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제목도 별로, 포스터도 별로지만, 드라마는 재미있습니다. ‘죽음은 섬광처럼’

최근에 올라온 신작이에요. 50분~한시간 정도 길이로 총 4회인 리미티드 시리즈입니다. 제가 보통 후기글에 내용은 잘 안 쓰는데, 이건 역사적 사실이 있는 이야기라 그냥 다 쓸게요.

1800년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대회에 지지 연설을 하러 참석했다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취임 3개월만에 총을 맞고 그 여파로 죽은 제임스 가필드와 그를 저격한 찰스 기토 둘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이 나오는 역사 정치 드라마에요.

최근에 빨간머리 앤 드라마를 봐서인지 넷플이 들이밀길래 봤어요. 4회밖에 안되니까. 하면서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달렸네요. 역사 정치물이니까 지루할 거 같았는데 저게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었구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도 다 좋았는데 원작이 있는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이런 재미를 더해준게 좋은 출연진이었습니다. 매튜 맥퍼딘, 마이클 섀넌, 베티 길핀, 브래들리 휘트포드, 닉 오퍼맨 등이 탄탄하게 극을 잘 이끄는 가운데 찰스 기토역의 매튜 맥퍼딘이 압권이었어요.
이 인물이 사실 그냥 사기꾼이거든요. 평생을 크고 작은 사기를 치거나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저 정치판에 끼어들면서(아니 사실 끼어들라고 계속 노력하면서) 결국 큰 역할을 하게 되는거죠. 근데 그가 말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완전 혹하더라구요. 자신이 진짜 믿어야 그 거짓말로 상대를 속이는 그 경지에 올랐달까요. 아 저래야 진짜 사기꾼이지. 하고 봤어요ㅋㅋㅋ 그리고 결국에는 어떤 광기에 휩싸이는 연기를 매튜 맥퍼딘이 아주 잘 해주었습니다.

이게 역사 정치물이니까 보면서 갑갑해는게 좀 있긴합니다(제임스 가필드의 죽음이 제일 갑갑…)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요건 역사 정치물이라는 장벽이 있으니 이쪽 취향이시면 살짝 추천입니다.
    • 와 역시 픽션은 논픽션을 못이기네요. 저런 사건이 실화라니... 엄청 스타는 없어도 탄탄한 출연진에 4부작이라 좋네요. 꼭 챙겨보겠습니다!

      • 드라마 다 보고 궁금해져서 주인공 둘을 좀 더 찾아봤더니, 더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역시 현실은 대단합니다.

        역사랑 정치가 LadyBird님 취향이 아닌 걸로 아는데 꼭 챙겨보신다니!!! 말씀만으로도 기뻐요!!!!
    • 진정한 사기꾼은 스스로도 믿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야 타인을 설득할 수 있다고. 전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들 신기하더라고요. 기억해뒀다 정치물 당길 때 열어볼게요.
      • 예전에 ‘애나 만들기’보면서도 ‘그래. 저 정도로 자신이 믿어야 다른 사람들을 속이지’했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하긴 저도 보이스 피싱에 넘어갈뻔 했던 적이 있어서 완전 남일 같진 않습니다…으하하하하하
    • 원제가 Death by Lightning 인가 본데 뭐라고 번역을 해야 그럴싸 해 보일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르겠네요. ㅋㅋ


      실화 바탕 사극에다가 정치물이라니 저엉말 제 취향과 머나먼 소재이긴 하지만 뭔가 사건 내용이 매우 실화가 아닌 것 같은 내용이라 재밌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일단 찜을 해 봅니... (쿨럭;)

      •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 원작 제목인가? 하고 찾아보니 원작의 제목은 ‘Destiny of the Republic’인데 이게 아니어서 다행이었구요ㅋㅋ 본사(?)에서 정한 제목의 과한 의역을 금지하는 규정같은게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렇다면 소개글이라도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소재가 좀 그렇긴하죠. 저도 넷플이 들이밀지 않았으면 놓쳤을거에요. 짧은 리미티드 시리즈 좀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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