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로 살아가기

1.작년말 건강검진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보자마자 알아보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설마 내가?' 했어요. 


2.개인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했어요. 조직을 떼어낼때 국소마취를 해서 떼어내는데 엄청 아프더라구요..

그때까지도 설마 했어요.. 매년 건강검진을 했고 잔병치레가 많은데 또 암?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3.1주일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큰병원으로 가야할거같다고 빨리 예약잡으라고 의사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했더라구요




4.바로 상급병원 예약을 잡는데 상담원이 무심하게 초진이나 재발이냐고 묻더라구요..

그정도로 재발을 많이 하나 싶어서 놀랐어요.




5.휴




6. 암에 걸리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자책이었어요..

내가 내 몸을 그렇게 함부로 다뤘구나... 나때문 인가 내잘못 인가.... 이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요



7.6번의 항암과 수술 그리고 16번의 방사선을 마치고 이젠 표적항암 5번을 남겨두고 있어요

치료 막바지라 업무 복귀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8.저는 항암보단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어서 회복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불면증도 심해지고 이래저래 생각만 많아지는 질병입니다..

일단 삶이 우울해지는 병이예요...머리도 다 빠지고.....

무엇보다 전이 재발의 두려움이 커요....



    • 주변에서 암 걸리셔도 잘 치료 받으셔서 건강하게 계시는 분 많이 뵙니다. 
      힘든 시기이시겠지만 꼭 이겨 내시길 기원합니다. 
    • 선생님 저도 우울증 갖고 사는 사람으로써 옆에서 아무리 좋은 방책을 내놓아봤자 내가 실천할 기운이 없는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운내시라든가 뭘 해보시라든가 이런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힘들게 글을 쓰셨을텐데 뭔가 무슨 말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소용없는 말이라도 한말씀드립니다. 중병을 치료해나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게 너무 당연한것 같습니다. 그....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이라고 있는데 얼마나 도움될지는 제가 안 해봐서 모르지만 확인해보셨을지요. 암투병으로 인한 우울증도 흔한 일이고 상담이나 복약도 고려해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런 것들 정도는 이미 다 해보셨고 그래봐야 근본적인 문제(치료에서 오는 피로, 전이재발의 가능성)은 사라지지않는 것이라는데에서 오는 두려움, 무력감, 분노 그런것들로 괴로운 상황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시판의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서 제 말은 그닥 소용없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애쓰셨고 앞으로도 스스로 정할 수없는 부분에 있어서 운이 좋으시기를 저라도 빌겠습니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유니게 님이 다 해주셔서 별 말을 얹고 싶진 않지만 이렇게 글을 쓰셨으니 꼭 응원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 댓글답니다.


      제 주위에도 더 이상 건강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음식도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빠지지 않고 하던 분들이 두 분이나 암에 걸리셨었어요.


      다들 그러더라고요. 암은 랜덤이고 무작위라고 아무도 탓할 필요 없다고.


      그런데 두 분 다 확실히 평소에 운동하시던 분들이라 지금 일상으로 잘 돌아와 있고 일도 잘하시고 등산과 여행도 정기적으로 하십니다.


      암은 랜덤이지만 회복은 평소에 쌓아둔 운동과 식이 자산으로 해내는구나 싶었습니다.




      마크님도 부디 아무의 탓도 하지 말고 자책은 더더구나 하지 마시고 


      그냥 가능한 한 좋은 거 먹고 몸 움직이며 되도록 좋고 감사한 생각만 하고 사시길 바래 봅니다.

    • 무척 고생스러우시겠습니다. 남은 항암 치료가 무사히 끝나고 걱정하시는 재발이 없길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무책임한 긍정을 전파하는 게 실례일 것 같아 지금 이 시간을 무사히 잘 견뎌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글을 보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저도 유니게 님의 댓글 이상의 내용은 쓸 수가 없네요.


      치료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실지 생각했습니다. 


      대면한 적 없는 타인이지만 마음으로 힘을 보태고 싶어요.  



    • 저도 마크님 같은 상황에 무책임하게 긍정적인 말만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치료 잘 끝내시고 앞으로는 재발 없기를 기원합니다. 마크님의 삶에서 뭐라도 부여잡고 기운내서 버틸만한 이유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섣불리 이런 말 저런 말 할 수 없는 일이고 제가 이런 댓글 달아 봐야 의미는 없겠지만... 꼭 이겨내시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정말루요.

    • 마크 님의 쾌유를 빕니다.

    • 일상으로 돌아가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쾌유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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