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두 편 묶음으로, 'SSSS 다이나제논'과 '금지구역: 세 가지 파편' 잡담입니다

1. SSSS 다이나제논 총집편 (2023. 런닝 타임은 두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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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티비 시리즈인 것을, 후속편(?) 겸 완결편을 극장판으로 내면서 두 시간 분량으로 편집해서 극장에 잠시 걸고 블루레이 & vod 출시... 뭐 그런 작품입니다.)



 - 평범한 고등학생 소년이 귀갓길에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부랑자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 가방에 있던 빵을 하나 던져주면서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 입니다? ㅋㅋ

 그 부랑자는 알고 보니 5000년 전에 죽었다가 갑자기 의문의 부활을 한 남자였고. 거대 괴수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괴수술사'였는데 그쪽 일을 은퇴하고 오히려 그들을 적으로 돌리셨다구요. 그리고 곧 남은 괴수술사들이 마찬가지로 5000년만에 부활을 해서 주인공네 동네를 괴수들로 때려 부수는데. 우리 부랑자님께서 '다이나제논'이라는 변신 합체 로봇을 꺼내들고는 무작정 근방에 있던 사람들을 강제로 탑승 시켜 싸움을 시작하고... 그렇게 마을도 지키고, 강제로 파일럿 된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휴먼 드라마도 펼치고,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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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에 타라 신지!! 로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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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참으로 정겨운 디자인의 로봇들이 잔뜩 나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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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나긴 이름이 붙은 거대 로봇으로 합체해서 악을 무찌른다... 는 의도적 정겨움(?)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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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사랑 이야기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구요. 적어도 이 '총집편' 기준으로는요. ㅋㅋ)



 - 저는 원래 이 '총집편'이란 걸 잘 안 봅니다. 아마 살면서 본 총집편이란 게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말곤 거의 없을 거에요. 어떤 작품을 굳이 볼 거라면 제대로 봐야지 왜 마구마구 잘라낸 요약본을 보나요... 라는 생각 때문인데 '엔드 오브...' 는 그래도 마지막에 티비판에선 생략된 진짜 엔딩이란 게 미끼 상품으로 붙어 있었으니 예외로 봐야겠죠. 하지만 이번 경우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SSSS 그리드맨'을 이미 본 상태에서 완결편(?)이라는 '그리드맨 유니버스'를 보려면 그 중단 단계로 끼어 있는 이 '다이나제논'을 좀 알아야 하는데 이게 본편인 12편짜리 시리즈는 지금 서비스 하는 곳이 없거든요. 


 그래서 본편이 각 에피소드에서 오프닝, 엔딩 자르면 대략 편당 20분, 그게 12편이 있는 것이니 대략 240분입니다. 그리고 요 총집편이란 것은 120분이니 대충 따져도 반토막이 된 것인데... 그래도 대충 이야기 따라갈 수는 있게 편집했으니 극장 개봉도 하고 블루레이도 팔고 그러는 거겠지? 하고 봤으나. 직접 보니까 이게 편집 기준이 대략 '전투 장면 위주'였던 것 같아요. 대충 세어 봐도 전투씬이 에피소드 갯수만큼은 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캐릭터들 간의 드라마 같은 게 거의 없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 라인을 중심 삼고 이야기 설정 전달을 위한 아주 최소한의 정보만 남겨둔 후에 나머진 다 전투씬으로 채운 듯 한데. 그러다 보니 이야기도 엄청 듬성듬성이고... 결정적으로 클라이막스의 전투씬에서 다 티가 납니다. 주인공 팀과 빌런 팀이 계속 무슨 대화를 나누는데 왜 난 모르는 얘기 니들끼리 재밌게 하니... 라는 기분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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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우울한 사정인 청소년+어른들의 성장담이지만 총집편으론 그걸 느끼기가 불가능했습니다.)



 - 그래서 이 '총집편'에 대해서 드릴 말씀은 그냥 어지간하면 보지 마세요. 밖에 없겠구요.

 굳이 덧붙이자면 뭐 작화는 준수하고 전투씬 연출은 여전히 좋다... 같은 얘긴 할 수 있겠지만 역시 본래의 12편짜리 시리즈를 볼 길이 없는 현재 기준으론 다 의미 없는 소리인지라 그냥 이걸로 정리합니다. 보지 마세요. ㅋㅋㅋ 티비 시리즈를 재밌게 본 사람이 이후에 나올 최종장 '그리드맨 유니버스'를 보기 전에 복습 삼아 돌려 본다면 모를까. 이것 자체로는 별 의미도 없고 평가할만한 구석도 없는 그냥 '편집 영상'이었습니다. 슬프지만 이걸로 마무리하구요.



2. 금지구역: 세 가지 파편 (2025. 1시간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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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폰트 등등 총체적 가난 그 자체!!! 인 영화입니다만.)



 -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세 가지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서 장편 영화 분량을 맞춘 호러 앤솔로지입니다. 

 아마도 상명대학교 대학원... 에서 무슨 프로젝트로 지원해서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끝날 때 크레딧에 이 학교 대학원 & 학부 언급이 뜨고 제작진 중 상당수가 그곳 소속 분들인 데다가 촬영 장소도 그렇거든요.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엔드 크레딧이 좀 부실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정보만 나와요;) 셋 중에 두 에피소드를 연출한 분이 상명대 출신이시구요. 또 그 중 한 에피소드는 이 영화보다 수년 전에 이미 단편 영화제 같은 데 출품되었던 기록도 있더라구요. 그러니 애초부터 앤솔로지를 만들 생각과 기획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아니라는 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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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알 수 없는 말을 주절거리며 식칼로 도마를 탕탕 내려치는 누군가... 처럼 뻔한 장면을 센스 있게 잘 살려낸 작품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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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 번째 이야기인데요, 짤의 이 장면은 사실 '셜록'의 유명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변형한 겁니다. 왜 그 셜록이 선 채로 뒤로 자빠지다 드러 눕는 장면 있잖아요. ㅋㅋ)


 

 - 당연히 극저예산입니다. 나름 경력이 꽤 되는 젊은/중견 배우도 두 분 정도 나오시긴 하지만 그 외엔 거의 철저한 무명 배우님들이시고 특수 효과를 비롯한 영화의 전체적 때깔도 '저는 가난합니다.' 라고 강력하게 웅변하는. 그런 작품이다 보니 혹시 학생들이 기획해서 만든 졸업 작품 같은 건가... 라는 생각도 자연스레 해봤네요. 그런데... 의외로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허허. 당황했네요. 이건 또 얼마나 괴작일까... 라고 생각하며 틀었는데 상상 외로 아주 멀쩡한 영화였어요. 미리 강조하지만 아주 잘 만들었다거나 아주 재밌다고는 안 했습니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아주 멀쩡하더라. 그냥 딱 그 의미였구요.


 첫 번째 이야기인 '작은 씨앗'이 가장 괜찮았습니다. 셋 중에서 가난한 티는 가장 많이 나는 에피소드였는데,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눈에 이상한 존재로 보인다'라는 초간단한 설정 하나만 갖고서 연출과 배우들 연기로 끌고 가거든요. 근데 세 에피소드 중 가장 경력 많은 배우들의 연기 + 리듬감 좋은 호러 연출로 꽤 볼만한 작품을 만들어냈더라구요. 유튜브에 올라오는 단편 호러 영상들 중 나름 볼만한 정도... 수준을 크게 넘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잘 봤구요.


 두 번째 이야기인 '심연'은 참으로 영화 감독 지망생이 만들어낼 법한 이야기였네요. 같은 과 친구의 졸업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연기 못하는 젊은이가 정체불명의 남자의 유혹에 흔들리며 감독과 여배우를 죽이려는 충동에 시달린다는 줄거리인데요. 특별한 디테일 없이도 '아 본인 경험이 많이 들어갔구나' 싶게 리얼한 느낌을 주는 건 좋았는데... 하려는 이야기에 비해 런닝 타임이 좀 길었고 이야기가 너무 철저하게 예측 가능해서 그렇게 재밌진 않았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글 쓰신 분 혹시...' 는 인터넷 소설을 쓰는 대학생이 작년에 갑자기 광녀(...)가 되어서 따돌림 당하는 동기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그리는 이야기인데... 기괴한 '잔혹 동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보이지만 세트에서 풍기는 가난함 때문에 좀 안타까웠구요. 또 돈이 없어서 어떻게든 배우의 표정 연기로 호러를 뽑아내겠다는 작전(?)이 종종 실패해서 허허 웃게 만드는 장면이 많고 그랬습니다. 다만 그 호러 담당 배우님의 필살 표정 연기들이 또 적절한 연출과 어우러져서 정말로 기분 나빠 보일 때가 많아서 그럭저럭 잘 봤어요. 마지막이 너무 전형적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차라리 '작은 씨앗'처럼 딱히 깔끔한 결말이 없게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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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동작, 목소리까지 온 힘을 다해 무서운 기분이 들게 해주려 애쓰는 이 배우님의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 에 따라 반응이 갈릴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 결론적으로 유튜브 단편 호러 같은 거 종종 즐기는 분이라면 첫 번째 에피소드는 꽤 맘에 들 수도 있겠구요. 애초에 호러라기 보단 영화 배우/감독 지망생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다크하게 표현한 것에 가까운 두 번째 에피소드는 관련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재밌을 수도... 싶었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뭐, 이야기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주연 배우님 필사의 표정 연기로 커버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크게 좋진 않았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고 걍 무난했어요.


 그러합니다. 끝이에요.

    • 아, 다이아제논 재밌어 보이네요. 어두운 사정을 가진 자들이 의기투합하는 설정에는 약합니다, 마음이 가요. 이 편집 영상은 별로라 하시니 본편을 찾아봐야 하려나요.
      • 그런데 본편을 찾아 볼 곳이 없어서 말입니다. ㅠㅜ 물론 인터넷 상의 아주 어두운 어딘가에 존재하긴 하겠지만 이제 그런 식으로까지 뭘 보고 싶진 않아서요. 게다가 이렇게 요약판으로라도 봐 버렸으니 나중에 정식으로 어디서 서비스를 해줘도 본 거 또 보는 기분 때문에 안 보게되겠죠. 아쉽습니다...;

    • 이제는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만족스럽기만을 빌어야 하겠군요 (허허) :DAIN_

      • 다행히도 만족스럽게 보았습니다. 하하. 근데 다 보고 나서 검색을 좀 해 보니 저는 대략 1/10 정도만 이해하고 본 거였더라는 반전이... 근데 뭐 당연한 일이긴 하네요. 전 이 시리즈의 근본인 실사 시리즈를 하나도 모르니까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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