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21세기 건전 섹스 코미디, '컬러풀 디자이어' 짧은 잡담입니다
- 2018년작이에요. 런닝 타임은 1시간 2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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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만. 대충 꿈과 환상의 무언가를 뜻하는 유니콘이 이 영화에서 갖는 의미는... 쓰리썸 상대입니다. ㅋㅋ)
- 맬로리와 케일럽은 아주아주 오래 사귄 커플이구요. 4년 전에 이미 약혼 이벤트를 치렀지만 결혼은 기약이 없습니다. 영화는 케일럽이 재-약혼식이란 걸 시전하다 맬로리에게 한 소리 듣는 걸로 시작하구요. 둘은 먼 길을 달려 팜스프링스에 사는 맬로리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데, 언니 부부의 임신 소식과 대비 되어 언제 결혼하냐는 잔소리만 잔뜩 듣고 울적하게 숙소로 돌아가서는... 억울해서 이대로는 못살겠다! 며 숙소에서 뛰쳐 나가 평소와 다른 자극적인 하룻밤을 시도하는데요. 그게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도 부모님처럼(?) 쓰리썸 한 번 해 보자!!!' 입니다. ㅋㅋㅋ 과연 이 어리버리 커플의 소원은 성취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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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이렇게 좀 억울한 표정을 짓고 노는 두 주인공이 귀엽습니다. 배우님들 얼굴도 다 익숙한데 어디에서 본 건지 모르겠...)
- 그냥 가볍게 키득거릴만한 영화가 땡겨서 OTT 신규 업데이트 작품들 중 하나 골라 봤네요. 이런 장르 영화를 본지 오래된 것 같기도 했구요. 그런데...
일단 재미는 있습니다. 두 주인공 캐릭터가 귀엽고 웃겨서요. 뭔가 어설프고 뭘 해도 그리 잘 되진 않을 것 같지만 착한 사람들이고 둘이 계속해서 소소하게 조잘거리며 주고 받는 하찮은 드립들이 현실적인 느낌으로 꾸준히 웃음을 줘요. 거기에 이제 매우 비현실적인 세 명의 사부(?)들이 차례로 등장해서 주인공들과의 부조화를 통해 웃기는... 그런 식인데요. 그게 꽤 괜찮습니다. 그래서 재밌게 보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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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후보 1번 루시 헤일 배우님은 '트루스 오어 데어'로 제게 익숙한 분이셨네요. 빈말로라도 괜찮은 영화라곤 못 하겠는데 흥행은 대박이 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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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2번은... 저는 전혀 모르는 분이었네요. SNL 출신이고 주로 성우로 활동하시는 듯.)
(그리고 영화가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짤도 없고 후보 3번 짤은 아예 없어서 못 올립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게 참으로 21세기스럽게 신중하고 매너 좋은 영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을 넘어 강하게 달려 볼 생각이 없는 작품입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매우 자극적인 상황까지 가기는 참 쉽게 가는데 매번 결국 적당히 귀엽게 좀 웃긴 후 다음으로 넘어가요. 그래서 보통 '섹스 코미디'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센 장면들이나, 막장으로 황당하게 웃기는 장면들 같은 건 없어요.
또 한 가지 아쉬움은 이야기의 마무리 부분에 있는데요. 음. 뭔가 너무 쉽고 과하게 건전합니다. 그게 분명히 주인공 캐릭터들에게 어울리는 전개이긴 한데... 너무 쉬워요. 초중반에 살짝 깔아 놓은 갈등이나 이슈들을 다 대충 슥슥 묻고 넘겨 버리는 느낌도 있구요. 뭐 원래 섹스 코미디란 게 대부분 정작 마지막에 내놓는 결론은 건전한 것이게 마련이긴 합니다만. 애초에 강하게 달리는 부분도 없이 그렇게 마무리를 해 버리니 아무래도 싱거운 기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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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둘은 귀엽고, 웃기고, 둘이 잘 어울려요. 이게 영화를 살렸습니다. ㅋㅋㅋ)
- 다시 말하지만 못만든 영화 아니구요. 재미도 있고 장점도 많은 작품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 콤비가 참 귀여워서 이렇게 소소하고 싱겁게, 하지만 꾸준히 웃기는 작품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추천할만 해요.
강하게 달리는 게 없다고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보기 거북하고 부담스러운 게 없는 섹스 코미디란 얘기니까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겠구요.
그러니까 여러모로 큰 기대 없이, 걍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만한 소소한 코미디를 원하신다면 한 번 틀어볼만한 작품이 되겠구요. 저도 그렇게 잘 봤습니다.
적을 얘기가 별로 없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ㅋㅋㅋ 암튼 그러합니다. 끝!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주인공들이 쌩뚱맞게 쓰리썸에 꽂힌 건 맬로리의 부모 때문입니다. 둘이 금슬이 좋아도 너무 과하게 좋아서 그 나이까지 남들 앞에서 과감한 스킨십을 시전하며 결혼 최고! 결혼 짱!!! 이러는 양반들인데. 이들과 친한 아줌마가 주인공들에게 술에 취해 털어 놓은 이야기가 '쟤들의 금슬 비결은 쓰리썸이야!' 였거든요.
암튼 그래서 새벽이 다 된 시각에 호텔에서 뛰쳐 나간 주인공 커플은 근처 바에서 20대 풋풋한 미스테리 섹시 녀성과 엮여서는 그 사람 집까지 따라가요. 온 집안에 향초를 켜놓고 21세기 버전 히피 같은 소릴 늘어 놓으며 '우리의 에너지는 정확하게 서로 공명한다!'며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하는 그 양반 때문에 한참을 번뇌하던 둘은 드디어 결심을 하고 들이대는데... 그러기 시작하자마자 우리 젊은이는 우웨에엑 니들 뭐하는 거니!!! 라고 튕겨나가더니 대체 뭘 생각하는 거냐며 집에서 쫓아내네요. 그 와중에 나이까지 지적질하며 늙은 변태들로 몰아가니 서럽지만 유약한 우리 주인공들은 그냥 물러 나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라는 의지로 일단 우버에 올라탄 후 어딜 갈까 고민하는데, 보니깐 동승한 여자분이 아주 신나게 잘 놀 줄 아는 분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 양반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니 그곳은 울퉁불퉁 남자들이 나와서 스트립 댄스를 하는 곳이었구요. 온 김에 앉아서 구경은 하지만 현찰도 없고 돈 줄 의지도 없이 어색해서 허허 웃고 있는 걸 보고 바의 주인장이 출동해 화를 냅니다. 이런 장소에 와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팁도 안 주고 그렇게 낄낄대는 건 상식도 아니고 우리 댄서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꺼져라!!! 라는데, 이렇게 혼이 나는 게 억울했던 케일럽이 쌩뚱맞게 본인 어렸을 적 동성애에 끌렸던 체험을 매우 진지하게 얘기하구요. 그 말을 들은 사장은 케일럽의 진심(?)을 인정하고선 함께 술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결국 쓰리썸을 시도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케일럽이 으아악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듯! 하고 튕겨 나와요. 하지만 우리 관대하신 사장님은 괜찮다고 다독다독해주면서, 이런 쪽으로 자긴 아마추어니까 당연하다. 진짜 고수를 소개해 줄테니 연락 해보렴. 이라면서 전화 번호를 주네요.
숙소로 돌아온 주인공들은 다시 또 진지하지만 귀여운 대화를 한참 나누다가, 결국 그 번호로 연락을 해보는 걸로 결정을 해요. 진짜 하는 거다! 응? 이번엔 진짜 끝까지 가는 거야!! 라며 다짐을 하고. 잠시 후 도착한 금발 미녀 여성분과 세 번째 시도를 하는데... 또 다시 케일럽 쪽에서 나가리가 납니다. 전문가님(...)의 자극을 받은 맬로리의 리액션을 보며 "나랑 할 땐 그런 반응 안 보였잖아!!" 라고 화를 내며 어깃장을 놓아 버렸거든요. 결국 어색하고 썰렁하게 3차 시기도 실패. 그러고서 자기를 비난하는 케일럽에게 맬로리도 화가 나서 쏘아 붙이고 싸우다가, 그만 사실 맬로리는 케일럽을 만나기 전에 쓰리썸 경험이 있었다는 게 밝혀져 버려요. 더더욱 어색해지는 분위기. 생각이 복잡해진 케일럽은 대화를 중단하고 둘의 위기가 찾아오네요.
다음 날, 어쨌든 맬로리 부모님의 언약식 비슷한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달려가구요. 주례를 맡기로 한 할배가 실버타운에서 쿨쿨 자느라 안 나타나자 주인공 커플이 데리러 가구요. 일가 친척이 아니라서 못 들여 보내고 연락도 못 해준다는 직원 때문에 고생하다가 둘이 호흡을 맞춰 가짜 화재 발생 상황을 꾸며내고는 할배를 꺼내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둘 사이의 어색함은 풀리겠고. 그 할배님이 "내가 있다가 할 건데 연습 좀 맞춰줘." 라며 결혼식 주례사를 줄줄이 읊구요. 거기에 맞춰 신랑 신부 연기를 하다가 그만 야매로나마 결혼식을 체험한 둘은 "그냥 우리 월요일에 바로 혼인 신고나 하지?" 라며 의기투합. 행복하게 웃으며 부모님 행사장에 들어갑니다. 이걸로 끝이에요. 정말 심심하다고 얘기할 만 하죠? ㅋㅋㅋ
아 주라기 월드 통제실 여자 직원!
가장 유명한 출연작은 '빅뱅 이론'이 아닐까 싶지만 캐릭터 이름이 나오는 순서를 보면 큰 역할은 아니었을 것 같구요. 비중을 떠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봤을 작품은 그게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로이배티님 식으로 분류하면 'XYZ' 급 영화 같아요>_< 주위에 해봤다는 지인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여기 썼다가 지웠어요. 저는 기회가 와도 힘도 부치고 이러저런 핑계(?)로 안할거 같아요.
요새는 성대하게 약혼식 안하죠? 최고 호텔에서 하는 약혼식 사회 봐줬는데 그 친구(과외 반년 같이 한게 다여요. 동창 아님)
아버지가 '서울대 총장'(?) 이셨어요. 그런데 신랑측 동석자 직함을 다 불러달라 그랬던거 같아요. 아 기억이 가물가물.
신부 측은 다 체육인ㅠ.ㅠ
미국이라고 해도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 나라에선 더더욱... 그렇죠. ㅋㅋㅋㅋ
네 뭐 말씀하신 것 같은 훌륭하신 집안(?) 사람들이 아니면 보통 약혼식이란 건 성대를 떠나 그냥 안 하겠죠. 적어도 제 주변엔 없었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