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본 미임파8(미션 임파서블 8 : 파이널 레커닝) (스포많음)에 대한 불만

뒤늦게 미션 임파서블 8(미임파8) 파이널 레커닝을 보고..

6월에 시간이 없어서 못 보다가, 엊그제 병원가느라 오후 반차 썼다가, 예상보다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서 동네 영화관 검색해보니 딱 하루 한번 상영하는데 시간이 맞아서 보러 갔습니다.
160석 정도 되는 상영관이었는데 저 혼자 봤네요. 늦은 오후 시간이었는데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몇개 없는거 보고.. 정말 요즘 사람들이 극장 안오는구나 싶었네요.

일단 총평은 ‘당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2부작으로 준비했던 영화인데 1부와 2부의 스토리가 이렇게 어긋나도 되나? 싶었네요.

이전에 F1 Movie를 볼때도 ‘응? 왜 저러지? 이게 말이 되나?, 여기서 이런 장면/대사로 핍진성을 지켜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고 했는데, 미임파8편도 비슷했습니다.

‘최종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장면을 위해 전편에서 쌓아올린 스토리를 와르르 무너트리고 새로 스토리를 쌓아 올렸는데 그게 불안불안했달까요.

1.
전편에서 신(엔티티)의 대리인으로서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던 가브리엘이 버림을 받았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신에게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아닌, 신을 통제하겠다고 합니다. 아니 애초에 니가 통제할 수 있는 존재면 신이라고 왜 떠벌리고 다녔던거야..
메인빌런의 변화가 이해가 가지 않으니 이후 그가 하는 행동들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게다가 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자 갑자기 모지리가 되었는지.. 엔티티(신)을 통제하기 위해 이단에게 포드코바를 찾아오라고 하고, 넌 나한테 올수 밖에 없어 어쩌구 저쩌구 자만을 하더니.. 포드코바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단을 죽이려고 해요. 아니 그럼 그 포드코바는 누가 찾아오고, 그걸 품에 가지고 있는 이단이 추락사하면 포드코바는 멀쩡 하겠습니까..?
중요한 액션 장면인데, ‘아니 쟤는 이단이 진짜 떨어져 죽으면 어쩌려고 저러지? ‘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2.
엔티티는 갑자기 미친 신이 되었는지 핵무기로 인류를 몰살 시키고 자신은 안전한 블랙볼트에 피신해 있다가 몇백~몇천년후 살아남은 더 강해진 인류를 지배할 욕심이었답니다. (원자의 아이들이라는 말 나오는거 보고 엑스맨들이라도 출현시켜서 지배하려는거야? 하는 생각도..)
그런데, 엔티티가 왜 인류를 없애려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요. 요즘 화두인 AI가 이상한 학습 데이터에 오염이 되었다거나, 원래 군사용 디지털 바이러스다 보니 그렇다 같은 대사라도 나와줬으면 좀 나았을텐데..
엔티티는 현재 인류가 구축한 사이버 스페이스에 존재하는데, 그걸 몽땅 없애면 인류와 함께 자신도 죽는게 아닌가..


3.
전편에서 포드코바가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엔티티가 너무 빠르고 변화무쌍해서 공격을 하거나 약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이렇게 발달하기 전의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분석해서 약점을 찾아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포드코바는 무슨 역할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루터가 만든 포이즌필이랑 합체하면 엔티티가 둠스데이볼트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이단 일행은 엔티티는 너무도 강력해서 누구도 통제하면 안된다며 없애야 한다고 했고, 다른 세력들은 엔티티를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럼 그 이름대로 포이즌필은 포드코바랑 “합체”하면 포드코바에 있는 엔티티의 초기버젼을 분석해서 파괴하는 AI나 자동화 프로그램이 있어야 했고, 포드코바와 합체하여 분석을 하고 다시 인터넷에 연결되어 엔티티를 추적해서 없애야 했습니다. ‘순간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거기다가 둠스데이볼트는 전기장(아마도 EMP 얘기인듯)/전파가 통하지 않는 다는데, 손바닥 크기의 포드코바와 손가락만한 포이즌필이 합체하자 수십테라는 될 데이터가 전파가 닿지 않는 볼트로 순식간에 다운로드 됩니다?

4.
엔티티를 죽이면 사이버스페이스가 풍비박산이 나서 인류의 문명이 후퇴할거라면서.. 핵전쟁으로 인한 멸망이냐 사이버스페이스의 파괴로 인한 인류문화의 후퇴냐 하는 긴장감을 주더니만.. 엔티티를 가두고 10여초 지나니까 다시 정상이 됩니다?
그럼 사이버스페이스에 골고루 퍼져있는 엔티티를 파괴하면 사이버스페이스가 파괴되지만, 엔티티가 스스로 둠스데이볼트로 이동하면 사이버스페이스도 원상회복된다는 대사가 한번이라도 나왔던가요? 문명의 퇴보를 막기 위해서는 엔티티의 소멸이 아니라 둠스데이볼트에 가둬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같은 이단 일행의 작전이 나왔던가요? 아니, 애초에 엔티티가 둠스데이볼트로 피신을 가고 싶어 했잖아요.

기타 등등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지만..
영화를 보다가.. 차라리 이 모든게 초반에 엔티티가 보여준 ’쓰여진 미래’이고 쓰여진 미래에 절망하여 가브리엘 대신 ’신의 대리인‘이 되었는데, 사실 그런척 한거였고 ’쓰여진 미래’의 헛점을 찾아 작전을 펼치는 후반부가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다니까요.


장면, 대사, 액션 모두 좋았는데 스토리가 이러니 도저히 몰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F1 Movie 보다 뇌를 더 빼놓고 봐야 하는 영화였는데 액션 스릴러라는 영화 특성상 뇌를 빼놓을 수가 없어서 불행한 영화였습니다.
    • 엔티티 관련 설정은 구멍이 숭숭 뚫린 기분이었죠. 1부터 4까지 전부 엔티티 관련 이야기네요 ㅋㅋ.


      저는 마지막 해결책 보고는 그냥, 병 속의 지니 은유를 AI 상관 없이 가져다 썼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더 이상 AI가 아닌 겁니다 ㅋㅋ.




      2. 저는 차라리 이런 면에서는 [분노의 질주]에서 좀비 차량 조작이라거나, 신호 조작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히는게 더 똑똑해 보이더군요. 핵이라는 바보같은 짓을 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만, 뭐 영화 도식에 맞는 행동이겠죠. 이미 세계 네트워크를 다 장악했는데 굳이 핵 써서 인류 멸절시켜야 하나, 해상만 봉쇄해도 충분히 고통스러울텐데.




      3 + 4. 저는 일단 초기 데이터를 모아서 합체하고 그 작은 병에다 넣는건, 엔티티를 속이기 위한 어떤 시뮬레이션이 안에서 작동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핵을 전부 쏘는게 보이는 가상환경 같은 곳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초기 정보로 시뮬을 해보아야 되나보다 했습니다. 이런 '세계를 정복한지 알았는데 사실은 통 안의 뇌였던' 통제 방법들은 여러 번 나왔으니까 AI에게 쓰여도 이상하진 않겠죠. 




      다만 저도 엔티티가 '복제'하면 될 것을 왜 세계에서 '회수'해서 굳이 그 병 안에 들어가나 싶지만 지니를 병 속에 다시 넣기, 였나보다 하고... (장면, 대사, 액션은 좋았다니 영화 재미있게 보시긴 보셨군요 ㅋㅋ)




      -




      그리고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톰 크루즈의 종교가 안 떠오를 수 없더군요. 전기로 고문하며 신실함을 물어보는 그 박스 같은 것도 그렇고 혹시 저기 교리를 알면 영화의 AI에 대한 흐름이 더 잘 이해되나? 싶은 미심쩍음이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 엔티티는 그냥 "운명" "종말"같은 거로 생각합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폴아웃에서 솔로몬 레인이 "네가 두려워하는 종말이 오고 있어"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오잖아요.

        엔티티 가두는 건 5,6에서 사람 속여 상자 안에 가두는 것과 같은 수법
        7에서 화이트 위도우도 엔티티를 손에 넣어 통제하려는 대상으로 보는데 헌트만 파괴시키고 싶어하니 예민까칠한 히키모코리 엔티티의 선택을 받았을지도요,보여 주는 비전도 둠스데이 볼트에 넣는다까지고 그 이후는 결정될 거다 식으로만, 그 허를 찌른 게 헌트와 대통령.
        처음 볼 때는 의문투성이에 거슬렸던 게 2차 관람 때부터 뇌가 익숙해서인지 그런 대로 넘어가고 액션과 그 외 것에 집중하게 되긴 했습니다.

        8이 전편 아예 안 보고 간 사람들도 8만 봐도 되더라는 평들도 보이는 거 보니 영화 한 편 내에서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려다 보니 늘어졌어요



        사이언톨로지에서 초인에 해당하는 존재를 Tetan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의 헌트가 그래 보이죠. 칸 영화제에서 기자가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최고의 나 자신이 되려고 하고 길게 대답하는 게 사이언톨로지 신도같아 보였네요.

    • 아참..

      전편에서 가브리엘이 이단과 관련된 여성을 살해함으로서 이단이 IMF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떡밥으로 던져졌는데, 그 떡밥도 대사 한마디로 끝내서 별로였습니다.

      ’영웅‘이단이 형량거래로 IMF 요원이 되었다는건 어울리지 않았어요
      • 그레이스의 본명도 안 나와요.7의 여권 사진 보면 그레이스가 본명 아님, 마리의 딸이란 추측도 있었고요.

        이산은 스페인이나 중남미 국가에서 범죄를 저질렀는지 관련 문서에 fecha de nascimento 생년월일이란 스페인 어가 버젓이 나왔습니다

        • 그러니까, 이단이 어디서 범죄를 저질렀는지가 중요한게 아니죠. 그가 중범죄를 저지르고 (그게 누명이던 아니던) 형량거래로 IMF에 들어왔다는게 중요한거지요.

          ‘우리는 음지에서 살고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음지에서 죽는다’ 라는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중범죄자로서 ’너 평생 깜빵에서 죽을래, 나라의 블랙요원으로 일할래?’ 출신이라는게 어울리느냐의 문제니까요.

          전세계를 구하는 수준은 아닌 잭 리처(사실 핵테러 막은적 있음)는 그냥 ‘내가 하고 싶으니까’ 주변을 구해주고 있고..

          이제 한물간 잭 라이언도 평범한(?) 해병대 장교가 헬기추락사고로 죽을뻔 했다가 살아난뒤 고통스런 재활치료를 거쳐 회복하고 주식브로커로 돈을 좀 많이 벌어들인뒤 ’야, 이거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나라를 위해 일해볼까‘ 하면서 해군사관학교에서 강의 좀 하다가 CIA에 들어갔습니다. 둘다 ’자의‘였는데, 이단 헌트는 그런 서사가 아니었다는게 문제..
          • 7에서 보면 신입이 와서 이단이 훈련시키듯 함께 선서를 읊잖아요, 8에서는 본인이 하고. 저는 남과 하던 걸 본인이 독백하듯 하는 게 그 선서가 신념으로 내재화,체화된 단계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적어 주신 대로 보면 모순이기는 한데 불일치가 계속 눈에 띄는 각본이죠. 가장 큰 건 이누이트가 열쇠 발견한 게 2012년 봄인데 잠수함 폭발은 2012 가을에 있던 걸로 나오던 거.
          • 7은 어떻게 보면 그레이스의 서사라고도 볼 수 있는데 고아로 자라 남의 좋은 것 탐하게 되고 도둑의 길로 들어서고 imf요원이 되는 거죠,이단의 길을 따라서. 과오를 저지르고 선택이 주어졌을 때 선택하는. 그런 서사로 봤네요, 7-8은 이단의 업보 청산이자 이 시리즈의 기원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기도 했고요.
    • 그냥 되게 80~90년대 SF스런 설정을 우격다짐으로 밀어 붙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I.가 또 시대의 화두이고 하니 소재로 써 보려고 한 건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았지만 너무 구식이었죠. 원본 소스 코드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도 저는 끝까지 납득 못 했어요. 그 정도로 진화한 강 인공지능이 본인 원본에 있던 약점 하나 없앨 생각 못 하고 자기가 직접 손도 못 댈 현실 인간을 조종해서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ㅋㅋㅋ




      암튼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에 대한 평가를 떠나 인공 지능이란 소재를 다루는 쪽은 그냥 포기하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래도 최종 소감은 아주 나쁘진 않았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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