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톡식 어벤저]를 보고 왔습니다

며칠 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하는 씨네바캉스 기획전 작품으로 보고 왔습니다.
악명이 자자한 트로마 제작사의 작품을 보게 되니 좀 신기하더군요.
어째서인지 씨네필스러운 욕망을 해소하러 가는 곳에서 웃긴 영화 보고 다함께 웃는 추억이 제일 강합니다.
아마 괴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보러 가서 거의 다 만족했기 때문이 아닐련지 ㅎㅎ
발 킬머 주연의 [특급비밀]도 서아트에서 봤답니다! 
이 작품도 보면서 정말 다같이 낄낄 웃었습니다.
요새 코메디 영화 보면서 극장에서 다같이 웃는 경험이 더 귀한지라 더 감동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언젠가 이런 괴작도 정성일 평론가님이 지브이에서 한번 다뤄주면 좋겠단 바람을 가져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헬스장에서 알바를 뛰는 멜빈이라는 못난이 청년이 있습니다.
몸도 비리비리한데다가 민폐도 엄청 끼쳐서 헬스장 양아치들에게 미움을 삽니다.
이 못난이를 곯려줘야겠다! 하고 본인 일행의 여자가 유혹해서 가짜고백을 하게 한 다음 비웃음거리로 만듭니다. 
그게 충격이 컸는지 멜빈은 창문에서 떨어지고 "하필" 그 주변을 지나가던 트럭의 유독성 폐기물 통 안으로 "정확히" 떨어집니다.
이후 멜빈은 외모가 흉측하게 변하고 모친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우락부락 근육질이 됩니다. 크아아~!!
일본에서 자주 쓰는 "최흉!"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외모가 되지요 ㅎㅎ
이후 그는 거리의 악당들을 말 그래도 청소해버립니다.

쓰고나니 진짜 머저리같은 이야기네요 ㅋㅋ
근데 영화로 보면 골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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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정말 부담스러운 착장의 게이 일행들이 나옵니다.
이 당시 게이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악용한 유머인 것 같아요.
영화의 주무대인 헬스장은 게이뿐 아니라 스트레이트를 포함한 모든 남녀가 다 제정신이 아닙니다.
인물들은 주인공 포함해 머리가 텅텅 가슴도 텅텅이고요. 일차원적인 분노나 성욕에 쩔어서 움직이는 걸 보면 작품 전체가 포르노 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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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멜빈!
마크 토글이란 이 배우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입니다.
영화 초반부를 보면 그 누구라도 짜증이 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과장된 연기를 하는데, 그 효과가 심히 강력합니다.
일단 앞니 툭튀에다가 삐쩍 마른 몸, 그리고 표정도 심히 JJINDDA 스럽습니다.
밀대질 하나를 못해서 밀걸레로 온갖 민폐를 다 끼칩니다. 본인은 밀걸레질을 한다고 하는데 주변 사람 다 찌르고 밀대로 사람 얼굴 문지르고 그렇습니다.
심지어 수영장 탕 안에 밀걸레를 빠트려서 물이 온통 회색이 됩니다.
보고 있자면 이 추남 못난이를 죽사발을 내주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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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들이 괴롭혀도 동정심이 1도 들지 않습니다.
오바쌈바하는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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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이 들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멜빈의 행실 때문입니다. 
청소를 하면서 자꾸 저렇게 붙어서 쳐다봅니다... 꼴에 또 예쁜 여자는 밝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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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멜빈은 매우 수치스러운 장난을 당하고, 쪽팔림을 참지 못해 뛰쳐나가다가 이 드럼통에 빠집니다.
말차라떼 챌린지를 하면 라떼를 버리던데 멜빈은 자기 몸뚱이를 던져버렸네요.
이후 괴로워하는 장면은 또 유난히 끔찍합니다.
경찰이 손을 대는데 그 경찰 손에 불이 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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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응급실로 안실려갔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멜빈은 집에 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서 끙끙대다가 육체가 점점 변이하는데, 이 과정이 은근 실감납니다.
얼굴 부분이 울룩불룩하는데 이 효과는 어떻게 했나 싶더군요. 
전에는 그냥 못생겨서 추했다면 이제는 정말 생물학적으로 추해진...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는다 그냥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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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멜빈은 거대화되고 도시의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활극이 시작됩니다.
우어 우어 하면서 악당들을 사정없이 뽀개줍니다...레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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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그 첫빠따가 되는 악당들입니다.
명랑하게 생겼는데 하는 짓은 또 숭악합니다.
경찰관한테 시비걸고 그 경찰 호박을 사정없이 날려줍니다... 그리고 경찰 총까지 뺏어서 거시기를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우리의 뉴 히어로 톡식 어벤저 등장!! 크아아아
말 그대로 "대가리"를 부숴줍니다 ㅋㅋㅋㅋ 보면서 좀 어이없었네요 ㅋㅋ
아니 재네들이 악당이라지만 암만 이렇게까지? 
그리고 다른 악당들도 저 꼴을 그대로 당하게 됩니다 ㅋㅋ

이 싸움이 끝나고, 경찰은 벌벌 떨면서 멜빈의 흉한 꼴과 잔인함에 기겁합니다.
멜빈은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우 톤으로 더빙된 근사한 목소리가 나와서 저희 다 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십니까 경관님, 몸은 다친데 없으십니까? 제가 저 악당을 물리쳤으니 걱정마십시오~
삐급 영화의 뻔뻔한 매력이 있달까요 ㅋㅋㅋ
오랜만에 극장에서 자지러졌습니다 ㅋㅋㅋ 이후 멜빈이 근사한 목소리로 말할 때마다 저희 다 클클거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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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타코 가게에 강도 3인조가 등장하고, 이들은 돈을 뺏고 어떤 맹인 여자를 희롱합니다.

여기에 멜빈이 다시 등장하고... 이들은 진짜 험한 꼴을 당합니다.

저 사진 속 악당은 제법 잘 싸우지만 나중에 몸이 꽁꽁 묶여서 감자튀김 안에 손을 넣게 됩니다... 핸즈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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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멜빈은 이 맹인 여성과 연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너무 편리한 거 아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는 못난이 남자가 힘센 남자가 되어서 예쁜 여자랑 연애한다는 욕망을 성취하는 게 목표라 어쩔 수 없습니다 ㅋㅋ

히어로가 되는 게 아니라, 히어로가 되어야 예쁜 여자랑 사귀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한테 추앙도 받을 수 있거든요.

이건 진지한 후기에서 따로 쓰겠지만 인셀 망상 서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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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맹인 분도 멀쩡한 느낌은 아닙니다 ㅋㅋㅋㅋ 지팡이를 몇개를 처 갖고 있는지 ㅋㅋ

툭하면 노출을 하고, 발로 써진 각본에서 순수한 여자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한 의심까지 듭니다.

저 여자도 혹시 어딘가에서 폐기물이 머리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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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멜빈 씬에서 극장 전체가 대폭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선행이라는 게 너무 일차원적인 이미지여서 웃겼습니다 ㅋㅋㅋ

이 영화는 악당들도 히어로도 민간인들도 뭔가 나사가 빠져있습니다.

아니 악당들이 얼마나 지독하냐면, 뺑소니 사고에 중독이 되어있는데 어린 아이들을 차로 치어서 죽이고 낄낄대면서 즐거워한다니까요? 


부지런히 거리를 청소(멜빈은 자기 상징처럼 밀걸레를 갖고 다니면서 악당들을 밀걸레로 응징합니다)하면서도 멜빈은 복수를 해나갑니다.

영화 초반부 자기를 괴롭혔던 남2 여2의 4인조를 하나하나 차례로 죽여가죠.

여자를 하나씩 죽일 때는 제법 호러물의 분위기가 납니다. 울부짖으며 도망치는 여자캐릭터들을 쫓을 때는 많이 무섭습니다. 저 면상으로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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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진정한 빌런은 바로 시장입니다.

딱 봐도 타락으로 인한 비만을 진단할 수 있죠.

톡식 어벤저가 거리의 악당들을 몽땅 다 으깨버리고 깡패가 아예 0명이 되어버립니다. (진짜 막나가는 전개 ㅋㅋ)

그러자 나쁜 짓을 못하게 된 시장은 곤란해하면서 우리의 히어로를 죽일 궁리를 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멜빈은 실수로 사람을 죽입니다. 평범한 할머니를 세탁소에서 죽여버리는데, 본인 말로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답니다;;;

멜빈은 여자친구와 함께 도시 바깥으로 도망치고 시장은 군대를 동원해 그의 서식지(...)를 발견하고 포위합니다.

시장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부분에서는 또 정치적 풍자의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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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탱크들은 대체 어떻게 섭외를 한 건지...

탱크와 군인과 군차량들이 나올 때마다 좀 놀랐습니다. 저건 절대 가짜가 아닐텐데... 트로마 제작사는 대체 어떻게?

스필버그에 육박...하지는 못해도 나름 있어보이는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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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위기! 

톡식 어벤저가 아무리 괴력의 사나이어도 저만한 부대의 사격을 맞으면 꼼짝없이 뒈질텐데!!

결말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또 묘하게 독재정치나 정부의 폭력에 저항하는 열사 느낌마저도 납니다.


진지한 후기에서 가장 열심히 다뤄봐야할 갈등인 것 같아요. 육체와 총기, 개인과 집단의 이 대결 말이죠.


악명이 자자한만큼 실제로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B급 영화들을 안봤던 건 아닌데 이게 진짜 삐급이구나 하고 실감했달까요.

속편들도 나온 걸로 아는데 스틸샷을 보니 톡식 어벤저의 와꾸가... 1만 못하더군요.

좀 조잡하면서도 불균형해서 못생겼단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속편의 어벤저 얼굴들은 뭔가 메이크업만 열심히 받은 느낌...

한편으로는 자신의 폭력적 충동을 정의심과 명백히 구분하는 것도 좀 신선했습니다.



이 영화를 나중에 봐서 다행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본다면 진짜 몰입이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다음에도 서울아트시네마에 괴작을 보러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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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의 저 책이 나온 맥락을 잘 모르겠습니다.

공화당 정치인을 까는 것 같긴 한데...

    • 톡식 어벤져 재밌죠. 전 20여년 전에 피판에서 두편 봤는데 그 큰 상영관에서 저랑 제 일행만 웃었던 기억이 나요(다들 짐작, 각오하고 왔을 텐데도 즐기기엔 좀 힘들었나봐요ㅎㅎ) 하긴 저도 다른 편은 보면서 가끔 ’오우 야’하긴 했습니다.

      놓쳐서 아쉽네요. 다시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

      트로마 제작사 영화들 보고 싶은데 그냥 현지에 가는게 빠르겠다 싶어요.
      • 오우 정말 오래전에 보셨군요. 그 때라면 뭔가 다들 더 즐겁게 즐겼을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그래도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ㅋ
    • 저는 나우누리 호러 동호회 상영회에서 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취향과는 좀 먼 물건이긴 한지라 ㅎㅎㅎ




      그러고보니 이번에 리메이크인지 리부트인지가 새로 나오는데 배우는 피터 딘쿨레지…  머 누가 나오던 국내 개봉은 무리겠거니 싶고…





      :DAIN_

      • 이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일단 때깔이 너무 좋고 허접한 느낌이 안들어요. 어설픈 더빙으로 근사한 말투가 막 쏟아져나와야 웃긴데 ㅋㅋ




        나우누리 호러 상영회라니 ㅋㅋ 뭔가 즐거웠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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