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있음] 쥬라기 월드 단평.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이 아래 있습니다.
영화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쥬라기 시리즈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들어오나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번에는 전과는 다른 상황과 입장에서 들어오는 것도 좋았고.
엑스트라 한 명 한 명 의미없이 사라져 가고, 사람 잃어도 딱히 감정 변화가 없는 동료들도 옛 냄새 나고 OK.
마지막에 등장하는 유전자 조작 공룡들이 너무 못 생겨서, 그 전까지의 과정들이 기억이 잘 안 나더군요. 어떤 걸 보고 못 생겼다는 생각을 잘 못하는 편인데, 생김새의 미학 때문에 이렇게 고통 받아본건 처음입니다.
쥬라기 월드 세계 사람들은 공룡이 실세계에 살아 있어도, 시간이 흐르니 잊혀졌다는걸 보면 이 세계의 인간들과는 다른 미학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해보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추가적으로 인기를 끄려고 조작한 공룡의 디자인이 그렇게 못 났으면 어떡하나 싶더군요. 디자이너가 참가 안하고 과학자만 참가해서 조작을 했던 걸까요?
애인과 고질라 시리즈를 쭉 봤는데, 어떤 고질라는 잘 생겼고, 어떤 고질라는 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음... 그럴수도 있나? 했거든요. 콩 시리즈의 콩들도 그렇고,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어느 정도 그럴 수 있구나 했는데, 이번 쥬라기 월드를 보면서 정말 확실하게 감당하기 힘든 미추가 존재한다는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기묘하게 느껴졌던건, 실제 존재하는 과거 생물들의 형체들 중 대부분 못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렙터나 티라노는 말할 것도 없고 브로키오나 트리케라톱스, 심지어는 파키페팔로사우르스라던가, 익룡들 수룡들 그 모든 존재들이 매끈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무의식 중에 통과시키고 있다는걸 알 수 있더군요. 그런데 예를 들어 티라노 같은 비율은 실제 세계에서 딱히 떠올리기 어려운 비율인데 (거대한 머리 크기와, 작은 앞발...) 왜 봐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너무 꾸준히 봐와서일까요?
아직도 이번 영화에서 본, 기괴한 익룡 조합체, 기괴한 거대 공룡이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아서 써 봅니다. 아직 안 나온 실존 공룡들도 많을텐데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제가 영화보면서 처음으로 잘생긴 존재가 연기를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냥 티라노랑 랩터, 하다 못해 프테라노돈에게 그 자리 그냥 다시 주면 안 되었던 걸까요. (에이리언이 엄청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대체 얼마나 못생겼길래 이 영화 보신 분들은 다 최종 보스들의 못생김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를 않으시는 걸까요. 크리쳐의 못생김이 궁금해서 보고 싶어지는 영화는 처음입니다. ㅋㅋ 극장까진 안 가겠지만 나중에 OTT에라도 올라오면 꼭 그 못생김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티라노의 비율은 뭐... 어려서 딱히 그런 거 따질만한 무언가가 되지 않았을 때 주입 되어서 어색함을 못 느끼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ㅋㅋ. 제가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니까요 ㅠㅜ. 티라노의 잘생김은 주입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