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봇

어느 게시판이든간에 연애상담봇이 종종 보입니다.


그들은 이미 답을 얻은 상담글을 올리고 또 올리고 또 올리죠. 디테일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아무튼 본질적 내용은 똑같습니다. 그럼 위로봇들이 나타나서 댓글을 달아줍니다.


대개의 내용은 연애상담봇이 아주 여리고 착하고 상처받는 위치의 사람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성심성의껏 댓글을 달아주던 사람이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럼 연애상담봇은 이름을 바꿔서 또 시리즈를 연재하고 과거를 세탁합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기가 바로 그 연애상담봇이라는 사실을 말투와 내용을 통해 알아본다는 것을 연애상담봇은 모릅니다.


연애상담봇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연애하는 상대방과 정리하라는 것이 아니고,


게시판을 시의적절하게 이 곳 저 곳 갈아타면서 연재하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연애상담봇이 원하는 것은 위로와 상대방을 갈구는 리플이기 때문에 어느 게시판에 올리든 고만고만하기 때문입니다.

    • 글 분위기가 왠지 엄숙한데.... 위로봇에서 빵 터져서 그만 송구한 기분이 드네요 -_-;;;
    • 전 그냥 재밌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 저는 그런 글을 보면 악플봇이 되고 싶은 욕구를 느껴요...
    • 잘 모르겠어요. 고민되고 의견을 듣고 싶어서 얼마든지 상담글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내가 그 감정들을 여과없이 토로함으로 인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비난을 받게 된다면, 저라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쓸 것 같아요..
    • 이러건 실생활 내주위에도 존재합니다 헤어질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으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위로와 상대방을 갈구는 대답을 듣기를 원하는 (사실을 논하기 이전에 연애상대방을 상급 찌질이로 만드는) 상담을 줄기차게 하는 사람들..왜 그럴까요?
    • 나 헤어졌어, 그래서 위로해주면 며칠 후에 다시 히히덕거리고 만나기, 를 반복하는 이별봇도 있죠.
    • 러시 / 그런 이별봇때문에 상담해준 저는 웁니다.....위로할때 어쩔 수 없이 그 상대방 연인을 좀 깎아내리게 되거든요. 그래놓고 다시 만나면 나...난 뭥미?
    • 주제가 무엇이든 몇 번이든 반복하든 저는 진지하다면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조금 너무 심하게 반복하면 조큼 그렇겠찌만요.ㅎ
      그런데 어쨌든 낚시처럼 무성의하게 글을 재반복하며 올리는 사람의 글이라면 리플을 달고서 난 다음에 기분이 나빠져요.
      내가 낚인건가? 싶어서요. 쓰다보니 아까 그 님 짚는 것 같은데 사실 짚는 거 맞아요. 반응도 없고...
      진짜 조언이 필요는 해서 올린건지 싶은 글들이 있어요.
    • 속시원한 게시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연애관련 상담글의 대부분은 일방적 위로를 바라는 것이고 실제 조언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것이죠.

      가장 흔한 건 '아직 연애가 아닌 단계'에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무슨 뜻인지 묻는 글인데 이건 질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죠. 답답한 심정은 알겠지만 그런 질문을 남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연애에 얼마나 무지하고 미숙한지를 드러내는 것이고요.

      반면 연애중인 사람이 자기 애인을 욕하는 글의 경우 글쓴이의 연애파트너를 막 욕하고 있는 리플들을 보면 어이가 없죠. 가까이에서 본 커플의 경우도 제3자로서 내부사정을 알 수가 없는데 감정에 복받친 일방적 주장만 듣고 동조하는 분들은 대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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