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아주아주 오랜만에 이어 본 '업로드' 짧은 잡담입니다

 - 시즌 1은 2020년에 에피소드 열 개, 시즌 2는 2022년에 에피소드 7개, 시즌 3이 2023년에 에피소드 8개로 나와 있는 시리즈입니다. 에피소드 당 런닝 타임은 30분 정도라 짧구요. 스포일러는 딱히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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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잘 보면 보이는 아마존 마크. 근데 악덕 기업으로 등장하는데도 이걸 PPL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ㅋㅋ)



 - 그러니까 제가 이걸  시즌 2까지 보고 멈춘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에 아마 마지막 글이 있었겠죠. 그러니 벌써 3년 전!!! 세월!!!!!

 그래서 시즌 3 이야기만 적기가 영 애매한 기분이라 대충 스포일러 없이 전체적인 설정과 스토리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대략 2030년대 언젠가의 근미래입니다. 인류는 사람의 의식과 기억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는데 한 가지 단점이 있어요. 이걸 시전하는 순간  본체의 머리통이 펑! 하고 터져 버립니다(...) 그러니 이딴 걸 어디에다 써! 랄 수밖에 없겠는데요. 우리의 대기업님들은 또 어떻게든 이걸로 돈을 벌 방법을 찾아냈죠. 아주 격하게 디테일해서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수준의 가상 현실 휴양지를 만들어 놓고 그 데이터를 업로드 해주는 겁니다. 그렇담 그 사람의 의식은 이론적으로 영생이 가능해지는 것이고, 유족들도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접속하며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서 상봉을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실시간 영상 통화도 가능합니다. ㅋㅋ 하지만 당연히 돈이 엄청 들 테니 부자들만 이용 가능한 상류층의 서비스... 인 것인데요. 그것의 명칭이 바로 '업로드'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네이선 브라운씨는 아주 잘 나가는 IT 천재 기술자였는데요. 어느 날 자율 주행 자동차가 맛이 가서 곧 숨을 거둘 상황이 되었는데 그때 끼어든 갑부집 딸 여자 친구가 네이선의 '업로드'를 결정! 머리통이 터져 나가는 대신 영생을 얻어 '레이크뷰' 라는 이름의 럭셔리 가상 현실 리조트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근데 사실 네이선은 잉그리드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어요. 이 처자가 너무 격하게 속물인 데다가 허세도 심하고... 종합적으로 인성이 많이 별로거든요. 그러다 이 리조트의 고객 응대 요원으로 일하는 노라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아슬아슬 삼각 관계를 이어가며 가상 현실을 이용한 개그를 잔뜩 보여주다가... 나중엔 이 '업로드'라는 서비스를 둘러싼 대기업들의 음모가 끼어들면서 장르를 알 수 없는 정신 사나운 이야기로 흘러가는. 뭐 그런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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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특히 프롤레타리아의 운명을 건 싸움을 벌이는 SF 스릴러 스토리 속 주인공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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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하는 일은 삼각관계 로맨스 & 코미디입니다.)



 - '정신이 없다'라는 게 정체성... 이라고 우겨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SF입니다. 이야기의 핵심 소재... 는 물론이고 세계관 전체가 SF 그 자체니까요. 근데 '실현 가능성'을 전혀 신경 안 쓰고 걍 이야기 쓰고 싶은대로 마구 펼쳐 나가는 식이라 보다 보면 SF라기 보단 환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아마 현실성에 신경 안 쓰고 막 나가는 건 이게 매우 작정한 풍자극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인격을 복제, 업로드할 수 있는 기술'에서 뻗어 나올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 중에서 이 이야기는 딱 하나, '갑부들은 안락하게 영생을 누리겠지만 가난한 자들에겐 영원한 지옥이!'에 거의 몰빵을 합니다. 사악한 대기업, 비열한 억만장자들과 이들에게 착취 당하며 신음하는 민중들... 거의 시종일관 이 구도로 가는 이야기이고 이 구도를 더 강렬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과학적 설득력 같은 건 다 그냥 무시해 버리는. 그런 식이구요.


 그런데 쌩뚱맞게도 이 시리즈의 중심을 이루는 한 축은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몸개그가 상당히 많이 섞이는 옛날 옛적 '스크루볼 코미디' 느낌의 로맨스인데... 그래서 그런가. 캐릭터들 성격도 정말 고전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들 같아요. 그냥 직설적으로 말해서, 캐릭터들은 현실성 없이 귀엽고 둘의 감정선도 개연성 같은 데 크게 신경 안 쓰고 막 돌진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이질적인 것들이 뒤죽박죽으로 마구 섞여서는 빠른 스피드로 돌격! 돌겨억!!! 을 거듭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자연히 보다 보면 정신이 없습니다. 사춘기 소년 소녀 마냥 유치하게 꽁냥거리던 주인공들이 컷 바뀌면 갑자기 살벌한 스릴러 주인공들이 되어 있는데 그러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또 몸개그가 작렬을 하다가... SF 설정들도 정말 말도 안 되게 나이브하고 유치하다가 어느 순간엔 또 꽤 그럴싸한 통찰, 예언 같은 게 나오다가... 종 잡을 수가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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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무 생각 없이 웃기거나, 귀여운 캐릭터들이 귀여운 짓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재밌습니다.)



 - 그래서 이 역시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시즌 3을 나온지 2년만에 본 것도 원래는 그냥 때려 치울 작정이었기 때문이거든요. 하하;

 때려 치웠던 이유는 이 시리즈의 '진지 심각한 부분'이 너무 대책 없이 폭주하는 것이 앞으로 분명 더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해서였구요.

 그러다 오랜만에 아마존 계정 되살린 김에 이것저것 훑어보다가, 2년 전에 시즌 3이 나왔는데 아직도 다음 시즌이 없네? 완결인가봐?? 하고 걍 틀어본 거죠.

 그렇게 2년 만에 본 시즌 3의 소감은 뭐. 위에 적은 이야기와 동일합니다. ㅋㅋㅋ 뭐가 더 나아지고 훌륭해진 건 없지만 더 나빠진 것도 없고 그대로였어요.

 다만 저 같은 경우엔 결국 잉그리드 캐릭터에 꽂혀서 보던 사람이었는데, 이 캐릭터의 비중이 시즌 3에선 더 커졌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즐겁게 봤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다음 달에 나온다는 최종 시즌(그렇습니다. 다음이 나와야 완결! ㅠㅜ)을 기다려 보기로 결심하였지요.

 어차피 기대치는 매우 낮으니 (잉그리드만 잘 되면 됩니다!!!) 크게 실망할 일도 없을 거고. 망해봐야 30분짜리 에피소드 7~8개일 테니 뭐. 허허.


 암튼 그렇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무식 멍청하며 이기적 초딩처럼 자기 중심적으로 날뛰는 우주 갑부집 진상 딸래미... 인데 귀여운 캐릭터가 궁금하시면 한 번 틀어보셔도 좋구요. 아니면 안 보셔도 됩니다. 특히 하드 SF 팬분들의 혈압에 좋지 않은 시리즈이니 그런 분들은 꼭 피하시구요. ㅋㅋ 뭐 그러합니다.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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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에서 프롤레타리아 전사들이 다 함께 머리통이 터지며 가상 현실 노예가 되는 엔딩이 기다릴지라도 저는 잉그리드만 행복하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 저도 시즌2까지만 보고 완결이나 나면 볼까 하고 있어요. 주인공 커플이 영 별로에요. 둘이 같이 있으면 재미가 없어요. 나머지 인물들이 하나마나한 말이나 행동할 때가 귀엽고 재밌죠. 그리고 잉그리드! 다른 남자로 바꾸라고 백 번 말해주고 싶은, 예쁘고 정신 없고 골 때리고 짠한 잉그리드!
      • 맞습니다. 잉그리드만 잘 되면 돼요. 잉그리드 만세!!! ㅋㅋ 전 주인공 커플도 처음엔 괜찮았는데 애들이 연애 시작하고 나서부터 점점 무매력이 되어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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