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두 스타배우의 초기시절 '스튜어트: 거꾸로 본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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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모습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하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저게 우리라고?" 하는 이 밈을 예전에 우연히 보고 그럼 저건 어떤 작품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2000년대 중반에 공동주연한 BBC TV영화라고 하더군요.


국내에서 정식경로로 볼 방법은 없었고 어떻게든 구해보고 싶을 정도로 둘의 열성팬은 아닌지라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올해 쿠팡플레이에 올라왔다는 걸 뒤늦게 알고 감상했습니다. 여기 올해 정말 열일 하네요.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알렉산더는 영국의 노숙자 센터에서 일하며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인데 그 센터를 운영하는 두 사람이 아주 부당한 이유로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자 그들을 위한 구명운동을 시작하는데 갑툭튀한 하디가 연기하는 누추한 행색을 한 특이한 말투의 노숙자 스튜어트가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자 같이 구명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관심과 흥미가 생겨 아예 그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써보기로 하고 스튜어트는 떨떠름해 하면서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거꾸로' 들려주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결국 실제 알렉산더가 쓴 동명의 책이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고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두 배우가 당시 기준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유망주에 불과했기 때문에 극장에 걸리지도 않았고 방영 당시 시청률도 그닥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훌륭한 신인배우들의 연기가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탔고 톰 하디는 BAFTA 등의 시상식들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둘이 유명해진 이후로는 초기 출연작들을 찾아보던 팬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저런 밈도 나오고 그랬겠죠.



-실제로 작품은 꽤 괜찮습니다. 소소한 캐릭터 스터디, 둘의 관계를 다룬 영화인데 스튜어트의 삶을 뒤돌아보며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퍼즐들을 맞춰보는 재미에 풋풋하고 귀여운 시절 두 배우의 모습과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연기, 케미스트리를 즐기면서 1시간 반의 상영시간을 떼우기에는 충분히 좋은 작품이었어요. 특히 톰 하디는 특유의 중얼중얼거리는 연기 스타일을 이미 이 때부터 나름 확립하고 있었구나 싶고 상대적으로 재미있게 연기할 거리가 없어서 공동 주연이지만 손해보는 느낌인 컴버배치는 그럼에도 그 멋진 중저음의 목소리와 안정적이면서도 캐릭터가 감정을 보이는 순간 포인트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테크닉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술, 담배, 마약, 폭력 등에 쩔어버린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암울한 이야기를 하는지라 초반부터 이미 그런 낌새들이 깔려있지만 중반 넘어서면서부터 더욱 어둡고 다소 보기 힘든 전개들도 나오는데 그래도 두 주인공 사이의 훈훈하고 나름 유머스러운 순간들을 적절히 섞어주고 있어서 큰 불쾌함은 없이 깔끔하게 필요한 얘기만 다 하고 끊는 엔딩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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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모습들만 보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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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것도 좀 나온다는 얘기죠.



-만약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스케일을 좀 키웠어도 대중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기는 어려웠을 타입의 영화라서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 그냥 두 스타의 풋풋한 시절에 나온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시면 만족하실 것 같아요. 위에 언급한대로 쿠팡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 시기에 저희가 알만한 둘의 다른 출연작은 뭐가 있을까 찾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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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버배치는 '어톤먼트'에서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대신 누명을 쓰게한 강간범(...) 역할로 나오셨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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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가이 리치의 '락큰롤라'에서 조연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놀란이 여기서의 연기가 인상깊어서 '인셉션' 오디션에 불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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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다음해에 출연한 역시 TV용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를 연기했고 캐서린 역으로 나온 분과 지금까지 파트너로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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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프리미어에서 반갑게 재회하는 둘.



영화가 별로 안땡기시는 분들은 이 짤막한 인터뷰 영상이라도 ㅎㅎ 

    • 영화 속 투샷도 투샷인데 실제 포옹 장면이 인상깊네요. 진짜 반가웠던 모양! 쿠팡 플레이 열일 인정입니다. 미국 회사라 그런건지 어쩐건지 파라마운트도 티빙 때보다 안정적인 느낌이에요.
      • '팅커 테일러...'에서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둘 다 스타가 된 이후로는 제대로 협연한 작품이 없어서 아쉬운 좋은 케미였어요. 그러고보니 최근에 마블 히어로 연기를 했네요. 닥터 스트레인지와 베놈...




        쿠플이 올해 뜬금 HBO 작품들 서비스하면서 복병으로 떠올랐죠. 국내 OTT 서비스들의 고질적인 화질이나 다중채널 오디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문제들을 제외하면 참 좋아요.

    • 전 두 분 다 유명할만큼 유명해진 후의 작품들로만 접해서 올려주신 사진들이 너무 신선한데요. 특히 저 움짤이요. 이렇게 앳된 컴버배치와 톰 하디라니 격하게 신기합니다. ㅋㅋㅋ 설명을 들어 보니 영화는 정말 제 취향이 아닐 것 같지만 글은 신기해하며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컴버배치도 사람이니 당연히 저런 시절이 있었을 텐데 그걸 실제로 보니 현실감이 없어서 웃겨요. 하하;;

      • 전 톰 하디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지금이랑 너무 다른 깡마른 병사 역할로 나왔던 건 기억하고 있는데 컴버배치 초기 모습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사실 '신인, 젊은시절'이라고 했지만 둘 다 이 때 이미 30살 쯤 됐더라구요. 포텐 터뜨릴락 말락하는 시기의 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가 별로 안땡기시면 써놓은대로 맨 아래에 인터뷰라도 잠깐 보세요. 처음에 하디가 혼자 인터뷰하다가 컴버배치 오니까 "너 흉봤어. ㅋㅋ" "진짜? 잘했어. ㅋㅋ" 하는데 둘이 너무 귀여워요. ㅎ

    • BBC, 쿠팡플레이까지 보고 일단 찜하고 글은 영화 본 다음에 다시 읽을게요ㅎㅎ

      쿠팡 열일 인정합니다만, 이런거 올리면 신규 컨텐츠 같은거에 좀 알려주면 좋겠어요. ‘나는 올렸으니까 찾아보는 건 니들이 알아서 해’의 느낌이라ㅋㅋ 버겁습니당
      • 사실 올해 초에 올라왔다는데 저도 모르고 지나칠뻔했습니다. 이번에 파라마운트 컨텐츠도 들여오고 열일하는 만큼 홍보에도 신경썼으면 좋겠어요.




        보시고 나서 글도 올려주세요. ㅎㅎ

    • 아 정말 풋풋하네요. 마지막에 인터뷰 영상 넘 좋아 보입니다.


      톰 하디는 잘 생겼는데 잘 생겼다는 생각이 안 들고 컴버베치는 안 잘 생겼는데 잘 생긴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게 무슨 일인지...

      • 위에 썼듯이 둘이 이미 20대 후반 ~ 30살이었지만 어찌나 귀엽게 보이던지요 ㅎㅎ


        표현이 정말 절묘하네요. ㅋㅋ 잘생김을 연기하는 컴버배치라는 밈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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