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응 부족으로 시무룩한 잡담입니다. (반란:무로마치 부라이 등등)


안녕하세요. 반응 없어서 반응 부족으로 좀 시무룩해진 잡담꾼 DAIN_입니다.

오늘은 짧게 적고 자야 하는데 말이죠 T_T


1. [반란:무로마치 부라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3월인가 개봉한 일본 영화입니다만, 한국 극장으로 가지는 못하고 6월 21일인가에 VOD나 OTT 개봉이 된 셈인데, 어쨌든 이게 현재 Btv+에서는 무료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론 제목을 그냥 (무로마치 막부를 비꼬는 의미에서) '무로마치 무뢰'라고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머 한국 수입 제목은 [반란: 무로마치 부라이]라고 사족을 좀 붙인 기분이라…


1459년인가부터 일본에 대기근이 벌어져서 농사가 망하고 일반 평민들의 삶은 찌들어가고 굶어죽어가는 지경인데도, 

막부의 세금은 점점 높아지고 세금을 내기 위해 평민들이 돈을 빌려야 하는데 여기서 종교인들이 대놓고 높은 이자의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는 지경인지라, 

중세 수준으로도 상당히 막장인 상황이 된 마당인데, 

그 와중에 1462년에 벌어지는 한 사건을 다루는 팩션 사극이라 할지 퓨젼 사극이라 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일본 영화입니다. 


하여튼 기근이나 재해 등으로 살기 힘들 때 일본 평민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관을 뒤엎거나 (조선 시대로 말하면) 사또 찾아가서 읍소하면서 시정을 청하는 그런 집단 행동을 '잇키'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일본이 전국시대로 넘어가기 직전인 무로마치 막부 시대의 큰 '잇키' 중 하나인 '칸쇼의 잇키'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일본 역사에서 천번이 넘는 잇키 중 최초의 잇키도 아니고 유명한 잇키도 아니지만 민중봉기라는 측면에서 나름 꽤 역사적으로는 중요한 편인 모양입니다만…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하스다 효에는 일단 일본 역사서에는 2줄 정도 실려있는 마이너한 인물인데, 평민들이나 몰락 무사들을 모아서 대규모 '잇키'를 일으킨 사람임에도 기록이 빈약한 편입니다. 

그런 기록이 적은 사람을 소재로 이것저것 상상과 썰을 덧붙인 건… 예, [대장금] 같은 한국 사극에서 하던 짓이지요. 

일단 '무로마치 무뢰'라는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일종의 무협이기도 하고 내란에 가까운 시민 투쟁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뜻을 이어받는' 싸나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하스다는 왕년에 무사였던 모양이고, 이 영화에서 나오는 대립인물인 그의 친구 호네카와 도켄은 지금 막부에 고용된 칼잡이 부대 대장인데 

도켄은 하스다에게 같이 막부편에 붙어서 일을 하자고 하지만 하스다는 거절하고, 종교인 고리대금업자의 부하가 되었던 소년 사이조를 데려가서 무협 스타일 훈련을 시켜서 강한 전사로 만듭니다. (훈련 과정이 좀 길게 나옵니다)

알고보니 하스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민생에 아무 신경쓰지 않는 무로마치 막부에 불만을 가진 몰락 무사들이나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고, 강해진 사이조는 하스다의 뜻을 따라 민중봉기의 선봉장이 됩니다. 

하스다의 '잇키'는 나름 성공하지만 1462년 11월 무렵에 결국 막부군에 의해 진압되고 하스다는 사이조를 도망치게 한 후 도켄과 대결하여 붙잡힙니다. 

(역사적으로는 결국 붙잡혀서 목을 잘리고 효수되었다는 문장으로 끝나지만, 영화에서는 효수되는 건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후 16년이 지나서 사이조가 하스다의 연인이었던 유곽녀와 재회하고 하스다를 회상하는 걸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1462년의 '잇키' 이후에 몇년 뒤인 1466년에 좀 더 규모가 커진 진짜 '반란'인 '오닌의 난'이 일어나 당시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이 물러나고, 다음 쇼군은 누구냐를 정하는 문제로 몇년간 내전이 일어나면서,

소위 일본 전국시대의 막이 진짜로 올라가게 됩니다. 

즉 이 영화의 이야기는 진짜로 정말 살기 힘들어지는 내란이 100여년 이어지는 전국시대로 들어가기 위한 도입부인 셈인 것이지요. 

이후 약 100년의 전국시대가 지나간 뒤에 그 유명한 오다 노부나가~가 쿄토를 점령해서 사실상 일본통일을 이루지만 암살당해 죽고 그 부하였던 토요토미가 올라가서 임진왜란 일어나고 그렇게 이어지는 셈인데…

어쨌든 무로마치 막부의 멸망과 전국시대의 서막에 해당하는 위치라서 일본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흥미가 안갈지도 모르지만, 한번 교양의 폭을 넓히는 셈 치고 그냥 한번 정도 볼 이야기긴 합니다. 


영화 자체가 아주 좋다기 보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하스다 효에의 캐릭터가 나름 특징적이라서, 

정말로 폭력적인 피를 흘리는 혁명이나 그런 것보다는 평민들이 시위하는 행동 자체를 이끌어 내려고 돈과 소문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인물인 것이 뻔하지만 나름 재미있고요. 

결국 하스다는 격전 끝에 부상을 입으면서 당시 쇼군의 대궐 문 앞까지 가서 '너희들은 무뢰한이다'라는 딱지를 붙이는 식으로 "무뢰(無顂)"라는 종이를 붙이고 나오는 부분은 나름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K반도국 분위기라면 국짐당 당사에 경찰들을 뚫고 쳐들어가서 "내란도당" 같은 걸 딱 붙이고 나오는 거라고나 할까요. 

아 정말 사람들이 모여서 고리대금을 하는 종교인들 건물 앞에서 "차용증을 불태워라" 외치고 시위하는 부분에서 "윤석열을 불태워라" 같은 게 왜 안나오는가 서글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시대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이런 게 나오는 가 싶습니다. 

한국의 정치드라마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나름 시사적이면서 적당히 뻥좀 섞은 사극이란 면에서 한번 볼 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고편에서는 대놓고 국가 권력과 싸운다는 식으로 좀 더 스케일을 허풍실어서 키워놓는 카피를 넣었습니다만, 

결국 이 영화는 '농부의 반란'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옛날 게임 '잇키'의 대형판이라 대포전이나 그런 건 없고 볼만한 칼 싸움보다는 싸움 좀 하는 농민들이 몰려가서 죽고 하는 걸 보여주는 쪽입니다. 

일본에서 만드는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이야기인 [킹덤] 시리즈가 없는 예산에서 최대한 대규모 전투를 보여주려고 피똥을 싸는데, 

이 영화는 비슷하게 적은 예산에서 TV사극에서 볼 만한 액션 씬에 좀더 힘을 넣어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새로운 XX가 시작된다~ 라는 한국식 선전 카피는 이젠 식상을 넘어서 존재 자체가 영화에 불경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만. 

하여튼 예고편은 편집과 카피가 좀 영화의 가치 마저 낮추는 기분이네요.



2. [에이리언 어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4화까지 봤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에이리언이 나오는 드라마' 일 뿐이어서 좀 실망스럽기도 하고, 또 나름 설정 추가와 세계관 확장을 위해서 꼼수를 쓰긴 합니다만 

 설정적으로 아이들에 가까운 존재들은 그렇다쳐도 인간 어른 캐릭터들이 머리를 안 쓰는 게 너무 많아서…

 호러 드라마로 초반은 꽤 재미있고, 과거 에이리언 시리즈 오마쥬도 그럭저럭 있는데 정작 기업암투 비슷하게 드라마 들어가면 다들 바보 같아 보인다는 느낌이네요.

  완결되면 좀 더 진지하게 써볼까 싶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일단 이 정도로…



3. [토지마 탄자부로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다]

가면라이더를 너무 좋아해서 관련 상품등을 모으고 하면서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어서 산에 들어가서 수행했을 정도의 팬인 소년 토지마 탄자부로가, 

나이 40먹고 가면라이더 관련 상품 다 팔고 현실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진짜로 악의 조직 쇼커가 등장해버리는…

이런 황당 시츄에서 주인공이 가면라이더 장난감 마스크를 쓰고 쇼커와 싸우게 되는 이야기의 원작만화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니입니다. 


하여튼 애니 예고편이 오늘 한국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박스 등에서 한글 들어가서 나오고 있는 걸 보니, 

10월에 한국에서도 이 애니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_T


개인적으로는 기대 중입니다. 이래뵈도 가면라이더 1호 변신 벨트 레플리카 상품을 갖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조금 뻔뻔하게 자기 블로그 포스팅을 링크 올려놓고 갑니다.

https://blog.naver.com/vandyne/224016869857

[땡칠이와 쌍라이트]의 미국판 [Shaolin VS. Terminator] 관련 글입니다. 

아 뻔뻔해.



:DAIN_

    • [반란:무로마치 부라이] 왓챠에서 볼 수 있네요. 소개 감사드리며 찜하겠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론 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큰 기대는 안하시고 일본식 퓨전 사극은 이런 거구나 하는 정도로 보시면 누구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AIN_

    • 1. 사실 일본 만화도 좀 보고 게임도 좀 하고 등등 그쪽 문화 상품들에 관심은 있는 편이지만 역사는 전혀 몰라요. 설명해주신 걸 보면 재밌어 보이긴 하나 사극 기피자인 관계로... 하하;






      2. 사람들마다 평가의 포인트가 천차만별인 가운데 유일한 공통점이 '암튼 아쉬움'인 걸 보면 좀 주저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어차피 지금 디즈니 플러스 구독도 없으니까요! 다음 시즌까지 나온 후에 평가 봐서... 하하. 좀 더 잘 나왔음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프로덕션 퀄리티는 극상에 가깝다니 더 아쉽구요.






      3. 가면 라이더도 그렇고 울트라맨이나 고지라 등등 일본 전통의 인기 시리즈들은 뭐랄까... 그동안 쌓인 게 너무 방대해서 그냥 손을 안 대게 되어 버리는 감이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닥터 후'도 지니티비에 거의 모든 시즌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지도?) 역시 엄두를 못 내고 있구요. 제 큰 조카놈이 가면 라이더 완전 팬이라서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 보고 챙겨 보고 군복무 중인 지금도 여전히 사랑한다지만 이 녀석이 본 것도 거의 21세기 이후 것들 뿐이구요. ㅋㅋ 그래서 늘 관심'만' 갖고 있습니다... 하하;






      + 깔깔대고 웃으며 잘 봤습니다. ㅋㅋㅋㅋ 갑자기 원작에 관심이 막 생기네요. 오랜만에 보는 쌍라이트 너무나도 정겹구요. 이런 걸 굳이 발굴해서 복원을 넘어 재창조까지 해가며 보급하시는 미국분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ㅋㅋㅋㅋㅋ

      • 댓글 감사합니다. 


        1. 사실 실사로 펼쳐지는 액션 레벨만 본다면 그냥 소년점프 만화답게 과장되었지만 꽤 현실적으로 그려지긴 한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판들이 좀더 낫긴 합니다만, 그 쪽은 사극이라기 보다는 그냥 챰바라 액션이니 이런 쪽의 좀더 무게잡는 퓨전 사극 쪽으로는 이게 꽤 괜찮아서 입문하기는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2. 에이리언 어스는 끝까지 봤는데, 결말까지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긴 합니다. 열린 결말이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주역들에게 재대로 결말이 지어진 것도 아니란 느낌이라서요.


        3. 그냥 가면라이더 팬인 사람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굳이 몰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ㅎㅎ 


        + 재미있게 보셨다면 다행입니다. 일단은 저 Shaolin VS Terminator란 제목은 imdb에도 있을 정도라서 ㅎㅎㅎ :DAIN_

        • 사실 특촬물, 용자물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고 원작도 안 본 상태에서도 '그리드맨' 같은 걸 재밌게 봤으니 본문에 올려주신 저 작품은 잘 뽑히기만 했다면 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죠. ㅋㅋ 다만 제가 원조, 옛날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대한 어린 시절 (무슨무슨 '대백과 사전'류로 형성된 아주 막연한) 호감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괜히 혼자 아쉬워져서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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