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이상적인 엔씨 게임은 나올 수 있을까?
1.몇년전에도 썼지만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비정상적이예요. 현대백화점에선 '1년에' 5천만원'만' 써도 잘 생기고 젊은 직원들한테 vip대접을 받을 수 있거든요. 한데 리니지 고래들은 한 달에 5천만원을 박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러고도 게임사에서 제대로 된 고객 대우를 못 받아요.
어쨌든 아무리 안 쓰려고 해도 상식적으로, 게임을 하는데 지출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을 지속적으로 써야만 엔씨소프트 게임을 할 수 있단 말이죠. 하지만 한 달에 20만원씩 쓰면서 게임 세계에서 하층민으로 살아야 한다면..누가 그러고 싶겠어요?
2.한데 문제는, 게임이란 건 돈을 안써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야 해요.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을 위해서 말이죠.
예를 들어 무인도에 왔다면 평소에 샤넬 매니아라고 외치고 다니는 여자라도 샤넬백을 더이상 안살거거든요. 샤넬 매니아라서 샤넬을 좋아하는 게 사실이라고 쳐줘도, 그걸 보여줄 사람이 없거나 적으면 말짱 꽝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월에 1억씩 지르는 고래들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러고 싶지는 않을거란 말이죠. 자신을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야 거기서 귀족 행세를 할 마음이 드는 거지, 사람 없는 곳에서 귀족 행세하는 건 의욕이 안살잖아요.
3.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엔씨소프트 게임의 이상적인 모델은 한달 1억 쓰는 놈도, 천만원 쓰는 놈도, 백만원 쓰는 놈도, 십만원 쓰는 놈도, 아예 안쓰는 놈도 다 게임을 접속할 이유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들이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야 하죠.
그리고 우리 사회도 그렇듯이 신분상승의 기회는 있긴 있어야 해요. 아무리 돈 안 쓰는 유저라도 어느날 산삼을 캐거나 용의 심장을 먹어서 신분상승을 할 수는 있어야죠. 물론 그럴 확률이야 낮겠지만 그래도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아예 돈을 많이 쓰는 유저와 저렙사냥터에서 파밍하는 유저간의 밸런스를 잡는 건 쉬어요. 문제는 단계별로, 소과금 유저와 중과금 유저의 역할과 존재감을 잘 설정해 주는 거죠. 각자가 돈을 쓴만큼, 또는 시간을 쓴 만큼 원하는 걸 얻어가는 월드를 만들어야 한다는거죠.
4.휴.
5.어쨌든 내일 아이온2가 오픈하는데..사실 아이온2가 망하면 엔씨도 망하게 돼요. 엔씨는 돈이 아니라 이미지와 신뢰-그런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니까요. 물론 아이온2가 잘 뽑혀서 전세계 사람들이 조금씩만 돈을 써주는 구조로 가는 게 베스트겠지만...그러면 엔씨소프트가 아니죠.
분명 초반에는 착한 척 하다가 조금만 지나면 말도 안 되는 과금모델이 나올텐데...그때가 되어도 핵과금과 소과금, 무과금 유저들이 공존할 수 있는 월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런지.
6.아이온1 때는 나 치고는 제법 오래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만렙도 못 찍고 불의 신전까지도 안가고 접었지만 그래도 당시 바쁘지 않았으면 안접고 오래했을 것 같거든요. 한데 내가 접은 뒤로 어처구니없는 과금모델들이 난무했다고 하니, 아이온1은 접기를 잘한건지도.
7.뭐 어쨌든. 아는 동생이 같이 게임하자고 서버까지 터 놔서 조금은 찍먹하려고 해요. 아이온2를 사람답게 플레이하려면 월 5만원은 질러야 한다는데...일단은 피방에 가서 간을 좀 보고 결정해야겠어요. 아예 피방에서 월정액이나 패스같은 건 기본제공해 주면 좋을텐데.
엔씨소프트에 신뢰는 없었을지 몰라도 권위는 분명 있었거든요. 한데 예전에는 '월에 1억 지르는 리니지 형들 ㅎㄷㄷ'이었다면 요즘은 '데이터 쪼가리에 몇십억씩 쏟아붓는 한심한 놈들 ㅋㅋㅋ'가 되어버린 게 문제란거죠. 엔씨는 신뢰는 못 얻어도 적어도 예전의 그 권위는 회복해야 회사가 살아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