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유원지 놀이 기구와 연애하는 이야기. '점보' 잡담입니다
- 2020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
(포스터가 예뻐요. 다만 이것만 봐선 어떤 영화일지 하나도 짐작이 안 간다는 문제가... ㅋㅋ)
- 딱 봐도 사회 생활 적응은 어려워 보이는 여성 '잔'의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확실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자를 밝히고 따라서 딸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남자와 섹스다! 라고 확신하는, 하지만 알고 보면 악의는 없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구요. 대화를 보면 오래 전에 전남친이 있었던 듯 한데 잘 안 된 건지 그것부터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친구 없이 살아온지 오래된 건 분명하구요.
어쨌든 사건(?)의 발단은 우리 잔씨의 취업입니다. 인근 놀이 공원에 취직을 했는데 당연히 동료 직원들과는 데면데면하고, 그 곳에 새로 들어온 놀이 기구 '무브 잇'에 꽂혀요. 한참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만 '점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고요. 야간 근무 시간에 정말 끈적한 분위기로 그것이 정성들여 닦아주며 대화까지 시도하는데... 그렇게 혼자 분위기에 취해서 이런 짓, 저런 짓을 하다가 그만 기구 꼭대기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뭐죠. 우리 무브 잇씨가 혼자 작동을 하더니 잔을 무사히 내려줍니다. 오오 이것은 그린 라이트... 이렇게 사랑은 시작되는데!!!
![]()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초반엔 SF 느낌도 많이 나구요.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역시 SF는 아닌 것 같아요. ㅋㅋ)
- 요즘 같은 세상에 '다른 데서 못 들어 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게 참 어렵죠. 그래서 그냥 봤습니다. 놀이 기구와 연애하는 로맨스라니 이런 걸 또 언제 어디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마침 또 왓챠 독점 공개작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 생소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욕구는 금방 충족이 됩니다. 정말로 놀이 기구에게 연애 감정을 갖는 여자 이야기이구요. 또 정말로 그 놀이 기구가 그 사랑에 화답을 하는 이야기거든요. 놀이기구가 말을 하고 걸어 다니면 이상하니까 제약은 있습니다만. 그 안에서 영화는 참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빨간불, 초록불을 깜빡거리며 네/아니오 형식으로 대화도 하고. 운행 기사 없이 혼자 작동하며 감정, 의사 표현도 하구요. 심지어 섹스도 합니다. 여기엔 당연히 환상적인 무언가가 개입되는데 아무튼 그게 인간 형태로 변신 같은 건 아니에요. ㅋㅋ 야하지만 참으로 변태스럽고 그렇죠.
단순하게 차가운 기계 장치에 집착하는 인간들 이야기라면 많잖아요. 대표적으로 크로넨버그의 '크래시' 같은 영화도 떠오르구요. 하지만 결이 전혀 다릅니다. 우리의 잔은 정말로 '사랑'을 하구요. 거기에 또 그 기계 장치가 호응을 하는 진짜 연애담이니까요. 그렇긴 한데...
![]()
(보정과 조명빨을 제거한 '점보'씨의 일상 샷입니다. 실제 운행 중인 놀이 기구 하나를 구해다가 제작진이 열심히 튜닝한 결과물이라고.)
- 이야기가 조금 진행된 후에 아, 이건 동성애, 커밍 아웃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고 확신했습니다. 남자 없으면 죽고 못사는 몹시 적극적인 (이성) 연애 찬양론자 엄마와 정확하게 그 반대 성향의 딸래미를 붙여 놓은 설정부터가 그런 의도로 보이고. 또 주인공이 보이는 어색하고 내향적인 모습들은 아직 젊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고민하는 10대들의 모습(물론 캐릭터는 성인입니다만)들을 살짝 변형한 것 같았죠. 그랬는데요.
조금 더 보다 보니 디테일들이 살짝 아리송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놀이 공원 탈 것들의 미니어처를 쓸 데 없이 고퀄로 만들어 자기 방에 장식해 놓고 틈만 나면 쓰다듬으며 뿌듯해 하는 주인공의 취미도 그렇고. 또 우리 '점보'씨에 대한 제작진의 열정적인 묘사도 그렇구요. 이게 동성애에 대한 은유라면 굳이 이런 장면을? 이런 디테일을?? 이런 생각이 들어 의아해하고 그러다가... 나중엔 아. 이건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이야기구나. 정말로 커다랗고 반짝반짝하는 전구를 달고서 미칠 듯한 스피드로 휭휭 돌아가는 금속 기계를 사랑하는 여자 이야기였어... 라고 납득했습니다. ㅋㅋㅋ
말하자면 성 소수자 이야기인데 한 발짝 더 나아간 거죠. 동성애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이미 너무 많고 사람들이 그 정도(?)까진 이제 대략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여기는 단계인데. '그게 전부가 아니고 더 있거든?' 이라고 보여주는 느낌.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아요. 이해와 공감, 지지와 같은 행동과 가치를 이야기하는 건전한 영화입니다만, 그 범위를 확장했다고나 할까요.
![]()
(주인공은 잔이지만 결국 모녀의 이야기이고... 또 엄마의 비중이 큽니다. 아무래도 관객들 입장에선 엄마 쪽에 이입이 되겠죠.)
- 근데 어쨌든 재미는 있습니다.
매우 파격적으로 놀이 기구라는 충격적인 사랑의 대상이 등장했지만... 그 부분을 떼어 두고 나머지 이야기를 보면 전형적인 성장담이에요.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남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며 고통 받던 젊은이가 이런저런 고난을 겪으면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고 그걸 남들 앞에서 드러내며 번뇌를 떨쳐내는 이야기이고. 그런 주인공을 이해 못하지만 그래도 주변을 지키려고 노력하다 갈등도 겪고 위기도 겪는 가족이 주인공의 이런 성장과 함께 성장하는. 그래서 결국엔 함께 행복해지는 이런 건전하고 훈훈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구요. 마지막엔 주인공도, 엄마도, 이걸 보는 관객들도 모두 흡족해 할만한 바람직한 결말로 맺어주면서 이런 성장물의 재미를 전해줍니다.
뭣보다 캐릭터가 좋거든요. 일단 주인공 잔은 참... 프랑스 영화 주인공 같아요. ㅋㅋ 대책 없는 열정과 열망에 불타오르며 주변의 '보통 세상'과 계속 부딪히고 고통 받는 캐릭터 말이죠. 그리고 이 캐릭터를 제가 아직도 안 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주연으로 유명하다는 노에미 멜랑이 설득력 있으면서도 뭣보다 사랑스럽게 잘 풀어 주고요. 이런 주인공을 지켜 보며 힘들어 하는 엄마 캐릭터도 참 좋습니다. 주책 맞고 대책 없이 오지랖 쩔어서 자꾸 딸에게 상처를 주지만 악의는 없고 정말로 딸을 사랑하기는 하구요. 그래서 그런 딸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주변의 도움을 크게 받긴 합니다만 ㅋㅋ)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몸부림 치는 모습이 어쩌면 주인공보다도 관객들이 훨씬 이입하고 친근하게 느낄만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배우님이 아주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게 연기해 주셨구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남자 주인공(?) 점보씨가 말이죠... ㅋㅋㅋㅋㅋ 이런 작은 규모의 영화 치고는 되게 공들이고 정성들인 비주얼을 뽐내며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 주십니다. 초반엔 이 기괴한 설정과 차가운 기계의 느낌 때문에 호러 분위기도 꽤 나는데요. 이야기가 본격 격정 멜로(...)로 흐를 때 즈음엔 참 로맨틱하고 멋지고 환상적이고 그래요. 다 보고 나서 검색해 보니 역시나 제작진이 대략 분위기에 맞을만한 물건을 아주 공들여 물색한 후에 빡센 튜닝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분이라고. 이 분의 과도할 정도로 고퀄 비주얼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와 비주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하;
![]()
(까놓고 말해서 제 자식이 나중에 자라서 '아빠, 저는 티익스프레스와 결혼할 거에요.' 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런 표정 정도로 끝낼 자신이 없습니...)
- 아주 깔끔한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명작급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전반부와 후반부, 그리고 결말부의 온도 차 같은 것도 100% 의도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 같지는 않구요. 가장 중요한 갈등인 잔과 엄마의 갈등이 풀리는 방식은 어라, 이렇게 쉽게?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구요. 뭣보다 아이디어가 너무 세지 않습니까. 거대 기계와의 사랑이라니. ㅋㅋㅋ 아이디어가 너무 세다 보니 나름 잘 풀어냈다는 느낌을 받는 와중에도 '그래도 좀 어색한데...' 라는 생각이 깨끗하게 떨어져 나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부분도 많았고 이야기도 재미 있었으니까. 이 정도면 뭐... 라면서 그냥 봤죠.
![]()
(평범 인간을 대표하는 캐릭터 마크씨. 분명히 다른 데서 몇 번 본 배우님인데 작품이 뭔지 기억이...;)
- 그래서 뭐랄까. 설정 자체가 워낙 쌩뚱맞다 보니 여기저기 아무에게나 막 권할만한 영화는 못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주제, 그러니까 성 소수자 이야기라든가 여성 중심 서사라든가... 이런 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흐뭇하게 보실만한 작품이겠다 싶었구요.
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배우님 때문에 보셔도 후회는 없겠죠. 다만 이런 분들은 이미 진작에 다 보셨겠지만요.
뭣보다 그냥 봐도 재미가 있어요. 캐릭터들도 귀엽고 마지막의 그 말도 안 되지만 훈훈하고 희망찬 엔딩도 전 아주 맘에 들었네요.
네. 그렇습니다. ㅋㅋ 관심 있었는데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왓챠 망하기 전에(...) 한 번 챙겨 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저는 잘 봤습니다.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이 영화보다 1년 먼저 나온 작품이긴 한데, 촬영은 이 영화가 먼저 끝났대요. 그러니 노에미 메를랑도 저 영화로 확 뜨기 전에 이걸 먼저 찍은 거겠죠. 우리 점보씨 때문에 후반 작업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 일본 버전 포스터가 독특하고 예뻐서
![]()
그냥 올려 보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점보'와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잔은 매우 행복합니다만. 놀이 공원 책임자 마크를 자꾸 자신과 엮으려고 하는 엄마 때문에 좀 심란하구요. 또 이 마크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되어서 또 심란하구요. 근데 그러다 결국 자기는 인간보단 점보가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섹스까지 하고 그래요. 참고로 이 섹스는 뭐라 형용하기 참 어려운 것인데... ㅋㅋ 대략 무슨 기름 목욕 장면 같은 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장면은 거의 완전한 환타지의 영역인데요. 애초에 이 영화에서 점보는 잔과 단 둘이 있을 때가 아니면 전혀 그 신비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말 환타지라고 이해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 하구요.
암튼 그래서 신이 난 잔은 엄마에게 자기 남자 친구를 소개한다며 점보에게 끌고 가서 태워주고 그러는데요. 인간 남자를 소개 받을 줄 알고 따라갔던 엄마는 완전히 충격과 공포에 빠져서 잔을 두들겨 패고 집에서 쫓아내 버려요. 이때 술집에서 갓 사귀고 섹스하는 사이가 된 위베르 아저씨가 대체 니 딸은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엄마는 신경 끄라는 태도를 보이네요.
그리고 집에서 쫓겨났던 잔은 밖에서 좀 방황하다 돌아왔는데, 엄마가 그동안 자기가 만들어둔 놀이기구 미니어처들까지 다 부숴버렸다는 걸 알고 엄마 목을 조를 듯이 달려들며 분노하고. 다시 뛰쳐 나가서 점보에게 갔다가... 쇠몽둥이를 집어 들고 점보를 마구 때리며 좌절합니다. 내 머릿 속에서 나가!! 그러고 직장 사무실로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마크가 다정하게 달래주니 충동적으로 섹스를 하는데요. 매우 뿌듯해하는 마크와 달리 잔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는 '나는 절대 당신과 결혼하지 않아요.' 라고 말한 후 또 뛰쳐 나가고. 다음 날 다시 점보를 찾아가서 말을 걸지만 점보가 대답이 없네요. 당황해서 부둥켜 안고 쓰다듬고 입 맞추고 나중엔 옷까지 벗고 몸을 부비며 제발 돌아와달라고 애원하는데... 이 광경을 마크가 목격하고는 이런 변태 같으니!! 라고 마구 화를 내고 가 버려요.
며칠 후 직장 행사 자리에서 마크는 잔을 올해의 우수 직원으로 호명해 무대로 불러내고는 갑작스레 '비싼 돈 들여 도입했는데 인기가 없어서 돈만 먹는 무브 잇(점보)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를 하네요. 본인은 잔을 위해서라는데, 잔은 충격에 몸부림치다 사람들 앞에서 혼절해 버리구요. 이 소동 때문에 직장 사람들이 모두 잔의 비밀을 알게 되어 버려요.
다음 날 마크가 집으로 찾아와 잔을 만나려 하지만 잔은 거부하고. 엄마가 나가서 마크에게 '어떻게 내 딸에게 그럴 수 있냐'며 화를 내는데요. 마크는 오히려 더 화를 내며 그럼 저걸 그냥 냅두는 게 맞냐. 저건 미친 거다. 정신 병원에 입원이나 시켜라!! 라며 떠나가구요. 일단 딸 편은 들었지만 마크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엄마에게... 쌩뚱맞게 새 남친 위베르씨가 버럭 화를 냅니다. "아니 겁나게 괴상한 건 맞는데, 뭐 범죄도 아니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행복하다는데!!! 그리고 그럼 당신은 어쩔 건데, 저 자식 말대로 정신 병원에라도 넣을 거야?? 그냥 사랑한다는 건데 뭐가 문제야?" 등등. 그러고 뛰쳐 나가 버리자 엄마는 망연자실... 하구요.
잠시 후, 갑작스레 흰 드레스로 치장한 잔이 방에서 나와 자긴 지금 점보에게 갈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멍하니 잔을 바라보던 엄마의 말. "입술도 안 발랐잖아. 결혼식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그래서 예쁘게 치장한 잔과 엄마, 그리고 위베르가 차를 달려 놀이 공원에 도착하구요. 위베르의 주례 하에 결혼식을 올려요. ㅋㅋㅋ 그러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잔을 놀리고 비웃는 남자애들이 난입해서 위베르는 그거 막으러 가고. 엄마가 주례를 이어가는데...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듯이 점보는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선 답을 안 하죠. 그래서 여전히 난감한 기분의 엄마구요. 어쨌든 식은 마쳤고, 잔은 행복하고, 진상 남자애들이 놀리려고 쫓아오니 잔, 엄마, 위베르는 '어쨌든 우린 해냈다!' 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도망을 치는데... 그때 엄마는 살짝 목격합니다. 점보가 혼자서 인사를 하듯 불을 깜빡거리는 모습을요. ㅋㅋ 아니 이게 설마... 하다가 딸과 남친을 따라 달리고. 그렇게 즐겁게, 신나게 달리는 세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엔딩입니다. ㅋㅋ
사회 생활 불가능한 독특한 성향의 여성이 사회적으로 용인 받지 못할 취향(?)으로 인해 세상과 갈등한다... 라는 기둥 설정은 확실히 비슷하긴 하네요. ㅋㅋ 사실 이 영화도 처음엔 이게 로맨스로 갈지 SF 내지는 호러로 갈지 좀 헷갈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어서 그때까진 더 비슷했던 것 같아요. 하하.
여성영화제인지 퀴어영화제인지 덕분에 극장에서 봤습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너무 좋게 보았기에 노에미 멜랑을 믿고 간 거죠. 화면발에 의지하는 점보 장면들은 영화관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 근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아직 안보셨다니! 어서 서두르세요!
이 영화를 보셨다는 분들은 거의 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주연 배우님 때문에 본 것 같더라구요. ㅋㅋ
그러게요... 전 왜 아직도 그걸 안 봤을까요. ㅋㅋㅋ 반성하는 마음으로 조만간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흑.
엄마 사진 밑에 티익스프레스 얘기에 넘 웃었습니다. 한계를 모르고 끝까지 가는 느낌이 있네요. 그런 덕에 인간들 끼리의 성적 다양성은 휴, 그건 다 괜찮아, 이렇게 되는 효과도 생기고요.
근데 그렇잖아요. 관객 입장에서 영화 속 인물들을 볼 때는 참으로 관대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관점에서 평가하게 되지만 사실 그게 내 사정이 된다면... ㅋㅋㅋ
말씀하신 그런 부분 때문에 '돌아 돌아 결국 퀴어 영화인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엄밀히 말해 퀴어가 소재인 건 아니지만 '이런 것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인간들끼리 관계 정도야!' 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라구요. ㅋㅋㅋㅋ
노에미 멜랑은 저도 '타여초'로 알게 된 너무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후 출연작들은 거의 챙겨본 게 없네요. 아 '파리, 13구'를 재밌게 봤습니다. 타여초의 셀린 시아마 감독이랑 공동 각본, 제작으로 최근에 연출작도 내놓는 등 행보가 여러모로 흥미로운 배우 같습니다.
이건 정말 소재가 특이한 사랑영화라고만 어디서 들어보고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는데 글을 읽어보니 갑자기 확 관심이 생기는군요. 제 취향일 것 같아요. ㅋㅋ
'파리, 13구' 역시 제 왓챠 찜 목록 속에서 장기 숙성 중인 작품 중 하나네요. 정말 몸은 하나이고 출퇴근은 해야 하는데 볼 건 너무 많고... ㅋㅋㅋㅋ
본문에도 적었듯이 이야기가 아주 매끄럽진 않구요. 특히 마지막 부분의 전개는 살짝 '우당탕쿠당!'이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게 기분 좋은 방향이어서 그냥 허허 웃으며 잘 봤습니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으심 괜찮을 거에요. 아마도... ㅋㅋ
뭐 반드시 보셔야 할 영화! 이런 것까진 아니구요.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부분은 쏘맥님 취향에도 맞을 듯 싶긴 한데 초중반까지가 좀 애매합니다.
어쩐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함께 듀게에서 안 본 사람이 단 한 명도 안 남았을 때 쯤에 슬쩍 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예감이 듭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