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깔깔깔 대체 이게 뭘까요. '우주전쟁' 2025버전 잡담입니다

 - 나온지 며칠 안 된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이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2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아이스 큐브가 아직 인기가 있나요? 아무리 저예산 프로젝트라지만 배역과 어울리지도 않는 배우를 굳이 캐스팅해서 포스터도 이렇게 만들어 놓고...)



 - 컨셉이 진심 괴상합니다. 각본가님이 무슨 벌칙 게임이라도 수행하면서 그 결과물로 만들어낸 걸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 같달까요. 아마도 그 벌칙 게임 미션은 이런 거였을 겁니다.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 상황을 방구석에 처박힌 아저씨 한 명이 다 해결하는 이야기로 만들어 봐."


 그래서 당연히 주인공은 IT 전문가입니다. 그것도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대 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구요. 그것도 아예 제한이 없는 권한을 갖고 모든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조회를 할 수 있는 환타지 캐릭터죠. '가디언'이라는 가상의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본인이 원하는 걸 이리저리 입력하면 그 모든 게 다 즉각적으로 화면에 뜹니다. 수상할 정도로 고화질의 영상이 버퍼링도 깍두기도 없이 퍄퍄퍅 실시간으로 뜬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ㅋㅋㅋ


 암튼 이 아저씨가 국토안보부 본인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이런저런 임무를 수행하다가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알게 되고. 곧바로 대응하고, 분석하고, 파악하면서 대책을 마련해내서 결국 외계인들을 퇴치하는.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서 이런 표정을 하고 이렇게 앉아 있는 아저씨가.)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바깥 사람들과 화상 통화 하고, 컴퓨터로 어디 접속하고 조작하고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깁니다. 이젠 살짝 익숙하죠 이것도.)



 - 아무래도 아저씨 혼자 방구석에 있으면 영화가 심심해지겠죠. 그래서 영화는 '서치'의 형식을 살짝 빌려 옵니다. 살짝만요. 그 정도로 야심이 있는 영화는 아닌지라 일반적인 영화 화면도 필요할 때마다 많이 삽입이 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방구석 안으로 한정되고 바깥 세상의 모습은 모두 주인공이 만지작거리는 PC 모니터 화면으로 전달이 돼요.


 그런데 이러면 이야기가 심심해지지 않을까! 해서 들어가는 것이 이 아저씨가 자기 자식들을 구하는 이야깁니다. 위에다 적은 저 '가디언'이라는 말도 안 되게 만능인 사생활 침해 시스템을 활용해서 아들, 딸의 실시간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워싱턴 DC 내의 모든 CCTV 영상을 다 끌어다 보면서 이 둘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고. 또 이걸로도 부족하니 수시로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구요. 그러면서 동시에 정부의 높으신 분들과 MS 팀즈로 회의를 하고... 뭐 이런 식인데 런닝 타임 내내 주인공이 손을 쉬는 파트가 없을 정도로 위기 상황을 꽉꽉 압축해 채워 놔서 심심할 틈이 없어요.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심심할 틈은 없다!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실시간으로, 그것도 즉각적으로 미국 아무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가장 가까운 cctv를 연결해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심지어 화면 속 아무나 얼굴 지정하면 곧바로 인식해서 정보 띄워주고 그럽니다. IT는 마법이야!!!)



 - 하지만 이렇게 심심할 틈이 없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작가님께서 과욕을 부리신 부분이 있었으니...


 이 모든 일들이 단 하룻 동안 벌어지는 일이라는 겁니다. 하하. 그러니까 오전에 시작해서 저녁 때쯤 끝나요. 근데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외계인이 침공해 들어와서 지구가 위험에 빠지고 본인 자식 둘이 각각 다른 곳에서 위기에 빠졌는데 그걸 방구석에서 인터넷 하는 아저씨가 한 나절만에 모두 해결한단 말입니다. ㅋㅋㅋ 아마도 며칠, 몇 달씩 걸리게 이야기를 쓰면 아저씨가 방구석을 나가야 하니까. 이런저런 디테일들이 훨씬 많이 필요해지는데 그걸 감당할 자신은 없으니까 걍 과감하게 속전속결 스토리로 짜 버린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상식 선을 하안참 넘게 괴상해집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과 통화하는 정부 요원이 외계인 착륙 지점으로 가요. 거기에서 외계인 샘플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걸 분석해서 특성을 알아내고 주인공에게 전달해주는 데 극중 시간으로 한 시간이 안 걸립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해결책을 수립하는 데엔 단 몇 분이 걸리고... 근데 (살짝 스포일러지만 어차피 아무도 안 보실 테니!) 그 해결책이란 게 외계인을 감염 시킬 컴퓨터 바이러스 코드인데요. 이걸 주인공 지인이 단 몇 분만에 뚝딱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걸 물리적으로 배송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 근데 마침 이걸 업로드해야 할 비밀의 무언가는 주인공이 일하는 건물 내에 있고... ㅋㅋㅋㅋ 


 그리고 뭣보다 멋진 건 이 모든 일을 해내는 것이 단 다섯 명의 사람들이고 그 중 네 명은 주인공을 포함한 주인공의 가족들입니다. 할렐루야. 가족 모임으로 한 나절만에 지구를 구했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에바 롱고리아도 나오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콜슨 요원님도 나오고 그러지만 뭐... 다 의미 없구요. 어차피 주연은 아이스 큐브니까요.)



 - 위의 긴 문단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제작비 절감, 각본 작성의 편의성을 위해 개연성을 레전드급으로 날려 버렸어요!'


 그래서 영화가 보는 내내 웃겨요. 으악 이게 뭐야. 아니 이건 또 뭐야. 뭐? 그걸 벌써?? 아니 쟤한테 왜 저런 능력이 있어. 아니 왜... ㅋㅋㅋㅋㅋ

 그렇게 코미디 영화로 감상을 하게 되는 작품인데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한 방이 더 남았어요. 그건 또 뭐냐면요, 이게 완전 광고 영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방구석에서 현실 세계로 이 초월적 능력을 발휘하려면 당연히 온갖 문명의 이기들이 출동해줘야 하는데요. 그 이기님들이 다 구체적인 현실의 이름을 달고 그대로 등장하십니다. 위에서도 말 했듯이 영화 내내 아이폰 페이스 타임 계속 나오구요, MS 팀즈나 줌이 이름 그대로 언급되며 활용되고. 테슬라 승용차가 또 아주아주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하면서... 결정타는 아마존입니다! ㅋㅋ 스포일러성이라 설명은 안 하겠지만 클라이막스의 액션이 아마존을 통해 이루어져요. 그러면서 등장 인물 하나가 완전 광고 카피 그 자체인 대사까지 날려 주죠. 정말 뭘까요. 작가님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대본을 쓰신 것일까요. 설마 아마존이 '우리 홍보 전개 하나 넣어 주면 제작비 대 줄 게.' 라고 제안이라도 한 것일까요. 대체...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참고로 우리의 마스코트 삼발이님은 이렇게 생기셨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맘에 안 드셔도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에선 이게 가장 훌륭한 부분일 겁니다.)



 -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 볼까 했었지만 마지막으로, 또 정말 크게 웃었던 부분이 있어서 딱 거기까지만 얘길 하고 끝내겠습니다.


 그래도 이 작가님이 뭔가 노력을 많이 해봤다 싶은 것이. 이 '우주 전쟁' 원작을 갖고 현대식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그걸로 시사적인 이슈들을 다뤄 보려는 시도를 한다는 겁니다. 첫 번째는 점차 고도로 디지털화 되어가는 우리 세상이 사실 얼마나 취약해져가고 있는 것인가. 그러니까 한 번의 재난으로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인가... 를 보여주려는 거구요. 두 번째는 그런 디지털 세상에서 더욱 더 위험성이 대두되어가는 정부의 민간인 사찰과 정보 통제 문제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똑똑하게도 세계 각국의 데이터 센터를 먼저 노리는 외계인의 공격에 행정적, 군사적 양면으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인류의 모습이라든가. 나라를 구하고 가족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멋대로 아무 정보에나 접속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주인공을 비난하는 가족들이라든가... 이런 걸 열심히 보여주거든요. 외계인들을 물리치기 위한 마지막 무기가 '바이러스'라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연결되니 썩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구요. 이런 건 꽤 괜찮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그게...


 이게 결국 주인공의 그런 감시와 통제와 사생활 침해 능력, 그리고 오만가지 정보를 다 쟁여 놓고 자기들끼리 돌려 보던 정부의 행태 덕분에 외계인을 물리치는 이야기라서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영화가 중심에 놓고 내세우는 메시지와 이야기 전개가 정반대로 가다가 그냥 우당탕! 어쨌든 물리쳤죠? 하고 대충 해피엔딩으로 끝나 버립니다. 작가님... 대체?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표정이 대략 두 개쯤 되구요. 대사를 계속 좀 어색하고 뻘쭘한 랩처럼 하는데... 대체 어떻게 계속 배우로 활동 중이신 건지. 다른 영화들에선 잘 하시나요.)



 - 정말 제가 2025년에 헐리웃 제작 영화를 보고 '하피(2000)보다 훨씬 심각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ㅋㅋ

 이렇게 물고 뜯고 씹고 맛보며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영화라서 주연을 맡은 아이스큐브의 분위기와 하나도 안 맞는 발연기 같은 건 지적할 생각도 들지 않는. 대체 어떻게 이런 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라는 신기함이 다른 모든 걸 덮어 버리는 대단한 괴작이었습니다만.

 웃기는 건 이 괴상함과 허접함과 난감함이 임계점을 넘어 버린 덕에 어쨌든 보는 동안에 지루하진 않았고. '대체 이걸 어떻게 해결하려는 건데?'라는 호기심이 꼬리를 물어가며 엔딩까지 끌고 가는 영화였다는 겁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예전에 꽤 오랫 동안 화제를 끌었던 김성모 만화들 있잖습니까. 대충 그런 방향으로는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아주 좋게 봐서 그렇게 얘기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당연히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진지하게 바라 보면 그저 한심함과 민망함만 가득한 80여분이라서요. 하지만 세상에 이런 괴작도 다 있구나. 아마존이 돈 써서 이런 괴상한 자사 PPL 영화를 만들어 자기네 서비스 최상단에 올려 놓고 추천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한 번 피식 웃어 보고 싶은 분들에겐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당연히 칭찬은 아니지만 요즘 세상에 영화 보면서 이런 괴상한 기분 느껴보기도 쉬운 게 아니니까요. 끝입니다.




 + 검색을 좀 해 보니 이게 2020년에 제작 승인 받은 시나리오였다네요. 이딴 게(...) 승인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컨셉 때문에, 배우들이 전혀 만날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서 촬영하기도 편하고 또 컨셉도 그때 분위기에 잘 맞고... 그래서 승인은 받았는데 4년간 묵힘 당하다가 어떻게된 일인지 갑자기 제작이 되어 버렸다고. ㅋㅋㅋㅋ



 ++ 영화도 저를 많이 웃겨줬지만 다 보고난 후 찾아 본 로튼 토마토의 리뷰 모음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영화의 상태가 선을 넘어 버리면 창의적 놀림들이 꽃을 피우는 건 한국이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인 듯 해요.


https://www.rottentomatoes.com/m/war_of_the_worlds_2025/reviews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오늘도 본인 사무실에 틀어박혀 나라를 지키다가 딸래미와 아들래미를 한 번씩 스토킹하고. 그걸 바탕으로 곧바로 전화를 걸어 미칠 듯한 잔소리를 퍼붓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잠시 후에 보니 아내가 수년 전에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 일 때문에 이렇게 되어 버렸다... 라는 쉴드가 좀 나오구요.

 다음엔 '교란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나아쁜 해커 하나를 잡아 넣는 일을 열심히 합니다만. 본인이 순식간에 체크해 낸 '실제 ip'로 쳐들어갔으나 허탕을 치고 민망해하는 엔딩으로... 뭐 그렇게 되구요. 다음엔 딸래미의 약혼자 놈이랑 통화를 좀 한 다음에 또 이 젊은이 페이스북을 뒤져서 자기 딸과 약혼자가 '베이비샤워'를 준비 중이면서 자기한텐 말도 안 해줬다는 걸 알아내고 잠시 심란해 하죠.


 하지만 곧바로 우주에서 거대한 운석들이 지구에 들이닥치고. 전세계 강국들에 필요한 만큼 적절한 양이 착륙한 후에 거기에서 곧바로 우리의 삼발이들이 튀어 나와 지구인들과 교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역시 클릭 한 번으로 전세계의 대응 태세와 전세를 구경하는 주인공. 당연히 지구인들이 압도적으로 불리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 버전의 삼발이들은 맷집이 약해서 조금씩 데미지도 주고 쓰러뜨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는 와중에, 난리통에 길을 가던 딸래미가 여기 휘말려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스 큐브님은 근처에 있던 테슬라 차량을 해킹해서 딸을 탑승 시키고 목적지 설정해서 자율 주행으로 곧바로 병원으로 보냅니다. 마침 딸래미가 의학자라서 애초에 목적지도 그 쪽이었네요. 그리고 가는 도중에 차 배터리가 부족해지니 전원 절약 모드인지를 켜서 넉넉하게 도착하도록 해주는 우월한 기능 홍보도 좀 하구요. ㅋㅋ


 그런데 아들래미가 자꾸 전화해서 자기가 엄청난 걸 알아냈다고 난리를 치는데 우리 큐브님은 아 나 좀 바쁜데 그냥 닥칠래? 를 반복하며 전화를 끊고. 그때 그 '교란자'놈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립니다. 정부에서 불법적으로 전 미국 시민들을 탈탈 털어 감시하며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골리앗'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길 하는데... 지금 외계인 때문에 난린데 되게 센스 없는 젊은이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분석을 해 보니 전세계에 착륙한 삼발이들의 움직임에 방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일단 각국의 원전에 접근해서 무슨 촉수 같은 걸 뻗어 다 정지를 시킵니다. 전기가 없어지니 세상이 안 돌아가겠죠. 다음엔 각국의 데이터센터에 접촉해서 역시 촉수 같은 걸 뻗는데, 결론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 있던 자료들이 싹 다 사라져 버려요. 역시 또 세상이 난리가 나겠죠. 비행기가 추락하고 기차가 탈선하고 전기는 다 꺼지고 그 와중에 군부대의 장비들도 다 바보가 되어서 전황은 외계인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해집니다.


 그리고 참 용감하게도 데이터센터로 외계인을 쫓아갔던 주인공이랑 친한 NASA 기술자님께서 외계인 촉수와 대면했다가 연락이 끊어졌는데. 대략 5분 뒤에 전화를 해선 완전 해맑게 그 외계인 샘플을 채취해 왔다며 현미경 촬영 사진을 보여줘요. 이 사람 말에 따르면 이 외계인은 컴퓨터 칩이랑 거의 같은 소재로 형성된 정보-기계 생명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은 디지털 데이터를 식량(...)으로 삼는 애들이래요. 아마도 그래서 지구에 와서 이러는 것 같다는데 뭐 어쩔... 하고 넘어가는 주인공.


 그리고 이 때쯤 주인공의 뇌리에 반복 재생되던 게 교란자 영상의 마지막 코멘트였는데... 역시 즉석에서 무슨 앱을 실행해서 목소리 변조를 슥삭 없애 보니 어익후. 그 전설의 해킹, 테러범이 바로 자기 아들이었네요. 그래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구 화를 내는데, 아들은 또 자기 말 들으라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아빠가 아들에게 그 외계인의 정체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부자는 의기투합해서 '그럼 바이러스를 만들어 외계인들 먹여주면 되겠네? ㅋㅋㅋ' 하고는 곧바로 바이러스를 만들어 전세계 데이터센터에 즉각(...) 투입합니다만. 어라. 효과가 전혀 없어요.


 그때 쯤 딸래미는 병원에 도착했고. 예비 사위 놈도 아마존 프라임 배달 업무 하다 말고 트럭 몰고 달려가 딸의 부상을 챙기고 있는데요. 이때 문득 떠오른 게 '아, 외계인이 그냥 디지털 코드가 아니라 정보 생명체니까 그냥 바이러스 코드가 아니라 생명체의 DNA 코드까지 적용한(뭔 소린진 저도 모릅니다 ㅋㅋ) 걸 먹여줘야 하는 거였네?' 하고요. 마침 또 딸이 연구하던 게 DNA 조작으로 무슨 안 좋은 조직을 파괴해 버리는 그런 거라서... 딸이 만들어 둔 DNA 패턴을 아들의 바이러스와 조합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듭니다. ㅋㅋㅋ 그래서 이걸 이게 외계인에게 먹여야 하는데요.


 대충 찾아 보니 그 '골리앗'이란 프로그램의 서버가 바로 주인공이 일하는 건물 몇 층 아래 데이터실에 있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는 원격 접속이 불가능해서 USB 메모리(미국인들을 이걸 '썸 드라이브'라고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에 바이러스를 담아 직접 업로드 해줘야 하는데, 요즘 세상에 누가 USB 메모리 따위를 쓰냐며 화를 내는 주인공. 없대요. ㅋㅋㅋ 그러자 그동안 아무 일도 안 하던 사위가 출동합니다. 저한테 있으니 갖다 드릴게요! 라고 하는데, 이때 삼발이들이 골리앗을 목표로 하면서 주인공이 있는 건물로 향하고. 미국 정부는 얘들을 막기 위해 10분 후에 이 건물을 철저히 폭격해서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고로 10분 안에 그 USB를 받아서 업로드까지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 그런데 이때 사위가...


 10분이면 충분해요!!! 아마존에서는 배달의 미래, 드론 배달 서비스 준비를 끝냈거든요! 마치 제게 한 대 있으니 이걸로 날려서 찾아가면 됩니다!!! 라고... ㅋㅋ


 웃기게도 이 드론을 활성화 시키려면 실제 주문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큐브님에게 얼른 아마존 들어가서 제품 주문을 해달라는 사위님. 그래서 아마존에 들어가 구입, 결제하는 모습 다 보여주고요. 곧바로 배달의 미래! 아마존 드론 서비스가 출동합니다!! 그래서 삼발이 사이를 날고 건물 속을 날고 어쩌고... 하면서 이때 처음으로 컴퓨터 앞을 떠난 큐브님이 골리앗 서버 앞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결국 드론님과 감동의 조우를 하고. 폭격을 대략 10초 남겨 놓고 업로드에 성공하는데... 업로드하자마자 맛이 가는 삼발이와, 그걸 보자마자 폭격 취소 신호를 날린 군관계자님들의 신속한 리액션 덕에 딱 3초를 남겨 놓고 폭격은 취소됩니다.


 마지막이야 뭐. 결국 지구를 구한 다섯 명(큐브, 아들, 딸, 사위 + NASA 과학자)은 모두 영웅이 되구요. 아빠는 자식들의 베이비 샤워에 초청 받아 행복한 시간 보내구요. 큐브가 자기가 죽을 줄 알고 미리 G메일 예약 보내기 기능으로 적어뒀던 감동적인(?) 편지 내용이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께서 큐브님에게 "이젠 사생활 침해 걱정 없는 감시 시스템을 만들 테니 니가 리더가 되어 줘." 라고 부탁합니다만. 우리 멋쟁이 큐브님께선 "아뇨 거절합니다. 대신 전 이제 국민들이 아닌 당신들을 지켜보겠습니다!!" 라는 멋진 대사(...)를 날리며 영화를 마무리 해주십니다. 피스!!

    • 우주전쟁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이건........처음에 어사일럼의 짜가짝퉁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여튼 끝까지 못 봤습니다 ㅋㅋㅋ

      • 아 이걸 조금이라도 틀어보신 분이 듀게에 있다니 놀랍고도 반갑습니다. ㅋㅋㅋ 암튼 끝까지 안 보신 건 잘 하신 거에요. 인생 아끼신 거죠(...)

    • 링크해주신 로튼 토마토 리뷰 중 버라이어티에서 '아마존 프라임 구독을 했어도 2분 광고에 추가로 90분 아마존 관련 광고를 또 봐야했다'는 평이 압권이네요. ㅋㅋㅋ




      전 이거 뜬 걸 보고 설마 동명의 그 너무 유명한 작품 리메이크인가 싶었는데 그냥 이름만 가져왔군요?(그게 더 나빠!) 하여간 이렇게 또 호기심에 선발대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함정카드 피하고 글만 읽는 게 재밌어요. ㅋㅋㅋ




      아이스 큐브는 블랙무비의 명작인 '보이즈 앤 후드'에서 연기는 훌륭했고 '프라이데이'나 '아직 멀었어요?' 같은 코미디 영화를 히트시키긴 했지만 잘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가 뚜렷했던 기억입니다. 이 작품 컨셉으로 봤을 때 의아한 캐스팅이긴 하네요. 본인이 제작에 참여했다던지? 




      에바 롱고리아님은 참 오랜만이라서 반가운데 검색해보니 최근 필모는 참 안습하군요. 하긴 알만한 출연작을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니까요. 제작자로도 나름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존 윅' 1편 필요한 제작비가 모자라서 엎어지느냐 마느냐 하는 찰나에 직접 투자해서 총 제작자로 이름 올리셨다는 뒷이야기가 재밌더군요.

      • 아뇨 그게... 정말로 리메이크 맞습니다. 이름만 가져온 게 아니라 제 딴엔 진지하게 리메이크 한 것이고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도 괜찮았는데 그걸 정말 괴상하게 구현해 버려서(...)




        맞아요 '보이즈 앤 후드'에도 나왔었죠. 그러니 연기 경력도 엄청 되는 셈인데 그게... ㅋㅋ 다른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 영문으로 검색해 보니 외국인들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스 큐브 연기 얘길 참 많이 하더라구요. 무슨 역할을 시키더라도 절대 시키지 말았어야 할 역할에 앉혀 놓았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주로. ㅋㅋ




        으아니. 존 윅에 제작자로 이름 올렸으면 뭐 다른 필모들 별로여도 상관 없겠는데요. ㅋㅋㅋ 확인해 보니 1편에만 올라 있어서 그 정도까진 아닌가... 싶지만 배우 뿐만 아니라 제작자 쪽으로도 엄청 열심히 살고 계시구만요. 대단하십니다.

    • 네? 이 영화에서 제일 훌륭한 부분이 저 삼발이라고요? 웃기고 싶었던 건가요? 코미디 영화 환영입니다(제작진의 의도는 관계 없죠), 즐겁게 보면 그만이잖아요, 깔깔깔.
      • 그런 마인드로 보면 꽤 웃기고 재밌는 영화일 수도 있긴 합니다. ㅋㅋ 런닝 타임도 짧으니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