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재밌던데요?
스파이더맨에 견줄 정도의 고퀄이라기엔 좀 민망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욕먹을 작품인가 싶네요.
기차 안에서 뭘볼까 하다가 그냥 선택한 작품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착할 때까지 쭈욱 끝까지 봤습니다.
스토리 전개 빠르고 캐릭터 설정 분명하고 유머 장면도 식상하거나 겸연쩍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디즈니 최근작들보단 훨 재밌었고 넷플릭스에 이보다 못한 작품들도 널리고 널렸잖아요.
이런 애니메이션에 칼같은 리얼리티를 요구할 필요가 있나요?
현실고증은, 잘되었으면 푸하하 웃으면서 "똑같네...그래 우리가 저렇지" 그러면 되는거지 꼭 완벽하게 모든 게 일치해야 하나요?
제가 조금 아쉬운 점은,
악당과 혼문이라는 물건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거,
노래가 KPOP보단 그냥 POP쪽이라는 거 (요즘은 그런 구분도 잘 모르겠지만)
호랑이, 모자 쓴 새 같은 캐릭터는 충분히 더 귀엽게 분량 늘려서 캐릭터 상품 팔아도 될텐데...하는 거.
뭐 그정도였어요.
아마 세 주인공과 사자보이스의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쓰느라 정작 스토리가 좀 산만하지 않았나...싶은데
암튼 결론은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어요.
p.s. 가죽 옷과,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에서 웃은 사람, 저요..
음,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일단 제가 볼 때에 그냥 단순히 재미나 고증, 리얼리티 같은 것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게 정말 바람직하게 K반도국 문화 코드를 잘 활용한 컨텐츠로 높게 평가 받을 만 하느냐, 막말로 과거 D워 시절의 국뽕 올려치기처럼 억지로라도 대접 받을 가치가 있느냐~라는 가치관의 문제죠.
차라리 진짜 일부러 못 만들어서 B급이나 엽기 개그 코드 같은 걸 추구했다면 그냥 웃으며 즐기겠지만, 일단 한국계 외국인 스텝이 나름 공을 들인 부분부분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그게 결국 제대로 조화로운지, 상업적 의도로, 혹은 다른 여러가지 목적 의식등으로 들어간 게 아닌지 의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 크레딧에 아티스트 쌩얼 내보내는 시점에서, 저는 K팝이란 이미지에 작정하고 묻어가기 하는 것처럼 보여서 제작진의 순수한 의도 같은 것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고요.)
트위터나 일부 웹에서는 이걸 'K팝에 대한 러브레터'라고까지 올려치던데, 정말로 그렇기는 한지 모르겠고… 이걸 칭찬하고 한국 문화 잘 반영되었다 띄우는 건 실제 고증이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미원 같은 한국제 MGS 조금 뿌려진 '아메리칸 미소시루'를 보고 부대찌개라고 칭찬하는 것과 비슷한, '착시 현상과 왜곡일 뿐이라도 내 눈에 맞으니 잘 그려진 것이다'라고 오판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봅니다.
좋게 말해봤자 한국에서 무술 배웠다는 서양인이 나오는 옛날 영화 '레모 윌리암스' 같은 건데, 그게 옛날 동방의 조용한 나라 사람들도 잘 모를 한국식 무협 같은 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알아보기 쉬운 대중음악 코드 어쩌고로 바뀌었을 뿐이고요.
좀 수위 세게 말하면 디자인 훔쳐 만든 '태권브이의 원죄'를, 일본 애니제작진들 데려와서 만든 '팔아먹은 영웅 홍길동'으로 한번 되새기게 된 이후로, 이렇게 일본+서구 스타일의 무국적을 가장한 왜곡 덩어리에 한류 코드랍시고 고명 좀 얹어서 세계화된 컨텐츠라고 뒤섞인 혼란스러움을 가장해 일본인들이 잘하는 '타국 기술이나 코드를 훔쳐와서 자기네 것인양 팔아치우는 것'을 통해서 또 다시 좀 부끄럽고 남사스러운 결과물로 되돌려받는 꼴을 보고 있으면서도 '재미있으니 장땡이다'라고 말하는 걸 보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세계화 핑계로 적당히 변조되고 왜곡되는 컨텐츠가 차라리 '순수한 국산'이었으면 좀더 좋은 평을 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이건 진짜 일본과 중국에서 만들어지던 한류 드라마 패러디 같은 왜곡물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거기에 아무리 보기 좋은 토핑이 쓰여져도 결국 이 작품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서구가 볼 때 동양적인 것의 대표 취급인 일본적인 것이고, 그걸 서구적 시선으로 포장한 위에 한국풍 문화 코드라는 MSG를 좀 쳤을 뿐인 겁니다. (그리고 막말로 이 작품도 결국 찢어진 눈으로 그려지는 미국 애니의 스테레오타입 동양인 디자인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막말로 제대로 한류니 뭐니 말할려면, K반도국 웹툰 그림 풍으로 그려지지 않은 자체가 진짜 고증 무시라고 해야 겠죠.)
남의 것이 우리나라 들어와서 망가지는 거 걱정하는 것만큼이나 반도국 것이 외국에서 곡해되는 것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물며 그게 주인공이 원치 않게 타고난 문양이란 코드나 혼문이라는 집단 의식화 세뇌 비슷한 과정등의 불편한 내용을 통해서, 꾸준히 전범국 이야기에 대한 변명으로 섬나라 컨텐츠에서 내놓는 '우리 전후세대도 피해자' 같은 책임 회피식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라면, 이게 정말 깨끗하고 재미를 위한 순수한 작품이기는 한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하여튼 쓸데없이 길어지는데 좋은 의미로던 나쁜 의미로던 이런 '예쁜 똥'이라도 우리가 먼저 만들지 못한 자체가 문제인 거고, 이런 문제작을 재미있으니 OK라고 단순히 말하는 것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DAIN_EOM.
어떤 의미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알겠어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알라딘'이랑 아랍 문화랑 전혀 상관없고 '모아나'도 그닥 태평양 섬소녀가 아니듯이 K코드에만 집중해서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KPOP이란 문화 자체가 딱히 (전통적인 의미로) 한국적이지 않은 것처럼 이 작품의 다문화적인 코드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그걸 효과적으로 작품속에서 잘 구현했냐...하는 건 다른 이야기지만.
님같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고 저같은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판단은 각자가 직접 보고 내리면 되는 거니깐요.
아무래도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아예 핵심 아이디어로 삼아 작품을 만들다 보니 보는 한국인 입장에선 의견이 많이 갈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만.
전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으니 긴 말은 못하겠네요. ㅋㅋ 어지간하면 다 재밌게 보는 제 습성상 아마 저도 잘 된 부분은 잘 돼서 웃고 괴상한 부분은 괴상해서 웃고 하면서 즐겁게 볼 것 같긴 합니다만. 언젠가 실제로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한 마디 얹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이제 KPOP이란 장르가 대한민국 혼자 만들고 세계가 즐기는 일방적인 구도가 아니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KPOP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소외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지간하면 재밌게 보는 편이라 자부...합.....니다만 이렇게 너그러우신 로이배티님이 보지 말라고 하신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프랑스편은 당췌 어느 수준이길래.....ㅋㅋㅋㅋ
아. 그게 프랑스편이 그렇게 막 못 만들고 재미 없는 영화란 얘긴 아니었구요. ㅋㅋ 그냥 원작에서 변한 게 거의 없어서 둘 다 보면 중복 감상 느낌인데 아무리 봐도 원작이 나으니 '딱히 봐야 할 이유가 없다'랄까요. 그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재밌게 봤어요. 처음엔 너무 흔한 헐리우드식 플롯에, 도깨비를 몬스터처럼 표현하는 설정에서 '아...씁...노잼'하며 같이보던 동거인(영상 멈추는거 안좋아함)의 눈치를 보기도 했는데. 보다보니깐 한국인이 웃음 터질만한 포인트를 잘 잡아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한국 스킨 낀 카툰네트워크 만화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이건 한국적이기보다는 k콘텐츠적이네요. k팝과 k드라마에 대한 레퍼런스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k팝, k드라마 둘 다 지나가다 듣거나 보는정도로만 즐겨서 잘은 몰라요. 그래서 그런 재미로 봤다기보다는 어릴때부터 미국 카툰을 봐오고 그 리듬과 개그가 익숙해서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아마도 어린 세대는 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어렸을때부터 일본과 미국에 사는 같은 세대 아이들이 보는 컨텐츠를 같은 세대의 한국아이들도 모두 즐겼거든요. 그래서 서사에 한국정서적인 알맹이가 없는데도 상관이 없어요. 우린 MZ문화권이거든요.
약간 분하게(?)생각하는건 저도 창작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가끔씩 한국문화를 뭔가... 탈맥락적인 이미지로 만들려고 할 때마다 좀 걸리는게 많았거든요. 이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아. 이건 재해석하면 안돼. 이건 진지하게 다뤄야 해. 이건 한국적인 표현방식을 벗어나면 안돼. 그런데 이 외국영화가 그런 고민들을 싹 날려버리고 대유쾌 마운틴을 넘어가줘서 아주 분하고 즐겁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배경이 조금만 더 추상화되었으면 현실성이 좀 줄어서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이라는 장소 자체가 판타지 일 지도 모르겠지만요.
만약 2편이라는게 나온다면 보기는 하겠지만... 서사적으로 별 기대는 안되네요 하하.
음, 한국 스킨 장착한 카툰네트워크란 표현 찰떡이네요. ㅎㅎㅎ제가 재미를 느낀 포인트도 말씀하신 그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2편.....나올 수 있을까요? 지금 이대로라면 저도 그닥 기대가 되진 않습니다. 혼문 그런 거 말고 좀 더 대중적이고 MZ스런 고민을 들고 오면 의외로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금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아요. 컨셉, 음악, 이미지 구현 등 여러 면에서 대단히 난이도 높은 작업이고 비평 흥행 양쪽에서 대박난 올해의 깜짝 성공작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다수를 만족시킨 작품에 들어갈만하니, '이게 그렇게 욕먹을만한 작품인가'라는 의문은 접어두셔도 될듯 해요.
flixpatrol에도 성적이 좋은 편이군요....썩토지수도 괜찮고....
이렇다면 2편 기대해도 되는 것.....일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