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책 잡담
소설가 샐리 루니의 이름을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이 작가의 책 [노멀 피플]은 시리즈로 만들어져 보신 분들도 있죠.(웨이브에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안 보이네요)
[노멀 피플] 다음에 번역된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다는 소개글을 몇 번 봤지만, 제목이든 표지든 끌리지 않아서 지나쳤어요. 그런데 팟캐스트에서 지금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소개하는 걸 또 듣게 됩니다. 역시 영화화 되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의 클레어 키건 등과 같이요. 샐리 루니가 대중적인 접근성이 더 있는지 책을 내는 족족 판매부수가 매우 많네요. 그래도 책을 안 사고 있었는데, 결제를 위한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집니다. 샐리 루니가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팔레스타인 지원하는 단체를 후원한다는 이유로 체포될 위험이 있어(불법단체다, 테러방지법 저촉이다) 영국 입국을 않고 편집자가 대신 갔다네요. 샐리 루니는 입장을 밝히고 팔레스타인 액션 지원에 앞으로도 자기 책의 로열티를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답니다. 이 내용을 최근에 트위터로 읽고 책 주문했습니다. 91년 생이네요. 젊고 힘 있는 여성 작가들이 더 많이 나오길. 소설 곧 읽어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샀던 [파졸리니의 길]을 읽었는데 아쉬운 독서였습니다.
책의 기획을 봤을 때 파졸리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내면 일기 비슷하다고 해서 깊이 있는 시각으로 파는 책도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중에 만족감을 얻을 포인트가 부족하여 좀 아쉽네요. 파졸리니라는 인물의 복잡함은 젊은 영혼을 사로잡는 면이 있는 것 같고 아직도 일부에게는 그런 힘이 발휘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저자가 이탈리아 대학가 술집에서 만난 그 나라 청년들은 시큰둥했습니다만.('파졸리니로 뭘하려고요? 로마의 상류층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옹호했죠. 여기에 무슨 일관성이 있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즈라 파운드 부분이었어요. 방송국 기획으로 파졸리니가 베네치아에서 말년을 살고 있던 에즈라 파운드를 만나서 대담한 일이 있었나 봅니다. 이 시인도 잘 알지 못하고 오다가다 이름만 들었지만 60,70년대는 이런 인물들이 즐비하여 서로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고 방송도 타고 그랬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봤자 우리 60,70년대 생각하면 별나라 같은 딴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하여튼 이제는 어느 나라든 이런 식으로 이상하고 특별하고 뛰어난 인물들이 만나서 대화든 토론이든 하는 장은 없어진 시대가 된 듯요. 뭔가 미래에 대한 궁금함이나 변화에 대한 기대, 희망 같은 게 남아 있어야 저런 대화가 가능하고 관심도 갖고 그러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게 없는 거 같아요. 대담에 나온 인물이 '인류에게 이제 희망은 없다.' 같은 말을 던진다 해도 폼이 나고 솔깃하게 들었던 시대는 지나간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 읽는 중이라고 했던 [사상의 좌반구]는 여전히 읽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용도, 인물도 대부분 생소합니다. 그런가보다, 라며 읽어요. 그런데도 읽는 즐거움이 찾아오곤 해서 끝까지 읽으려고 합니다. 좌뇌가 사용되는 즐거움이 있는 것일까요. 다 읽고 나면 기억나는 게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뇌 속에 어느 귀퉁이엔가 조금의 잔해는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엉뚱한 얘기지만 샐리 루니 트위터 얘기하니 떠올라서 하는 말인데 영국 방문한 멜라니아가 모자로 얼굴 가리고 서 있는 거 보셨어요? 저는 최근 들어 이렇게 웃긴 처음입니다. 사람들 반응 때문에요. 멜라니아에게 개그 본능이 있는 것일까요. 못 보셨고 웃고 싶으시면 찾아 보시길.
'노멀 피플' 너무 재밌게 봤죠. 벌써 5년 정도 됐지만 근래 본 로맨스 장르 중에서 최고였던 것 같아요. 샐리 루니의 다른 책인 'Conversations with Friends'도 노멀 피플 제작진이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이건 평가가 상대적으로 쳐지더라구요.
샐리 루니가 팔레스타인 지원하는 단체를 후원하는군요. 하긴 아일랜드 사람이라면 당연히 더 현재 사태에 팔레스타인 쪽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를 할 것 같아요.
'노멀 피플' 앞 부분 시작하다가 뭐 때문인지 안 봤는데 아쉽네요.
책읽은 사람들 중에는 이번 책이 더 좋았다는 말이 있어서 이번에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가 기대합니다.
최근에 아일랜드 여성 작가들의 활동이 눈에 띕니다. 더 깊이 있는 작품, 재미있는 작품 많이 내고 판매도 많이 되면 좋겠어요.
악. 이 글을 읽고 확인해 보니 웨이브에 있던 '노멀 피플'은 사라졌고 그 외 다른 플랫폼에 올라온 것도 없네요. 오직 데이지 에드거 존스 하나 때문에 찜 해놨다가 듀게에서 좋다는 말씀 듣고 봐야지... 했었는데. 왜 안 보고 살았을까요. 흑흑. 벌써 그게 몇 년 전인데... orz
그리고 말씀하신 사진도 찾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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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뭐야 이 기괴한 것은? 이라고 생각하면서 곧바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웃긴 거라고 알고 봤는데도 웃다니 분하다!! ㅋㅋㅋㅋ
저도 놓쳤는데 언제 다시 올라오겠죠...
모자 각도, 복장의 색상, 세 명과 떨어진 위치까지 모든 게 웃음 포인트입니다. 케데헌 사자보이스 모방이냐 그림자냐 그러던데 이 방 사진이 다 저런 식이었어요. 멜라니아도 사차원일까요..ㅎㅎ
사진이 여러 장 다 이렇던데 찍는 사람들이 아무 요청 안 하고 입 다물고 기사로 냈다는 거도 웃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