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배틀 아프터 어나더 - 하나의 파도 넘으면 또 하나
김혜리의 필름클럽에서 이 영화를 다룬다길래
전혀 볼 생각이 없던 영화를 보러 토요일에 극장에 갔습니다.
안봤으면 어쩔 뻔 했나요.
상반기에는 콘클라베, 후반기에는 이 영화네요.
극장에서 가서 앉아있기를 정말 잘했다고 큰 화면과 돌비로 사운드를 듣기를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한 영화.
혁명가들이 무척 멋지게 또 대책없게 나오고
피부가 검은 여성들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고 아름답게 나옵니다.
실세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대책없이 아둔하고 늙어보이면서도 악합니다.
우리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일상연기 잘하면서
영리하지도 비전이 있지도 않지만 딸은 무진장 사랑하는 아빠로 제 몫을 해냅니다.
결국 제가 듀게에 영화본 티를 내기로 한건
one battle after another
파도가 넘으면 또 하나의 파도
Ocean wave
가 결국은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혁명이라는 것은 한번의 급격한 변화지만
우리가 사는 인생과 지구는 가라테 도장 운영하는 진짜 센세이의 가르침대로
대양의 파도라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가 다가오고 또 넘어야 하는
그런 조용한 개량이 일상인 삶이 아닌가 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 Courage인 거죠.
Viva la revolución!
김혜리 기자님 마지막 인사처럼 저도 이 말로 끝맺고 싶네요.
Viva la revolución!
*리뷰도 아니고 줄거리도 아니고 글이 이상해졌는데... 하여간 극장에 있을 때 꼭 가서 보시란 이야기입니다.
돈값은 정말 하는 영화예요.
이 영화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지요. 감독을 비롯해서 영화를 만든 사람,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과 내용과 표현 기법, 이런 게 다 어우러져서 에너지를 받았던 거 같아요. 영화 한 편이 사는데 무슨 영향을 주겠는가 하지만, 세상이 하도 이상하게 굴러가니까, 어디선가 이런 영화를 몇 년 동안 만들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니까요. 트럼프 시대에 딱 맞는 영화인데 그동안 이런 걸 PTA가 만들어왔단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저는 초반부에 여주인공이 걷는 몇 분만에 이 영화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댄서며 가수 출신 배우라는 것 전혀 몰랐는데도 정말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무척 강력한 추천 글이라 자연스럽게 상영 일정을 확인하게 되는데... 찾아 보니 이번 주말까지 수원에서도 상영해주는 ('해준다'는 표현 참 이상하지만 현실이 ㅠㅜ) 곳이 있군요.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 ㅋㅋ
꼭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로이배티님 감상도 듣고 싶어요.
그런 해석도 일리가 있으니 이 어찌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 하겠습니까. 무엇에도 치우치지 않고 비판적이고 거리를 두면서도 은은하게 흐르는 용기과 희망, 문 너머 문, 고개 넘어 고개?! 니까요.
영화를 이제야 봐서....뒤늦게 이 글을 읽고 댓글 남깁니다.
클라이막스의 자동차 체이서 장면은 말씀하신 그 '파도'를 공간화, 시각화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파도를 보지 못하고 질주만 하다가 난파된 부모세대의 실패한 혁명과 달리 파도를 타고 넘고 이용하여 적을 물리치는 다음 세대의 모습이 대비되는 시퀀스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늘 그렇듯이 새로운 세대에게서 희망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앞선 세대의 실패를 답습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용기와 의지와 긍지를 이어가되 그 한계를 극복을 한다는 것에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극히 영화적으로 보여준 것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