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은 2024년 버전 '노스페라투'입니다

 - 작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무려 2시간 12분! 스포일러는 오늘도 신경 안 쓰고 막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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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공식 포스터는 아니겠지 싶지만 그냥 귀여워서 이걸로 올려 봅니다. ㅋㅋ)



 - 어차피 스토리 소개는 의미가 없습니다. 원.작.충.실. 이렇게 네 글자만 적으면 설명 끝. 원작과 스토리상의 차이는 정말로 거의 없어요. 


 그럼 뭐가 달라졌냐... 하면 일단 비주얼입니다. 원작과 같은 시대를 다루지만 만드는 시대가 달라지니 (무려 102년만의 리메이크!) 당연히 같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역시나 당연히,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보다 훨씬 호사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만. '호사스럽다'는 표현은 좀 오해의 소지가 있겠네요. 훨씬 디테일하고 스케일도 커 보이는 건 당연하지만 그게 어디까지나 로버트 에거스스럽게 화려하거든요. 우중충하고 칙칙하며 다크한 느낌인데 어쨌든 디테일하고 돈 들인 티가 난다... 라는 겁니다. ㅋㅋㅋ 대표적으로 올록 백작의 모양새를 비교해 보면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원작과 에거스 버전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같아서요.


 시대의 한계상 거의 고정 시점으로 그림 그리듯 찍어낸 원작에 비해 이 리메이크는 확실히 세월의 차이 만큼 '영화적'이고 또 컬러풀합니다만. 이걸 원작에서 뭘 바꾸었다... 하고 말하긴 애매한 것 같아요. 왜냐면 애초에 원작도 그 시절 기준 상당히 독창적이고 임팩트 있는 비주얼이었던 거잖아요? 그러니 이걸 2024년에 리메이크하면서 비주얼에 팍팍 힘을 쏟은 건 오히려 원작 존중인 거라고 주장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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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도적으로 흑백 느낌을 살린 장면들을 볼 땐 정말 옛날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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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정말 옛날 영화 느낌 그 자체 아닙니까. ㅋㅋㅋ)



 - 이야기 상으로 달라진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여성 캐릭터들의 묘사와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선 주요 인물 중 하나... 의 비중 정도였던 엘렌이 이제는 당당한 단독 주인공입니다. 시작부터 엘렌과 올록 백작과의 과거 인연을 보여주는 강렬한 장면으로 등장하구요. 남편과의 장면들도 거의 엘렌 입장. 원작에선 남편의 올록 백작의 성 고생담이 펼쳐지는 동안 엘렌은 '그냥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정보 전달 정도로 짧게 짧게 삽입되어 들어가는 걸로 끝이었지만 이 버전에선 그 동안에도 계속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마지막 결단을 내리는 부분은 거의 새롭게 창작되어 들어간 장면들을 통해 확실하게 강조 되면서 주인공 확정. 뭐 이런 식이구요.


 그 외에도 원작에선 거의 얼굴만 몇 번 비치고 끝이었던 남편 친구 아내 안나의 비중이 확 커졌죠. 물론 덩달아 남편 친구의 역할도 커졌지만 둘을 놓고 본다면 안나의 존재감이 훨씬 커요. 아무리 봐도 동성애적 감정으로 밖에 안 보이는 엘렌에 대한 조건 없이 불타는 애정이 찐하게 펼쳐지는데 '아, 팬픽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했습니다. ㅋㅋ 그 역할을 맡은 엠마 코린의 비주얼과 매력도 한몫 했구요.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 당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숨쉬듯 당연한 성차별 풍조 아래에서 전개됩니다. 이걸 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원작에 없던 요소임에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건 감독이 이런 환타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그 시절의 현실 디테일들을 꽤 신경 써서 그려 넣었기 때문이겠죠. 애초에 그랬던 시대가 배경이니까 당연히 이랬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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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코린 좋습니다. 이 분도 더 더 잘 나가서 사방팔방에서 얼굴 보였으면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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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다'라는 시절 작품들에 현대적 여성주의 메시지를 심는 게 자칫하면 좀 튀기 쉬운데, 이 영화는 되게 자연스럽게 잘 녹여 넣은 경우에 속합니다.)



 -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도 꽤 좋습니다. 

 애초에 제작 시대 특성상 원작의 배우들도 모두 다 요즘 기준으론 오버 액팅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도 거의 다 상당히 요즘 기준으로 안 현실적인, 과장되고 화려하게 오버하는 연기들을 보여주는데 그게 영화 분위기랑 잘 어울리니 재미가 있어요. 괴인 연기 애호가 빌 스카스가드의 올록 백작은 그 분장 속에서 신나서 연기하는 변태 젊은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보게 되니 매 순간 순간이 재밌구요. 원작 대비 비중이 확 커진 박사님을 연기하는 윌렘 데포도 영화 분위기와는 별개로 참 신나고 즐거워 보입니다. ㅋㅋ 착하고 순수하면서 그만큼 좀 어벙한 느낌 낭낭한 남편 역의 니콜라스 홀트는 구경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그 역할에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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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 신난다!!! 는 느낌 아닙니까. ㅋㅋㅋ 데포옹 너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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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괴인이란 괴인은 다 섭렵해버릴 태세의 비주얼 막 쓰는 미남자 빌 젊은이. 얄밉고도 좋습니다. ㅋㅋㅋㅋ)


 당연히 가장 눈에 띄는 건 원탑 주인공 엘렌 역할의 릴리-로즈 뎁인데... 생각해 보니 제가 이 분이 제대로 연기하는 걸 이번에 처음 본 거더라구요. 앞서 말한 대로 오버 액팅 천국인 이 영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한 오버 액팅을 보여주는데요. 듀나님께서 언급하신대로 광인 전문 배우였던 이자벨 아자니를 연상케 하는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조금만 삐끗하면 우스워보이기 딱 좋은 연기인데 그렇게 남부끄러운 느낌 없이 참 잘 하더라구요. 마스크도 역할에 참 잘 맞는다 싶었고. 하긴 아빠도 이렇게 좀 제정신 아닌 듯한 캐릭터 참 잘 하는 양반이었지... 라고 생각하며 잘 봤어요. 정상인(?) 연기는 어떨까 궁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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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이 감독님 장기라면 비주얼, 분위기인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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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 느낌을 그대로 내면서도 이런 식으로 스케일도 키우고 본인 장기도 살리는 게 참 잘나신 분인 동시에 성공한 덕후시구나... 싶었네요.)



 - 하지만 역시 뭐랄까... 제게 이 감독님 영화는 분위기로 뽕을 뽑는 작품들이었고 이 영화에서도 그게 가장 좋았습니다.

 우중충 어둡고 더러운 느낌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으시시... 하게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득해서 전개가 한참 느린 부분들에서도 지루함을 못 느끼고 잘 봤구요. 원작이 그 시절 영화들 중에서 개성적이고 강렬한 비주얼로 호평 받았 듯이 이 영화의 비주얼과 그 분위기도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한 레벨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두컴컴한 길 위의 마차 장면이라든가, 원작 대비 아주 스케일을 키운 그림자 장면이라든가.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장면들이 참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어요. 

 다만 한계 아닌 한계라면... 이 감독님 개성과 스타일이겠죠.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는데 그게 아닌 사람이라면 아 그래서 이게 뭔데 감독 양반아! 라고 짜증을 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뭐 그런 감독이고 그런 영화라서요. ㅋㅋ 감독의 전작들이 대체로 맘에 안 드셨던 분이라면 이것도 굳이 확인을 해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구요. 저는 다행히도 이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잘 봤습니다. 그랬습니다. 끄읕.

    • 이건 아직 못봐서 드릴 말이 없내요(허허)

      보기는 봐야 할텐데… :DAIN_
      • 아주 맘에 들던가 격하게 싫던가 대략 둘 중 하나로 평이 갈리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저처럼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좀 허들이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50년된 영화도 무서워서(?) 못 보는 저인지라 이거 원작은 당연히 메인 줄거리만 대충 들어봤었는데요. 진짜 본인 스타일대로 분위기와 비주얼로 뽕을 뽑는 영화인데 그게 또 오~래전 고전 느낌에 충실하면서도 최신 기술로 구현한 이런 스타일에 거부감만 없으면 최고의 눈뽕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출연진도 감독이 지도하는 방향에 따라 다들 훌륭하게 연기하신 것 같구요. 릴리-로즈 뎁은 저도 연기 제대로 본 게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나머지 출연진에 비해 경력이나 평소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많이 딸리는지라 약간의 의문이 있는 캐스팅이었지만 역시 작품을 보니 에거스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해외나 현지에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너무 오바연기, 발연기라는 불호평도 꽤 많아서 좀 놀랐어요.




      엠마 코린은 아무래도 다른 배역들에 비해 비중은 살짝 아쉽지만 역시 언제나처럼 우아하시면서 잘했구요. 넷플이 제작하는 최신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 역할도 따냈으니 이걸로 더 탄력 받으시길 바랍니다. 빌 스카스가드는 뭐 이번에도 아주 즐기면서 했을 것 같고 니콜라스 홀트는 제작년 '렌필드'가 생각나서 괜히 웃겼구요. ㅋ




      로버트 에거스 작품들이 항상 그랬지만 완성도에 비해 흥행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하필(?) 이 작품에서 성공하신 게 좀 놀랍긴 했어요. 고전 영화팬들 아니면 노스페라투가 그렇게 많이 기대하는 이름은 아닐텐데 작년 12월 대작들이 거의 친근한 가족영화가 많아서 차별화가 됐다는 분석도 있었어요. 저는 처음으로 나름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로 만든 이전작 '노스맨'을 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역시 안되는 걸 보고 이 감독은 흥행은 평생 인연이 없겠구나 싶었거든요.

      • 그 눈뽕 장면들이 또 거의 다 원작의 어떤 장면, 어떤 아이디어 같은 걸 가져다가 발전시키고 자기 식으로 다듬은 것들이어서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의 영화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릴리-로즈 뎁의 연기는 아마도 원작을 안 보고 보면 그런 반응들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이게 듀나님 말씀대로 '이자벨 아자니 스타일'이기도 하면서 또 원작 무성 영화의 배우들 연기 느낌도 첨가된 것 같아서요. 21세기 영화에서 그런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색하고 발연기 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겠죠.




        엠마 코린은 전 그 '외딴 곳의 살인 초대'에서의 비주얼에 워낙 강력하게 저격을 당한 사람인데요. 이거 보면서 이런 스타일도 잘 어울리는구나! 하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빌 젊은이야 뭐 내면의 즐거움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고. 전 게으르게도 아직 그 '렌필드'를 못봤네요. 조만간 보긴 해야...




        아 이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였군요? 왜죠. 정말로 '분석' 같은 게 필요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왜 이런 게(?) 흥행 성공을 하죠. ㅋㅋㅋㅋㅋ

        • '렌필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일부러 과거 그 'You don't say?' 밈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골랐나 싶을 정도로 웃기게 오바하는 드라큘라 연기하는 것만 봐도 시간이 아깝진 않습니다. 니콜라스 홀트의 번뇌하는(?) 렌필드 연기도 좋구요.




          북미에서는 관객들 반응도 R등급 고전삘나는 영화치곤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해외하고는 좀 온도차가 있는 분위기였는데 주로 가족영화나 블록버스터가 많은 12월에 오히려 이런 어두운 성인용 영화로 틈새시장을 노린 셈이 됐다는 분석이 많더라구요.

    •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엠마 코린도 나온다니 바로 봐야겠습니다!!! 엠마 코린 좋아요.
      • 아쉽게도 비중은 작습니다만. 그래도 배우를 아끼신다니 즐기실 수 있겠죠. 엠마 코린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영화가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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