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을 보면서 떠올렸던 배대슈 두 장면 (스포 함유,조심)


이 두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자꾸 재생되었습니다.


망자의 날, 멕시코 화재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신처럼 추앙받는 장면, 그리고 슈퍼맨의 표정.




외계인인 슈퍼맨이 국제 정세에 참견할 자격이 있느냐는 대목에서는 닐 타이레스 깁슨이 외계인들은 우리 틈에 있다고 한 것을 떠올렸고 슈퍼맨이 체포되는 것은 국회 장면 소환.


천상의 아들은 죽음을 맞고 흙 속에 묻히고 장례식에 나사로의 부활 구절이 들리고 흙이 움직이며 부활을 암시하다가 나중에는 살아 나죠, 천상과 지상, 지하를 경험한 후 천상의 아버지와 지상의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날아 오릅니다(스나이더 컷). 이번 슈퍼맨이 약한 건 문제가 아닙니다, 약함이 곧 인간적인 것도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려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미 리브의 슈퍼맨2에서는 힘을 잃은 슈퍼맨을 보여 주기도 했고요.


맨 오브 스틸과 자꾸 비교되는데 저는 배대슈와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이번 슈퍼맨에는 뽕차게 만드는 장면도, 눈에 확 들어오는 장면도 없고 , 예를 들어 그 공룡 장면은 제게는 명탐정 피카츄에서 빌려 온 장면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한테는 두 주연 배우가 매력이 없습니다.



처음 보고 나서 기원 이야기를 생략하고 중간으라로 돌입한 것은 별 문제없다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로이스와의 연애가 살지 않았던 것은 그 빌드업이 생략되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는 그 둘이 같이 있는 장면 다 들어내고 싶었네요. 로이스 역의 레이첼 브로스나한도 현대 여성의 당돌하고 공격적인 느낌을 살린다는 게 땍땍거리는 식으로만 나온 것 같고요.  슈퍼맨도 로이스가 아닌 저스티스 갱들하고 같이 있을 때가 더 나아 보였습니다.








차라리, 슈퍼맨이 지구를 비웠다 돌아 와 보니 로이스는 다른 남자 동료와 결혼해 애를 낳았고 식으로 넘어 간 슈퍼맨 리턴즈 설정이 더 자연스러웠고 기본에 충실하게 느껴집니다. 




조연진은 테리픽이나 가이 가드너, 엔지니어가 인상에 좀 남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두 주연 배우가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임팩트있는 액션 장면도 없고요.


이런 아쉬움때문에 자꾸 예전 슈퍼맨들 영상을 찾아 보게 됩니다. 


Brain beats brawns라고 하면서 뭔가를 소환하는데 이런 나름의 유머를 의도한 장면이 저한테는 먹히지가 않았습니다.


끝나기 전에 등장한 배우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라이네라 였나 하는 역 배우였군요. 타게리안 가 사람답게 색에 탐닉해 혼외 정사로 애들 씀뿡씀뿡 낳고 그걸  온 나라 사람들이 다 아는 역이었는데 건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나름 맞을 수도 있네요. 이번 슈퍼맨이 사창가도 나오고 가슴 큰 골빈 미녀들도 많이 나와 건이 그리는 그 캐릭터가 어떨지 좀 짐작은 갑니다. 레이첼 브로스나한도 몸매는 좋죠, 사실 연기력보다 그 부분이 눈에 더 들어왔어요.


건의 방식이 유일하거나, 최선의 방식이었나 하는 의문이 계속 들어요. 


보니까 중간에 편집자가 교체되면서 톤이 바뀌었다, 작곡가가 바뀌었다는 뒷이야기들이 있던데 이 영화가 중심을 못 잡고 중구난방인 느낌을 주는 것과 아예 무관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간 디플 구독자 늘린다고 디플 드라마 봐야 영화 이해가 되게 해 놓은 마블과 달리 dc는 드라마 안 봐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피스메이커 등장하고 이런 거 보면 또 이제는 마블처럼 드라마와 연계시킬 것 같아 불안하고요. 마블은 꼭 숙제를 해야 볼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시리즈가 되었어요.



이번 슈퍼맨은 강해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 갈피가 잡히지 않는 슈퍼맨입니다.그래서 위에서 쓴,  두뇌가 근육을 이긴다는 대사를 뱉을 때 너 그렇게 두뇌도 좋아 보이지 않는데 싶었어요. 대신, sns에 긁히는 거 보면 멘탈은 강한 거 같지는 않음. 


더 배트맨도 초창기 배트맨이고 같은 자극이 계속 긴 상영시간 내내 주어져 피로해지기는 했는데 적어도 그 영화의 짜임새는 수준급 이상이라 건의 슈퍼맨에 비교하는 게 실례. 더 배트맨보다 상영 시간이 더 짧은 슈퍼맨은 내내 길게 느껴져 정말 중간에 나가고 싶은 거 참고 끝까지 봤습니다.


주된 악당 루터의 동기를 열폭으로 한 것도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배대슈의 오프닝에서 조드와 슈퍼맨이 싸우는 와중에 부차적 피해자로 엄마를 잃은 꼬마 여자애를 역시 고아인 브루스 웨인이 발견하고 슈퍼맨에 대한 적의를 키우던 게 저는 좀 더 와 닿는 동기였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조드 쪽에서 한 공격으로 건물이 무너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건데 이미 슈퍼맨에 대한 증오와 열등감에 눈먼 웨인에게는 그 사실이 중요치가 않게 되었죠.알프레드가 그러잖아요, " 질투, 무기력함"이라고요. 배대슈의 루터도 동기는 나름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슈퍼맨을 신으로 생각하고 신이 있다면 내가 아버지한테서 주먹으로 맞고 혐오스러운 짓(fist and abomination)을 당할 떄 어디 있었느냐고 핀치 의원한테 묻는 데서 어린 시절 겪었던 학대의 트라우마를 슈퍼맨한테 투영시키는 게 있었다고 봅니다.





박평식 평론가 평을 곰씹게 됩니다, "맨과 슈퍼도그".



음악은 존 윌리암스 주제곡 편집한 거 나올 때 빼고 기억나는 것도 없고, cg도 이상하게 구린 듯. 저는 망작이라는 고스트 라이더 극장에서 3번 봤을 정도로 알록달록 cg도 나름 넘어 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발전이 아니라 퇴화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흥이 없어요. 


미임파를 극장에서 10회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슈퍼맨 예고편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예고편에서 좋았던 점 -렉스 루터, 존 윌리암스 주제곡이 은은하게 나오던 것 - 은 그대로인데 밋밋하기만 했던 슈퍼맨 로이스는 그대로였고 크립토는 불안했는데 역시 불안해서 예고편에 이미 이 영화의 장단점이 다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 보긴 볼건데....이런 평가면 수퍼맨 4 뺨치는 작품으로 남게 될 듯??

      • 슈퍼맨4는 흥행도 별로였지만 이건 북미 흥행이 잘 되죠.4는 마리엘 헤밍웨이 에어로빅하던 것만 기억남


        첫 날 압도적인 호평 분위기는 워너가 호의적인 인플루언서들을 동원했고 신선 아니면 썩토인 시스템때문에 중간에 있던 평도 신선으로 분류돼 인플레가 일어나 엄청난 걸작이 나온 거 같은 분위기 조성을 했다는 지적이 여러 매체에서 나와요. 지금은 신선도 82
    • 제가 이번 건의 슈퍼맨 보니까 젊은 시절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하는 게 나을 뻔했다는 생각을 했어요.프레이저가 확실한 인상은 남겼을 듯 해요. 실제로 프레이저가 리턴즈 슈퍼맨 후보였죠,헨리 카빌도 오디션 봤다 떨어짐






      저는 중반까지만 해도 마블의 시빌 워만 돼도 수작이 나오겠다 했는데 왠걸요




      흥행 잘 되니 계속 dc는 이런 기조로 갈 거고 저는 여기서 끝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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