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의 매운맛을 보여주지-잡담
그리 아름다운 잡담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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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을 무인 카페 1호점.
시작은 좋았지요. 뭔가 벽보 같은 게 걸려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무인 카페 000을 소개합니다. 편안히 들어오셔서 쉬다 가세요"
그리고 시간이 흐릅니다.
"1인 1메뉴 부탁드립니다"
"컵이나 기타 물품 건드리지 마세요"
"이용 안하고 앉아 계시는 손님은 양심불량"
점점 말씨가 거칠어지더니..
"옆에 편의점에서 먹을 거 사 가지고 여기 앉아 계시지 마세요"
"이곳은 편의점이 아닙니다."
"CCTV에 찍힌 사람 곧 고발 조치 합니다!"
"예의를 지킵시다!"
이런 경고문/안내문/종이쪽지가 덕지덕지 나붙고, 가게는 점점 더 더러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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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페 2호점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
"그냥 들어와 쉬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편안한 휴식처 00무인 카페"
사장이 이 마을의 매운 맛을 봐야 정신차리겠군...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날 때마다 보면 여사장이 한쪽 구석에 앉아서 이따금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무인 카페....아니었나? 여하튼 오늘도 뭔가 분주하게 장부 정리 같은 걸 하며 앉아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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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페 3호점
여기는 호텔 밑 대형 맥주홀 옆 짜투리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오호..고오급 클래식 카페 같은 인테리어에 손님 숫자가 늘어나면 뭔가 자동/오토매틱스럽게 강력해지는 에어컨에...
꽃향기가 사방에서 나는 아주 좋은 곳이더라구요...
하지만 언제 이 마을의 매운 맛을 보게 될 것인가...
열흘이 채 되지 않아서 이런 글이 붙었습니다.
"쿠키와 팝콘 절도가 잇달아 판매 중지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원래 그런 과자류도 자판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곳은 계산하고,
그 다음에 탁자 위에 있는 걸 알아서 집어가도록 되어 있었거든요.
도대체 그걸 왜 돈 안내고 집어다 처먹냔 말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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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페 4호점
아직까지는...네, 아직까지는....매운맛이 뭐...그렇게...
동네 상가에 공실이 부쩍 늘었어요. 뭔가 들어오나? 반가워서 보면 저런 인건비 안 드는 무인 카페, 무인 애완동물 사료 판매점, 그리고 이상하지만 "무인 뻥튀기 판매점"
뭔가 팍팍한 세상인데 다들 사이 좋게 살았으면요
와이파이도 되고 콘센트도 있기는 합니다
웃프네요.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과자 할인점은 깨끗하게 운영되는 것 같던데 하긴 카페는 와서 시간을 보내게 되니 차원이 다르겠죠.
1호점은 버스 정류장 바로 옆이라 좋은 입지라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그냥 들어와서 냉난방만 이용하지 뭡니까
시민들과 이용객들의 양심을 믿는 무언가... 는 법으로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오히려 인간 혐오만 키우는 듯.
좀 다른 경우지만 제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 카드/비밀번호 도입을 좀 늦게 했거든요. 한동안은 별 일 없다가... 시간 좀 지나니 소문이 났는지 사람 없는 새벽 세 시 네 시에 차 몰고 와서 무슨 드럼통(!) 같은 데에 가득 찬 쓰레기를 버려대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허겁지겁 강제 업데이트 당했습니다. ㅋㅋ 그냥 외부 주민들도 있었겠고, 인근에서 식당하는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아요.
동네에 옛날 학교 운동장 급수대 같은 게 있는데---국가 비상 사태를 대비하는 급수원 확보 사업으로 지하수를 수도꼭지와 연결한--한 동안 근처 식당들이 마구 퍼가다가 금지당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상식 이하 일들은 아직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저냥 살만한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아르바이트 인건비가 절약된다...정도지 투잡이요? -_-
제 조카가 그렇게 투잡중입니다. 대기업+무인점포
그런데 무인으로 사업하기엔 소매점이나 카페보다는 공유공간 사업이 리스크도 적고 안정적인거 같아요.
대기업도 안정적이니 않다고 하니...여튼 뭘 파는 점포는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 보여서요
’무인 편의점‘이 매우 평화롭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동네주민이 아닌 뜨내기들인데도요.
지리산 성삼재 이마트24, 하루종일 그런건 아니고 한밤중에서 새벽까지
주로 심야버스나 기차+택시를 타고 새벽 이른시간 (새벽 3시반 이전)에 도착한 등산객들이 이용하는데
무인으로 운영된지 몇년째인데 아직 상업중이고 최근까지 험악한 공지가 붙어 있지 않은걸 보아 평화롭게 운영되고 있나 봅니다.
나쁜짓 하려고 고생길 자처하여 그 먼길을 올 사람은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건 좀 흥미롭습니다. 저런 거 원조가 일본 아닌가 싶은데, 인심이 흉흉해져서 그런가 인터넷 보니 일본 실상이 이렇다! 뭐 이런 게시글에 한적한 곳 일본 무인 가게가 입는 피해가 많이 나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