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비디오] 소박하지만 알찬 SF '어세스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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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포스터들보다 블루레이 표지가 더 맘에 들더군요.



가상의 미래가 배경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던 예전의 세계는 기후 변화, 질병, 기근 등으로 초토화 됐고 운좋게 살아남은 인간들은 어떻게든 노력해서 현재는 꽤 살만한 새로운 세상을 일궈낸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세계관인지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지만 대사나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던져주는 적절한 힌트들로 추측하게 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를 낳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부부끼리도 맘대로 관계를 가져 임신을 하는 것은 '불법'이구요. 상위 0.1%에 해당하는 초엘리트급의 우수한 조건을 갖춘 커플들만이 만약 아이를 원해서 신청한다면 한 평가관이 방문하여 7일간 같은 집에 거주하며 철저한 '평가(어세스먼트)'를 내린 후 합격 판정을 받아야만 시험관 임신을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올슨처럼 생긴 아내와 히미쉬 파텔(영화 '예스터데이' 주연)처럼 생긴 남편이 알리시아 비칸데르처럼 생긴 평가관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 되겠습니다.


이 평가관이 첫날에는 그냥 좀 과하게 깐깐하게 구는 정도인 것 같더니 둘째날부터 제대로 본색을 드러내면서 영화가 괴상하고 스릴 넘치면서도 민망하고 도발적인 재미를 줍니다. 대형 SF물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스펙타클을 제공하진 않지만 세 주인공이 서로 물리고 물리며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삼각관계 구조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이뤄낸 유토피아가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하는 지적, 심리적인 면에서 충분히 자극되는 SF의 스펙타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예산의 한계이기도 했겠지만 머리를 잘 굴린 미니멀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최소한의 VFX를 잘 활용하여 제법 그럴싸한 근미래 SF의 비주얼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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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분위기로 가는 것 같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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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괜찮은걸까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주연배우 셋 중에 제일 어려운 역할을 맡았고 그만큼 가장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위에 언급한 '본색'을 드러낸 이후부터는 나름 국가기관에서 파견한 공무원 같은 사람인데 저런 짓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로 선을 아주 씨게 넘는데 연기하면서 많이 민망했을 것 같지만 그만큼 도전하고픈 욕구도 넘치는 캐릭터였을 것 같아요. 외딴 곳의 한 장소라는 제한된 배경에서 상대방을 평가한다는 설정과 배우 때문인지 알렉스 갈렌드의 '엑스 마키나' 생각이 좀 났습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언제나처럼 잘하는데 특히 한 하이라이트 씬에서 오래도록 잊지못할 얼굴을 남깁니다. 히미쉬 파텔은 셋 중에서 받쳐주는 서브주연에 가까운데 그래도 두 스타급 여배우에게 묻히지 않을만큼 인상적인 역할은 충분히 부여받았고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아냈습니다.


거의 셋이서만 이끌어가는 아주 작은 영화이지만 중간에 조연들이 갑자기 등장하여 적당히 양념을 쳐주며 분위기 환기시켜주는 파트도 있어서 그렇게 단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소박하지만 미니멀하게 깔끔한 비주얼에 속이 알찬 SF물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그냥 두 여배우의 팬이셔도 챙겨보셔야할 것 같구요. 러닝타임은 2시간 약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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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올슨에 알리시아 비칸데르라니! 게다가 SF라니!!!


      ...근데 제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끊은 후에 이전보다 게시판에 이 서비스 컨텐츠 글이 훨씬 자주 올라오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기분 탓일까요? ㅋㅋ


      지금은 찜도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꼭 기억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근데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배역 때문에 분장을 한 건가요? 말씀 안 해주셨으면 그 분인 줄도 몰랐을 것 같네요. 

      • 저는 딱히 최근에 프라임 추천글을 자주 본 기억이 없는데 그냥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것 같은 기분 탓이 아닐까요? ㅋㅋㅋ 두 배우를 좋아하신다면 연기만으로도 대만족할 작품이니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비칸데르가 맡은 캐릭터가 작중에서 막 예쁘게 매력적으로 꾸밀 상황이 아니라 수수하게 보이도록 메이크업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 분이 작품마다 은근히 외모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기도 하고...

    •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아마존 프라임으로 갔군요;;;; 저는 비칸데르가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받은 연기보다 '엑스 마키나'가 더 근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엑스 마키나를 연상시키는 설정이라니 정말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 저도 그 해에 차라리 엑스 마키나로 받았으면 훨씬 적절하고 좋았을 것 같더라구요. '대니쉬 걸'에서도 연기는 좋긴 했지만 실제로 비중은 주인공인데 그런 식으로 조연으로 내려서 받는 행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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