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고퀄 불량식품의 맛. '걸프렌드' 잡담입니다

 - 이번 달에 나온 6편 짜리 리미티드 시리즈입니다. 편당 런닝 타임은 50여분 정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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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카피도, 가운데 이미지도 모두 드라마 내용을 아주 잘 반영한 모범적인 포스터 이미지네요.)



 - 부동산 재벌 남편을 두고 런던 시내에 커다란 갤러리 여럿을 운영하며 우아하고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가는 로라 샌더슨씨. 의사가 된 훈훈한 비주얼의 사랑둥이 아들까지 있으니 삶에 아쉬움 따윈 없어 보입니다만. 이 아들 놈이 소개 시킨다고 데리고 온 여자 친구놈이... 초장부터 이것저것 거슬리고 미심쩍은 것 투성이라서 큰 번뇌에 빠집니다. 저걸 어떻게 금쪽 같은 내 새끼와 갈라 놓을까!


 가난하고 불우한 성장 과정에도 불구하고 런던 시내 그럴싸한 부동산 중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며 그냥저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갸륵한 여자... 이면서 맨날 이름 갖고 놀림 받는 게 짜증나는 체리씨. 돈 많은 부모 빽으로 회사에서 자길 제끼고 진급하는 등 얄미운 직장 동료의 게으름 때문에 떠맡은 럭셔리 펜트하우스 판매 건에서 고갱님으로 나타난 며칠 전에 길에서 스쳐 지나간 인연 다니엘과 재회하고, 광속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녀석이 직업도 의사인 데다가 우주 갑부집 외동 아들이기까지 하네요. 허허. 그래서 설레는 맘으로 남친 부모를 만나러 갔건만. 보기 난감할 정도로 아들에게 살갑게 구는 장래 시어머니께서 나를 싫어하는 기색을 마구마구 노골적으로 뿜어냅니다. 이걸 어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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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올가미'의 영국 드라마 버전... 이라고 해도 대충 어울리겠습니다만. 시어머니가 그에 비해 멀쩡한 사람이면서 며느리는 그만큼 안 멀쩡한 사람이 되어 밸런스를...)



 - 올리비아 쿡이 나오는 스릴러. 그것도 한 시즌으로 끝날 리미티드 시리즈, 그것도 에피소드가 여섯 개 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시놉시스를 보니 올리비아 쿡이 위험하고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듯 하구요. 그렇담 이건 봐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잽싸게 봤습니다만. 

 알고 보니 장래 시어머니 역할의 로빈 라이트가 본인의 소유권(?)을 주장해야 할 시리즈... 였습니다. 일단 주연이면서 총괄 제작도 이 분이고 여섯 개 에피소드 중 절반을 직접 연출까지 했어요. 허허. 포레스트 검프의 제니가 이런 거물(?)이 되셨는 줄을 미쳐 몰랐네요. 제가 그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도 하나도 안 본 사람이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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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본인이 원작 소설의 이 역할을 넘나 하고 싶어서 만들어진 기획일 것이고. 그런 보람이 충분히 느껴질만큼 잘 하셨어요. 작품 평가도 꽤 높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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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올리비아 쿡은 극중에서 자꾸만 별로 안 어울리거나 좀 난감한 느낌의 패션을 참 자주 하는데요. 한참 보는 도중에야 깨달았네요. 그게 이 캐릭터에 맞는 모습이라 다 의도한 안 어울림이었다는 거.)



 -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야기 자체는 익숙하게 흔한 느낌인 가운데 살짝 독특한 구성으로 포인트를 주는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로라와 체리가 둘 다 주인공이구요. 매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마다 둘 중 한 명의 이름이 화면 가득 뜨면서 절반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게 클리프행어스럽게 딱! 하고 끊기면서 다른 한 명의 이름이 뜹니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봤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 관점에서 되짚어가는 거에요. 맨 처음에 적어 놓은 도입부 설명이 그래서 저렇게 되어 있습니다. ㅋㅋ


 이런 구성은 당연히 '큰 흐름은 같지만 디테일이 달라지면서 결국 전체적인 의미가 달라진다' 라는 효과를 내는 구조가 되겠고... 이런 것 자체는 익숙하잖아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라쇼몽' 스타일입니다. 간단히 말해 정답이 없어요. 둘 중 하나는 틀리고 하나는 맞다든가, 먼저 나온 이야기말고 나중에 덧붙여지는 이야기가 진짜라든가... 이런 게 아니고 그냥 둘 다 로라와 체리 본인들 입장이며 우리에겐 진실을 알 길이 없다는 것. 이런 식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뭐가 진짜야?' 하면서 보다가 어느 정도 보고 나면 그냥 아이고 이 중생들아... 이런 기분으로 씁쓸하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차곡차곡 쌓이는 오해들. 그로 인해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과 그것 때문에 고통 받는 인물들을 보며 이입도 하고 그러게 되는 거죠. 효과적으로 잘 설계된 이야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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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면 점점 우리의 프롤레타리아 동지 쪽으로 시청자들 감정이 기울도록 이야기가 설계 되어 있는데... 음. 끝까지 보고 나니 이게 좋은 전략이었는지는 좀 의문이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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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양쪽 다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잘 끌어가는데 뒤로 가면서 이게 무너져 버리는 게 아쉬웠습니다.)



 - 근데 엄밀히 말해 이 드라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 자체는... 글 제목대로, 흔한 막장극입니다. ㅋㅋㅋ 아주 대놓고 시청자들 취향에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요. 일단 로라네가 갑부집이라는 설정이 있으니 이야기 내내 온갖 호사스러운 볼거리들이 좌라락 펼쳐지구요. 로라와 체리의 대결이 본격화 되면서 펼쳐지는 억!소리 나오는 막장 사건들로 시선 확 잡아 끌구요. 그 와중에 오만한 갑부 아줌마가 맨땅에 헤딩하며 힘들게 살아 온 흙수저 인생을 무시하고 기피하는 식으로 관계를 끌고 가서 감정 이입까지 열심히 유도하구요. 물론 섹스씬 혹은 그냥 야한 장면(...)도 꽤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결국 이게 만국공통의 인기 떡밥 고부갈등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막장극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편한 맘으로 즐기긴 했지만 다 보고 나서 좀 아까운 부분이라면 앞서 말한 갑부 vs 서민의 대결 구도... 가 되겠습니다. 이게 은근 디테일하게 잘 묘사가 되거든요. 잘 하면 뭔가 '기생충'스럽게 경제적 사회 계층 문제를 다룬 진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고 정말로 중반까지는 그런 느낌인데요. 클리이막스 즈음에는 더 센 재미를 줘야해! 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버린 것인지 막판엔 이런 떡밥이 그냥 실종이 되어 버려요. 그리고 이러는 바람에 그동안 쌓아 올린 캐릭터들도 좀 망가지고. 두 주인공의 선택과 행동들이 이해 불가능의 영역으로 날아가 버리고...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짓는 방식이 너무 전형적인 '이런 장르물 엔딩'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상으로는 가장 격렬한 대결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이 가장 이입 안 되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장면 또한 너무나 예측 가능한 클리셰 엔딩이라 김이 좀 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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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갑부집까진 아닌 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게 런던 한복판에 있으며 건물 한 채가 다 한 집이면서 그 안에 수영장과 사우나까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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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전세기 예약해서 스페인으로 날아가서 이런 별장에 틀어 박혀 기약도 없이 계속 놀고 그 동네 최고 셰프 불러다 출장 요리 시키고... 허허. 역시 막장엔 갑부집이 나와야 제맛!)



 - 결국 로빈 라이트 vs 올리비아 쿡. 이렇게 두 배우가 거의 다 해먹는 드라마인데 당연히 둘 다 잘 합니다. 누가 더 잘 한다고 따질 의미가 없을 정도로 다 잘 하는데, 아무래도 캐릭터 빨 버프를 받는 올리비아 쿡 쪽이 더 눈에 띄긴 합니다. 로빈 라이트의 로라 캐릭터는 사실 큰 비밀도 없고 반전이랄 것도 없이 그냥 딱 보이는 그대로의 인물이면서 캐릭터 성격의 낙차(?)도 크지 않거든요. 반면에 올리비아 쿡의 체리는 처음부터 [억울한 흙수저 사랑꾼 or 돈만 밝히는 싸이코패스] 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오가야 하기 때문에 연기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커요. 


 이 두 분 말고도 캐스팅이 상당히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둘 사이에 끼어서 의문의 옴므 파탈이 되어 버린 다니엘 역의 배우도 그냥 딱 생긴 것만 봐도 역할에 찰떡 같은 느낌으로 잘 어울려서 본인 존재감을 확실히 발산 해주거든요. 덩치는 큰데 복슬복슬 귀여운 멍멍이 같은 인상... 인데 정말로 귀여운 데다가 럭셔리 룩도 잘 어울려서 두 여자가 왜 이 난리를 피우는지 개연성을 만들어 주고요. ㅋㅋ 그 외에 로라 남편, 친구, 친구 딸 등등 조연급 캐릭터들 모두 맞춤형 수준으로 그냥 눈으로만 봐도 역할에 딱이네. 라는 느낌에 연기까지 든든하게 잘 해주네요. 덕택에 더 재밌게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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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역 배우님이 그렇게 잘 나온 사진이 없는데 드라마를 보면 훨씬 귀여운 인상이신 가운데 몸매까지... ㅠㅜ)



 - 앞서 말했듯이 단점이 분명한 드라마입니다. 중후반 정도까지는 오 이거 기대보다 대박이네... 라는 느낌이었던 게 막판에 많이 식게 만들거든요. ㅋㅋ

 개인적으론 초반에 차별화 포인트이자 드라마의 재미를 확실하게 맡아주던 그 '두 사람의 다른 관점' 전개가 뒤로 가면서 독이 되는 느낌이 컸네요. 이 구성 덕분에 초반엔 '대체 누가 잘못인 걸까?' 라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막판엔 '아 걍 둘 다 똑같은 놈들이네. 잘 만났네 잘 만났어' 이러면서 혀를 차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또 막판에 무리수 전개가 집중되면서 현실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자꾸 튀어나오는 것도 아쉬웠구요. 스포일러라서 설명은 못 하겠지만, 체리가 숨기는 비밀이란 것도 그랬습니다. '진지하게 이건 그냥 말이 안되는데?'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게 여러 번...; 

 그리고 이건 사실 단점이라고 말할 순 없는 부분인데. 두 주인공의 기싸움이 아주 강렬한 가운데 뭐가 빵 터지기 보단 그냥 격하게 아슬아슬한 상황을 길게 이어가는 식의 전개가 많아서 보다 보면 진이 빠집니다. ㅋㅋㅋ 중간중간 재미는 있는데 일시 정지를 누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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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도 영국 드라마,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주 유명한 분이시죠. 안나 챈슬러... 인지 챈셀러는 잘 모르겠습니;)



 - 그래서 정작 다 보고 나서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거기까지 가는 길은 또 상당히 잘 빚어낸 편이라서 평하기가 애매해집니다. ㅋㅋ

 뭐... 이미 말씀 드렸 듯이 결말이 좀 아쉽습니다. 재미 면에서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에러는 마무리에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두 주연 배우의 캐릭터들이 다 흥미롭고 재밌는 편이고. 그걸 완벽하게 캐스팅 된 두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로 옮겨 주기 때문에 배우들 연기 구경하는 분들이라면 여기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애초에 막장 전개를 동력으로 삼는 이야기이다 보니 지루할 틈은 없어요. 이 정도면 '가장 큰 단점은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농담하면서 칭찬하고 마무리 해도 될만한 웰메이드 시리즈가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며 잘 봤구요. 특별히 훌륭한 완성도와 잘 다듬어진 메시지를 바라지만 않으신다면 아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수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 끝이에요.




 + 바로 스포일러 구간... 인데 고작 6편이라지만 시리즈라서 자세히는 못 적겠고. 결말 위주로 많이 거칠게 대충 요약해 버리겠습니다.

 

 로라네 집에는 원래 다니엘보다 먼저 태어난 여자애가 있었습니다만, 사고로 죽었어요. 그걸로 고통 받다가 부부 관계까지 파탄이 나 버렸고 그때 로라의 정신줄을 붙들어준 건 로라의 동성 연인이었던 릴리트라는 친구였습니다. 근데 남편이 이걸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고. 정말 이혼까지 하려고 하는 찰나에 다니엘이 태어나서 이혼은 관두는 대신 열린 결혼 생활... 그러니까 각자 애인 만들고 자유롭게 살되 부모 노릇 열심히 하고 집에선 성실한 파트너로 살자. 뭐 이런 관계로 20년이 넘게 살아 온 거죠. 그리고 로라는 애초에 자기 중심적인 면이 강한 사람이라 남편의 고통은 이해하지도 못하고 알려고 노력도 안 하면서 자기 혼자 힘들다고 드라마퀸 놀이를 하고 있었고. 잃어버린 딸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아들 다니엘에게도 자신도 모르게 통제광(...)과 비슷한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놈이 전혀 자기 취향이 아닌 여자애를 데려와서 세상에 둘도 없이 사랑한다며 난리를 치고 일생 동안 최우선으로 모셔왔던 자신을 후순위로 밀어 버리니 당연히 눈이 뒤집힐 수밖에요.


 체리는 결국 싸이코가 맞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갖고 싶은 건 무조건 가져야 하고 그걸 방해하는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교묘하게 처단(...)을 해왔다고 체리 엄마가 그러네요. 특히 체리가 반복해서 '어려서 돌아가신 친구 같았던 아빠'라고 뻥을 쳐 온 아빠 문제가 하일라이트인데요. 가정 폭력을 휘두르다 바람까지 나서 집 나가 생활비도 안 주며 안 돌아오자 체리가 아빠 일하는 공사 현장으로 찾아가서 6미터 높이에서 밀어 버렸대요. 죽지는 않고 완전히 맛이 가서 요양원 생활 중이고. 체리가 어릴 때부터 이런 걸 일생 동안 봐 온 엄마는 '그래도 딸이니까' 라며 감싸주고 가끔 거짓말도 해 주지만 그나마 좀 평범해졌다고 믿었던 이 녀석이 로라 때문에 다시 폭주하는 걸 보고는 막판에 로라에게 이것저것 다 털어 놓고는 체리와 절연을 선언해요.


 둘의 배경은 대략 이렇고... 암튼 로라가 뭔 짓을 해도 떨어지지 않는 이 바퀴벌레 같은 커플은 둘이 암벽 등반 여행을 갔다가 다니엘이 사고로 중상을 입으면서 위기에 처합니다. 넌 법적 가족이 아니고 난 니가 꼴 보기 싫거든. 이라는 합리적인 이유로 체리를 병원에서 쫓아내 버리고 혼자서 간병하던 로라가요. 의사들로부터 '이제 포기하셔야 할 것 같다. 아마 오늘 중으로 떠날 거다.' 라는 말을 듣고 완전히 멘탈이 나간 상태로 체리와 전화 통화 중에 '다니엘은 오늘 아침에 죽었어 이것아!!!' 라고 버럭!!! 해버렸는데... 어라. 딱 그 타이밍에 다니엘이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ㅋㅋㅋ 그래서 로라는 너무나도 기뻐하지만 체리가 너무나도 보기 싫어서 자기가 해 버린 거짓말을 수습하지 않고 오히려 '너 초대하기 싫어서 걍 우리끼리 장례까지 치러 버렸거든? 이제 좀 사라져 주시지.' 라고 쏘아 붙이고는 스페인의 별장으로 아들을 데려가서 재활을 시켜요. 이때 아들 핸드폰을 새로 사주면서 이것저것 조작을 해놓고 둘이 서로 연락도 못 하게 만들어 놓는 정성이 참으로 갸륵하구요. 이걸로도 모자라서 체리가 쓰는 비밀 번호를 알아내서 페이스북에 인종 혐오 발언을 적어 올려 회사에서도 잘리게 만들고. 아주 그냥 체리 인생을 아작을 내 버립니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엄마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가 하는 정육점 일 도우며 다 내려 놓은 삶... 에 대충 익숙해진 체리인데요. 그러다 요양원에 숨겨 둔 아빠가 아직도 자기만 보면 발작을 일으키는 꼴을 보고는 안 되겠어. 난 여기 못 살겠어... 하고 다니엘 아빠에게 전에 받아 둔 부동산 회사 대표 명함에 연락해서 채용 면접을 보는데요. 이때 이 아저씨가 '지금 윗층 식당에서 다니엘 밥 먹고 있는데?' 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결국 사단이 나 버립니다.


 이미 너무 길어지고 있는 관계로 정말 결말만 적자면요. ㅋㅋ

 

 엄마가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둘을 갈라 놓았단 걸 알게 된 다니엘은 집을 뛰쳐 나가 체리와 둘이 살다 약혼까지 하는데요. 이때 체리가 로라에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전한 티배깅 때문에 로라는 완전히 선을 넘어 폭주하고. 지금껏 황야의 거친 삶을 살아 온 체리가 또 이런 폭주에 그보다 더한 폭주로 대응하면서 마지막 6화의 둘은 그야말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모드가 되어 계속해서 싸웁니다. 그러다 드디어 체리 아빠의 비밀을 득템! 한 로라가 다니엘을 불러다 몰래 녹음한 체리 엄마의 고백을 들려주려는데... 아 엄마 제발 쫌!! 하고 아들이 뛰쳐 나가려 하자 아 그럼 포기할 테니 나랑 딱 술 한 잔만 하고 떠나다오... 라더니 그 술에 수면제를 넣어 못 움직이게 만든 후 강제로 녹음을 재생해요. ㅋㅋㅋ


 그런데 그 타이밍에 이 상황을 알고 분기탱천해서 달려온 체리 때문에 녹취 재생은 일단 중단되고. 경보야 울리든 말든 집으로 난입한 체리가 퍽 쳐 버린 핸드폰은 거실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내가 그냥 이걸 죽여 버리고 말지!!! 라며 식칼을 꺼내와 몸싸움을 벌이는 로라지만 살짝 베인 상처만 만들어 주고 사이 좋게 실내 수영장에 떨어져 니가 익사해라 아니다 너나 죽어라 이러면서 싸우는데요. 그러다 늘 수영과 운동으로 몸 관리를 잘 해둔 로라의 승리로 승부가 나려는 순간 마취가 대충 풀린 다니엘이 소리를 따라 수영장에 나타나구요. 엄마 뭐하는 거야!!! 하고 뛰어들어 엄마를 떼어내는데 이미 눈이 돌아가 버린 엄마가 엄청나게 저항을 하고. 그걸 어떻게든 뜯어 말리겠다고 한참 엄마를 물속에 눌러댄 끝에... 로라가 죽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1년 후. 다니엘과 체리는 결혼을 했고 체리는 임신해서 만삭이네요. 다니엘 아빠와 셋이 행복하게 살며 대화도 나누고 하는데... 첫 화에서 짜증나게 굴자 체리가 창 밖으로 쫓아내 버렸던 이 집 고양이가 냥냥거리며 거실 소파 아래에서 뭘 꺼내요. 다니엘이 이게 뭔데? 하고 보니 엄마의 핸드폰. (1년 동안 청소부들은 뭐 하고 있었나! 경찰은!!? ㅋㅋㅋ) 상념에 잠겨 전원을 연결하고 폰을 켜서 이것저것 들여다보다가 그만 체리 엄마의 고백 녹취를 들어 버린 다니엘이 공포에 질린 눈길로 정원의 체리를 바라보며 엔딩입니다. 

    • 시어머니, 며느리 관점을 바꿔가며 보는 영드버전 '올가미'라니 게다가 로빈 라이트에 올리비아 쿡이라니 상당히 끌리는 훅이긴 하네요. 길고 찬찬히 감상하는 멜로 드라마를 봤더니 이번엔 이렇게 짧게 치고 끝내는 막장 드라마로 균형(?)을 맞출까 싶습니다. ㅋㅋ




      올리비아 쿡은 요즘 영화에서는 잘 안보이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슬로우 호시스'에 빨리 복귀하는 날이나 기다립니다. 원작에 뭔가 있다고 하던데 스포일러 당할까봐 굳이 더 찾아보진 않았어요. 

      • 본문에 적은 대로 불량 식품 맛으로 가볍게 휘리릭 즐기고 좋은 시리즈이니 언젠가 땡기실 때 한 번 편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올리비아 쿡은 사실... 필모그래피가 그렇게 잘 풀리는 편은 아닌 듯 해서요. orz 오죽하면 imdb에서는 지금도 대표작이 무려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뜨더라구요. 거기에서도 매력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배우 인생 대표작으로 꼽기엔 좀(...)




        근데 '슬로우 호시스'가 원래 그렇게 시즌을 많이 가져갈 예정이 아닌 드라마 아니었던가요. 저도 원작 설정에 따르면 언젠가 나온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나올 기미는 안 보이고 시즌은 쌓여만 가고... 올리비아 쿡도 봐야 하고 올드만 옹 은퇴도 미뤄야 하니 이 프로는 반드시 장수해야 합니다. ㅠㅜ

        • '레플원'에서 말씀대로 매력적이긴 했는데 그 외모에 반점 좀 있다고 자존감 낮은 설정은 걸리고 대표작으로 꼽기도 그렇고 말이죠 하하;;




          제가 알기로는 원작 권수가 워낙 많아서 애플에서 오히려 장기 시리즈로 기대를 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막힘없이 매년 꾸준히 촬영해서 새시즌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같구요.

    • 좋은 배우들 나오는 고퀄 불량식품 막장드라마라니. 딱 절 위한 드라마입니동ㅎㅎㅎ

      근데 역시 가장 큰 단점이 아마존…ㅋㅋㅋ
      • 정말 매우 큰 단점이죠. ㅋㅋㅋ 그래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재밌는 거 하나 발견하면 늘 그 생각부터 들어요. '이게 넷플릭스에 올라왔음 대박이었는데!!!' ㅠㅜ

    • 두 배우 투샷이 좋네요. 하우스 오브 카드는 보다 말았지만 로빈 라이트는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연기력에 화면을 꽉 채우는 장악력까지 로빈 라이트 보는 맛에 봤었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지고 호화로운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갑부가 존재하는 거죠! 갑부 일상이 워렌 버핏 같기만 하면 곤란합니다. 진 빠지는 거 감안하고 나중에 업로드 볼 때 이어서 봐야겠네요.
      • 저는 정말로 포레스트 검프 제니만 생각하면서 요즘엔 잘나가지는 못하시는 줄 알았지 뭡니까... ㅋㅋ




        네 그렇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어차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정말 한참을 구독 끊었다 되살려도 여전히 한 달 동안 볼만큼 컨텐츠가 충분히 채워지질 않아서요. 돈 썩어 넘치는 아마존이 하는 사업이니 넷플릭스와 한 번 대결이라도 해 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포기가 너무 빨랐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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