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기억보다 오히려 재밌게 본, '무언의 목격자' 잡담입니다

 - 1995년작이니 딱 30년이네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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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직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번역제가 맘에 듭니다. '뮤트 위트니스'라고 했으면 그게...)



 - 오래 전 영화이고 볼 사람은 이미 그 시절에 다 봤을 만큼 은근 유명하고 은근 인기 있던 영화이기도 하고. 또 도입부 설명을 적어 버리면 아직 안 본 분들의 재미를 조금 빼앗는 감이 있어서요. 그렇게 앞부분 얘긴 생략하고... 암튼 제목 그대로의 이야깁니다. 주인공 빌리는 헐리웃 영화 스태프로 일하는 젊은 여성이구요. 별로 못 미더워 보이는 짜증쟁이 영화 감독, 그리고 그 감독의 아내 겸 본인의 언니인 카렌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날아가 슬래셔 영화를 찍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씩씩하고 유능하며 성실한 빌리는 언어 장애인, 그냥 말을 아예 못합니다. 그래서 퇴근 길에 두고 온 무언가를 찾으러 갔다가 그만 스튜디오에 셀프 감금되어 버리는데, 나갈 방법을 찾아 헤매고 다니다가 본의 아니게 스너프 필름 제작 현장을 목격해 버리고 '누군가 있다!'는 기척을 남겨서 공포의 술래잡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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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촬영이라 생각해서 별 걱정을 안 했다지만 왜 굳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고 하신 겁니까 주인공님하... ㅋㅋㅋ)



 - 그 시절에 꽤 화제가 됐었던 영화죠. 이렇게 장애가 있는 주인공을 등장 시켜 스릴을 증폭 시킨 영화가 그 전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흔한 것도 아니었고. 또 인터넷도 없던 20세기 대한민국이다 보니 되게 신선하게 느껴졌던 감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다시 감상한 후 이것저것 찾아 보니 좀 재밌는 구석이 있어요. 일단 이게 영국 영홥니다. 그래서 영어 쓰는 배우들은 영국인들인데, 독일 & 러시아와 합작해서 극중 러시아인들은 다 현지 배우들로 쓰고 있구요. 그리고 주인공 빌리 역할의 배우가 러시아인이에요. 어차피 언어 장애 설정이라 말을 아예 안 하니까 저렴하게 현지 캐스팅을 하고서 미국인이라고 우긴... ㅋㅋㅋ 그리고 몇 장면 안 나오는 어둠의 흑막 역할 맡으신 분이 무려 알렉 기네스 경이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특이한 점은... 음. 그러니까 도중에 장르가 바뀌어 버리는 영화였네요. 왜 이걸 전혀 기억하지 못했죠? ㅋㅋㅋ 되게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스릴러로 시작했다가 헛웃음 나오게 귀여운 코미디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근데 아마도 그 시절의 저라는 관객은 너무나 순수해서(?) 그렇게 살벌하게 시작한 영화가 개그로 전환되어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 했던 모양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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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가 부럽지 않을 법한 유려한 전개로 관객들을 압박하는 영화... 로 시작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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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가면서, 특히 이 둘이 활약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장르는 갑작스레 코미디로... ㅋㅋㅋㅋ)



 - 도입부터 시작해서 대략 런닝 타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전반부를 보고 있노라면 이 감독님이 이후에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잘 찍었어요. 간략한 캐릭터 소개 이벤트 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딱히 스토리 같은 것 없이 숨바꼭질로 대부분을 채우는데요. 주인공의 핸디캡을 개연성 땜빵 및 스릴 강화 도구로 활용하는 솜씨도 좋고 드넓은 스튜디오의 공간들을 폼나는 미장센 & 액션의 다양성을 위해 써먹는 센스도 훌륭하구요. 뭣보다 액션의 리듬감이 좋아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숨바꼭질이 질리지 않습니다. 보다 보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매번 너무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하는 데다가 근력까지 탁월한 주인공 때문에 살짝 웃음이 나올 때도 있는데, 뭐 이 장르에서 이런 걸 지적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


 전반부의 스릴이 잠시 멈추고 나서는 이제 인터미션(?) 느낌으로 서서히 '이제부터 웃길 거야! 난 웃길 거라고!!!' 라는 시동을 걸다가... 다시 후반부의 액션이 시작되는데요. 사실 이 때부터 영화는 조금 괴작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분명히 전반부에서 정말 서늘하고 살벌하게 분위기를 잡아 놨잖아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빌리가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빌리는 계속 간절한데... 거기에 자꾸만 개그가 치고 들어가니까 괴상하지 않을 수가 없죠. ㅋㅋ


 근데 보다 보면 후반부 역시 감독님은 매우 진지하게 열심히 만들었다는 티가 납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 을 거듭하는데 그 때마다 관객들을 낚기 위한 떡밥이 성실하게 꽂혀 있어서 빤히 보이는 진상에도 불구하고 '설마?'라며 헷갈려 할 구석을 남겨 주고요. 텅 빈 심야의 모스크바를 헤매며 전개되는 추격전의 분위기도 꽤 근사하고. 빌리의 집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막장 개그 쑈도 긴장감 반 스푼에 개그 한 스푼 정도 조합으로 볼만합니다. 시작이 너무 근사했고 갑작스런 90도 턴을 시전해 버려서 그렇지 후반부도 절대 못 만든 건 아니에요. 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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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화를 만들다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마지막까지 꽤 잘 써먹는 성실함을 보여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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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잘 나온 짤이 하나도 없지만 주인공을 맡은 배우님은 또 수려한 미모를 뽐내시는 가운데 캐릭터도 좋아요.)



 - 그 외에도 자잘한 재미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일단 주인공 배우님이 참 예쁘시구요. (쿨럭;) 

 러시아어에는 아예 자막을 생략해서 낯선 곳에 고립된 주인공 일행의 갑갑한 심정을 체험 시키는 전략도 좋았고. 주인공 무리들이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걸 활용해서 재미난 장면들을 몇 개 집어 넣는 것도 괜찮았구요. 언어 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합성 컴퓨터는 참 신기했네요. 저 시절에도 저런 게 있었구나... 또 막판의 개그 장면들 몇몇은 이런 스릴러 장르 클리셰를 작정하고 과장해서 만들어낸 것 같아 각본이 생각보다 똑똑하단 생각도 했구요. 그리고 뭣보다... 그 어여쁜 배우님이 연기하는 주인공이 참 똑똑하고 야무져서 좋았습니다. 이쯤 했으면 살아남아 줘야지!!! 라는 맘으로 응원하게 만들어주는 꽤 훌륭한 스릴러 주인공이었어요. 그리고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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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가 우리 벤 케노비 선생님의 마지막 극장용 영화 출연작이었다는 걸 30년 후에야 알았습니다...)



 - 그래서 뭐... 이미 옛날 옛적에 다들 보셨을 영화이니 추천이고 뭐고 무의미하겠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안 보셨거나 봤어도 기억이 거의 소멸해 버리신 분들이라면 지금 와서 봐도 꽤 준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잘 만든 소품이라는 거.

 다만 후반으로 가면 코믹으로 달려 버리는 이야기라는 건 감안하셔야 한다는 거... ㅋㅋ 이 정도만 얘기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 나! 하지만 그땐 재밌었지!!?'라는 맘으로 틀었던 영화인데 생각보다 알차게 잘 만든 데다가 제 취향에도 잘 맞아서 매우 흡족했습니다. 그러합니다. ㅋㅋㅋ




 + 이렇게 능력 좋은 감독이 왜 이리 낯설지? 하고 검색을 해 봤더니 역사가 좀 특이하신 편이네요. 레바논에서 태어난 영국인인데 영화는 독일에서 시작했고 이 영화도 본인은 독일 쪽인 입장에서 영국과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이게 반응이 괜찮아서 만들어낸 후속작이 줄리 델피 나온 '파리의 미국 늑대 인간'이구요. 근데 이후로는 작품들이 영 시원찮음... 을 넘어서 그냥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2023년엔 무려 엘리자베스 헐리(아 이 이름이 대체 얼마만인지)가 나온 스릴러를 하나 만들었나 본데 평가는 그저 그렇네요.



 ++ 주연 배우님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평소엔 말 잘 하시는 분이구요. ㅋㅋㅋ 영화나 드라마도 짬짬이 하지만 연극 배우로 무대에 서는 걸 주업으로 삼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일하며 잘 살고 계신답니다. 물론 러시아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에 다른 출연작은 제가 아는 게 하나도 없군요.



 +++ 영화 정보를 찾아 읽다가 '선댄스에서 공개 후 호평 받았다'는 얘길 읽고 흠칫 했네요. 선댄스 영화제가 그렇게까지 오래 되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살았어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빌리는 실수로 주말을 맞아 이틀간 아무도 오지 않을 스튜디오에 갇혀 버리고. 나갈 방법을 찾아 헤매다가 아까 자기에게 상냥하게 잘 해줬던 러시아 현지 스태프 두 명이 여배우를 데려다가 포르노를 찍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한숨 섞인 미소를 띄며 이걸 어떻게 말을 거나... 하는 찰나에 그 여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난도질 당해 죽어가는 걸 보게 됩니다. 기겁을 해서 도망치다가 소리를 내고. 그 후로 기나긴 숨바꼭질 추격전이 이어지구요. 그러다 결국엔 붙들려서 살해 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기적적으로 그때 빌리의 언니와 감독 부부가 나타나요. 원래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나타나질 않으니 혹시나? 하고 찾아와 준 거죠. 특히 만사 귀찮은 감독 말고 언니 쪽이 아주 버럭버럭 화를 내며 남편까지 끌고 왔는데 참 좋은 언니에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좋습니다. ㅋㅋ


 그런데 그렇게 구출되자 마자 당연히 빌리는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는데. 그래서 불러온 경찰이 스튜디오를 뒤져봐도 빌리가 보고 겪은 것들의 증거는 싹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문제의 2인조가 다 치워 버린 거죠. 그래서 아휴 뭘 좀 오해하셨나봐요... 라는 말만 듣고 숙소로 돌아가게 되죠. 빌리 본인도 자신이 본 것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그래서 설마... 하고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쉬는데요.


 이때 러시아 경찰서 쪽에 '라센'이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국제 수사 기관에서 일한다는 이 남자는 러시아 경찰들에게 어둠 속 공포의 황제가 이끄는 무시무시한 조직 이야기를 하고. 그들이 요즘 마약과 더불어 스너프를 제작, 유통하고 있다며. 그것도 딱 그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수거해 온 필름을 함께 시청하는데... 스크린에 펼쳐진 것은 영화 도입부에 우리 감독님이 찍으신 수퍼 발연기 여배우의 말도 안 되는 사망 연기 씬이었습니다. 러시아 경찰들은 폭소를 터뜨리고 라센은 민망해지고. 이렇게 후반부 개그 파트의 첫 발을 떼구요.


 혼자서 쉬고 있던 빌리에게 스튜디오의 2인조가 나타납니다. 근데 생각보다 넘나 날렵하고 상황 대처 쩌는 빌리의 활약으로 그 중 하나는 욕조에서 감전사. 나머지 한 명이 빌리를 위협하지만 그 순간 아까의 라센이 바람처럼 나타나 빌런을 기절 시킨 후 빌리를 데리고 튑니다. 난 비밀 요원이다! 사실 내가 원하는 건 디스켓인데. 공포의 비밀 조직의 실체가 낱낱이 담겨 있는 물건이고 아까 니가 본 장면은 그걸 갖고 조직을 협박하던 여자가 살해당하는 상황이었지. 그 디스켓을 바로 입수해야 해! 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꽈!! 라고 참 의심스러울 정도로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 놓는 라센. 빌리는 그 말을 믿고 라센의 차로 스튜디오를 향하지만... 중간에 경찰서를 그냥 지나쳐 버리며 "아 경찰도 믿을 수 없다니까요 ㅋㅋ" 라는 라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차에 있던 수갑으로 라센의 손을 핸들에 묶어 버린 후 내려서 튑니다.


 그런데 곧바로 또 권총을 든 수상한 남자와 자동차가 나타나 라센을 공격하고. 아니 대체 이 쪽이야 저 쪽이야... 혼란에 빠져 번뇌하던 빌리는 새로 나타난 놈들이 더 나빠 보인다고 판단하고는 다시 라센의 차를 타고 스튜디오로 가요. 그리고 그 뒤를 매우 수상한 자동차 여러 대가 뒤따르구요.


 근데 빌리가 라센과 둘이 탈출한 빌리에 숙소... 에 빌리 언니 부부가 도착합니다. 역시나 전화도 안 받고 통화도 수상했던 터라 언니가 남편을 박박 긁어서 끌고 온 건데요. 이때 아까 라센이 기절 시킨 빌런이 깨어나 둘을 공격하고. 둘은 완전 코믹하게 호들갑을 떨며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 버리는데. 혼자서 세상 피곤해 하던 빌런 앞에 경찰 둘이 나타나서... 상황 보고를 받습니다. 아 정말로 경찰도 문제였군요. ㅋㅋ 근데 이 경찰들은 상황 설명을 듣자마자 빌런을 죽여 버리고 언니 부부를 끌어내다 취조를 하죠. 그리고 이들이 정말로 디스켓을 모른다고 판단이 되자 다짜고짜 죽이려 하는데, 이때 언니가 필사의 카페트 잡아 당겨 악당 넘어뜨리기... 를 시전하고 이때 악당이 오발로 자기 동료를 죽여요. 그리고 버서커 모드의 언니가 그 악당도 시원하게 두들겨 패 버리고 권총까지 빼앗아서 나가려는데... 층간 소음을 견디다 못해 뛰쳐 올라온 아랫층 아저씨가 그걸 보고 얼어 붙습니다. 어차피 말도 안 통하니 설득은 포기하고 그냥 빌리 구하러 가는 언니 부부.


 그때 스튜디오에서 라센과 빌리는 다른 경찰인 듯한 사람을 마주치는데, 이 사람이 다짜고짜 라센에게 디스크 얘길 묻네요. 그러니 허허 웃으며 디크스를 건네는 라센. 빌리는 우이쒸 또 속았다!! 라고 좌절하는데... 순간 권총 자루로 상대방을 콰직콰직 두들겨 패 쓰러드린 라센은 "아 그게 아니고 내가 사실은 그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이거든요. 좀 믿어 달라구요!!?" 라고 설득을 시도하네요.

 그 순간 언니의 과도한 활약(ㅋㅋ)으로 언니 부부가 성공적으로, 수상한 놈들이 에워싸고 있던 출입구를 뚫고 들어가는데. 이들은 라센이 빌리를 정문 쪽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총을 쏘며 달려든 언니 부부 덕에 혼란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 나간 빌리는 이미 그 앞을 봉쇄하고 있던 악당들에게 제지 당하고. 뒤따라 나간 라센의 총을 맞고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악당들은 흡족한 기분으로 떠나가고, 스튜디오를 정리라도 하려는 건지 문을 닫고 들어오는 라센인데... 가뜩이나 필요 이상의 전투력을 뽐내던 언니가 우워어엉워어동생의원쑤!!! 라며 달려들어 또 라센을 팹니다. 라센씨가 참 많이 맞습니다. ㅋㅋㅋ 그러다 언니를 간신히 떼어낸 라센에게 라센이 흘린 총을 주워들고 방아쇠를 당기는,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보람찬 일을 해 보는 감독인데요. 라센이 멀쩡합니다. 그냥 와서 총을 빼앗아 버려요. 아니 이게 무슨...!? 하는 순간.


 밖에 쓰러져 있던 빌리가 웃으며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언니가 도착하기 직전에 빌리는 라센을 믿기로 하고, 악당들 앞에서 라센의 총을 맞고 죽는 연기를 한 겁니다. 피가 솟은 거야 뭐 빌리 직업이 특수 효과 담당이라서... ㅋㅋ 그래서 언니 부부와 라센, 빌리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아하 그랬구나... 하는 순간 탕! 하고 총성이 울리고 빌리의 몸에서 피가 솟구치는데!!! 음. 감독님이 방금 빌리가 썼던 장비 버튼을 잘못 눌렀대요. ㅋㅋㅋ 다시 또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다 작별 인사를 하는 넷이구요. 라센이 아까 기절 시킨 악당 졸개를 자기 차에 태우고 떠나는데... "아. 근데 왜 디스켓을 안 찾아갔을까요?" 라는 라센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빌리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간절한 외침을 시전합니다. 옆에 서 있던 언니가 뭔데. 왜 그러는데. 라고 하자 수화를 다다다 펼쳐 보이고. 언니는 라센을 향해 "당장 그 차에서 내려요!!!!" 라고 외치는데... 순간 상황을 눈치 챈 라센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악당들이 설치한 폭탄이 터지며 라센은 붕붕 날아가고 차에 타고 있던 악당 졸개들은 죽어요. 그리고 잠시 후...


 멀쩡히 웃으며 일어나는 라센. 빌리 덕에 목숨을 건졌네요. 그래서 방금 배운 수화로 고마워요 다음에 또 봐요를 무척 방정맞게 시전하며 방긋방긋 웃는 라센의 모습. 그리고 다시 또 작별 인사를 나누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함께 엔딩입니다. ㅋㅋㅋㅋㅋ

    • 저 이거 그때 허리우드 극장에서 봤습니다. 연식인증인가요? ㅎㅎ 그때 주인공이 아파트 문에 체인을 걸어놨는데 악당들이 어떤 연장으로 체인 단번에 뚝 끊어냈던 게 잊히지 않습니다.


      그 후로 현관문 체인볼 때마다 그 영화 생각이 났을 정도로 충격 받았더랬죠. 

      • 주인공이 똑똑 현명하게 바로 문 안 열어주고 체인 걸길래 오! 했는데 즉각 출동하는 절단기를 보고 각본 참 열심히 쓰셨구나... 했습니다. ㅋㅋㅋ


        이런 문제 때문인가. 제가 옛날에 살던 집은 체인이 아니라 아주 든든해 보이는 굵은 쇠막대기로 되어 있던 걸로 기억해요. 보기는 별로지만 안전한!! 하하.

    •  알렉 기네스 옹의 등장 장면은 거의 10년 전에 찍은 것이랍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광고 촬영 동안 만난 감독에게 기네스는 친절하게 무료 봉사를 해주었지요.




       참고로 그 때 한 장면만 찍어서 영화에서는 두 번 사용했지요.  

      • 맞아요 두 번 나오는데 똑같이 차에 타고 비슷한 각도여서 그냥 그러려니...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ㅋㅋ


        근데 그렇담 감독은 이 이야기를 참 오래도 굴렸구나... 싶기도 하고. 또 그걸 무료로 봉사까지 해 준 기네스 옹도 의외이고 그렇네요. 하하.

    • 밤에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처음 듣는 제목에 모르는 배우들만 나왔지만 초반부터 몰아치는 서스펜스에 정신없이 몰입하면서 감상했던 것 같아요. 포르노 촬영처럼 보였던 현장이 스너프로 돌변하는 순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그 건물에서 탈출하는 과정 자체도 정말 잘 짜였고 언니가 도착한 상황에서도 저 범인의 말만 믿고 주인공을 놔두고 누굴 부르러 가느냐 아니면 남느냐 이런 상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참 긴장됐죠.




      중반 이후로는 좀 가물가물한데 스포일러 긁어보니 이렇게 황당하고 반전의 반전이었나? 싶네요. ㅋㅋ 주연배우님이 말을 못하는 연기가 참 리얼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니셨군요. 주인공에게 강하게 몰입해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배우님의 연기가 크게 한 몫했던 것 같아요. 이쁘시기도 하고 하하!

      • 뭔지도 모르고 보셨으면 3배 재밌게 보셨겠네요!! ㅋㅋ 정말 전반부가 참 대단하죠. 브라이언 드 팔마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연출이었는데, 이후로 그만큼 성공하지 못하신 걸 보면 아쉽구요. 




        그리고 참 기억력이 좋으십니다. ㅋㅋㅋ 맞아요. 범인 말 믿고 언니가 신고하러 가다가 멀리서 동생의 눈빛을 보고 돌아오죠. 그러자 범인이 내가 볼 테니 가면 된다고 좀 가라고(ㅋㅋ) 그러는데 끝까지 우기면서 버티구요. 지나치게 활약하는 언니 때문에 후반부가 더 웃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막판 전개는 거의 '와일드 씽' 급이었어요. 하도 반전이 계속되다 보니 나중엔 그 자체로 웃기는 경지가... ㅋㅋ 네. 주인공님 참 아리따우시기도 하고 또 똑똑하고 당차게 잘 맞서다 보니 더더욱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헐리웃 배우였음 이후에도 자주 뵐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하하.

    • 예쁘시네요. 그럼 된거죠(뭐가?)! 저 그 파리의 늑대 인간 기억 납니다. 줄리 델피는 왜 저런 작품(그 전까지 제보여준 작품 행보와는 다르다는 의미에서요. 당시에 제가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죠. 작품을 보지도 않고선 이런 편견이라니)을 찍었을까. 하고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작품 궁금하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 잘 지냅니다! 이오이오님도 건강하신가요. 내일부터 빡센 진짜 장마철 시작이라는데, 기온이든 비든 적당히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와서 훑어 보면 줄리 델피는 정말 별의 별 영화를 다 찍었더라구요. 장르, 국적 가리지 않는 평등의 화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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