때문이에요.
    • babytricks/ 음.. 두개 다 거의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다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액세사리 좌파 싫어하긴 합니다.
    • 사실 저는 돈이 없고, 여러가지로 약자이지만, 좌파라고는 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 돈이 없고 약자인 사람을 좌파라고 칭하는 건 아니죠. 돈이 없고 약자이지만 좌파적인 가치를 지향하진
      않습니다...라고 하면 좀 그럴듯한 말이 될 것 같군요.

      그리고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진보와 보수의 차이로 가를 수도 없는 것이고요. 경향성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따지자면 복잡하며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경향도 그렇게 단순하게 나눠지진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땐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가름에 더해 상식선을 유지한다던가 기본적인 법치에 대한 지향 등
      다른 여러 요소에 대해 동시에 생각해보는 것 역시 자신의 정치성에 대한 고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말은 쉽지만 사실 따지자면 굉장히 복잡한 개념이고 이런 구별 외에도 중요한 구별은
      많으니까요.
    • nishi/ 네, 좌파라는 단어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감안해서 그냥 생략해서 썼습니다. 하긴 아다르고 어다른데, 신경써서 쓸걸 그랬나보네요.
    • 강남좌파라는게 정확하게 어떤걸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약간 혼란이 오네요...그냥 글자 그대로 읽히기엔 강남, 즉 집안에 돈은 많아 여유있는 사람이지만, 좌파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보수층에 서지 않고 좌파적인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것 아닌가요?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거라면 그게 왜 잘못된건지 모르겠군요...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이 잘못된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남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흔들릴 필요 없으실 거 같은데요... 서민이 한나라당을 찍든 부자가 좌파가 되든 님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상식'과 '부끄러움'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요. 사자와 소를 한 울타리에 넣어놓고 경쟁시키는게 공정한가? 공정하지 않다, 같은 상식. 그리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내 자식에게 부끄러울까? 같은 마음. 그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한국사회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레 진보라는 옷이 맞게 됐어요.

      욕망에 충실하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한 사람 보면 열등감+부러움 느끼고 등등의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다 보수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 휘리릭/ 그렇군요. 그런데 저같은 경우에는 대기업을 비판하면서 정작 대기업 입사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경쟁위주 교육을 반대하면서 자식을 입시학원에 보낼 때 더 많이 부끄러움을 느낄 것 같았어요. 뭐..사람마다 부끄러움과 상식의 기준은 다른 것이니까요.
    • ruthy님이 말하는 강남좌파라는게 단순히 경제적으로 풍족하면서도 좌파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게 아니죠. 투표함에서의 마음가짐과 지갑 꺼낼 때의 마음가짐이 서로 달라 어색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말하는거 같아요. 확실히 어색하죠. 본인들은 절대 아니라고, 공존할 수 있는 신념들이라고 주장하겠지만.
    • 실례지만 본글님이야말로 글에서 본글님 싫어하신다는 악세사리 좌파? 그런 느낌 좀 나는데욤( 아 전 강남좌파건 악세사리 좌파건 나쁘게 안봐요)

      글고 좀 다른 얘기해서 수꼴 취급 받는게 아니라 대부분 수꼴이니깐 수꼴 취급하죠.

      글고 대기업이고 뭐고 나보다 잘난 것들 뭐하러 걱정해줘요. 네. 거니, 삼성 없음 나라 망하겠죠. 아 지겨워요.
    • nightlife/ 악플 달지 말라고 분명히 썼는데 왜 인신공격하고 그러세요. 자기 맘에 안드는 의견이라고 기분나쁘게 말하셔봤자 님이 중요하게 여기실 사회 정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 너무 도식에 맞추어 생각해 버릇하면 그것이 현실과 딱 들어맞지 않는 지점들에서 반동이 오는 것 같습니다.
      강남 좌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물론 겉멋으로 좌파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또,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된 삶이
      보장된 '절실함 없는' 좌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소위 강남좌파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적어도 자신들의
      언동이 얼마나 추한지도 모르고 희희낙락하는 작자들에 비하면, 설사 좌파 이미지를 패션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해도, 이들은
      충분히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좌파라고 할 수 있는 앵갤스도 상당한 부자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재산의 다과를 기준으로 좌파로서의 진정성을 재단하는 것은 너무 단순 논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돈 문제 때문에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이해합니다. 저도 간혹 울컥 합니다. 도대체 내가 이재용 같은 녀석보다 못난 게
      뭐가 있어서, 그 녀석은 그 나이에 조 단위의 돈을 굴리고 있고, 나는 아까운 공부시간 쪼개가며 책값벌이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어야 하나 싶죠. 만약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분개하실 수 있다면, 좌파적 가치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저는 좌파적
      가치관이라는 게 결국은 부와 가난함의 문제에 있어 '보다 윤리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대학원 말인데요, 꼭 돈이 있어야 대학원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식의 말씀은 뼈빠지게 가난한 중에도 공부 좀
      해보겠다고 이 알바, 저 알바 뛰고 있는 가난한 대학원생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지요. 집이 부유하면 대학원 공부에 훨씬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아르바이트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공부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대학원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고생고생 공부하는 이들도 분명히 다수 있습니다. 또 잘 찾아보면 대학원에는 장학금도 있고, 운 좋으면 TA 같은 걸
      해서 학비 외에 생활비나 교재비를 어느 정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집안의 가계를 혼자서
      책임져야 한다든가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대학원 진학은 힘들겠죠. 일단 취직을 해서 생계부터 확보를 하고 공부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입니다. 허나 이것이 좌파적 가치관을 버려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좌파적 가치관의 정당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좌파의 지향이 공동체 구성원의 생존과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데 있다는 걸
      상기한다면, 그것이 성취되었을 때 님이 겪고 있는 지금같은 부조리한 현실은 상당 부분 완화되겠지요. 일단 국가 차원에서
      학비가 지원될 터이고 가족들의 생존도 어느 정도 보장될 테니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우리는 본인의 생존 문제에 대해 열심일 필요가 있습니다. 좌파라고 밥 안 먹고
      공기 마시며 사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러니 돈 문제에 대해서 결벽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보다 윤리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것은 자존감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돈이 좋고
      유용하다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돈에 취해 꿀꿀거리는 돼지가 되지는 말아야죠.
    • 비판이 필요하면 비판을 하면됩니다. 좌파니 우파니 할 꺼 없이. 무언가 앞뒤가 안맞으면 이건 이러저러해서 앞뒤가 안맞는다, 라고 이야기하고 비판하면 됩니다.

      아울러, 예로드신걸 보고 궁금한게 있는데, '거대기업'의 무엇이 어떻게 매도된다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 생각이 나지 않아 몇가지만 짚어보자면, 한국의 대기업이나 거대기업이 비판을 받는 몇가지들 중 열악한 노동환경이나 하청업체 쥐어짜기 등등이 있습니다. '이익'이 이런 것들을 통해 창출된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겠죠. 비슷한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요. 국가인지도나 이미지라는 말;이 말 자체가 얼마나 실체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건 지난번 G-20정상회담으로 소동이 벌어졌을때 한번 논의된 적 있고요.

      첫단락을 반복하자면, 비판할 것이 있다면 비판하면 됩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자칭 좌파라는 사람의 의견에 어떠저떠한 문제가 있다면 그걸 비판하면 되죠.

      아울러 본문과는 상관없이, 그리고 본문쓴분과도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몇몇 커뮤니티나 블로그들의 글을 보며 느끼는게 있는데 '보수'야말로 제대로 '악세사리'처럼 소비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가치관 바뀐다고 뭐 나쁜건가요. 4~50대도 아니고 아직 젊은 나이에 가치관이 변하지 않는게 더 신기하다고 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이 누적되면서 그렇게 생각들을 재정립해 나가는 거죠.

      보수는 액세서리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비아냥의 도구일 뿐입니다. 소위 진보라고 자칭하는 얼치기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는 자들에 대한 반감이 터져나온 거겠죠. 애초에 그런 식의 자칭 보수중에 진짜 보수는 1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 칸막이/ 음.. 좋은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데, 댓글에서 좌파의 지향점으로 윤리(적 재화의 소비)를 드신 것 같은데, 우파(내지는 보수..하여간)라고 해서 비도덕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요. 물론 현대 한국사회에서 자칭 우파라고 하는 자들은 비도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본래 이념적으로 치면 그 치들은 우파라고도 하기 부끄럽죠. 진짜 보수주의자들은...오히려 제대로 도덕과 윤리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지 않나요
      돈에 취해 꿀꿀거리는 돼지는 우파나 보수주의라기보단 그냥 배금주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저도 메피스토님 말에 공감해요.
      우파든 좌파든 깔 거 있으면 까면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어쨌든 ruthy님이 쓰신 본문의 글이 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고찰할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위치에서는 아니지만, 저도 몇 번 고민해본 적이 있었구요.
    • Ruthy/
      [...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도덕이라는 외피를 필요로 한다. 도덕을 자기를 돌아보기 위한 윤리로서가 아니라 남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무기로서 필요로 한다.
      돌이켜보자. 지금처럼 도덕이 모든 사회적/정치적 현상들을 평가하고 사람을 단죄하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된 적이 있던가?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게 해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검찰의 조사는 그를 도덕적으로 파탄내기 위한 무기였다. (중략) 이처럼 우리는 속물들이 들끓는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도덕이 모든 비판과 단죄의 잣대가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 ]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떠오르는 부분이 있어 옮겨보았습니다.
      책 제목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입니다.
    • Ruthy/ 음, 제가 말한 윤리는 소비의 문제보다 더 큰 것입니다. 탄생과 동시에 주어지는 부의 편중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애시당초 저와 이재용 사이의 재산 차이의 핵심은 부모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정의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이지요.

      전근대의 계급사회에서는 정치적 권력과 부가 모두 혈통에 의해 생득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중 권력의 세습 문제는 역사의
      전개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가 되었지요. 현대 사회에서 부모가 권력자라는 것은 자식이 권력자가 되는 데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반면 부의 문제는 다릅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모가 부자라면 자식도 반드시 부자가 되죠.
      (혹은 부자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자식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그 어떤 기여를 한 바 없더라도 부모가 쌓아 놓은 부는
      자식에게 이전됩니다. 과연 이것이 공정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누군가 대통령의 아들은 마땅히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원의 아들은 당연히 국회의원직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 당장 반발을 살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자의 아들이 당연히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요?

      현 체제 하에서 어떤 이에게는 너무도 거대한 불로소득이 발생하고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가난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이미 비윤리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 칸막이/ 저도 실질적 기회의 평등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통감하고 있고, 잘못되었다고 분명히 인식합니다. 음..이 부분에서 저와 님의 좌파(진보)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날 거 같은데요, 부의 재분배를 위해서 정부의 역할도 크지만 개인의 책임감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봅니다..저는, 이 부분이 특히 한국의 상류계층이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죠. 예를 들면 대기업과 자본가의 사회 환원이라든지(소외계층을 위한 직.간접적 지원 등) 실제로 오늘 당장 밥을 굶는 빈민에게 당장 고마운 사람은 그들이 없는 곳에서 인문학 서적을 읽고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보다는, 당장 그들에게 돈과 밥을 가져다 주는 어느 돈많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실제로 그렇게 말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고요. 오래전이라 링크는 못하겠네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인문학이 무용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한때 진보주의자의 아이콘같았던 인문학 공부가 요즘은 너무 유명해져서.. 심지어 조선일보에서도 인문학 강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네요 -_-)

      아무튼, 부의 계층화를 반대해서 나온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지향하며 나온 국가들(북조선 포함) 지금은 거의 노선 변경하거나 망해서 없어졌죠. 실제로 그쪽 국가(동유럽..) 국민들 사회주의자 엄청 싫어합니다. 극단적인 예가 북한이고요. 자본주의 국가들의 빈부격차가 심하지만, 300만이 아사하는 북한보다 더한가요?
      이런 현실을 보면서, 비윤리적 사회에 대한 답이 어쩌면 (진보주의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보주의자가 모두 사회주의자는 아니라고도 하지만, 보수우파의 자유 경쟁주의나 자본주의의 대척점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 양자고양이님의 대댓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 이렇게 댓글이 많아질줄이야.. 어쨌든 댓글 감사합니다(근데 대댓글은 어떻게 다는지 몰라서..)

      아무튼 댓글과는 별개로, 대기업 비판 관련해서 본문에서 미처 못 쓴 부분이 생각나 씁니다. 보통 진보라고 하시는 분들도 (본문에 쓴것처럼) 애플사나 스티브 잡스 많이 좋아하시는 걸 봤는데, 여기서도 분명히 노동착취나 열악한 작업환경 관련해서 기사가 나간 걸 봤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대부분 하청업체니까 상관 없다든지 그런 정도더군요. 만약에 우리나라 삼성이라면 네티즌들이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하청업체니까 상관없다고는 안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하청업체라도 스티브잡스 나쁜놈이라는 게 아니라 애플사의 아이폰을 쓰면서는 이걸 만든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에 대한 성찰은 별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른 대기업에 대한 비판은 거침없이 이뤄지는거, 이걸 보고 좀 의문을 느꼈어요.
    • 본인은 학부도 간신히 졸업한 거랑 돈 여유있는 친구들이 대학원 가면서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좌파 활동하는 것은 전혀 관계가 없죠. 돈 있는 사람이 좌파 하면 진정성이 없는 겁니까? 악세사리 좌파? 그게 뭔가요? 존재한다 치더라도, 존재하면 나쁜건가요?

      님의 글이 한국에서 좌파가 망하는 이유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죠. 한나라당 사람들은 일용직 노동자가 자기들 표 찍어줘도 자본가의 진정성이 없다면서 굳이 뭐라하지 않습니다 (...) 사실 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대학이나 학내에서 매우 흔해요. 제가 소위 '좌파질' 을 때려친 주된 이유중에 하나죠. 집에 여유있고 돈 좀 있어서 대학원 같은거 다니면 좌파짓 같은 건 하면 안되나요? 나의 좌파는 그렇지 않다능..;ㅁ; 이런건가요? 뭐 님은 이정도 사고방식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님 같은 사고방식이 조금만 심화되면 저렇게 되는건 금방이죠.

      사회가 파워게임이랬죠? 그럴 수록 돈 있는 사람이 좌파질을 해야 오히려 유리한거죠.
      전 좌파동네의 그 끝없는 어이없는 진정성 드립과 열폭질이 짜증나서 좌파질 때려쳤고, 살면서 만난 좌파중에 속이 안 꼬이고 열폭을 안하는 애들이 5명 미만이라 역시 그 좌파질을 때려쳤고 매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올라서 저까지 속이 베베 꼬이려고 합니다 -_-

      어차피 좌파가 말하는 '좋은 세상' 이라는거 보수나 중도도 가능해요. 지지층을 더 끌어안고 싶으면 어이없는 진정성 이야기는 좀 그만하고, 아이폰이나 갤럭시S 좀 쓴다고 그 사람의 모든 사상관까지 의심하는 구질구질한 짓은 좀 자체적으로 정화하고 좀 세상을 관용적으로 바라보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Ruthy님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대로 지적하고 비판하시면 됩니다. 뭔가 좌파 혹은 진보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그 진영 전체의 일관성을 요구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건 환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좌파는 단일한 진영도 아니에요. 게다가 기업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모조리 좌파로 묶어서 '그' 좌파에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 art/ 지지층을 더 끌어안고 싶으면 어이없는 진정성 이야기는 좀 그만하고, 아이폰이나 갤럭시S 좀 쓴다고 그 사람의 모든 사상관까지 의심하는 구질구질한 짓은 좀 자체적으로 정화하고 좀 세상을 관용적으로 바라보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저는 제가 좌파라고 한 적 없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그 반대로 말했다면 모를까..) 뜬금없네요
    • Ruthy/ 물론 그렇지요. 다만 좌파와 우파의 차이가 무엇이냐면, 전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고,
      후자는 '가진 자의 선의'에 맡기자는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효과가 나오기만 한다면야 문제 없겠습니다만, 후자의 경우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네요. 가진 자의 시혜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앞 서 지적한 모순의 근본을 건드리지
      못할 뿐더러 지속성에 대한 기대도 많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실패한 공산주의 실험을 다시 시도하자는 좌파는 없습니다. 한국 좌파들의 지향이라는 게
      결국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에서의 사민주의 수준이죠. 그때가서 생기는 문제는 또 그때가서 생각할 일이고,
      저 역시 한국 좌파의 1차 목표는 일단 북유럽 혹은 서유럽 수준의 사민주의적 성과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주제인데... 저는 진보신당 당원입니다만, 스스로 좌파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 사람입니다. 단지, 현 상황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정치적 행동이 있다고 여겨지면, 그대로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이라서 진보신당에 당적을 두고 있을 뿐이지요. 그것도, 조만간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합당(이라쓰고 백기투항이라 해석)하면 때려치울 예정일 뿐입니다만...

      말씀하신 현상은 너무나도 명백히 존재함에도, 그것을 비판하는 소위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전혀 없죠. 여기서 진보진영은 꼭 좌파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유주의 중도파도 현재의 한국에서는 진보적 위치에 존재하기 충분한 상황이니, 그들도 진보파로 분류할 수 있고, 그렇게 여겨지고 있기도 하죠. 좌파와 진보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의미인데, 그게 혼용되니 누가 진정한 진보냐 이런 소모적인 논쟁도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하구요...

      사실, 님 개인의 의견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하려면, 님이 처한 상황이 무엇인지 - 그 핵심으로서 여태까지 님이 갖고 있던 지향,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파악해야겠습니다만, 본문으로 봐서는 그게 파악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이것은 여러 차원에서 빚어지는 모습이겠지만, 님의 목표 혹은 목적이 불분명해서 였을수도 있다고 저는 봐요. 그것은 님께서 스스로 생각해보셔야 할 부분이겠죠. 님이 무엇을 바랬는지를 우리가 말해줄수는 없는거니까.

      다만, 그런 현상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 진보파라는 존재에 대해 사회적인 염증이나 환멸을 불러오고 있다고 저는 봐요. 진보파와 진보도 또 구분되는 부분이 있는게, 진보파의 주장을 사람들이 들으면 괜찮다고 하는 분들 많죠. 다만 그들이 진보"파" 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안해줄 뿐인데, 한국의 진보파들은 사람들이 보수적이라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그러나,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진보파의 문제점은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엄청나게 인색한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원인도 또 무수히 많을텐데, 그것을 다 쓰려면 글이 넘 길어질거 같고... 언제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니, 일단은 아껴두기로 하죠.

      분명한건 진보파들은 상황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 두는데 정말 인색합니다. 물론, 가끔가다 자기탓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자기의 "생각" 이나 "행동" 이 잘못된게 아니라, "노력" 이나 "의지" 가 부족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경우라고 봐요. 진짜로 내 생각이 틀려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라는 정도까지 생각을 가져가는 진보파를, 저 역시 공부가 짧은지라 잘 모르지만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좌파든 중도파든간에요.

      결국 이런 것이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이란건

      "진보파란 남탓하는 사람들"

      이라는거죠. 자기 자신을 초역사적, 초사회적인 존재로서 고고한 위치에 두고, 이 사회와 질서를 나무라면서, 자신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구요. 그리고, 지금 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꼭 이런 맥락은 아니겠습니다만,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는 그런거 알지만, 그렇다고 내 생각이 흔들리거나 바뀔거 같지는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찍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고, 분배 복지 평화 성평등의 추구같은 것에도 추호의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분명히 해야하는 것은, 지금 님의 흔들림은 님의 정치관이나 정치사상의 흔들림이 아니라, 님이 동료라고 동지라고 믿어왔던 사람들에 대한

      "믿음"

      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는거죠. 진보파는 선인도 아니고 천사도 아닙니다. 그들역시 자신의 주관을 갖고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하나의 플레이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의 진보파는 민주화운동시절부터의 "지사적 열정" 에서 유래되는 "도덕적 우월성" 이라는 도그마에 빠져서, 자신은 초월적으로 희생하는 존재라는 착각에 단단히 빠져있다고 저는 봅니다.

      사실, 김대중 노무현을 거치면서 진보파가 약해진건, 이런 상황의 산물이라고 봅니다.(다는 아니지만) 진보파는 스스로의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터무니없이 과도한 강조를 통해, 상대를 악으로 만들어오는 식의 정치를 해 왔는데, 10년 해보니 그들이라고 완전히 깨끗하지만은 않았다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행동중 가장 바보같은 짓을 하나 꼽으라면, 대선자금 수사당시의 10분의 1론을 들 수 있겠죠. 도덕성으로 먹고사는 진보파가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자폭이거든요. 물론, 저는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식은 이제 통할수 없다는 관점이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보지만, 노무현이 그런 전망을 갖고 그런 발언을 했을거 같지는 않기에...--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진보파라는 사람들도 결국은 똑같은 행위자일 뿐이라는 겁니다. 안상수나 노회찬이나 유시민이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플레이어라는 본질에서는 똑같을 테니까요. 물론 좀 더 깨끗하고 덜 깨끗한, 더 똑똑하고 덜 똑똑한 차이가 있는건 분명하지만, 문제는 진보파가 여태까지 그 "어느정도" 의 우월성으로 상대의 "(정치적 행위자로서의)자격 자체를 박탈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는 것이고, 이것이 무리하다는 것은, 진보파에 속하거나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분명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보기에 님은 그런 범주 - 진보파라는 - 에 스스로를 두는데 큰 의심을 갖지 않아왔는데, 최근들어 그런 범주 자체에 뭔가 위화감을 느끼신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 고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의 진보파 주류는 너무 낡았어요. 민주화운동의 (부분적인)성공에서 얻은 자산을 도대체 언제까지 변함없이 사용하려는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그것을 버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바닥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발전적 해소를 통해 다른 방식의 정치를 생각할 수 있어야겠죠.

      소위 전향한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크든 작든 겪어봤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전향의 아이콘인 김문수 이재오에서 김영환 장기표 이철승 같은 사람들 모두가 그런 부분을 겪었을 거에요. 꼭 그들이 아니어도 이런 부분을 맞닥뜨려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으리라 보구요. 그러나, 여태까지는 그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님같은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저는 봐요. 그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구요. 다만, 당분간은 힘들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바로는 한국의 진보파를 구성하는 주류대중들이 단시간에 그 문제에서 벗어나리라고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그래도 부딪혀 봐야죠. 물론, 제가 비판하는 쪽에서는 저를 일종의 배신자나 타협주의자 심하게는 반동(...)으로 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반동이 별건가요. 고자가 되면... 아니 이게 아니고, 싸워서 지면 반동이죠.


      간단히 쓰려했는데 길어졌네요. 하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은데... 아직은 진지하게 글을 써볼 마음까지는 않드니,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보고 싶으실 분은 별로 없겠지만...--
    • 뭐, 최근에는 김규항이 제가 말한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거 같더군요. '우리안의 이명박 론' 이라던가... 저는 그 양반을 좋아하지 않기에, 진지하게 글을 보지는 않긴 합니다만...-- 제도와 현실에서 발을 뗄 수 있는 사람은 진짜 지쟈스 크라이스트(종교는 전혀 인정하지 않지만, 인간으로서 예수를 매우 존경하는 이유기도 하고...) 정도되지 않고서는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는 부분을 "충분히" 인정하고 이야기를 해 줘야겠죠. 애플이라는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대기업" 의 "상품" 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의 지독한 자본주의성도 좀 인정하고...

      물론, 제가 지금은 이렇게 남을 까고 있습니다만, 저라고 까일일이 없는 것은 아닌... 정도가 아니라 가루가 될 정도로 까일게 많은존재인 것은 분명하죠. 삼성이라는 재벌의 작태에 치를 떨지만, 램은 삼성꺼 사고... 제네시스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비비큐라면 사족을 못쓰기도 하는...--

      결국 우리는 어느 한편에서는 지사이자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는 소비자일 수 밖에 없을겁니다. 박원순이라고 롯데 삼성 현대를 싹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그 부분을 이야기하는데에서 진보파가 현실에 발을 디디는 부분이 출발하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주장은 결코 '그러니까 현실을 인정하자' 라는 말을 하려함은 아니라고 밝히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삼성의 개지만, 내일은 삼성의 멱을 따리... 라고나 할까요? 어설픈 개드립 같지만...-- 그 중간의 어느 지점, 삼성의 개와 삼성의 목을 치는 사형집행인의 중간쯤의 어느 지점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하고 싶습니다.
    • 이글 완전 흥했네요. 글쓴이님은 조지 소로스에 대해 알아보신다면 상당히 흥미로워하실듯?
      조지 소로스는 어린 시절 나치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열린사회와 진보주의를 지향하게 됐죠.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서 퀀텀이라는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고요. (퀀텀은 IMF때 한국을 뒤흔들었던 거대 금융자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 금융계 거물로 성장했지만 미국내 여러 진보단체들은 조지 소로스의 후원 하에서 운영되고 있답니다.
      뭐 개같이 벌었어도 그나마 정승처럼 쓰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제 생각은 그렇답니다.
      한국은 개같이 벌어도 정승처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찾아보면 꽤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 진보, 보수 둘다 필요하고 장,단점이 있겠죠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고 지지하는 부분이 있으면 어느쪽이든 힘을 실어줄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보도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보구여 (경제적인 부분포함) 공적인 일은 좀 보수적인게 좋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양자고양이, 칸막이, art, bulletproof/ 긴 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앙겔루스노부스 / 거기서 노대통령 얘기가 왜 나옵니까? 그 양반은 보수 정치가에요. 진보 얘기하는데 왜 보수 정치가들 이름들이 줄줄이 나오는겁니까?

      아무튼 글 쓰신 분 덕에 좋은 얘기 많이 들었네요. 하지만 님의 사고를 확장하면 '사상검증을 하는 파시스트의 위험도 보이기 때문에 살짝 긴장이 되는군요.
    • Bigcat/ 그를 보수정치가로 구분하는 분류 자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파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보수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있죠. 제도정치권내에서 좌파를 제외하고 가장 급진적이었던 사람중 하나를 보수정치가로 구분한다면, 보수가 아닌 정치가는 전혀 없게 될겁니다. 그렇기에, 그의 과오를 진보파가 범하는 과오의 하나로서 상정하고 이야기를 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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